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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따라, 붓길따라(隨想 隨筆)]
= 코로나 쇼크에서 못 벗어난 공공도서관 =
 
1. "코로나 취약계층으로 좀 배운 노인들은 요즘 공유 공간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므로, 공공도서관도 텅텅 비어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국회도서관이 텅 비어 있다.
 
 
공공도서관.
 
 
 
2. 최근 가락동 사무실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죽돌이 노릇을 했다. 이에 마누하님이 싫은 내색을 하기 시작한다.
하는 수없이 무려 2년 여 만에 국회도서관에 왔더니, 노인들은 코빼기를 보기 힘들다. 상당히 넓은 1층 자유열람실에 딱 다섯 명이 있는데, 나빼곤 모두 젊은 사람들이다. 충분한 거리두기를 해도 40명 이상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이다. 예전엔 아마 60~70명이 이용했을 것 같다.
 
 
3. 한때 공공도서관을 장악했던 노인들이 아직 코로나 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75세 이상 노인은 코로나에 걸리면 아주 위험할 확률이 매우 높다. 나처럼 기저질환을 가진 중노인도 매한가지다.
 
 
4. 이 때문에 나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길 꺼린다. 그러니 종전에 도서관 단골 손님이던 70대 노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저질환자들은 공공도서관조차 기피하는 것 같다. 내 예상이 적중해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5. 공기가 탁하고 건조한 오피스텔 사무실보다 공공도서관이 훨씬 더 낫다. 성능이 아주 좋게 보이는 삼성 공기청정기도 있고, 공간도 넓고, 조명도 시력에 좋고, 멋진 창밖 풍광도 볼 수 있다. 산책길도 아주 좋다. 단점은 오고가는 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땐 이동하는 데 움직임이 많아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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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