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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4 '나'라는 생각(我相) 버리기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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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원(金剛禪院,원장 혜거스님)에 딸린 시민선방이 내걸고 있는 실천 및 수행 수칙에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마음이 잠시 머무르면,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가는 곳마다 주인의식을 갖고 삶을 꾸리라는 뜻의 이 네 글자는 입처개진(立處皆眞) 과 짝을 이룬다. 

그러니까 주인의식으로 모든 일을 대하면 서 있는 자리가 모두 참됨이라는 뜻이 되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을 뜻깊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으로도 들린다.
 
서양에서도 '바로 지금,여기(Now, Here)'가 중요한 화두다. '생각할 염(念)'자 자체가 '현재(今)를 생각하는 마음(心)'이기도 하다. 하지만 속세에선 선종(禪宗)의 대선사인 임제 의현(臨濟 義玄)스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따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국내 기업의 한 총수는 과거 '머슴론'을 내비친 적이 있다. 또 어떤 조직에서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사뭇 달라, 자칫 화(禍)를 부를 소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마음가짐은 주인의식으로 가득 채우되, 함부로 겉으로 드러내선 안될 것 같다. 구업(口業)을 짓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도끼눈을 뜨지 않도록 하는 뾰쪽수, 그건 바로 아상(我相)을 버리는 데 있다.  '나라는 생각(我相), 남이라는 생각(人相), 중생이라는 생각(衆生相), 오래 산다는 생각(壽子相)에 대한 집착'(금강경)을  버리면 된다.  

아상을 버리면 굳이 표출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할 위험성도 낮다. 마음을 닦아, 아상을 여의는 경지에 다가가면 '수처작주'를 하더라도 넘침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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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