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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6 나가수가 던지는 파장과 포퓰리즘,직접민주주의
이슈2011.05.06 16:05

TV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우리 사회에 던지는 충격의 파장이 엄청나다.
시청자들의 반응과 평가를 서바이벌의 잣대로 삼는 '공개오디션 위대한 탄생'(위탄)과 '나는 가수다'(나가수) 등 프로의 인기와 흥행 성공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공영방송인 KBS2도 6월 초  앞선 프로그램과 비슷한 '불후의 명곡2'를 방송한다.

시민들이 시청자 자격으로 직접 참여해 뉴스타의 탄생을 좌지우지하는 게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의 묘미이자 흥행 대박의 열쇠다. 이런 프로그램의 발생과 발전을 바탕으로 방송 외 다른 분야에도 서바이벌 게임이 속속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신문과 함께 종이문화의 쇠퇴 또는 종말 우려를 낳고 있는 문학동네에서도 작품의 가치를 '온라인 시민'(네티즌)들의 평가에 크게 기대는 게임을 시작했다. 출판사 '자음과 모음'은 5월에 접어들면서 신인작가 공모전을 '나는 작가다'라는 직감적인 프로그램으로 치르고 있다. 잠재적 독자들과의 접점을 일단 인터넷에서 확보하고,이를 토대로 접촉영역을 넓혀 오프라인 흥행,즉 출판 대박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작가에의 꿈을 안고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굴러다니는 초라하고 좁은 골방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무명의 문인들도 이제 '위대한 작가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작품의 주제를 정해 신청하면 일단 인터넷카페에 자신의 영혼을 펼쳐 놓을 수 있다. 진입장벽(barrister to enter)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셈이다. 그 다음엔 네티즌들의 관심(페이지뷰)과 문학 분야의 파워블로거 등으로 구성될 평가단,그리고 편집자의 심판을 기다린다. 이 과정엔 전문가집단(expert group)의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 

이같은 서바이벌 게임 시리즈를 지켜보면서, 엘리트주의(elitism)의 퇴락을 느낀다. 
그리고 활짝 꽃핀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직접민주주의의 태동을 내다본다. 태내에서 꿈틀대는 직접민주주의의 '초음파 영상'을 모니터에서 읽는다. 지금은 상상이지만,조만간 현실이 될 것으로 믿는다. 

만약 서바이벌 게임 같은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면 일각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강하다고 느끼는 분야에선 이런 트렌드를 '포퓰리즘(populism)의 기승'으로 씹고 난도질할 가능성이 크다. 포퓰리즘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붙어살 수 있고, 전문분야에선 기생할 수 없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주도하는 세력이 다르긴 하지만 외형상 포퓰리즘의 극단적 형태는 반란이나 혁명이다. 

반란이나 혁명은 권력이 신뢰와 권위를 잃기 때문에 발생한다. 엘리트주의의 방호막 안에 있는 전문가집단이 소멸하거나 붕괴하기 시작하는 원인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로는 동료감시(peer review)의 결핍을 꼽을 수 있다. 내부 감사, 내부자 고발이나 모럴헤저드(moral hazzard).부정부패.부조리를 과감하게 도려내고 뛰어넘는 내부통제시스템이 마비되면 외부의 칼을 맞게 마련이다. '그들만의 리그'와 '그들만의 잔치'에 푹 빠져 대중의 믿음과 기대를 져버리는 데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전문가집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외부 자극의 하나로 포퓰리즘이 성행하고 심하면 기승을 부릴 수 있다. 기승을 부린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포퓰리즘도 자리를 내줘야 한다. 그 자리의 주인은 바로 직접민주주의여야 한다. 정보통신기술을 잘 활용해 정교하게 판을 짠다면 직접민주주의가 헛된 꿈이 아닐 수 있다. '위대한 탄생'은 풀뿌리를 박고 있는 '온라인 국회의원'의 새로운 탄생을 가져올 수 있다.  '나는 가수다'는 정치인들의 패각추방(ostracism)을 부를 수 있다.  일시적인 유행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위탄과 나가수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직접민주주의의 씨앗을 본다. 이게 과연 침소봉대일 따름일까.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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