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이슈_생활2011. 3. 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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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 파문에 휩쓸려 고초를 당한 신정아씨가 자신의 수인번호를 제목으로 택한 책 '4001'을 펴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내연의 관계에 있었다는 변양균씨를 비롯해 정운찬 전 총리, 종합일간지 기자 등 그녀의 옷깃을 스쳐간 숱한 사람들이 또다시 곤욕을 당하고 있다. '옷깃만 스쳐가도 인연'이라는 시쳇말도 있지만, 이런 인연은 참으로 질긴 악연이다.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한 변양균씨는 그녀의 표현대로 '친구로,연인으로,선배로,아버지로' 오랫동안 동고동락했을 터인데, 그녀가 다시 죽은 사람의 시체를 밖으로 끄집어 내 난도질을 한 셈이 됐다. 학력위조 사건이 터졌을 때, 두 사람은 모두 공항장애에 가까운 정신적 피폐 상태에 놓여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 마당에 두 사람의 사랑을 굳게 확인하는 등의 '의례'나 '인간에 대한 예의'는 사실상 극히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정아씨가 변양균씨마저 '사건이 터진 뒤 그의 진면목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는 투로 언급한 적은 부적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적,법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하더라도, 제3자의 눈에는  두 사람이 사랑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당시의 최악 상황에서 서운한 감정이 다소 있었더라도, 좀 더 예쁘게 그를 표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신정아씨의 변양균씨에 대한 언급은 좀 더 아름다웠어야 '부관참시했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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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팔자가 사나운 신정아씨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녀가 어쩌면 구업(口業)보다도 훨씬 더 모진 필업(筆業)을 또 한꺼풀 더 쌓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차피 이 세상은 바람처럼 스쳐가는 것에 불과하거늘 뭐 그리 나쁜 인연을 더덕더덕 쌓을 필요가 있겠는가. 새로운 업을 쌓으면 그 업보를 다시 받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선 안되겠다는 상념이 드는 차가운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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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