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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저가 브랜드 '통큰'시리즈를 많은 잡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어 가고 있다. 통큰 치킨(900g 1마리 5000dnjs),통큰 넷북(20만원 대)에 이어 통큰 갈비(LA갈비 100g 1250원)로 '통큰 시리즈'의 맥을 잇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롯데마트가 강한 잡음을 끊임없이 일으키면서 버즈(buzz)마케팅 또는 공격 마케팅을 그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말이다. 

통큰갈비의 단가 1250원은 시중가의 절반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할인율이 50%나 된다. 이건 소셜커머스의 공구(공동구매) 할인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셜커머스의 개념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박히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등장하는 롯데마트 표 '통큰'은 대량구매,박리다매의 본보기를 무섭게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 비친다.  

롯데마트 측은 통큰갈비에 대해선 우연성을 주장한다. 3개월 간 확보한 LA갈비의 물량이 80만 명 분(250톤)에 달한다고 하니, 통큰 시리즈의 발생 시간을 기준으로 본다면 맞는 말인 듯하다. 이처럼 물의를 빚으며 예상되는 일부의 비난 여론을  뚫고 가는 데는 분명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통큰 소동'이 일어나 한국사회를 벌컥 뒤짚어 놓았다.하지만 외형상 네티즌으로 표상되는 시민들의 압력과 비난에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한 롯데마트엔 아무래도 색다른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가 있을 듯하다. 관련시장의 지축을 뒤흔들면서 여론몰이를 하는 바람에 지방의 웬만한 촌로들까지도 롯데마트를 알게 됐으니, 어떤 측면에선 참 대단하다. 

소비자들은 양끝과 중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세소매업자들을 두둔하는 측과, 품질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먹거나 사서 쓰고 싶은 측,그리고 "어느 집 개가 짓느냐"는 식으로 무신경한 중간지대가 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고품질.저가 구입을 옹호하는 측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롯데마트가 주판알을 정밀하게 튕기고 있다고 보는 게 어떨까. 롯데마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시장점유율 등의 경영관리 지표를 조용히 분석하고 있을 공산이 크지 않을까. 



롯데마트의 세 차례에 걸친 도발은 소비자들의 단합과 이에 바탕한 단체행동으로밖에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품질.저가 주의자'의 강력한 응집으로 롯데마트는 조용히 고개 숙이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자본주의 시장이 돌아가는 걸 보면 새삼 묘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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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