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때문에 마라톤 연습을 하는 시민들이 가장 그럴 듯하게 여겨진다. 걷기로는 웬지 성이 차지 않는 것 같다.
자전거 타기는 양재천 운동 가운데 가장 폼나는 종목이다. 자전거헬맷으로 무장하고, 페달을 연신 밟는 사람들의 힘찬 움직임이 봄을 재촉한다. 시간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안간힘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양재천은 여전히 춘래춘사춘이다. 봄은 왔으나,봄이 아니다. 흉내만 낸 사이비 봄이다. 봄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단 절기로서의 봄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마음 속의 봄,삶의 봄을 애타게 찾고 갈구하는 사람들이 숱하다. 그 봄은 페달을 밟아 앞으로 치달리는 사람들의 몫인지도 모른다. 양재천의 봄, 그리고 나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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