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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의 추억

 
 
퇴직 후, 마눌님과 한 지붕 아래서 싸우지 않고 살려면 나름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사 다닐 때와는 모든 게 달라져 삶에 큰 혼선을 빚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퇴직 후 첫 부부여행을, 대판 싸우지 않고 무사히 넘겨야 황혼 이혼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그런 것 같다.
 
 
물론 그런 여행 후에도 옛 어른들의 시집살이 관련 말씀을 따라야 한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소경 3년'(순화 이전의 표현)으로 여러 난관을 뚫어야 싸우지 않고 살 수 있다. 항상 지고 살아야 살아남는다.
 
 
이밖에도 설거지,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및 버리기 등 집안 살림을 이것저것 자청해야 한다. 일어나서 나갈 곳(사무실)을 마련하고, 몸과 정신이 멀쩡하는 한 돈도 벌어야 한다.
 
 
난 이 인고(?)의 9년 더하기 2년을 잘 견뎌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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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