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7. 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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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에서 조폭들이 난투극을 벌이다 전원 검거됐다고 한다.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대부 3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90 / 미국)
출연 알 파치노,다이앤 키튼,탈리아 샤이어,앤디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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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2 / 미국)
출연 말론 브랜도,알 파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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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해수욕장 영토분할'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땐,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특정 해수욕장의 '상권(商圈)' 장악을 위해 조직폭력배 세력 간에 크고작은 다툼이 벌어지곤 했다. 특히 옛날엔 조직폭력배들이 거의 '생계형'이었기 때문에 여름 한 철 장사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조폭의 어떤 계파가 해수욕장에서 장사할 수 있는 영토를 많이 차지하면, 튜브 대여, 음료수 및 주류 판매,탈의실 운영 등으로 가을,겨울에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대신 조폭들은 잡범들의 해수욕장 범죄를 막아줬다. 일종의 필요악(necessary evil)이 바로 조폭들의 '해수욕장 영토분할'이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조폭들이 '기업형'으로 바뀐 지도 오래됐다. '생계형'을 뛰어넘은 지 한참 지났다. 영화 '대부'에서 마이클 꼴레오네는 조직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모두 합법화하고,사회에 기부(donation)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패밀리를 어둠 속에서 밝은 세상으로 내보내 가족들이 손가락질 당할 확률을 낮춘다. 

 하지만 아직도 '생계형'조폭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한 옛 '생계형'은 결코 아니다. 상대적인 빈곤감에서 해방되려는 게 오늘날의 '생계형' 조폭이 아닐까 싶다. 광안리 조폭들의 다툼이 이를 위한 몸무림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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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