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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오늘 술 한잔 마시지 말고(not drink),한 잔 마시자(smoke)!"

앞으로 전세계의 숱한 애주가들이 과연 이런 말을 쓸 것인가.


                        alco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는 연예인들-출처:일간스포츠>


조인스닷컴과 인터넷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흡입하는 술'이 등장했다. 알코올과 산소를 섞어 코로 빨아들이는 술이다.
한글을 쓰는 우리는, 설령 코로 마시는 술이 유행하더라도 똑같은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국어 사전을 보면 '마시다'에는 (1)액체를 목구멍으로  삼키다 (2)(공기 따위를)들이쉬다 등 두 가지 뜻이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술을 마시자고 권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 손으로 술잔을 꺾거나, 코를 벌렁거리는 몸짓을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영어권 사람들은 술이 액체냐,기체냐에 따라 다른 말을 써야 한다.  drink와 smoke.     

애주가의 한 사람으로서 '흡입하는 술'을 만든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술이 술을 먹는 경우가 있고,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은 술을 마시고 있으니 자중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코로 술을 빨아들이겠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발상인가.

주신(酒神) 박카스에 대한 모독이다.
입으로 씹고, 마시고,핥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미각을 자극하는 행위다. 굳이 심리학자 프로이드를 입에 올리지 않더라도, 구강기(Oral Stage) 욕구는 평생 우리 안에 잠재해 있다. 구강기에 제대로 욕구를 발산하지 못한 사람은 커서도 손가락을 물어뜯고,담배를 질근질근 씹는다고 한다. 그 중요한 '구강 욕구'를, 하찮은 '코 욕구'로 대체하라니 불끈하지 않을 수 없다.

고주망태 알콜중독자를 빼고, 음주 땐 대체로 상대가 있다. 때때로 '술 상무'가 필요한 경우조차 있다. 술은, 주로 혼자 피우는 담배와는 사뭇 다르다. 술 한 잔에 정이 오가고,술 한잔에 긴장을 풀고 대화와 토론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씹는 담배'가 오래 전 개발됐다. 하지만 애연가들이 어디 이런 말을 하고 있는가.  "내년부터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not smoke),씹어야겠다(chew)."
 '흡입하는 술' 개발 아이디어-한 마디로 웃기는 발상이다.

(2004.08)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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