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11 (14)이탈리아여행 환상 모음
  2. 2011.02.01 (9)패션의도시 밀라노에서 스타일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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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여정인 밀라노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만났다. 한국 여행사 '레드캡 투어'의 프리랜서가 밀라노의 호텔에 의뢰해 푸짐한 과일 바구니를 선물한 것이다. 과일 바구니를 가져온 호텔 보이가 "Just married?"라고 했을 때 깜짝 놀라 "결혼 25주년이 됐다"고 말하며 바구니를 물리쳤다. 하지만 프런트에서 만난 호텔 지배인은 "호텔 매니지먼트가 드리는 선물"이라며 자신이 보증한다는 뜻에서 명함에 사인까지 해줬다. 외국에서 이런 행운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돈으로 따지면야 얼마 되지 않으나, 내 인생이 극진한 대접을 받는 듯 뿌듯했다. 
 
 


 
 
 
○… 베네치아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해물탕과 해물 파스타를 먹었던 추억도 내세울 만하다. 제3세계에서 온 웨이터들이 길가에서 손님 유치전을 벌이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일명 '삐끼'를 물의 도시에서 보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건 대도시의 유흥가에서나 볼 법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 여행 중 최고 코스는 피렌체였다. 피렌체 호텔의 우아함과 쾌적한 공간은 크나큰 행복감을 안겨줬다. 세련되고 멋진 객실 디자인과 샤워기등 최신식 아이디어 장치를 부착한 화장실도 부수적인 쾌감을 불렀다. 또 피렌체 두오모(대성당)의 웅장한 위용과 좁다란 400계단을 올라간 돔(dome)에서의 피렌체 전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피렌체 두오모는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아름다운 스토리와 합쳐져 '행복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이 냈다고 본다. 
 
 
 
 
○… 무엇보다도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성당)의 천장화를 온갖 간난을 무릅쓰고 완성한 미켈란젤로의 투혼,예술혼,불굴의 의지는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교훈이 될 것 같다. 삶이 나를 속이거나,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미켈란젤로를 떠올린다면 강력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미켈란젤로의 교훈은 며칠 뒤 이어진 일본  패키지여행에서 가이드가 언급한 '1만 시간 투자론'과 맞물려 재충전의 빵빵한 전력이 될 것이다.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분야에선 일가견을 갖게 된다는 말,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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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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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는 역시 세계적인 패션의 도시였다. 가이드북의 '최첨단 패션의 도시' '쇼핑 애호가라면 참을 수 없다' '미의 보고(寶庫)' 등 미사여구에 손색이 없는 도시였다. 비스콘티 가문이 14세기부터 500년에 걸쳐 지었다는 이탈리아 최대의 고딕 건축물인 밀라노 두오모(대성당) 인근의 패셔너블한 숍들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여러 모로 감동을 안겨 준 밀라노의 미켈란젤로 호텔에서 내다본 거리 풍경. 이 호텔에선 지배인 명의로 풍성한 과일 바구니를 선물받았다. 창문 밖 왼쪽으로 중앙역이 있다. 
 
밀라노의 지하철 안. 밀라노 지하철은 1,2,3호선과 연락선으로 이뤄져 있다. 1호선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두오모다. 또 2호선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모스코바,포로라 제노바 등이다. 3호선으로는 두오모와 몬테 나폴레오네 등에 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명소 두오모는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밀라노 두오모는 바티칸시티에 있는 산 피에트로 대성당(성베드로 성당) 다음으로 크다고 한다. 첨탑 135개로 꾸며진 두오모 근처엔 쇼핑가가 널려 있다. 몬테 나폴레오네 길, 스피가 길, 브레라 지구는 온통 쇼핑가다. 
 
밀라노 중앙역의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두오모 광장과 라 스칼라 극장 사이의 아케이드는 짧기는 하지만, 영화나 잡지 등에 많이 나오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유리 천장으로 위용을 뽐낸다. 밀라노에선 명품 브랜드가 가는 곳마다 있다. 발에 차일 정도로 많다. 이 때문에 브랜드숍의 제품들이 명품이 아니라 일반 생필품 같은 착각에 빠져들곤 했다.   
 
스피가 길에서 몬테 나폴레오네,두오모에 이르는 길목도 두오모 아케이드에 못지않게 화려한 숍들이 줄지어 있다. 그런데 좀 실망한 게 있다. 30~50% 할인율로 왕창 세일을 하고 있는 어느 점포에서 예쁘고 패셔너블한 쉐타를 하나 사려고 작정한 뒤 계산을 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벨을 발견했다. 100달러 지폐로 계산하고 약간의 잔돈을 받아야 하는 단계였으나, 점원에게 잘 설명해 거래를 취소했다. 
 
점원은 옷의 마무리만 중국에서 했다고 말했으나, 마누하님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중국 입장에선 국제 패션의 도시 밀라노의 브랜드숍 매장에 상품을 내놓아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국내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를 너무 자주 만나 짜증을 내는 마당에  밀라노까지 와서 싸구려 라벨이 붙은 의류를 구입하는 건 아무래도 마음에 내키지 않은 일이다.  
밀라노의 쇼핑가엔 벌써 봄,여름 패션을 선보였다. 올해의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뉴 컬렉션들은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밀라노의 명성이 왜 높은지 알 것만 같다. 정말 대단한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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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