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13 꼬마아빠의 비애(2)
  2. 2010.07.13 꼬마아빠의 비애(1)
  3. 2010.07.13 비둘기와 꼬마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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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앞 '독수리다방'은 아주 유명한 곳이다. '다방'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예전에는 1, 2층의 낡은 건물이었으나 98년 9월에 리노베이션을 거쳐 8층으로 된 독수리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옛 다방의 운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독수리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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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은 통과했다.

그날 미팅은 '피보기 미팅'이었다. 남자 다섯명,여자 여섯명.
"니네들 소지품 하나씩 내놓아 봐."
대표의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입학시즌 3월.
한껏 들떠 있던 우리는 이날만은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쨌든 첫 미팅 아닌가.
시계,손수건,넥타이....
그리고 스카프,여자 시계,반지....
"으,떨려."
그러나 늠름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줘라.눈에도 적당히..."
천하의 한량인,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학 과 선배인 '킹카 1호'형이 어수룩한 내게 신신당부한 말이 떠올랐다.
마침내 선택의 순간. 
열 한명 선남선녀의 눈이 탁자 위로 쏠렸다.
"야. 영택아. 너 오늘 횡재했다. 이거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아라."
경쟁자 다섯명이 거금 1천원씩 거둬 준 돈을 손에 쥐고 영택이가 휘파람을 불며 독수리다방 문을 열고 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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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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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꼬마 아빠. 오늘 만화 보러 가요."
고2 큰 아들이 매우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꼬드긴다. 제깐에는  아빠와의 친밀감을 최대한 이용해 먹자는 심산이겠지.  토요일 오후다. 신문사가 쉬는 날이지.
"그래요.아빠. 만화본 지 오래됐잖아요. 응?" 
 중3 둘째 아들도 가세한다.  
"이 짜식이,이게 죽을래,살래."
나는  큰 아들에게 종주먹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애들은 안다.
'꼬마아빠'가 지네들을 무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특히 외탁해 아빠보다는 훨씬 큰 자기들을 은근히 시기,질투하는 걸 다 안다. 그래도 따른다.지들이 별 수 있나. 아들들인 주제에. 
"오늘은 딱 네 시간만 보는 거다. 오늘은 짱깨(자장면의 비속어)도 없다."
"예! 아버님."
두 놈이 조폭 어깨 모습을 지어내 보인다.  나는 흐뭇하다.
"그래.요놈들은 첫 미팅 때 바람을 맞아선 안돼."
나는 첫 미팅 때 무참히 깨진 쓰라린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이젠 오십줄인데 뭘. 하지만.....
그랬다. 같은 대학 다른 학과의 참한 여학생을 첫 미팅에서 만났다. 분위기 정말 죽였지.
그런데 나올 때 솟다리가 문제가 됐다. 으악. 한동안 나는 다리가 문어발로 변하는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고 식은 땀을 흘리곤 했다.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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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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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도 넘었다. 생후 1년 5개월 난 아이가 비둘기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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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