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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3 생애 첫 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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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이 많은 삶은 아름답다
산전수전 겪었다는 중장년에겐 더욱 그렇다. '인생 첫 경험'이 적지않게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의 또다른 이름이다. 가슴 설렐 일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의 존재 이유다. 이것저것 해봐도 삶이 시들하다는 것은 희망과 호기심의 상실을 뜻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산제에 참석했다
계곡이 깊고,물이 맑은 유명산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를 지냈다. 등산클럽 회장이 준비한 축문도 아름다웠다. 등산객들의 작은 소망을 잘 담아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강의 준비,그리고 사업을 하는 친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꽤 오랜 만에 산을 찾았다. 이번엔 몸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미를 지키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몸은 참 정직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낮아지고,뱃살이 다소 빠지고 '풀밭식사'를 주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시간 여에 걸친 등산과 시산제,그리고 뒷풀이를 감행했는데도 다리에 알통이 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약 1년의 걷기로 몸이 꽤 단련된 덕분인 것 같다.    

산의 푸르름은 삶의 찌꺼기를 털어준다
시산제를 지낸 뒤, 유명산 계곡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막소금을 뿌려 구어낸 돼지고기가 입에 착 달라붙었다. 공장에서 직접 사왔다는 막걸리도 일품이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등산이 참 좋은 것 같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몸을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또 푸른 산,푸른 숲을 쳐다보면 마음에 쌓인 삶의 찌꺼기가 자취를 감춘다. 
 
산은 삶을 기름지게 해준다
산은 술독에, 일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겐 일종의 경고음을 내 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모두 몸으로 때우려고 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운동과 여행, 그리고 사색과 다소의 여유가 삶을 기름지게 하고 일도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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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