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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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우수에 찬 눈을 사랑한다.
아버지는 알퐁스 백작이지만 그는 하인 같았다.
머리 좋고 귀여운 그의 별명은 '작은 보석'.
하지만 그는 운명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병약한 그의 키는 152cm,부서진 두 다리.

나는 그를 사랑한다.그의 가난한 영혼을 사랑한다.
로트렉은 미인들을 좋아했지만,그는 결코 선택되지 못했다.
작은 난쟁이 키와 두꺼비 입술이 그의 명세표.
하지만 그는 영혼을 화폭에 담으며 삶을 살랐다.
그는 꽃을 사고 웃음을 샀다. 그리고 영혼을 팔았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대담한 구도와 색채를 사랑한다.
신선하고 명쾌하지만 누가 그에게 토를 달 수 있으랴.
창녀와 광대,그리고 무용수들. 그들은 로트랙의 친구.
하지만 그는 외로움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남몰래 울음을 토했다.
몸은 땅에 있으나,그의 영혼은 항상 하늘에 있었다.

그의 이름은 툴루즈 로트렉.
서른 일곱 나이 값도 못한 채 그는 영영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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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루즈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 은 1864년 프랑스 남부 알비에서 태어났다.
밝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주위의 호감을 샀으나,
내면의 지독한 고독과 광기를 이기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으로 1901년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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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