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2019. 2. 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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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기획해 만들고, 레이아웃하고, 글을 직접 써올려 운영한 인터넷신문(베타 버전)이 있었다. 제호는 'Loving J'였다. 그러나 잔뜩 기대했던 관련 기업의 예산 미편성으로, 내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손을 털 수밖에 없었다.


관련 기업의 홍보마케팅을 위해 트위터, 블로그 등 SNS 툴을 수십 개 준비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본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1년의 일이다. 


나홀로 베타 버전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기획하고 기사를 쓰고 제목을 달고 편집했다. 그러니 화염이 치솟는 처절한 전쟁터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이 인터넷신문의 기사를 트위터 여러 개에 링크해 반응을 분석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 인터넷신문의 솔루션으로는 해당 분야에서 단연 앞선 엔디소프트(ndSOFT)의 툴을 활용했다.하지만  5개월 베타버전으로 운영한 뒤, 다른 인터넷신문의 바탕에 깔 재료로 모든 콘텐츠를 통째 넘겼다. 공식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하지는 않은 단계였지만, 이로써 폐간의 수순을 밟은 셈이다.    


이런 당시로서는 무모한 일들을, 당시 중년의 메이저 신문사의 취재기자 출신이 겁없이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 컴퓨터 학원에서 웹디자인 과정과 웹프로그래밍 과정을 끙끙대며 수강했던 희귀한 경험 덕분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어떤 기술교육기관의 커리큘럼 요약본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두 번 다시 그런 과정을 겪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사람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다. 100세 시대에 이미 접어든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일에 도전할지 도무지 내다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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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