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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1 (8)물의도시 베네치아의 해물스파게티,해물탕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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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글로벌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우리의 식생활도 많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외국에서 입맛에 딱 맞는 음식을 먹기란 썩 쉬운 일이 아니다. 물의 도시,대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맛있는 해물 요리를 먹은 행복한 기억이 새롭다. 
 
베네치아엔 피렌체에서 기차로 왔다. 베네치아 메스트레 역 바로 앞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 일대는 운하가 없는 주거지역이다. 메스트레 역으로 나가 1유로 씩 내고 지방열차로 산타 루차 역으로 가야 운하로 연결된 '물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수상버스를 타는 역(정거장)은 산타 루차 역 바로 앞에 있다.  
산타 루차 역으로 가는 지방열차를 타기 전, 포즈를 취했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 쪽으로 올 때 타는 열차는 트레니탈리아(TRENITALIA)열차였다. '유로스타(EUROSTAR)의 장거리 특급열차(AU)다. 이에 비해 메스트레 역에서 산타 루차 역까지 갈 때 타는 열차는 트레보(TREVO)열차다.단거리 지방( 레지오날)열차로 후지다. 
 
산타 루차 역에서 내리면 수상버스인 바폴레토(vapoletto)의 역(정거장)인 '페로비아'역이 코앞에 있다.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북에 나오는 급행버스 82번을 타려고 했으나, 그런 건 없었다. 아마 교통체계의 개편이 있었던 것 같다. 
 
2번 노선의 바폴레토를 타고 도시를 한 바퀴 돈 뒤,페로비아 역에서 다시 섬 정거장 '리알토' 역으로 이동했다. 베네치아에선 가급적 무슨 광장이나 성당 같은 유적지를 찾아가지 않기로 했다. 로마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실컷 봤기 때문이다. 대운하를 일주하며 바닷바람을 맘껏 쐬고, 맛있는 걸 먹고, 발품을 덜 팔고 편하게 투어하기로 한 것이다.  
 
 
해상도시 베네치아는 참 아름다웠다. 바다는 겨울바다가 좋다. 여름 바캉스철엔 바다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숱한 인파에 묻히기 때문이다. 수상버스 바폴레토를 타고 베네치아의 바닷바람을 실컷 맞았다. 
 
이탈리아의 '미친 겨울 날씨' 덕분에, 한국과 달리 한파가 없었다. 강한 바람을 그냥 맞아도,겨울날씨치곤  썩 춥지 않았다. 그런데 바폴레토에서 내려 리알토 일대의 거리를 걸을 땐 약간 추웠다.   
베네치아 거리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운하를 잇는 다리와 그 밑 물에 평화롭게 떠다니는 곤돌라를 만날 수 있다. 베네치아에선 곤돌라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곤돌라는 그들에게 낭만의 상징이다. 
 
곤돌라 한 대에 6명(정원)까지 탈 수 있는데, 70유로 이상을 요구한다고 한다. 값은 흥정하기 나름이라고 가이드북은 전한다. "가급적 함께 타고 싶다"는 한 한국인 그룹의 가벼운 권유를 가볍게 거절하고,우린 수상버스와 걷기로 베네치아 관광을 마무리했다. 
 
 
바폴레토의 리알토 역에서 또 물어물어 리알토 다리를 찾아갔다. 리알토 다리는 16세기에 만들어 졌다. 당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하나, 이탈리아에 와서 예술작품을 워낙 많이 봤기 때문인지 이렇다할 감흥은 없었다. 투어를 웬만큼 했다고 느꼈을 때 여행 가이드북에 올라 있는 '알라 마돈나'라는 음식점을 찾아 갔다가 이곳이 2009년 1월에 없어졌음을 확인했다. 
 
 
이 지도를 보고 이 음식점이 있다는 곳을 빙빙 돌고 있으니 방글라데시 쯤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이방인이 접근했다. (이탈리아의 밑바닥 계층에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 그와 대화를 나눈 끝에 '알라 마돈나'가 문을 닫았음을 알게 됐다. 그 이방인은 우릴 꼬드겨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마르코 호텔(Hotel Marco) 옆에 있는 플로리다 리스토란테(Ristorante Florida)였다. 
주문한 해산물 요리(seafood). 바닷가재,큰 새우,작은 새우, 가리비 등 해산물이 짭짤하다. 싱싱한 것과 소금에 절인 것이 섞여 있다.  소스가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빵이 마치 과자 같다. 바삭바삭하고 한 입에 쏙 들어와 먹기에 좋았다. 건빵과 빵의 중간? 
 
이 음식점의 요리 값은 해산물 요리가 18유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가 14유로, 해산물 수프가 15유로였다. 부가가치세 12%는 별도다. 서양식 요리만 먹어 속이 거북해 느끼함을 없앨 필요가 있는 여행자에게는 이 리스토란테가 제격이다. 강추! 
플라자 호텔 모습이다. 이번 여행에서 묵은 로마의 우니베르소 호텔, 피렌체의 브루넬리스키 호텔, 베네치아의 메스트레 호텔,밀라노의 플라자 호텔 가운데 이 호텔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 로마의 우니베르소 호텔은 로마의 땅값과 물가 등을 감안해 이해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베네치아 노선 열차의 끝에서 두 번 째 역 근처의 이 호텔 시설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객실이 좁고, 인테리어가 후지고, 화장실 시설도 썩 좋지 않다. 여행사들이 재고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선 비교적 어렵지 않게 투어를 마쳤다. 이제, 패션의 도시 밀라노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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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