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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전 7시 자명종 시계 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눈을 떴다. 침대는 원래 중근동(中近東)에서 고안됐고 북유럽에서 개조됐다. 자명종은 미국인 허친스가  자명종과 시계를 결합해 발명(연대 불확실)했다고 한다. 국내에 기계 시계가 들어온 것은 1631년(인조 9년).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정두원(鄭斗源)이 자명종을 갖고 들어왔다.  당시의 자명종은 정해진 시각에 종이 울리는 원시적 형태였다. 태엽식 벽걸이 시계나 자명종 시계 같은 것이 국내에 전래된 것은 19세기 후반.
 이불은 인도산 면화,중근동산(産) 리넨이나 양모,그리고 중국산 명주로 만들어졌다.  이불 재료는 중근동에서 발명된 제조법으로 실을 뽑고 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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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출처:바로크  갤러리>

그는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유리컵에 물을 가득 부어 꿀꺽꿀꺽 마신 뒤 종합 일간지와 영자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  유리는  페니키아의 한 상인이 개발했다는 설이 있으나, 기원전 2000년쯤 투명 유리가 제조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세까지 유리는 귀족들 차지였으며, 산업혁명 이후에야 일반 서민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광학유리는 17세기에 망원경과 현미경의 발명을 가능케 한 기초재료였다.  스위스 피에르 귀낭 등이 18세기말 고품질 플린트 유리의 제조기술(교반기술)을 발명했다.  신문의 재료인 종이는 중국에서 발명됐다. 영어의 기원은 고대 셈족이 발명한 문자다. 그리고 근대 활판 인쇄술은 독일에서 구텐베르크(1397~1468)에 의해 발명된 방법이다. 그러나 고려 우왕 3년(1377년)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경이 발견됐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경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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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경>

모카신을 신은 나는 욕실에 들어간다. 이어  (겨울엔)  파자마를 벗고 비누로 세수를 한 뒤 깔끔하게 면도를 한다.  모카신은 미국 동부 산림지대에 살던 인디언들이 발명한 것으로, 사슴가죽으로 만들었다. 이 신에는 최초의 유럽인과 미국인이 발명한 비품이 섞여 있다. 파자마는 인도에서  발명됐고,비누는 고대 갈리아 지방에서 발명됐다. 
면도는 수메르나 고대 이집트에서 비롯됐다.

다시 침실로 돌아와 남유럽풍의 의자에서 옷을 집어 갈아입기 시작한다. 아시아 대초원의 유목민족이 착용했던 가죽의류에서 진보한 양복을 입고,고대 이집트에서 발명된 방법으로 피부를 햇볕에 태우며,지중해의 고대문명에서 전해 온 방법으로 만든 구두를 신는다. 17세기 크로아티아 사람이 걸친 어깨걸이의 흔적이 있는, 밝은색의 가늘고 긴 넥타이를 목에 맨다. 식탁에 앉아 아침밥을 먹은 뒤, 이집트에서 발명된 유리창으로 밖을 슬쩍 본다. 비가 올 때는 동남아시아에서 발명된 우산을 쓴다. 

나는 지하철이나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은  1863년 1월 10일 영국 런던의 팔링턴 스트리트와 비셥스 로드의 패딩턴을 잇는 6.0 km 구간에 개통됐다. 물론 당시엔 증기기관차로 운영되었고,전기철도 방식은 1890년 도입됐다.   자동차 택시는 189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전기 승용차였다.  휘발유 엔진 택시는 1898년 벤츠 자동차 회사가 있는 독일의 슈튜트가르트에서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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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NIKON D70 (1/13)s F5.0

 
나는 이따금 가게에 들러 동전을 내고 껌을 산다. 동전은 고대 리디아의 발명품이다. 회사에 도착한 파우스트는 커피를 한잔 타서 마신 뒤 일을 시작한다. 커피의 원산지는(설이 다양하나) 이디오피아다.  영국에 커피가 전해진 10여년 뒤인 1650년경 블런트경은 커피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나는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갈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여기서도 많은 문화적 차용 제품을 새로 만난다. 접시는 중국에서 발명된 도자기 모양이다.식탁용 칼은 남인도에서 처음으로 발명된 합금인 철로 돼있다. 포크는 중세 이탈리아의 발명품이고,스푼은 로마인의 제품이다.  오렌지는 동지중해에서,멜론은 페르시아에서,수박은 아프리카에서 비롯됐다. 우유를 제공하는 젖소의 사육과 젖 짜기는 중근동에서 시작됐고, 설탕은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지방 출장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먹는 와플은, 소아시아의 밀가루를 원료로 해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기술로 만든 먹을거리다. 와플에는 미국 동부 산림지대의 인디언들이 발견한 메이플 시럽을 끼얹는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사육된 새의 알이나 동아시아에서 사육된 동물의 고기를 북유럽에서 개발된 방법으로 소금에 절여 훈제한 후 얇게 썬 것을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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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링컨센터 건너편 이탈리아 레스토랑 '카페 피오렐로'>
 =사진 출처:이장직 기자 블로그.

식사가 끝나면 의자에 기대어 앉아 담배를 피운다. 이것은 아메리카 인디언의 풍습이고,브라질 농장의 담뱃잎을 미국 버지니아 인디언으로부터 유래된 파이프로 혹은 멕시코에서 유래된 궐련으로 피운다. 또는 스페인을 거쳐 서인도의 열도인 알틸 제도에서 온 여송연을 피운적도 있다. 

일과를 끝낸 뒤에는 소주나 중국의 빼갈,독일에서 발명된 맥주,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발명된 스카치 위스키 등을 한 잔 마시고 귀가하는 일이 종종 있다.
  <문화역사학자 랄프 린턴을 어설프게 흉내내기>

Posted by A&Z

지방 출장길에 들은 이야기다.
"중년의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에 공장을 차렸다. 그는 중국인을 투자 파트너로 삼았다. 이 중국인은 온몸을 던져 일했고,회사에도 충성을 다했다.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2년 뒤 어느 날,중국인 파트너가 시내의 으리으리한 호텔에서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그는 호텔 음식점에서  '그동안 저를 이렇게 부자로 만들어 주신 데 대해 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결초보은의 뜻이라면서 매우 아름답고 젊은 여자를 바쳤고 ,성찬을 대접했다. 한국인 사업가는 이 딸같은 미인에게 완전히 빠져 동거에 들어갔다. 서울의 집과 중국을 오가던 그가 중국에 머무는 시간이 날로 늘어갔다. 그야말로 깨가 쏟아졌다. 
어느 날 밤 돌연 중국 공안(경찰)이 사업가의 아파트에 들이닥쳤다. 그는 잡혀 갔다. 죄목은 간통죄였다. 그가 데리고 살던 여자가 유부녀라는 것이었다. 공안 책임자는 한국인 사업가에게 물었다. '중국 내의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귀국할래,아니면 6개월 징역살이를 할래?'  감옥에 가면 서울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그의 불륜을 모두 알 것 아닌가. 한국인 사업가는 재산 포기를 결심했고,그 공장은 자연스럽게 여자를 바쳤던 중국인 파트너에게 넘어갔다."
직접 확인하지 못한 내용이나,큰 골격은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자를 굽혀서 여덟 자를 편다."
중국 성어(成語)다.
즉 왕척직심(枉尺直尋,중국어 발음은 ' 왕 츠 쯔 쉰')이다. 심(尋)은 여덟 자(팔척,八尺)를 뜻한다. 
두산 동아가 펴낸 '프라임 동아 중한사전'은 '왕 츠 쯔 쉰'의 뜻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한 자를 굽히고 여덟 자를 펴다. 작은 양보로 커다란 이익을 보다. 작은 어려움을 참으면서 큰 일을 이루다"

 오늘날 중국인들은 이 원리를 생활전선에서 적용하고 있다. 작은 것을 탐내다 큰 것을 잃는(小貪大失)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는다.  삼국지 조조의 후예답게 그들은 이런 전략 전술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외국인 투자가들에겐 사기극으로 비치는, 위 사례와 비슷한 행위도 일부 중국인은 서슴지 않는다.  

물론 위의 사례는 미인계와 왕척직심,그리고 사기술의 결합이다.
삼국지에선 유비가 관우와 장비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주성을 여포에게 내준 뒤 작은 고을인 소패로 떠나 때를 기다린다. 왕척직심의 발로라 할 수 있겠다. 또 조조는 한나라 천자를 자신의 근거지로 모신 뒤 벌어진 논공행상에서 원소에게 대장군 벼슬을 양보한다. 이것 역시 왕척직심이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맹자' 의 등문공 장구 하편에는 맹자와 제자인 진대의 대화 가운데 '왕척직심'이라는 말이 나온다.
진대는 맹자에게 옛 기록의 '왕척이직심(枉尺而直尋)'을 상기시키면서 제후를 만나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맹자는 "한 자를 굽혀서 여덞 자를 편다는 것은 이득을 갖고 한 말이니,옳지 않는데도 이로움만 있다면 해야 하느냐"며 나무란다. 맹자는 군자의 도(道)를 역설한다. 

하지만 오늘의 중국인들은 '왕척직심'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사기성은 특정 개인의 문제다.
(2004.06)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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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8)s F3.5


쫑코를 먹으면서(hen-pecked)  음식을 헤아려 보는 의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쪼은 코-쫀코-쫑코(변화의 순서)

(사진 왼쪽부터)마리 브리자드 코코아,중국 길림성 지방명주인 아오뚱 위지우(傲東御酒),조니 워커 블루라벨(2병),로얄 살루트 21년(1병),발렌타인 30년(1병),발렌타인 17년(1병),웨이룽(威龍)포도주,샤또 포도주,백세주,죽엽청주. 이 가운데 몇 병은 아까워 먹지 못하겠다.

<채우기>
ㄱ=고량주

ㄴ=나폴레옹 꼬냑

ㄷ=동동주

ㄹ=레드 와인(모두)

ㅁ=맥주

ㅂ=복분자술

ㅅ=소주

ㅇ=위스키(대부분)

ㅈ=죽엽청주

ㅊ=청주

ㅋ=캐나디언 클럽

ㅌ=탁주(쌀 막걸리)

ㅍ=토속주(대부분)

ㅎ=헤네시

(2004.06)
Posted by A&Z
TAG , 술꾼, 술병

adidas

[Canon] Canon DIGITAL IXUS v3 (1/60)s F2.8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에 의해 자기의 초상(肖像)을 내보이는 것이다."
미국의 시인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의 말이다.

블로그 이벤트 상품인 아디다스 T가 내손에 들어왔다.
그런데 왜 옷걸이에 걸린 아디다스를 이렇게 내보여야 했을까.
둘째 아들이 '자신의 
초상(肖像) 내보이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약속 위반이다.  둘째아들에게 주려고 나를 겁박('당신에겐 안어울려! 둘째 줘욧!!!) 한 집 사람의 중재자 역할에도 펑크가 났다.

둘째 아드님 왈.
"아빠, 초상권 침해예요. 그냥 옷걸이에 걸고 찍으세요. 아빠 아들이 쪽팔리면 좋겠어요?"
뭐가 쪽팔린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우리 민법 제750조 제 1항에는 "타인의 신체,자유 또는 명예를 해하거나 기타 정신상의 고통을 가한 자는 재산 이외의 손해에 대해서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돼 있다. 초상권 침해 손해배상 소송의 근거다.

미국에선 온라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명예훼손,초상권 침해 사례를 발견해 돈벌이를 하는 변호사들이 무척 많다고 한다. 

이 개명천지에, 이런 일이 어찌 외국에서만 벌어지겠는가.
초상권이나 저작권 침해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수익모델로 삼아,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기업도 한 둘이 아닌 것 같다. 검색해보면 꽤 많다.  (2004.06)

Posted by A&Z

 
kangka 

1967년서울 출생.
리틀엔젤스 단원,키 167cm,몸무게 49kg.
선화예고 1년 휴학,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입학 및 졸업.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입단(1986년),현재 같은 발레단 수석발레리나.

성공한 한국인 발레리나 강수진(姜秀珍)씨의 신상명세서다.
벤츠의 본사가 있는 독일 도시 슈투트라르트에는 그의 이름을 딴 난(蘭)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현지의 난 재배업협회가 1998년 노란색 꽃이 피는 신품종을 개발하면서 발레 스타인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는
hanjs015님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anjs015/)에서
우연히 강씨의 발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과문한 탓에 이 사진을 처음 보았지만 가슴이 뭉클해져 또다시
나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발동했다. 뭔가 한 마디 하지 않고는 도저히 못배길 그런,블로거 다운 가벼움.

작가 고은님은   "욕심만 많았다"며 자책하셨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성공이 1%의 영감(insperation) 과 99%의 땀(perspiration)으로 이뤄진다는 말은 에디슨의 전용이 결코 아니다."

지난 4월23일 저녁,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발레 '백조의 호수'를 무대 가까이이서 잘 보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올 때 마누하님과 나는 발레리나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껏 아마추어 수준,한담 수준이지만 우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들의 피와 땀을 인정한다는 점에 대해서 말이다.
"군살이 정말 하나도 없네요. 얼마나 힘들게 연습 했을까요. 가슴도 절벽이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숨막히는 절제와 인간 한계의 벽에 도전하는 연습 덕분에 우리가 오늘 호강했네."
아~. 피와 땀! 그리고 운명! (2004.05)
Posted by A&Z

22일 오후 성급한 아이들이 벌써부터 발가벗었다.
고추는 가렸지만,또다른 고추를 익게 할 
작열하는 태양을 부른다.
나의 산책길-양재천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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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322)s F4.0

<사진설명>두 남자 아이가 22일 오후 양재천 (인공)수영장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다. 


산책을 할 때마다 나는 '시계처럼 정확한 칸트'를 떠올리곤 한다.
갗(가죽)을 다루는 피혁공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인 철학자가 된 칸트가 걷던 산책로와 같은 길이 나에겐 없다.
조용하고 좁다란 보리수 가로길(철학자의 산책로) 를 갖지 못한 나는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 어슬렁거린다. 아파트단지, 양재천 산책로,대모산 길...
그러면서 나는 칸트를 그리워한다.
키가 150cm에도 못미쳤고 이른바 '왕대갈통'이었다는 칸트. 그의 아버지는 조선시대의 갗바치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에겐 17세기에 악명이 높았던 스코트랜드 선교사 앤드류 칸트(Andrew Cant)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Cant는 영어동사인 'to cant'(점잔빼며 말하다)의 어원이라고 한다.
b
[Canon] Canon DIGITAL IXUS v3 (1/322)s 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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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322)s F7.1

<위 두장의 사진설명>재복을 타고난 사람들이 산다는 타워팰리스 옆 영동2교 밑의 (인공)수영장이 벌써부터 붐비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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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40)s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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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158)s F2.8

<위 두장의 사진설명> 지하철 역사의 지하수를 재활용해 만든 현천에 물이 흐르고 있다. 물소리에 귀가 씻기고,마음의 때가 벗겨지는 듯하다.  왜 '매달릴 현'자를 썼을까.



그런데 칸트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그는 우울증 환자였다. 이 때문에 철학 연구에 빠져든 것도 사실이지만.  
또 우물쭈물한 탓에 결혼할 수 있었던 두 여자를 떠나보내야 했다. 한 여자는 시간을 질질 끌어 다른 남자에게 뺏겼고, 한 여자는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말았다.
칸트는 친구도 없는, 고독한 사나이였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해 " 친구들이여,네게는 친구가 없다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년엔 우울증과 편집증이 악화돼 빛을 잃었고,치즈를 과식해 경미한 뇌졸중을 잃으킨 뒤 4개월 만에 숨졌다.
"좋아(Es ist gut.)"라는 말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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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200)s F3.5

<사진설명> 맨발로 걸으면 경혈을 자극하는 조약돌 바닥. 두 번 돌았더니 발바닥이 아프다. 

아픔.
통증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숨쉬고 있으니,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2004.05)
Posted by A&Z

나에겐 서재가 없다.
방 세개가 있는 아파트에 살자면 별 수 없다.
두 아들에게 방을 따로 따로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 꾀를 냈다.
베란다에 독서방을 만들고 책을 대거 정리한 뒤
큰 방,거실,그리고 큰 아들 방에 책을 분산시켰다.
   


(1) 작은 공간, 내 독서방
a
[Canon] Canon DIGITAL IXUS v3 (1/1)s F2.8

베란다에 건설(!)한 내 독서방.
왼쪽으로 나무로 짠 파티션을 치고, 바닥에 나무판을 깔았다. 그 위에 고정시킨 책상은 나무로 짰고 다리 세개(왼쪽)와 서랍(오른쪽)으로 버틴다.    

오른쪽 나무 수납장에도 책이 좀 들어있다. 틈틈이 꺼내보는 사서삼경,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수 때 애용했던 코빌드 영영사전 등이 똬리를 틀고 있다. 

책상 왼쪽엔 '음 이온 발생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스탠드를 고정시켰다.
독서대 위에는 내가 모교 총동창회 이사로 선임됐음을 보여주는 문진과  요즘  읽고 있는 문화인류학 서적인 '국제 비즈니스 문화가 좌우한다'가 놓여 있다.


(2)거실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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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2)s F2.8
중국 관련 서적,우리 역사서,선진국 관련 서적,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뇌' 등과 해리 포터 원서 등 소설류, 영화 관련 서적,사회복지학 원서 등이 꽂혀 있다. 왼쪽 벽엔 내가 블로그에 올린 장인장모의 옛날 사진이 걸려 있다. 
하트 모양의 꽃은 '스승의 날' 선물이다.

 

(3)큰 방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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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1)s F2.8
소장본 중 내가 귀하게 여기는 '창작과 비평'시리즈. 종이가 누렇게 변했다.

그리고 1권을 잃어버려 천신만고 끝에 채운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16권,1993년판)시리즈를 비롯해 태백산맥,로마인 이야기,아리랑,한강,이문열 삼국지,나폴레옹,이규태 코너,활빈도,임거정,연암 박지원,토정비결,남부군,아! 정여립,하늘이여 땅이여,(정비석 선생의) 미인별곡,(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 등 관련 서적, 언론학 서적 등이 꽂혀 있다.
 

(4) 큰 아들 방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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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1)s F2.8

이 곳에는 모자라는 책 공간을 보충하기 위해 꽃아둔 책들이 있다.
나의 지적 오만을 충족하는 중요한 책 16권.
그것은 1883년 뉴욕에서 HARPER & BROTHERS 출판사가 낸 윌리엄 블랙 시리즈. 무려 121년 된 고서다. 장인어른께 잘 보인 끝에 겨우 얻은 장서다.

그리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서울대의대 출판부가 낸 의학 전문서적들과 보건복지학 관련 전문서적 등이 꽂혀 있다.
 
(5) 121년 된 고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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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1)s F2.8



(6)나의 또다른 애장품-10여년 전 내 돈으로 산, 첫 미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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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DIGITAL IXUS v3 (1/4)s F2.8
Posted by A&Z

열쇠고리 수집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내가 봄날을 사는 줄 몰랐다.
이젠 알겠다. 앞으론 항상 봄날처럼 살아야 겠다.

제일 위에 있는 '꼬리'열쇠고리는 스코틀랜드산 동물 하기스(Haggis)의 테일.
멋모르고 이 놈을 찜한 음식을 시켰다가 기분이 '된장'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총알의 화신도 있고, 밑으로 내리면 고추가 튀어나오는 놈도 있다. 고추 그 자체도 있고.....

우표,돈,열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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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두 아들과 오늘 저녁을 먹으러 갈 때 그랬죠.
"우리 장자(큰아들)가 오늘 시험 끝났으니 아빠가 한턱 쏠게."
그런데 말을 하고 나니 좀 궁금해지는 것 있죠.

왜 이럴 때 '쏜다'고 할까?
국어사전을 찾아봤죠. 그런데 비슷한 뜻이 없네요.

으~음. 영어사전도 찾아보자.
 treat(한턱,한턱 낼 차례).
turn은 한턱 낼 차례.코쟁이들은  더치 페이에 익숙해 있으니까.
그럼 shoot을 한번 찾아볼까. 비슷한 게 없네! 혹시 이건가? 속어로 '마약을 정맥에 주사하다'가 있네요. 다시 shot을 찾아보자. 어? 속어로 '술 한잔'이란 뜻이 있네.'마약 따위의 한번 복용'이란 뜻도 있고.
아니 이런! 구어로 '술집 따위의 계산,계산서'라는 뜻이 있네.

으~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쏜다'는 표현을 쓸까?
그리고 쓸 수 있을까. 또 고민에 빠졌죠. 쏜다면 뭐 총이나 화살 같은 이미지와 연결돼야 하는데...

헉. 이게 뭐야. 조선시대 세조 때 이런 돈이 있었구나! 
어디서 본 것도 같은데 기억이...
유엽전. 일명 전폐(화살 돈).
세조는 이 돈을 만들어 평시에는 돈으로 쓰고 전시엔 화살촉으로 썼구나! 
 그러면 '돈을 낸다'를 '쏜다'고 할 수 있겠다! 조상의 힘!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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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드디어 담배 전매사업에 법원의 '긴급조치'가 취해지네요.
직접 흡연,간접 흡연의 폐해가 의학적으로 증명되긴 했죠.
하지만 담배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건 사안에 대해 우리 법원은 그동안  수수방관한다는 관련자들의 지적을 받았죠. 그런데 마침내 법원이 미국 처럼 ,담배 유해성 연구서를 공개하라는 명령을 전격적으로 내렸습니다.
코미디언 이주일 씨 등 폐암 환자들의 핏발선 경고와 의학자들의 연구,그리고 시민단체의 금연 캠페인 등으로 우리 사회에도 흡연의 폐해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홈페이지(
http://www.ktng.com)를 찾아가 보니 시판하고 있는 담배가 무척 많군요.
클라우드 9, 더원, 에쎄라이트, 에쎄, 에쎄멘솔, 레종,  후레시레종,  시즌, 루멘, 시마, 심플, 타임라이트, 타임, 허밍타임, 리치, 도라지연, 하나로, GET 2,  마운트, 시나브로 84, 한라산, 디스플러스,  디스, 디스진, 엑스포, 라일락, 라일락멘솔, 88디럭스, 88 라이트, 88골드, 88 멘솔, 장미, 솔.    허걱 33종이나 되군요. 
혹자는 중국의 지도자였던 등소평이나,영국 윈스턴 처칠 등과 같은 분들이 골초였음에도 장수했다는 사례를 들며 버팁니다. 또 일부는 담배가 정신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한 마디씩 해보시죠.

<관계기사 1>
법원, 담배 유해성 연구문서 첫 공개 명령

KT&G에 "464개 문서 제출하라"…소송 '급물살' 전망

1999년 첫 소송이 제기돼 5년째 진행중인 '담배소송'의 재판부가 피고측인 ㈜KT&G에 담배관련 연구문서 464개에 대한 문서제출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대전지법에서 진행중인 담배연구문서 정보공개청구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원고측이 소송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돼 그간 문서공개 여부 때문에 지연됐던 소송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조관행 부장판사)는 폐암환자 43명이 KT&G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 지난달 30일 피고 KT&G측에 "담배관련 연구문서 439개를 전부 제출하고 25개는 영업비밀 부분을 제외하고 제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법원이 담배 유해성 연구문서에 대한 공개명령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가 제출을 명한 문서는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 연구문서 ▲니코틴, 타르 등 담배내 유해물질 연구문서 ▲담배의 중독성(의존성) 연구문서 ▲담배의 유해성 및 중독성 감소를 위한 제조방법 연구문서 ▲연구결과물 보고 및 정책집행에 관한 문서 등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미발매 신제품 개발연구 문서 ▲담배의 향료, 연초, 필터 제조방법 연구문서 ▲외국담배 연구문서 등 영업비밀로서 보호할 필요가 있거나 소송과 무관한 197개 문서는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재판부는 제출대상 문서를 확정하기 위해 지난달 19∼21일 사흘간 대전시 유성구 KT&G 중앙연구원에서 원고측이 퇴장한 상태에서 KT&G 수석연구원들과 함께 영업비밀 문서들을 열람하는 '인 카메라'(In Camera) 방식으로 서증조사를 마쳤다.

원고측은 이들 문서에서 KT&G와 국가가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채 담배소비 촉진정책을 시행했다는 주장의 근거를 찾게 되며 피고측은 이에 대해 반박하게 돼 소송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재판부는 원고측 주장의 타당성 여부와 함께 서울대병원 감정팀에 의뢰한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 감정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재판부 관계자는 "의료.공해소송 등 공익관련 소송의 원고들이 국가나 공공기관 보유자료 목록을 몰라 애로를 겪게 되는 맹점을 해결하면서 국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택한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이르면 올해안에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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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2 08:37 입력 / 2004.05.02 08:39 수정


<관계기사2>

"옆에서 마시는 담배연기가 더 위험" new 2004.5.2 (일) 16:32  추천:0 조회:0
  http://blog.joins.com/heeje70/2209932
"성질 급한 소는 고기도 질겨" | | [건강 이야기] 골고루 먹는 게 보약

간접흡연만으로도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암센터가 30일 암센터 강당에서 개최한 '건강증진 및 금연심포지엄 2004'에서 서울대 의대 강대희 교수는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면서 들이마시는 연기보다 담배가 타면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또 "흡연자가 들이마시는 연기에 비해 벤젠이 13~30배, 2-나프탈아민이 30배, 벤조피렌이 2.5~3.5배 각각 높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모두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이다.

강교수는 16만명의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자를 남편으로 둔 아내가 비흡연자 아내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1.9배 높다는 국내 연구를 소개했다. 이 비율은 남편이 30년 이상 흡연할 경우 3.1배로 올라갔다.

이승녕 기자

  • [중앙일보] 기사 본문 읽기

    2004.04.30 18:16 입력


  • <관계기사3-사회부 김현경기자의 뉴스분석>

    김현경 기자


    [뉴스 분석]

    이번 결정으로 '담배 소송'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1999년 소송이 제기된 지 5년 만이다.

    KT&G 측은 그동안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일부 자료의 공개를 거부해 왔다. 반면 원고 측은 "국가와 KT&G 측이 담배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채 담배 소비 촉진 정책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소송은 지지부진했다. 이제 KT&G의 문서를 통해 원고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규명하는 작업이 관건으로 남게 됐다.

    재판부가 요구한 원고 측에 대한 신체 감정 결과도 중요 변수다. 재판부는 문서 분석과 신체 감정 결과를 토대로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을 판단, 가능하면 올해 안에 재판을 종결지을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담배 회사에 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지만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흡연에 따른 사망은 본인 책임"이라며 담배 회사가 승소했었다.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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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85년, 부정부패  관리에게 철퇴가 내려졌다.
    그의 자손들은 과거시험 응시권을 잃었다.
    90년 만에 완성된 조선의 헌법 경국대전 발효.

    역모죄를 저지른 자의 아들도 역시 그랬다.
    백성의 피땀어린 공물을 가로챈 자의 핏줄도
     '어둠의 자식들'의 굴레를 벗을 수 없었다.

    노비도 과거시험을 볼 수 없게 돼 있었다.
    그러나 가노 반평석은 주인의 은덕을 입어
    중종 때 형조판서를 지내 예외를 남겼구나.

     500여 년이 흐른 아~ 대한민국,
    정치자금법이 어렵게 만들어졌는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정치인들 눈치 보느라 숨죽인 세월.
     경제는 피멍 들고, 국민은 한숨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 이 나라가 산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검찰이 바로 서야 국민이 산다.  (2004.04)


    Posted by A&Z

    최근 행복한 책읽기 커버스토리는 '디지털 권력'이라는 테마를 다뤘다. 경영학 박사 서진형씨가 쓴 글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는 이렇게 글을 시작한다. "그누구도 교황의 권력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의해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세계를 직접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지라도 세계와 역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우리는 종종 만나게 된다."
    그는 피터 드러커의 『Next Society』, 케빈 켈리의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을 소재로 삼아 '디지털 권력'을 나름대로 해부한다.
    사진 설명은 그 해부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 지 잘 보여준다.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발휘했다. 그는 사진설명을 통해 촛불 시위에 참가한 20대 등 젊은층이  총선에서도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으며, 그들은 인터넷 공간을 장악한 데 이어 휴대전화로 ‘무장’하고 효율적인 연대를 빠르고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세대,디지털 권력.  

    이 새로운 권력은 정보혁명으로 생긴 디지털 공간을 바탕으로 그들의 힘을 키워왔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은 이를 읽는 데 실패했다. 특히 보수세력은 그들이 지켜온 영지의 한 귀퉁이가 처절히 탈취당하는 수모를 맛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2차원적 공간에 너무 깊숙히 빠져 있지 않았을까.


    디지털 세대,디지털 권력.

    그들이 장악한 공간을 주시하면서 조선시대를 잠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뒤 조선에선 왕권과 신권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훈구세력과 신흥세력의 권력 장악 싸움도 간단이 없었다. 예종 때 발생한 남이 장군의 옥사는 신숙주와 한명회 등 세조 때 공을 세운 훈구세력과,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남이 강순 정숭로 등 신흥 무인세력 사이의 알력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여기에 끼여든 사람이 바로 예종이다. 그는 즉위 직후 '분경(명문세가를 상대로 한 인사청탁)금지법'을 발동해 훈구세력을 견제하게 된다. 남이(세조의 외손자) 등 신흥 무인세력이 예종과 함께 자신들을 향해 시퍼런 칼날을 겨누자 훈구세력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았다. 훈구세력은 그 유명한,'백두산석 마도무...."로 시작되는 남이 장군의 시를 역심의 표현으로 몰아 신흥 무인세력을 모두 숙청한다. 그리고 이후 정계를 떠나 있던 한명회가 영의정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이들 훈구세력을 역사는 '훈구파'로 부른다.

    그러나 그들만의 세상인가.

    지방을 무대로 이른바 '사림파'가 등장한다.

    사림파는 4대 사화를 거치며 정치의 변두리로 내몰린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공간'을 만든다.그것이 바로 서원과 향약이다. 사림파는 이를 통해 성리학을 보급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들 두가지를 그들의 정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무기로 활용한다. 풀뿌리를 장악한 셈이다.

    이후 사림파는 서원을 붕당정치의 중심으로 키웠고,전국 각지엔 서원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시대도 다르고,상황도 다르다.

    때문에 어떤 별개의 것을 비교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나는 최근의 디지털 권력을 '사림파'로,총선에서 패배한 보수집단(기득권층)을 '훈구파'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일리가 있다면 오늘날의 '디지털 공간'은 조선시대의 '서원과 향약 '에 견줄 수도 있겠다.


    행복한 책읽기에서 서박사는 디지털 권력이 ‘다원적 중심’을 창출하는 게 과제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파우스트는 말한다. 디지털 권력은 서원의 훗날 병폐를 만들어선 안된다. 면세 면역의 특권을 누리며 '병소'가 돼버린 전국의 서원 1천여 개 가운데 대부분이 흥선대원군의 철퇴에 맞지 않았던가.

    역사는 결코 '독불장군'을 용납치 않는다. 새 권력,디지털 권력은 '다원적 중심'을 새롭게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사림파의 거두 김굉필의 제자로,중종 때 개혁정치를 펴다 '역사적 죽음'을 맞은 조광조의 사례를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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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국대전은 조선시대 세조 때 '육전 상정소'라는 기관을 설치한 뒤 90년 만에 완성됐습니다. 그 법전에 흥미로운 규정이 몇 개 있다고 합니다.

    1.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보장했다

    노비의 출산휴가를 산전 30일, 산후 50일 보장한다는 겁니다. 남편에게도 산후 보름간의 휴가를 주고 말이죠.  우리의 경우 출산휴가가 90일(2003년 기준)로 늘었지만, 이를 제대로 쓰는 여성근로자는 5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3%(2002년)밖에 안됩니다. 물론 최근엔 이보다는 좀 늘었겠죠?  모성보호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2. 뇌물에 가차 없는 처벌을 가했다 
    뇌물을 받았다가 발각돼 처벌받은 관리의 자손은 과거시험에도 응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 있었습니다. 또 비리를 저지른 세무 관리의 경우 그가 죽더라도 아내나 자식들에게 재산이 있으면 모두 강제징수하게 돼 있었죠. 부정부패 척결의 단호한 의지가 엿보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우리에게 법이 없어서 아직도 진흙탕인가요? 결코 아닙니다. 사법 당국은 앞으로도 법치사회의 토대를 굳게 쌓아야 합니다. 영국과 같은 선진국도 그런 진통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음을 잊어선 안됩니다.


    3. 인사 청탁을 금했다 
    권문세가를 드나들며 인사 청탁을 하는 행위(분경)를 금지하는 규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국대전의 형전엔 분경하는 자에게는 장(곤장 등) 100대, 유배 3000리로 다스린다고 돼있답니다.  언제까지 친인척 비리 등 용어가 신문에 오르내려야 하는지 참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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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 매력의 망령:리비도의 망령>
    초현실주의 미술작가인 살바도르 달리(1904~1989,스페인) 의 작품이다. 그는 "
    정신병자와 나의 차이는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확신뿐이다"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Posted by A&Z

    소크라테스가 말했죠.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라고요.

    로마의 웅변가 키케로도 그랬다죠.
    "사람은 살기 위해 먹어야지 먹기 위해 살아선 안된다."

    "식보(食補)보다 더 좋은 보약이 없다."  우리 속담이죠.

    매일 점심시간 때 어딜 가서 뭘 먹어야 할까. 샐러리맨들의 고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생 중 약 30톤 먹는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71세 일생 중 음식물 27톤을 먹습니다. 평상시 음식량을 기준으로 한 사람이 일생 동안 먹는 음식은 3t 트럭 약 9대 분(약 27t)에 해당합니다. 

    프랑스의 미식가 사바랭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은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도 인류의 행복에 한층 더 공헌한다."     

    그는 특히 "먹은 음식이 바로 당신이 된다.(Food becomes you.)"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들에겐 점심 메뉴의 선택도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Posted by A&Z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우수에 찬 눈을 사랑한다.
    아버지는 알퐁스 백작이지만 그는 하인 같았다.
    머리 좋고 귀여운 그의 별명은 '작은 보석'.
    하지만 그는 운명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병약한 그의 키는 152cm,부서진 두 다리.

    나는 그를 사랑한다.그의 가난한 영혼을 사랑한다.
    로트렉은 미인들을 좋아했지만,그는 결코 선택되지 못했다.
    작은 난쟁이 키와 두꺼비 입술이 그의 명세표.
    하지만 그는 영혼을 화폭에 담으며 삶을 살랐다.
    그는 꽃을 사고 웃음을 샀다. 그리고 영혼을 팔았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의 대담한 구도와 색채를 사랑한다.
    신선하고 명쾌하지만 누가 그에게 토를 달 수 있으랴.
    창녀와 광대,그리고 무용수들. 그들은 로트랙의 친구.
    하지만 그는 외로움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남몰래 울음을 토했다.
    몸은 땅에 있으나,그의 영혼은 항상 하늘에 있었다.

    그의 이름은 툴루즈 로트렉.
    서른 일곱 나이 값도 못한 채 그는 영영 길을 떠났다.
    -------------------------------------------------------------
    '물랭루즈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 은 1864년 프랑스 남부 알비에서 태어났다.
    밝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주위의 호감을 샀으나,
    내면의 지독한 고독과 광기를 이기지 못한 채 
    알코올 중독으로 1901년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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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TV 광고 한 토막.
    헤비급 여자가 잠들기 전에 기도합니다.  
    ("하느님.제발 저에게도 놈씨 하나 찍어 주십시요. 제발... 아멘.")
    그런데 갑자기 멋진 한 남자가 낙하산 타고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다음날 새벽.
    멋진 남자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잤는데도 말짱합니다. 여자의 입이 귀가 걸린 것은 당근. 과학 덕분이죠. 가구가 아니라 과학말입니다.
    바로 그 침대. 
    모든 사람들이 꿈,꿈,꿈...을 꾸는 침대.
    허걱,그런데 침대에 이런 점도 있다는 군요.  함께 보시죠.  


      침대(寢臺)
      
    통계학적으로 보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장소. 작가 마크 트웨인은 “80% 이상의 사람이 침대 위에서 죽는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한 적이 있다.  한편 침대는 불안과 두려움을 배가시키는 장소다.

    침대 위에서 잠을 깰 때 누운 채 이것저것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누운 자세란 대체로 유쾌한 생각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 침대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아는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니 잠이 깨면 곧장 벌떡 일어나도록. 누워서는 생각들을 처단할 수 있는 명상도 할 수 없다. 적어도 앉기라도 하라.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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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 앞 '독수리다방'은 아주 유명한 곳이다. '다방'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예전에는 1, 2층의 낡은 건물이었으나 98년 9월에 리노베이션을 거쳐 8층으로 된 독수리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옛 다방의 운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독수리다방
    -------------------------------------------------------------------------------
    1차 관문은 통과했다.

    그날 미팅은 '피보기 미팅'이었다. 남자 다섯명,여자 여섯명.
    "니네들 소지품 하나씩 내놓아 봐."
    대표의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입학시즌 3월.
    한껏 들떠 있던 우리는 이날만은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쨌든 첫 미팅 아닌가.
    시계,손수건,넥타이....
    그리고 스카프,여자 시계,반지....
    "으,떨려."
    그러나 늠름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줘라.눈에도 적당히..."
    천하의 한량인,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학 과 선배인 '킹카 1호'형이 어수룩한 내게 신신당부한 말이 떠올랐다.
    마침내 선택의 순간. 
    열 한명 선남선녀의 눈이 탁자 위로 쏠렸다.
    "야. 영택아. 너 오늘 횡재했다. 이거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아라."
    경쟁자 다섯명이 거금 1천원씩 거둬 준 돈을 손에 쥐고 영택이가 휘파람을 불며 독수리다방 문을 열고 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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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꼬마

    1.상생주의= 당근 넘 쉽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것 아니겠수?  쐬주 한잔,콩 한개라도 나눠먹어야쥐.   
    어,오늘 기사에 좀 어려운 것 있네. 에이, 이 사람들아. 젊은 네티즌들을 놀리는 거여 뭐여. "제사상의  홍동백서(紅東白西) 처럼 지역주의는 청동황서(靑東黃西)를 만들어 놓았다."
    참 어렵게도 썼네.
    '영남은 한나라당, 호남 충청은 열린우리당 우세'를 꼭 이렇게 써야 하나?
    허걱.그렇다는데?

    2.민주주의= 대통령은 앞마당 쓰는 머슴,국회의원은 뒷마당 쓰는 머슴,공무원은 뒤주(쌀 창고) 챙기는 머슴이란 뜻이지.뭐. 그러니까, 머슴들이 날뛰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지.안그래?

    3.자본주의= '돈 있는 사람이 왕이다'라는 뜻 아닌감?  돈이 있어야 물건을 사고 신문도 보지. 안그래? 자본주의 사회에선 '소비자가 왕'이라잖아. 에에, 쓸 데 없이 오해하면 안되고. '소비자 우선,독자 우선'. 이게 정답이야. 그냥 믿어부러.

    4.세계주의=사회과 부도 보면 한장에 세계가 몽땅 들어가잖아? 그래서 세계주의지. 그런데 우물안 개구리되면 살겠어?  세계를 우리 손아귀에 함 넣어보지,뭐.
      
    5.실용주의=이런 글을 읽으면 밥이 나오고 떡이 나와야지. 그래야 실속이 있지.내 말 맞잖아?  블로그 열심히 하면 상상력(IMAGINATION)이 풍부해질 걸.  그러면 돈도 벌고,출세도 할 거 아냐?  아니면 말고.(2004.04)

    Posted by A&Z


    "아빠. 꼬마 아빠. 오늘 만화 보러 가요."
    고2 큰 아들이 매우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꼬드긴다. 제깐에는  아빠와의 친밀감을 최대한 이용해 먹자는 심산이겠지.  토요일 오후다. 신문사가 쉬는 날이지.
    "그래요.아빠. 만화본 지 오래됐잖아요. 응?" 
     중3 둘째 아들도 가세한다.  
    "이 짜식이,이게 죽을래,살래."
    나는  큰 아들에게 종주먹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애들은 안다.
    '꼬마아빠'가 지네들을 무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특히 외탁해 아빠보다는 훨씬 큰 자기들을 은근히 시기,질투하는 걸 다 안다. 그래도 따른다.지들이 별 수 있나. 아들들인 주제에. 
    "오늘은 딱 네 시간만 보는 거다. 오늘은 짱깨(자장면의 비속어)도 없다."
    "예! 아버님."
    두 놈이 조폭 어깨 모습을 지어내 보인다.  나는 흐뭇하다.
    "그래.요놈들은 첫 미팅 때 바람을 맞아선 안돼."
    나는 첫 미팅 때 무참히 깨진 쓰라린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이젠 오십줄인데 뭘. 하지만.....
    그랬다. 같은 대학 다른 학과의 참한 여학생을 첫 미팅에서 만났다. 분위기 정말 죽였지.
    그런데 나올 때 솟다리가 문제가 됐다. 으악. 한동안 나는 다리가 문어발로 변하는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고 식은 땀을 흘리곤 했다. (2004.04)
    Posted by A&Z
    TAG 꼬마, 루저

             21년도 넘었다. 생후 1년 5개월 난 아이가 비둘기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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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 문화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새로운 풍속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기사가 실렸다. 첫번째 기사는 '서울대 신입생의 60%가 한자 낙제점'을 맞았다는 내용이고,두번째 기사는 '초등학생들이 젓가락질을 잘 못한다'는  내용이다.
    서울대가 이번 학기에 연 '대학국어'강좌 수강생 1294명을 대상으로  기초실력을 평가한 결과 775명이 5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았다고 한다. '학과'를 '학교'로 잘못 읽거나 '논문'을 '윤문'으로 쓰는  등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일부에선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한편에선 이런 사태가 벌어져 유감이다. 순수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당수 단어의 어원이 되는 한자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한 건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생들은 기본 한자를 익히는 일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다.

    한자를 쓰는 문화권에서는 대체로 젓가락질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베트남이 젓가락을 사용한다. 몽골에선 고기는 칼로 썰어먹지만, 국수를 먹을 땐 젓가락을 쓴다고 한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까지 손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영국 여왕도,프랑스 국왕도 맨손으로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고분과 낙랑 고분에서 젓가락과 숟가락이 출토됐다. (중국 문헌상 최초의 젓가락 기록은 은나라 걸왕이 만든 상아 젓가락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젓가락질을 잘 못하게 됐다.  서울 광진구 광남초등학교가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대회' 를 열었는데 전교생 2100여 명 가운데 합격권에 든 사람은 500여 명으로 25% 수준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손이 작고 섬세해 미세수술(micro-surgery)을 잘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젓가락질이 서툴러지면서 이런 우리의 특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은 걱정이 든다. 한문 문화권에서 비롯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를 모르고 젓가락질도 잘 못한다고 하니 어리둥절해 진다. 괜한 기우였으면 좋겠다.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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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후 통증이 장난 아닙니다 두번째 임플란트 휴가 중. 얼음찜질 계속해야 됨다 으~blue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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