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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속도가,노안이 된 아빠를 능가하는 고2 아들에게
1독을 권한 글이 있다. 지난 주 '행복한 책읽기' 커버스토리가 그것이다.
난 결코 우리 아이들을 시험에 찌들린  '점수 기계'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두 가지를 주문하곤 했다.

첫째는 독서, 두번째는 외국어 익히기였다.
"너희들의 시대는 범생들의 것이 아니다.그건 산업사회에서
끝장났다.앞으로는 상상력(imagination)과 감성의 시대야.책을 많이 읽고 사색해야 한다.만화도 많이 보고,영화나 연극도 많이 보아야 한다.운동으로 몸짱도 만들어봐.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달달 외워 높은 점수를 따는 범생 그룹이 아니다.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골백번 되뇌었던 영어 속담이 있었다.
"All works and no play makes one a fool." 
(All works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영어 등 외국어는 공부가 아니다.너희들이 나중에 세계 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언어소통 무기다."
이건 이미 현장에서 입증해 보였다.우리 가족이 스위스 인터라켄 지역을 여행할 때, 영어를 쓰지 않고 독일어만 고집하는 주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돼 쩔쩔매던 모습을 아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아인,쯔바이 등 옛 독일어 단어를 모조리 동원하고 바디랭귀지로 때운 당시 상황에서 뭔가 느꼈을 것이다.  
큰 아들은 의논 끝에 중2 때부터 일본어를 배우게 했다.중3 작은 아들은 올해 초 중국어를 배우게 했으나,한자 실력이 너무 없어 안되겠다는 마누하님의 판단에 따라 중단했다.교사인 마누하님이 틈틈이 한자를 가르치고 있으니,올 겨울 쯤엔 작은 아들이 중국어에 재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난 하는 수없이 현실의 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입시 현실을 무시해선 죽도 밥도 안된다고 주장하는 마누하님과 여러 차례 부딪힌 뒤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독서와 사색의 중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마누하님의 등쌀에 못이겨 딱 한 시간 논술 가이드를 해주었다.물론 책방에서 논술 관련 서적 세 권을 사 읽어본 뒤의 일이었다. 딱 두 단어로 가이드는 끝났다.문제해결(problem solving)과 의사결정(decision making).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우울해진다.
이 망할 놈의 경제와 바보 양산 교육 시스템.
어쨌든  아들이 위크앤 커버스토리를 읽고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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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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