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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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o 

리처드 칼슨은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고 나무란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많은 경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야 할 경우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중앙일보 사회부 하재식 기자가 쓴 '성공한 사람에겐 특별한 부모가 있다'라는 책을 읽었다. 나는 일상에서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들,목숨을 걸 만한 것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보살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슴 속에 묻어두기만 해서는 안된다. 적절히 표현해야 한다. 아무리 삶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부모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아이에게 희망의 등불이자 삶의 지표다. 작은 관심이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최근 클린턴의 자서전 'My Life'를 읽으면서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유복자로 태어난 그가 과연, 엄마와 외조부모의 보살핌과 애정과 관심이 없었더라도 미국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난 '단연코 아니다!(Definitely Not!)'라는 입장이다.
맹자 엄마의 삼천지교(三遷之敎)는 오늘날 적극적으로 해석된다. 맹자 엄마가 묘지와 시장 근처의 환경 때문에 아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엉뚱한 짓만 하는 걸 본 뒤,결국 학교 근처로 이사해 아들을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게 소극적 해석이다. 이에 비해 맹자 엄마가 세 번 이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게 적극적 해석이다. 엄마는 아들이 묘지 근처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색하길 원했고, 시장 근처에서는 상(商)행위와 인간관계를 배우길 바랐다는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시절에 인생살이를 몸으로 겪게 한 뒤 '열공 모드'로 진입케 했다는 이야기다.
 하재식 기자가 쓴 책 '성공한 사람에겐 특별한 부모가 있다'는 플루타크 영웅전과 같은 류의 읽을거리가 아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꾸밈없는 이야기다. TV드라마 '겨울연가'의 테마곡을 작곡한 이루마(26)씨,영원한 청춘의 작가 최인호(58)씨,청각 장애인 발레리나 강진희(32)씨,1급 지체장애인인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52)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아동학)는 추천사에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강인한 부모, 가치관이 뚜렷한 부모, 자녀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부모, 자녀를 신뢰하는 부모,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부모를 두었다는 점이다. 오늘날처럼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부모 되기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일일 것이다"라고 썼다.
 사실 이들의 부모님이 무슨 영웅적인 교육법을 설파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주어진 삶의 조건에서 자녀의 성격과 환경 등을 감안해 등불이 돼 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최인호씨의 아버지는 식구 중 한 사람이 잘못하면 모두 모이게 한 뒤 이마와 뺨에 서로 입을 맞추도록 했다.  나는 나름대로,자녀를 잘 키운 이들 부모님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보살핌이었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만,나무에 물과 거름을 주는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며 오늘도 반성한다.
 <목차>
1. 영원한 청춘의 작가, 최인호
2. 신이 내린 발레리나, 강진희
3.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티스트, 이루마
4. 아름다운 그녀, 장영희
5. 나만의 방식으로 승부한다, 조승연
6. 아이들의 훌륭한 멘터, 장병혜
7. 무색무취의 배우, 배두나
8. 세상에 평화를 심는 밥퍼 목사, 최상진
9. 소신으로 행동하는 정치인, 김명자
10. 참사랑의 의미를 배우며 사는, 김종헌.이형숙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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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