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2011. 3.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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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퉁퉁 부었던 엄지 발가락이 10여 일 만에 겨우 진정됐다. 엄지 발가락의 발톱을 너무 바짝 뜯어 그 부위가 뻘겋게 부어 오르는 바람에 힘겹게 걸어다녀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손톱이든 발톱이든 손으로 잡아뜯는 버릇 때문에 종종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 9.0이라는 사상 네 번째의 일본 대지진으로 숱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아비규환의 현장을 TV와 신문,그리고 트위터로 접하면서 "사는 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생존,자아,정체성,삶 등 키워드에 집착했던 대학 시절의 나로 되돌아 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드는 요즘이다. 

오늘은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내일을 위해 갖은 고통을 참고 견디며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을 일본 사망자들의 삶이 문득 떠오른다. 실업대란의 길을 앞서 걸어간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나리오 한 편이 그려진다. 비단 그들만이 아니다. 청년실업에 무릎꿇는 이 땅의 많은 청년들의 힘겨운 일상에도 생각이 미친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주제를 놓고 곰곰 생각하다 전철에서 아이팟이나 아이패드로 즐겨듣는 추가열의 노래 '행복해요'를 떠올린다. 그렇다. 숨 쉴 수 있어 행복하고, 만질 수 있어 행복하다. 내가 살아 있고, 네가 있어 살 만하다. 일본 지진으로 숨져간 젊은 영혼들의 명복을 빈다.


추가열의 노래 '행복해요' 

숨 쉴 수 있어서/바라볼 수 있어서
만질 수가 있어서/정말 행복해요
말 할 수도 있어서/들을 수도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정말 행복해요

이 중에서 하나라도/내게 있다면
살아있다는 사실이죠/
행복한거죠

살아있어 행복해/살아있어 행복해
니가 있어 행복해/정말 행복해요

숨 쉴 수 있어서/바라볼 수 있어서
만질 수가 있어서/정말 행복해요
말 할 수도 있어서/들을 수도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정말 행복해요

죽은이의 그토록 바라던 소원은
숨 쉬는 오늘이 바라던 내일이죠

살아있어 행복해/살아있어 행복해
니가 있어 행복해/정말 행복해요

살아있어 행복해 (해~)/살아있어 행복해(해~)
니가 있어 행복해(해~)/정말 행복해요

살아있어 행복해/살아있어 행복해
니가 있어 행복해/정말 행복해요
정말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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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3. 1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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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유쾌한 해적들의 바다 모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만화 '원피스'의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 씨가 일본 대지진 복구에 써달라며 15억 엔(약 150억 원)을 기부했다는 설이 트위터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건 단지 팬들의 바람이었을 뿐이라는 속보가 있었다"는 트윗도 있어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슈퍼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은 유쾌한 해적 몽키 D.루피다. 해적왕을 꿈꾸는 그는 고무나무 열매를 먹고 고무인간이 돼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한다. 그리고 바다로 나가 모험에 나선다. 해적 짱보고의 후손인 루피가 이끄는 해적단은 민가를 약탈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해적들과는 필사적인 싸움을 벌여 이긴다. 몽키 D. 루피는 진짜 루피와 완전히 닮았다. 중절모를 쓰고 전투화를 신었다는 점만 다르다. 밀짚모자 해적단은 전설적인 해적왕 골 D.로저가 남긴 힘의 보물인 '원피스'를 찾기 위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만화 '원피스'는 일본에선 61권,한국에선 60권까지 발간됐다. 
 
생사가 불분명해 일부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했던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 씨가 희대의 빅 히트로 벌어들인 거액의 재산 가운데 상당분을, 대지진과 쓰나미의 복구 및 피해자 구호 사업에 내놓을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살아난 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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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빛깔을 자랑하는 자색고구마(일명 신 자미). 

고구마가 블루베리 색깔을 띠었다. 이 색다른 고구마를 오늘 처음으로 봤다. 그리고 저녁식사 후 간식으로 먹었다. 자색고구마의 맛은 색깔의 신비와는 썩 관계가 없는 듯했다. 일부에선 쪄먹기엔 부적합하다고 지적하나, 실제 먹어봤더니 여느 고구마의 맛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뒷 맛이 약간 씁쓸하긴 하나, 그냥 달콤한 고구마(sweet potato)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고구마에 무슨 조화를 부렸기에, 이런 신묘한 색깔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인종교배해 품종을 개량코자 한 것으로 짐작된다. 검색을 활용, 자색고구마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 봤다. 


자색고구마는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 에너지 작물센터가 1994년 1차적으로 얻은 뒤 많은 시험과 선발 과정을 거쳐 2001년 선보였다. 이듬해부터 전남 해남군,무안군 등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자색고구마는 우리나라의 '신미'와 일본의 '야마까와무라사끼'를 인공 교배한 것이다. 이 고구마가 자색을 띠는 것은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이다. 이 색소는 포도,딸기,복분자,블루베리,크랜베리,가지 껍질 등에 들어 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안토시아닌 = 안토스(꽃) + 시아노스(청색) . '화청소'라고 부르나 색깔은 청색,보라색,빨간색 등 다양하다.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시력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효과가 강하고 간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혈압의 개선 효과가 있으며,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밖에 숙취 해소,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1993년에 개발된 '자미'는 줄기가 가늘고 연약하고 색소도 상대적으로 낮았었다. 


<표〉“신자미” 고구마의 특성        
줄기
길이
(㎝)
줄기
두께
(㎜)
덩굴
쪼김병
저항성
장성

질색

수분
함량
(%)
色價
(E10%,1㎝)
수량
(㎏/10)
자 색

176
4.3
1 (强)
中强
짙은
자색
홍자색
73.0
6.9
2,217
자 미
녹색
결각+
심장
344
3.3
7 (中弱)
자색
자색
75.0
5.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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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친구 두 명과 함께 국순당 백세주마을 삼성점에 다녀왔다. 이곳을 처음 찾은 우리 세 사람은 "이 정도면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오전 1시까지 문을 연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곳의 기본 안주는 특이하다. 새우깡 같은 과자류가 아니라 가늘게 뽑은 떡이 나온다. 쫄깃하고 담백해 막걸리와는 대체로 궁합이 맞는 편이다. 
 
 
 
 
 
 
 
 
삼겹살과 순대를 섞어 내놓는 안주(21,000원)와 함께 새로 나왔다는 생막걸리(흰색 플라스틱 병)를 한 병 시켜 마셨다. 누룩 냄새가 은근히 나고 마실 만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의 입에 익은 종전의 생막걸리(파란색 플라스틱 병)로 바꾸기로 했다. 새로운 것은 호기심을 발동하지만 입맛에 맞기까지엔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두 번째 술안주는 해물파전. 홍합 등 해산물이 들어간 파전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 인사동 뒷골목의 파전에 썩 뒤떨어지지 않았다. 막걸리 3병과 안주를 모두 합쳐 51,000원이 들었다. 가볍게 한 잔 하는 데는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이다. 난 서울 막걸리를 가장 좋아하지만,국순당 막걸리도 애써 피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마실 만하다. 다만 많은 양을 마실 땐 단맛 때문에 국순당 막걸리는 시키지 않는다. 역시 막걸리는 서민의 맛을 내는 서울 막걸리가 최고다. 
 
국순당 백세주마을 삼성점은 국순당 본사 1층에 있다. 주차공간이 그럭저럭 넓은 것 같다. 삼성병원~탄천을 오가는 마을버스 1번을 타고 현대컨벤션 웨딩홀 앞에서 내리면 된다. 코엑스 아셈타워 사거리에서 봉은사 반대편에 있다. 저녁에 5만 원 정도로 배를 채우면서 3명이 간단히 한 잔 하기엔 꽤 좋은 주점 겸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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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 카테리나(대표 탄영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들어가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식 건물로 세련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모두 3층이다.  

 
 

 
대학 동기 가운데 7쌍이 모여 만든 친목모임 '선랑회' 회원들이 카테리나에서 만났다. 두바이에 근무 중인 1쌍, 일이 바쁘다는 1쌍은 참석하지 못했다. 
 
빵,샐러드,피자,파스타(스파게티) 등 요리와 이 집에서 가장 값싼 와인인 까베르네 쇼비뇽(2007년산) 3병을 나눠 먹고 마시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요리 21만 7000원,와인 19만 8000원 등 모두 41만 5800원이 나왔다. 쉐어한 단품 요리들은 1인 당 2만7800원 꼴, 와인은 1인당 1만 9800원 든 셈이다. 총합 식사비로 따지면 1인당 4만 1580원 먹혔다. 
 
인터넷 검색으로 결정해 처음 찾은  카테리나의 평점은 5점 만점에 5.5 정도 줄 만했다. 맛,서비스,분위기 모두 수준급이었다. 
 
약간 의아한 점은 레스토랑 명함이나 인터넷,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에 모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나오는데, 레스토랑 벽면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돼 있다. 아마도 주방장이 프랑스 요리 셰프에서 이탈리아 셰프로 바뀌었으나 인테리어를 못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명(名)과 실(實)이 일치해야 신뢰가 생기는 법이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돈을 벌어 최소한의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 가운데 핵심인 피자와 파스타(스파게티)가 맛있다면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카테리나의 이 두 가지 요리는 흠잡을 데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피자는 내가 즐기는 타바스코를 별도로 주문해 듬뿍 쳐서 먹었다. 엑설런트! 
 
통새우 속이 든 크림 소스와 새우살이 어우러진 크림 소스 스파게티도 감칠 맛이 있었다. 크림의 풍부한 감촉이 입안에 가득차는 느낌이었다. 각종 해산물과 구운 관자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도 반응이 좋았다. 나로선 새우 크림 스파게티가 더 맛있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와인을 2병으로 통제하려다 실패했다. 남자들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하는 수 없이 1병 더 시켰다. 와인 맛이 좋으니 분담금을 더 내 마시자는 의견을 어찌 뿌리칠 수 있겠는가. 까베르네 쇼비뇽(2007년산)의 맛과 레스토랑의 아늑한 분위기가 내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든 셈이다. 
 
대학로 예매 1위 연극인 코믹 연극 '보잉보잉'을 관람하면서 실컷 웃은 뒤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 카테리나에서 환상적인 송년 모임을 가져 총무로서 지극히 만족스럽다. 1방(訪)을 강력히 권한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의 카테리나 정보]
 
* 로맨틱한 데이트가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 평가(오늘 현재 29명 참가) 점수는 5점 만점에 3.53점
 
* 기본정보 
- 현대적인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3층 규모의 프렌치 레스토랑(이 부분이 문제!) 입니다. 새우가 통으로 들어간 왕새우 크림 소스 스파게티와 담백한 도우의 피자 메뉴를 많이 찾는다고 하며,풍부한 와인 리스트도 갖추고 있습니다.  
- 전화 : 02-764-3201
- 오픈 : 오후1시~새벽 2시
- 휴무 : 연중 무휴 
- 예산 : 20,000~40,000원 
- 주차 :가능 
- 인기 : 왕새우 크림 소스 스파게티 19,000원 
            나폴리 스타일 피자 12,000원 
 
[카테리나 사이트]
http://cateri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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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연예인' 아들과 마누하님의 추천으로 찾아간 이탈리아 풍 레스토랑 '벨라몬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우리 식구 3명은 샐러드,피자,파스타 등 세 가지 요리를 시켜 쉐어했다(나눠 먹었다). 우리 가족의 총평은 이렇다. 
" 시저 샐러드는 다른 곳과 다르게 드레싱을 해 그런지 썩 입맛에 끌리지 않는다. 함께 나온 빵은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특히 피자는 입안에 신선한 느낌을 가득차게 해주는 일미(一味)를 갖고 있다. 파스타는  빵으로 뚜껑을 씌워 가져왔다. 주방장이 원하는 풍미(風味)와 온기(溫氣)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 같다. 주방장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뱃 속에 넣었다. 배 부르다." 
음료수는 일체 주문하지 않았다. 값은 6만 6000원. 1인당 2만 2000원꼴이다. 발레 파킹이 된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레스토랑 문을 열자마자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는 장작더미가 오른쪽에서 손님을 맞는다. 기분이 상쾌하다. 레스토랑에서 서양의 바베큐 굽는 시골 풍경을 상상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장작더미 옆에 작은 주방이 떡 버티고 있다. 빵을 굽는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 왼쪽 밑의 쪽문을 통해  큰 주방으로 갈 수 있게 돼 있다. 예고없이 아이폰을 들이댔더니 뭔가 일을 하고 있던 셰프가 물건을 내려 놓았다. 교회 합창단 소년처럼 몸 앞으로 두 손을 모으고 얌전하게 포즈를 취해 준다. (쌩유!) 
 
 

이 레스토랑 이름인 벨라몬테( Bellamonte)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로 'Beautiful Mountain'인 모양이다. 철자가 비슷하다. 벨라몬테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자락에 있는 예쁜 마을의 이름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첫 요리는 시저 드레싱을 한 샐러드. 이탈리아 이름은 낯설기 짝이 없다. 인살라따 디 체자레(Insalata Di Cesare). 1만 4000원. 시저 드레싱이 미국식과 달라 좀 이상하다.이런 걸 좋아하는 분들은 맛있다고 할 것이나, 내겐 별로다. 자극이 별로 없다. 가족들도 동의한다. 빵조각도 너무 크게 썰어 넣었다.  그러나 혐오스럽거나, 다시는 가지 않겠노라고 다짐할 정도는 아니다. 미식가의 자세를 흉내내 맛을 음미했더니 나름대로 '이탈리아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시저 샐러드'와 함께 나온 빵은 참 맛있다. 손님들과 터놓고 가깝게 자리잡은 (보조) 주방 덕분인지도 모른다.  
 
 
두 번 째 요리는 피자. 이탈리아 이름은 파타테(Patate). 2만 6000원. 토마토,모짜렐라 치즈,브로컬리,파프리카,양송이,로즈마리노(로즈마리를 말린 것)를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이 집의 특선 요리로 꼽을 만하다. 가족 전원이 대만족. 특히 우리집 '연예인'아들이 매우 좋아했다. 난 핫소스의 대명사인 타바스코를 듬뿍 뿌려 먹었다.
 
 
 

 
세 번 째 요리는 파스타. 공갈빵으로 싼 채 나왔다. 이탈리아 이름은 스파게티 알 후루띠 디 마레(Spaghetti Al Frutti Di Mare). 2만 원.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과 토마토 소스의 상큼함이 잘 조화된 스파게티로 피자 도우를 덮어 화덕에 다시 구워 낸 파스타. 면발은 쫄깃한 편이고, 소스는 약간 자극이 있어 좋다.  옷(공갈빵)을 벗기자 빨간 속살(파스타)을 드러낸다. 속살을 다 먹고, 옷을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 있다.  큰 새우,작은 새우,오징어,홍합,조개 등 해산물이 입맛을 돋운다. 이 정도면 수준급 파스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이 피클도 먹기에 편하다. 적당히 시다. 1인 당 2만 여원으로 저녁을 즐기기에 좋다. 가볍게 음료를 곁들이면 한 사람 당 3만원이면 될 것 같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이 정도면 경제적인 편이다. 
 
 
 
[윙버스(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정보]
전화: 02-549-9895
오픈: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 명절
예산: 1만~2만 원
주차: 가능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49
인기: 파스타류 1만 5000원~ 피자류 2만 원~
기본정보: 성우 배한성의 오랜 단골집.이탈리안 레스토랑.버섯의 향이 감도는 피자가 인기.피자는 현지에서 공수해 온 밀가루로 반죽하고 참나무 화덕에서 구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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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은 '처녀'다.  
그야말로 낯설다. 불과 얼마 전 문을 열었다. 아직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이 정도면 요샛말로 '천연기념물' 아닌가?
 
수십년 동안 음식점을 다녔지만, 비용 대비 맛 효율이 뛰어난 식당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귀한 음식점이 이곳이다. 하지만 마케팅이니 뭐니 하며 최신 트렌드에도 귀를 막고 있는 답답한 음식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좋다.  
이 식당의 최정예 메뉴는 누가 뭐래도 '매운돼지 갈비찜'이다. 1인분에 6,000원이다. 저녁에 (대)자를 2만 원에 시키면 4명이 소주를 웬만큼 마실 수 있다. 
 

 
이 식당 매니저 김범석(38)씨는 "누나가 사장이다. 마케팅 기술은 재주도 시간도 없어 못하고 있지만, 진짜 맛과 값싼 가격으로 손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이 영 빗나갔다. 
한 친구가 두부김치(5,000원)와 제육볶음(5,000원)을 시켰다. 소주가 뒤따랐음은 당연지사. 쉽게 말하면 '물론이다'다. ㅋ
두부김치는 이 집의 최고 메뉴 '매운 돼지 갈비찜'의 바닥을 보이는 냄비에 넣고 덮혔다. 이거, 완전 넘버원이닷!!! 모두들 좋아한다. 성공!
 
 
 
 
아마도 주방장 겸 사장인 듯하다. 매니저 김씨의 누님이란다. 아이폰을 들이대자 왼쪽 아줌마는 재빨리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우리의 어여쁜 사장님은 동작이 느렸다. 앵글에 잡히고 말았다.  
 
어? 그런데 재빨리 피했다는 사장님 표정이 왜 그래? 완전 마케팅 포즈??
피신하면서도 폼을 있는대로 다 잡았다. 그래서 사장님이지. 
 
 
 
 식당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1번 출구에서 5m만 가면 있다. 마포경찰서와 다른 편에 있다. 막 출입하기 시작한 음식점이라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다. 딱 하나,추천할 수 있는 것은 단돈 6,000원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매운 돼지 갈비찜"! 
 
나머지 메뉴는 먹고 나서 다시!
 
 
 
 
<연락처>
전화: 02-797-0106
휴대폰(김범석 매니저); 010-806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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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주변에서 벗어나 시원한 명태 또는 동태 국물로 속을 풀고 싶다면 공덕동의 '명태 한마리'를 찾는 것도 괜찮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마포경찰서 앞)구로 나와서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잠시 걸으면 '명태 한마리'를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이 명태 2인분(1만 4000원)과 곤이(4000원)를 주문해 밥을 먹으며 소주 한 병(3000원)으로 반주하면 딱 좋다.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해 답답하거나 더부룩한 속이 확 풀린다. 명태 대가리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태는 부드러운 속살로, 곤이는 씹는 맛이 있는 창자로 입을 즐겁게 한다. 반찬도 야무지다. 특히 깻잎은 밥에 덮어 한 입 먹으면 참 좋다. 입 안은 향긋해지고, 목구멍은 소프트해진다.   
 
 
명태(明太,WALLEYE POLLOCK)는 이 생선의 통칭이다. 바다에서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을 생태,말려서 물기를 뺀 것을 북어,반 쯤 말린 것을 코다리,얼린 것을 동태,얼리고 말리길 거듭한 것을 황태,명태의 새끼를 노가리라고 한다. 
 
명태한마리집의 메뉴 '명태'는 동태다. 그러니 이보다는 생태가 좀 더 낫다. 하지만 훨씬 비싸다. 어떤 걸 먹느냐 결정하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분명한 건 명태로도 속을 충분히 풀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선 생태만 밝히는 분도 없지 않다. 
 
 
 
 
통칭 명태는 간(肝)에 쌓인 독을 풀어준다. 아미노산(메티오닌,시스테인) 성분 덕분이다. 눈에도 좋고,특히 야맹증 예방에 효과를 낸다.  
 
상호가 '명태 한마리'인 만큼  '명태'메뉴가 기본이다.  '버짓 디시(budget dish)'로 부담없이 권할 만하다. 저녁엔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발 가는 대로 왔다가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이 식당에서 서부지법 쪽으로 조금 걸으면 왼쪽에 꽤 소문난 설렁탕 집이 있다. 꿩 대신 닭이 됐으면 좋겠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애플 윙버스(WINGBUS) 정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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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임을 표방하는 식당이 하도 많아서 어쩔 땐 좀 짜증이 난다. 마포엔 처가로 먼 친척이 되는 '최대포' 상호의 명성을 누리려는 곳이 있다. 신촌 초, 여의도에 살던 처가 식구들과 함께 '진짜 원조 최대포'에 가서 실컷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물론 '원조'는 돌아가신 모양이다.) 
 
 
그래도 '원조'브랜드를 고집하는 식당엔 뭔가가 있게 마련이다. 오랜 전통의 정통을 이었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다. 마포구 공덕2동(서울지법 후문에서 20~30m 거리)에 있는 '원조 신촌설렁탕'의 음식이 먹을만 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게다가 가격 대비 음식량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설렁탕만 언급해, 이런 류의 식당에 사이드 메뉴로 이름을 올리는 도가니탕이나 우족탕,내장곰탕,수육의 맛이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첫 걸음에선 설렁탕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점심 때가 한참 지난 뒤에 찾은 '원조 신촌설렁탕'집엔 손님이 꽉 차지 않았다. 가격표를 봤다. 동행한 친구와 함께 오늘은 기본만 먹자고 작정하고, 설렁탕(6,500원) 두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큼직큼직하게 썰어 놓은 깍두기와 선홍빛이 감도는 김치,그리고 다데기가 나왔다. 우선 국물 맛. 시원하다. 그리고 참 담백하다. 내 친구 중엔 '미원음식'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미원(조미료의 대명사)을 많이 친 음식만 먹으면 알레르기 증세를 보여 조미료를 혐오한다.
 
이 식당의 설렁탕은 '조미료로 멱을 감은' 탕이 아니다. 그러니 톡톡 쏘는 듯한 맛은 기대하면 안된다. 이게 정통 설렁탕의 맛이다. 자기 입맛에 끌리게 하려면 다데기와 소금으로 간해야 한다. 그리고 진짜 가미(加味)의 묘미는 깍두기와 배추김치에 숨어 있다. 이 두 반찬이 설렁탕의 맛을 크게 좌우한다. 아니, 결정한다 해도 무방하다. 국물을 숟갈로 연신 떠마시고,국밥을 퍼먹었다. 그리고 반주로 소주를 '크윽~' 한 잔 마셨다. 탕 속에 고기가 상당히 많다. 소주의 안주가 전혀 모자라지 않는다. 배도 부르고,겨울철 낮 반주 한 잔에 기분이 마침맞게 좋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원조 신촌설렁탕'이 서울에 3곳 있는 것으로 나온다. 서대문구 대신동,마포구 공덕동,강남구 도곡동이다. 모두 같은 체인인지는 주인장에게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다음에 물어볼 참이다.  마포의 '원조 신촌설렁탕'(02-712-3300)집은 서울지검,지법이나 이 근처에 있는 지인을 만나 식사하기에 부담이 없다. 저녁에 한 잔 하기에도 참 좋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정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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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 부대찌개.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부대찌개 전문 음식점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로 나와 서울서부지법 쪽으로 130m 쯤 걸으면 고려아카데미텔 빌딩이 나온다. 이 빌딩 1층에 있는 우리은행 앞 입구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식당가에서 송백 부대찌개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식당은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우선 마포구가 지정한 '좋은 식단 모범 음식점'이다. 
 
또 지상파 방송치고 이 식당을 소개하지 않은 곳이 없다. 'SBS 생방송 모닝 와이드'를 비롯해 'SBS 생방송 투데이'와 'KBS 세상의 아침' ...  MBC 생방송도 빠지지 않는다. 
 
 
 
 
서비스 만점의 부대찌개, 공기밥.라면 무제한 공짜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송백(松白)의 메뉴판을 보면 밥을 먹기에도, 소주나 백세주를 한 잔 걸치기에도 썩 부담스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부대찌개에다 반주를 약간 곁들여도 괜찮다. 세 사람이 스테이크,쏘세지,베이컨,햄 가운데 적당한 것을 적당량 주문해 구이를 안주 삼아 소주를 3병 마시고, 부대찌개를 2인분 시켜 밥을 나눠 먹으면 약 4만원이 든다. 
 
 
 
 
서너명이 가서 부대찌개를 시키면 항상 음식쓰레기가 약간씩 발생한다. 라면 사리를 건져 먹은 뒤 공기밥을 다 비워도 냄비의 바닥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햄과 쏘세지 남은 걸 먹어치우는 '게걸 맨'이 필요하다. 그 정도로 양이 풍부한 편이다.
 
 
 
부대찌개는 역시 얼큰해야 한다. 손색 없다. 이 식당 부대찌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숙취 해소와 간에 좋은 콩나물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콩나물엔 아스파라긴 산이 많이 들어 있다. 이게 몸에 좋은 성분이다. 
 
찌개에 꽤 많이 넣어 나오는 콩나물을 햄.쏘세지와 함께 아삭아삭 씹으면 나름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부대찌개의 전체 맛을 견인하는 건 바로 이 콩나물이라 할 수 있겠다. 
 
전화번호는 (02) 362-8388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 정보]
 없음 
(윙버스의 강북 맛집>마포로 들어가면 48곳의 음식점 정보가 있는데, 명물인 '송백 부대찌개'가 없음은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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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17년 전통의 부대찌개집이 있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상호다. 한때 엄청난 호황을 누려 식당 주인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직판점도 없는 탓에 로데오거리의 상권이 시들해진 뒤엔 오랜 단골 손님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아마도 문정동 근처에서 살았거나 학교,직장을 다녔던 사람들은 이 식당을 알 확률이 꽤 높다.  
 
 
 
 

 
의정부 부대찌개 집의 부대찌개(1인분 7000원) 메뉴는 좀 특이하다. 이 식당의 단골 손님들이 잊지 못하는 것은 '돼지고기가 똘똘 뭉쳐진 왕건이'일 것이다. 햄과 소시지 뿐만 아니라 이 고깃덩어리가 손님들에게 독특한 씹는 맛을 선사하고 양분을 공급해 준다. 두 사람이 부대찌개 2인분을 시켜서 햄과 매우 많은 소시지,그리고 정체는 모르지만 정겨운 고깃덩어리로 밥과 소주를 한 잔 걸치면 행복하다. 반찬으로도,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부대찌개엔 통조림 콩을 추가하는데, 이거 넣기 싫은 사람은 별도로 먹어도 맛있다.  
 
 
 

 
강남 3구에 속해 땅값이 비싸기 때문인지 강북의 부대찌개 집처럼 라면을 공짜로 주지 않는다. 라면 또는 당면을 1000원에 추가 주문해야 한다. 부대찌개에 당면을 넣는 식당은 썩 많지 않기 때문에,당면은 별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식당의 부대찌개에 파를 많이 넣는 것도 차별화 요소다. 주방장 특선으로 제공하는 달걀찜은 아주 맛있다.  
 
 
로데오거리에서 쇼핑을 한 뒤, 실속있는 외식을 하려면 한 번씩 찾아오기엔 좋은 식당이다. 전화 (02) 431-8700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 정보]
없음. 식당 주인이 "한때 돈을 쓸어담았으나 너무 바빠 싫었다. 단골 손님들만 가끔 오셔서 그저 먹고 살 정도만 되면 만족한다"고 하기 때문인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정보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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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라틴아메리카(남미), 특히 페루 음식을 먹는 건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잉카제국의 옛 정취를 더듬으면서 페루 요리를 맛본다는 건 그래서 작은  호강이다. 지하철 2,5호선 합정역 6번 출구로 나가 제일은행 쪽으로  50m 쯤 전진한 뒤 좌측 골목길로 들어서면 왼쪽에 쿠스코(CUSCO) 레스토랑이 보인다. 입구에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층 계단을 오르면 라틴아메리카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색적인 그림이 눈길을 끈다.  
 
 
 
 
 
레스토랑 내부 단체 예약석은 남미의 남근숭배를 표상하는 공예품으로 가득하다. 고대 잉카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쿠스코 레스토랑에서 파는 포도주의 주종은 칠레산이다.   
 
 
 
쿠스코의 값은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단체로 갈 경우엔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 메뉴판을 보니 2인 세트가 4만 3000원, 4인 세트가 6만 9000원이다.  두 사람이 가면 1인당 비용이 2만 1500원꼴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4명이 가면 1인당 비용이 1만 7250원꼴로 뚝 떨어진다. 자동적으로 단체할인이 적용되는 곳인 셈이다. 
 
 
 
 
 
남자 화장실에 붙어 있는 마카에 관한 설명 포스터다. 옛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배꼽'이라는 뜻이다. '마카'는 잉카제국의 전사들이 힘을 얻기 위해 먹었던 일종의 강장제인 모양이다. 콩나물.토마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피로회복물질 아스파라긴산을 비롯해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설명돼 있다. 
 
 
 
 
꼭 콩가루처럼 생긴 마카를 물에 타 마시면 잉카제국의 전사들처럼 힘이 세질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강장제이니 최음제인 요힘빈 같은 것 아닐 터다. 물에 타 마시면 그런대로 마실 만하다.역겹거나 쓰지 않다. 페루의 남근숭배 조각물들을 보면서 마시면 요힘빈의 효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매우 중요하니까. 
 
 
 
 
 
메인 디시가 나오기 전에 먹는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오렌지를 쥐어짜 뿌리면 맛의 품격이 좀 더 높아진다. 포도주는 카시렐로 디아블로 정도가 적당하다. 3만 5000원이다. 지나치게 쓰지도,지나치게 달지도 않고 '마치 맞다'는 게 중평이다. 
 
 
 
 
 
 
 
메인 디시다. 양고기 구이는 노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다리 부위는 씹히는 감각도 좋고, 맛도 괜찮다. 밥은 2종류다. 푸른 빛깔이 감도는 밥,보통 쌀밥인데 고기와 함께 먹거나 올리브를 올린 소스(카레와 모양이 비슷한 것)와 비벼 먹어도 된다. 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 튀김도 페루식이다. 멕시코나 타이 음식처럼 향신료를 지나치게 쓰지 않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사람도 페루 음식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지하철 합정역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홍대앞으로 이동해 밤을 즐기는 데 적합한 레스토랑으로 봐도 된다. 
 
 
 
 
 
레스토랑 안에 '마카'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은 라틴아메리카의 신비에 반해 몇 차례 여행하다가 페루 레스토랑을 페우 전문 여행사와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주방엔 페루인 셰프가 있다고 한다. 
 
 
 
 
 
화장실도 라틴아메리카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식사모임을 가진 뒤 홍대앞으로 진출하면 된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인근에 있는 재즈 라이브 클럽 'MOONGLOW'(마포구 서교동,02-324-5105 , 011-9286-3333)에서 '한국 재즈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술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목화밭을 부른 가수(하사와 병장)도 출연한다. 
 
 
 
 
[아이폰 '윙스푼(윙버스가 개편된 애플리케이션) 정보]
◇ 기본정보 
페루의 차와 술만두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주방장은 페루 현지인. 감자와 고추를 이용한 정통 남미식 메뉴를 갖추고 있다. 페루의 대표음식 '세비체'는 생선살과 상큼한 양파를 소스에 버무려 먹는 요리입니다.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4-18
* 02-334-6836
* 오픈
- 평일 : 정오~오후2시,오후 5시~오후11시
-주말 : 정오~오후11시
* 휴무 :연중무휴 
* 예산 : 1만~2만원 
* 인기 : 세비체 모둠 3만 5000원,치차론데마리스 코스 1만 7000원 
*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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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에 봄은 아직 멀었다. 3월이지만 봄은 시샘의 대상인 듯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마라톤 연습을 하는 시민들이 가장 그럴 듯하게 여겨진다. 걷기로는 웬지 성이 차지 않는 것 같다.

자전거 타기는 양재천 운동 가운데 가장 폼나는 종목이다. 자전거헬맷으로 무장하고, 페달을 연신 밟는 사람들의 힘찬 움직임이 봄을 재촉한다. 시간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안간힘으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양재천은 여전히 춘래춘사춘이다. 봄은 왔으나,봄이 아니다. 흉내만 낸 사이비 봄이다. 봄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단 절기로서의 봄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마음 속의 봄,삶의 봄을 애타게 찾고 갈구하는 사람들이 숱하다. 그 봄은 페달을 밟아 앞으로 치달리는 사람들의 몫인지도 모른다. 양재천의 봄, 그리고 나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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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3. 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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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쓰리쿠션 화이트데이 선물'은 처음 본다.

깉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주라고 마누하님(마눌님)이 화이트데이 용 선물로 초컬릿을 한 무더기 사줬다. 평소 가정을 썩 잘 챙기지 못하는 친구들이 그들의 마누하님에게 줄 초컬릿을 선물한 것이다.

그런 고로 이 초컬릿 선물은 우리 마누하님>나>친구>친구의 마누하님의 유통과정을 거치게 되니 '쓰리쿠션 화이트데이 선물'이 되는 셈이다.

뭐, 삼각무역도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선물이다. 물론 이는 최근 사무실에 합류한 나를 잘 봐달라는 뜻에서 마누하님이 마련한 선물이겠다.

그 뜻이 가상하고 고맙다. 아마도 친구들도 그 갸륵한 정성에 감동할 것 같다. 이런 선물은 난생 처음이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다. 발렌타인데이엔 나에게만 선물을 줬는데, 남편의 인간관계까지 챙기다니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깜짝선물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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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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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끔씩 북한산을 오른다. 그럴 때마다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 고마움. 그리고 또 하나. 광대무변(廣大無邊). 북한산은 참 넓다. 가없다. 산에서 숙식을 해결할 일도 없으니, 하루해가 너무 짧다고 한탄할 까닭도 없다. 북한산이 무애(無涯)라고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올 들어 술을 마신 게 겉잡아 일 주일 남짓하다. 음주에 대한 일종의 압박감을 없애려고 작정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것 저것 따지다보면 술독에 머리를 쳐박아야 한다. 계속 그러다보면 황천길이 눈 앞이다.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일부러 목숨을 재촉할 필요는 없다. 더러 미안한 구석도 있지만, 지금까지 몸을 버리면서 퍼마신 주력이 있으니 주변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터다.  
 
그런데,등산 전 날 해선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몇 해 전, 인턴기자를 했던 까마득한 후배와 '일 잔'하고 말았다. 붙임성도 있고, 일도 열심히 잘해 예뻐하던 녀석이다. 고향에서 재배한 과일까지 보내 정이 듬뿍 들었다. 앞날을 헤아려 보니, 또 한참 동안 못볼 것 같아 일을 저질렀다. 

음주 탓에, 대학 친구들과의 약속시간부터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저녁에 가족 모임이 있어 "먼저 올라가라"고 친구들을 종용했다. 하지만 의리로 똘똘 뭉친 녀석들이라 40분이나 기다려 주었다. 불광역에서 만나 택시를 타고 삼각산 쪽으로 접근했다. 이날 산행의 목적지는 형제봉. 큰 봉, 작은 봉이 있으니 아무래도 형봉(兄峰)과 제봉(弟峰)으로 나눠 불러야 될 듯하다. 
 
이날 산행 코스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었다. 등산객,특히 여자들이 '바둑 놓는 자리'(소피를 보는 곳)라고 부르는 한적한 곳이었다. 한 바탕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거친 운동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휴일인데도 인적이 뜸했다.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오르기 시작한 덕분일까. 어쨌든, 택시비 4,200원을 들여 접근할 만한 들목이었다. 포근하고, 넓은 북한산이 우리 곁에 바짝 자리잡고 있다니 큰 행운이다. 코스를 잘 택하고,시간대를 잘 조정하면 뭍사람의 엉덩이를 쳐다보지 않고서도 북한산을 오를 수 있음을 오늘 알았다. 그런 구간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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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1. 3. 13.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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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가 요즘 난데없는 수난을 겪고 있다. 오뉴월 복날도 아닌 따뜻한 봄날에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굴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견공(犬公) 수난시대’다. 개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비웃음과 비아냥, 더 나아가 욕설의 대상이 된다. 이들에게 영혼이 있고, 견격(犬格)이 있고, 인간과 비슷한 법적 권리가 있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선, 인간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이라도 걸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인간들을 본따 이른바 ‘점증하는 좌절의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 최근 KTF 광고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카피가 등장했다. 때맞춰 ‘견격회복추진협의회’(약칭 견회추)가 결성됐다고 치자. 이 위원회는 당장 거품을 물고 달려들 것이다.  인간들이 접근하기 힘든 깊은 산속에서 ‘견회추(犬回推)’ 한국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협의회 회장이 나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구 상의 많은 견공 가운데 잉글리쉬 코커 스패니얼 종족에 속한다.

“여러분, 인간들은 참 의리도 없고 비열한 것들입니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우리를 한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를 끔찍이 아껴 미용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만 골라주지요. 우리가 죽으면 아들딸이 죽은 것처럼 슬퍼하고 심지어는 식음을 전폐하기도 합니다.  또 장례식을 성대하게 올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렴치한 인간들이 훨씬 더 많지요. 우리 견공 가운데 일부 종족은 살아선 인간들에게 똥개니 뭐니 놀림감이 되고, 죽어선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먹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매년 복날이 가까워지면 사시나무 떨 듯 공포에 질리고, 피눈물을 흘리다가 세상을 등지는 우리 동족이 숱하게 많습니다. 인간들의 말대로 ‘개죽음’을 당하는 거죠.”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회장이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분을 참지 못하겠는 듯, 게거품을 물었다. 회의장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회장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숨을 돌린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견회추를 결성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투쟁목표와 실천 프로그램을 제대로 짜기 위해선 소위원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인간의 오염된 언어, 말도 안되는 언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논의하겠습니다. 만장하신 견공 여러분,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시기 바랍니다.”

 

 

 

# 털을 말끔하게 단장하고, 멋진 옷을 갖춰 입고, 헝겊 신발을 곱게 신은  시츄 공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었다. 미용실에 갔다가 막 나온 듯, 폼 나는 모습이었다.

“저는 인간들의 각 나라에서 함부로 쓰이고 있는 말을 바꾸라고 인간들을 윽박지르는 소위원회가 시급히 결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우리 견공들을 너무 얕봅니다. ‘아무 가치도 없다, 보잘것 없다’ 는 뜻으로 그들이 쓰는 말만 해도 부지기수입니다. ‘개 뼈다귀 같다, 개 발싸개 같다, 개 방귀 같다, 개 코구멍으로 안다, 개떡 같다, 개똥 같다, 개코 같다,개뿔도 아니다’와 같은 표현이 모두 그런 것들이죠. 이거 말이 됩니까. 우릴 뭘로 알고...”  시츄 공이 뒷발로 단상을 몇 차례 박차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 인간들을 이따금 물어뜯어 공포의 분위기를 빚는 불독 공이 나타났다. 양옆으로 찢어져 늘어진 입을 씰룩거리면서 단상에 올랐다. 

“요즘 집에서 우리 아저씨와 함께 TV를 보다가 열불이 났어요. 탤런트 변우민인가 뭔가 하는 작자가 나오는 CF인데, 아 글쎄,  카피가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고 돼있잖아요? ‘고생’이라고 해도 충분히 말뜻이 통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우리를 욕보이는 겁니까. 그 저의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단 말입니다. 이 것 뿐인가요. 좋지 않은 뉘앙스의 말 앞에 꼭 ‘개’라는 접두사를 쓸 데 없이 붙인단 말이에요. 우리가 뭐 그렇게 만만한 존재인가요? 하도 화딱지가 나서 전 가끔 인간들을 사정없이 물어뜯습니다. 그리고, 낯짝이 좋아 보이는 작자들을 씹을 때 ‘개기름이 번지르르 흐른다’고들 하는데 지들이 사람이지 개입니까? 왜 우리를 물고 늘어지나요? ‘개나발을 분다. 개똥상놈이다, 개망나니다, 개망신을 당했다, 개불상놈이다, 개새끼다, 개수작을 부린다, 개싸움을 한다, 개잡년. 개잡놈이다, 개죽음을 당했다, 개지랄을 떤다, 개코망신이다...’ 입에 다 주워담기도 힘드네요.”  불독 공이 물러나자, 발발이 공이 발언하겠다고 나섰다. 이때, 회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했다. “여러분, 집에서 싸오신 간식을 좀 드세요. 귀족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변변치 않은 동네에서 오신 분들과 사이좋게 나눠 드시길 부탁 드립니다.”    

 

 

 

# 발발이 공이 발발거리면서 단상으로 겨우 올라갔다. 헛헛 기침을 하더니 말을 꺼냈다. 

“앞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욕설화하는 표현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조상들을 싸잡아 욕보이는 짓이죠. ‘개가 똥을 마다한다, 개가 웃을 일이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같은 게 좋은 예죠. 그리고 떳떳하지 못하게 어떤 계집이 사내와 붙어 먹을 때, 그 사내를 가리켜 왜 ‘개구멍 서방’이라고 합니까. 우리가 뭐 그 계집하고 ‘부적절한 관계’라도 맺었나요? 억울합니다. 인간들이 가장 많이 쓰는 욕설도 그렇지요. ‘개새끼’라는 욕 말입니다. 우리에게 불륜의 덫을 씌우려고 하는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요즘엔 잘 쓰지 않는 것 같던데 ‘고뿔’에 걸리면 왜 ‘개좆부리에 걸렸다’고 하는지,원 참...  ‘개차반 같은 놈’이라고 할 때는 우리가 먹는 밥까지 더럽히는 셈이죠. 아, 그리고 또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는데도 왜 ‘개판을 쳤다’고 합니까? 우리가 여의도를 점령이라도 했나요?”

  회의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 졌다. 견공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을 바로잡는 조치를 취해 나갈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데만도 한참이 더 걸릴 것 같았다. 이들의 말을 듣다보니 ‘개 같은 세상’이라는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왜 개 같다고 표현돼야 할까, 그리고 개판은 언제나 걷힐 것인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2009.03)

  


 [어느 학부모의 항의 메일]
 
시간대 물문하고 나오는 저 광고에 뜨악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입에서 곧 개고생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흘러나올것이며 
개를 붙인 다른 단어도 생성해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참신하고 기발함을 생각한 그들의 변명이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산뜻이라고도 표현하더군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드라마까지 삽입하니 
산뜻할 수 밖에요..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성품을 변화시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더욱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광고를 늦은 시간에만 보낼수 있게 하든지 
언어순화를 할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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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이 많은 삶은 아름답다
산전수전 겪었다는 중장년에겐 더욱 그렇다. '인생 첫 경험'이 적지않게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의 또다른 이름이다. 가슴 설렐 일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의 존재 이유다. 이것저것 해봐도 삶이 시들하다는 것은 희망과 호기심의 상실을 뜻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산제에 참석했다
계곡이 깊고,물이 맑은 유명산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를 지냈다. 등산클럽 회장이 준비한 축문도 아름다웠다. 등산객들의 작은 소망을 잘 담아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강의 준비,그리고 사업을 하는 친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꽤 오랜 만에 산을 찾았다. 이번엔 몸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미를 지키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몸은 참 정직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낮아지고,뱃살이 다소 빠지고 '풀밭식사'를 주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시간 여에 걸친 등산과 시산제,그리고 뒷풀이를 감행했는데도 다리에 알통이 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약 1년의 걷기로 몸이 꽤 단련된 덕분인 것 같다.    

산의 푸르름은 삶의 찌꺼기를 털어준다
시산제를 지낸 뒤, 유명산 계곡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막소금을 뿌려 구어낸 돼지고기가 입에 착 달라붙었다. 공장에서 직접 사왔다는 막걸리도 일품이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등산이 참 좋은 것 같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몸을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또 푸른 산,푸른 숲을 쳐다보면 마음에 쌓인 삶의 찌꺼기가 자취를 감춘다. 
 
산은 삶을 기름지게 해준다
산은 술독에, 일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겐 일종의 경고음을 내 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모두 몸으로 때우려고 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운동과 여행, 그리고 사색과 다소의 여유가 삶을 기름지게 하고 일도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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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3.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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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본침몰'이 허구가 아닐지 모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영화에선 지진의 진도(震度)가 리히터지진계로 강도 10을 기록한다. 이번에 발생한 일본의 지진 규모는 8.4 (일본 기상청 발표)~8.8(미국 지질조사국)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발표가 맞다면 이번 일본 지진은 영화 '일본침몰'의 지진 규모보다 불과 1.2가 모자란다.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다.  

영화 '일본침몰'에선 대지진이 스루가만에서 시작돼 도쿄,큐슈 등 전역으로 확산한다. 그리고 일본 열도는 아비규환으로 혼을 잃는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일본 열도는 40년 안에 가라앉는다는 미국 지질학회의 발표도 나온다. 그런 절박한 상황이 지금 일본 열도를 덮치고 있는 듯하다. 





수 천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할 것 같다. 지진뿐만 아니라 쓰나미까지 밀려오고 있다고 한다. 미야기(宮城)현 연안에 최고 6m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며, 쓰나미 수마(水魔)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 곳은 일본 동북 3성 중 이와테,아오모리와 미야기,그리고 도쿄 인근의 이바라키(茨城)현 연안에 걸쳐 있다.바라기현 연안엔 최고 10m의 쓰나미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지진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될 것 같다. 이웃인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결코 아닐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건물을 지을 때 강진을 염두에 두도록 우리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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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3. 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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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생각하는 통통녀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트윗픽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SBS '연애 카메라'라는 프로에서 조사를 한 것 같다. 조사에 따르면 남자들의 61%는 "통통한 여자가 좋다"고 답변했다. 또 36%가 "마른 여자가 좋다"고 했고,3%는 "뚱뚱한 여자가 좋다"고 답했다. 

그런데 통통한 여자로 꼽은 연예인이 화려한 S라인을 자랑하는 가수 이효리,탤런트 김태희 등이다. 한 마디로 '놀랄 노'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잣대로 합성하면 통통녀란 얼굴은 송혜교, 상체는 이효리,하체는 현영을 닮은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옛 대중가요의 가사가 떠오른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이런 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악녀라도 얼굴이 예쁘고 몸매만 좋으면 만사 오케이다. 

그러니 성형외과 의사들이 돈을 벌지 않을 수 없다. 의사 지망생들의 다수가 성형외과를 지망하고, 일반외과.내과 등 다른 과를 전공한 의사들까지 특수 성형 시술법 연수를 받아 버젓이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엉뚱한 일들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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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3.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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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의 이단아 또는 변태로 손꼽히는, 아메리칸 어패럴(AA)의 창설자 도브 차니(42)가 이번엔 대형사고를 쳤다. 자신의 회사에 판매사원으로 입사한 10대 소녀를 승진 약속 등으로 꾀어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미국 브루클린 대법원에 제소된 것이다. 소송 가액은 무려 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한 차례 사업에 실패한 뒤, 친척에게 돈을 빌려 미국 중저가 브랜드 패션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을 만든 그는 평소에도 속옷 차림으로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등 기행을 일삼아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특히 2007년엔 한 패션잡지에 해괴한 광고를 올려 시선을 끌었다. 
 '오늘 금요일인데, 자위행위 어때? ( http://copyranter.blogspot.com/2007/09/its-friday-why-dont-you-masturbate.html )라는 퇴폐적 광고문구를 버젓이 내걸어 패션업계를 시끄럽게 한 것. 







이번에 문제가 된 유사 성행위는 10대 소녀를 그녀의 생일날에 집에 초대해 자행한 괴상망칙한 행위다. 10대 소녀를 속옷 차림으로 맞은 도브 차니는 그녀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자신의 속옷을 내리고) 유사 성행위를 강요한 데 이어, 그녀를 침대로 데려가 (눕힌 뒤 자신이 그녀에게) 유사 성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10대 소녀는 도브 차니의 (지속적이고 거친) 유사 성행위로 거의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피해자인 10대 소녀는 소송문에서 무려 8개월에 걸쳐 도브 차니에게 시달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그녀는 도브 차니에게 누드 사진 전송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엔 도브 차니 같은 유형도 있지만, 남성 패션 디자이너의 경우 지아니 베르사체,톰 포드,알렉산더 맥퀸 등 동성연애자도 매우 많다. 도브 차니는 패션 담당 기자 앞에서 성기를 여덟 차례나 내보였고, 직장 성희롱으로 네 차례나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예술에 속하는 패션 분야에서 섹스와 관련된 다양한 풍문과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디자이너 등 관계자들의 DNA가 일반인과 사뭇 다른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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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깃발처럼 나부끼는 삼월"
한메일로 보내온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의 메일 제목이다. 돌연 센티멘탈한 모드로 바뀐다. 
그냥 외롭다. 꽃샘 추위 탓만은 아닐 터다. 고독이 마냥 펄럭거린다. 

메일 속 시(詩)를 쓴 분은 더욱 감성을 자극한다. 이성부 시인. 고교 선배다. 한참 위여서 몇 계단을 올라야 할지 모를 정도의 선배다. 질풍노도(Strum und Drang)의 그 시절, 이 분의 시를 읊조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고교 동기 몇 명의 얼굴이 스쳐간다. 그 가운데 몇몇은 이미 세상을 하직했다. 20대에 꽃이 진 녀석도 있다. 옛 생각에 외로움이 정말 깃발처럼 나부낀다. 
  





뒤돌아보면

서시오 불빛아래

그대 외로움

나부끼고 있었지

 

네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그대 외로움

환하게 환하게 빛나고 있었지

소리치고 있었지

 

다시 등 돌리고 걸어가면

등에 와 박히는 화살 같은 삼월

그대 외로움 달려와서

함께 피 흘리고 말았었지

 

사람마다 거리마다

터져 나오는 사랑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었지

펄 펄 펄 넘치고 있었지.

  === 이성부 시인의 '노래조(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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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로마,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를 자유롭게 여행한 기분이 아직 새롭다. 보름이 지났는데도 감흥이 사라지지 않는다. 젊은이들처럼 배낭여행에 가까운 자유여행을 하면서 발품을 심하게 팔고, 영어와 몇 마디 외운 이탈리아어로 길을 묻고 헤매던 일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뇌리에 아로새겨졌다고나 할까. 


6박 8일 동안의 이탈리아 자유여행을 마친 뒤,우린 내년 여름에 이탈리아 토스타나 지방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큰 돼지 저금통을 사서 하루에 1만원 씩을 넣기로 했다. 토스카나 지방 여행은 농촌 마을의 민가에서 묵을 것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행사 직원에게 '토스카나 상품'을 개발해보라고 부탁했을 뿐, 손에 잡히는 건 없다. 내년 여행 땐, 지방에 사는 셋째 처형 부부와 함께 가면 좋겠다.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니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탈리아 동반여행을 권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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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여정인 밀라노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만났다. 한국 여행사 '레드캡 투어'의 프리랜서가 밀라노의 호텔에 의뢰해 푸짐한 과일 바구니를 선물한 것이다. 과일 바구니를 가져온 호텔 보이가 "Just married?"라고 했을 때 깜짝 놀라 "결혼 25주년이 됐다"고 말하며 바구니를 물리쳤다. 하지만 프런트에서 만난 호텔 지배인은 "호텔 매니지먼트가 드리는 선물"이라며 자신이 보증한다는 뜻에서 명함에 사인까지 해줬다. 외국에서 이런 행운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돈으로 따지면야 얼마 되지 않으나, 내 인생이 극진한 대접을 받는 듯 뿌듯했다. 
 
 


 
 
 
○… 베네치아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해물탕과 해물 파스타를 먹었던 추억도 내세울 만하다. 제3세계에서 온 웨이터들이 길가에서 손님 유치전을 벌이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일명 '삐끼'를 물의 도시에서 보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건 대도시의 유흥가에서나 볼 법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 여행 중 최고 코스는 피렌체였다. 피렌체 호텔의 우아함과 쾌적한 공간은 크나큰 행복감을 안겨줬다. 세련되고 멋진 객실 디자인과 샤워기등 최신식 아이디어 장치를 부착한 화장실도 부수적인 쾌감을 불렀다. 또 피렌체 두오모(대성당)의 웅장한 위용과 좁다란 400계단을 올라간 돔(dome)에서의 피렌체 전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피렌체 두오모는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아름다운 스토리와 합쳐져 '행복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이 냈다고 본다. 
 
 
 
 
○… 무엇보다도 로마 시스티나 예배당(성당)의 천장화를 온갖 간난을 무릅쓰고 완성한 미켈란젤로의 투혼,예술혼,불굴의 의지는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교훈이 될 것 같다. 삶이 나를 속이거나,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미켈란젤로를 떠올린다면 강력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미켈란젤로의 교훈은 며칠 뒤 이어진 일본  패키지여행에서 가이드가 언급한 '1만 시간 투자론'과 맞물려 재충전의 빵빵한 전력이 될 것이다.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분야에선 일가견을 갖게 된다는 말,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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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이드북은 출판 시차 때문에 선의의 오류를 내게 마련이다. 특히 여행하는 나라의 관광 정책이나 세금제도가 별다른 예고없이 바뀔 땐 그렇다.  출판사는 가이드북과 사이트를 연계해 정보를 업데이트해주면 좋겠다. 새로 바뀐 정보를 사이트의 '별도 박스'에 소개하면 어떨까. 물론 연계되는 페이지는 가이드북에 친절하게,눈에 띄게 소개하면 될 것이다.  
 
○… 로마공항에서 내린 뒤, 로마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타는 특급열차인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의 요금이 2011년 1월부터 1인당 11유로에서 14유로로 올랐다.
 
○… 베네치아의 수상버스 노선 가운데 82번이 없어졌다. 현지의 안내 정보가 부실한 편이어서 헛갈린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가이드해주면 좋겠다. 
 
○… 인터넷이나 핸드폰(아이폰,스마트폰) 정보를 더 쉽고,자세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오프라인인 가이드북은 지면의 제약이 있으니, 출판사 사이트에 그래픽이나 사진 등을 최대한 활용한 알짜정보를 많이 담아주면 어떨까. 대체로 인터넷의 경우 노트북을 갖고 갈 경우,호텔 프런트에서 접속코드(access code)를 받아 쓰면 하루 1만 원 안팎을 물어야 한다. 사전에 알고 쓴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사후에 비용을 청구 당하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 추가할 중요 내용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made in china'가 이탈리아에도 너무 많다. 여행자들이 물건을 살 때 반드시 확인하도록 경고를 강력히 해줘야 한다. 특히 세계적 패션의 도시인 밀라노에서 의류를 살 경우, 나중에 물건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를 발견하면 왕짜증이 솟는다. 주의사항 추가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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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율리우스2세는 산 피에트로 대성당(성바오로 성당)을 짓기로 했다. 교황은 22세의 미켈란젤로에게 '피에타'를 만들어 봐라고 했다. 후불로 결제하기로 하고 작업을 맡겼다. 강옥 대리석으로  예수의 얼굴을 4가지 방향에서 본 조각을 만드는 게 그의 작업이었다. 
'피에타'의 완성을 보기 전에 교황 율리우스2세가 죽었고,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는 도둑 맞았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피에타'의 예술성에 감탄하면서도 그게 누구의 작품인 줄도 몰랐다. 부아가 치민 미켈란젤로는 밤중에 몰래 '피에타'가 있던 성당으로 들어가 조작품에 자신의 서명을 새겼다. 이렇게 해서 미켈란젤로의 작품 가운데 서명이 있는 유일한 조각품 '피에타'가 전래됐다고 한다. 
 
산 피에트로 대성당(성바오로 성당)에 있는 '피에타'는 촬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초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유리 방탄막으로 차단된 공간에,그것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정신 이상자가  1973년 '피에타'를 자신의 마음 속에 담고,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파괴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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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연인들의 성지라는 피렌체의 두오모(대성당)를 확인한 뒤 곧장 아카데미아 마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선 다른 작품은 거의 감상하지 않았다. 
 
다비드상을 전후좌우의 4방향과 네 귀퉁이에서 관찰하고 느끼려고 애썼다. 인간의 근육과 신경조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를 조각에 반영한 미켈란젤로의 천재적 예술성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비드상만 뚫어지게 바라본 시간이 1시간 안팎에 달한 것 같다. 한 곳에 하도 오래 머물러서 그런지 미술관 지킴이 여성이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음을 다비드상을 떠날 때서야 인식했다.  
 
감시의 눈을 피해 급히 찍었다. 하지만 다비드상의 골격은 웬만큼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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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사
금동 좌불상(높이 약 15m,무게 약 380톤)이 모셔져 있는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 사슴공원과 인접해 있다.

▣ 사슴공원 
넓은 잔디밭에 사슴 약 1000마리가 노니는 공원이다. 사슴에게 먹이를 주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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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시야마
귀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

▣ 노노미야진자
옛 천황의 대리(이세 신궁을 섬기는 제왕)가 이세로 가기 전에 몸을 씻었던 곳. 이끼 정원이 유명하다. 

▣ 도게츠교
 카메야마 천황이 이름을 지은 목조 다리.  달이 강을 건너는 듯한 모습.

▣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절의 본당이 유명하다.
 
▣ 헤이안 진구
헤이안 시대에 수도를 교토로 옮긴 지 1100년이 지났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건물.

▣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일본 이나리 신사의 중심. '장사의 신'을 모시는 곳. 터널처럼 죽 이어진 토리이가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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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이의 인덕천황릉(인덕천황릉)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진시황릉과 함께 세계 3대 고분으로 꼽힌다. 

▣ 오사카 성(오사카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한 뒤 인력 3만 명을 투입해 15년에 걸쳐 완성한 성. 

▣ 오사카의 신사이바시
패션과 유행의 본거지. 옛날엔 상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케이드가 들어서 있다. 


▣ 도톰보리
오사카 최대의 음식 거리. 원래 인공 수로. 에도 시대 이후 카부키 극장과 술집이 들어서 번화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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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어떤 게 있을까. 

날 것, 계절과 색, 쌀과 술, 콩과 조미료, 육식 및 젖 회피, 칼 기술, 녹차 등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육감 측면에서 보면 일본 음식은 '먹는 음식'이 아니라 '보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속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일본 요리에 적용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일본 음식 = 먹음직한 음식 이라는 등식을 쓰더라도 전혀 지나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 특징 1 ] 날 것
밥에 생선회를 얹어 간장에 찍어 먹는 '니기리 스시'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식재료를 자연 그대로 살리면서 맛을 추구하는 셈이다. 
 
[ 특징 2 ] 계절과 색(色)
사시사철, 제철 음식을 좋아한다. 물론 요즘엔 딸기 등 웬만한 과일도 거의 사철에 걸쳐 먹을 수 있으니 사정이 예전과 다르긴 하나, 일본인들도 상당수 한국인처럼 "과일은 제 철에 먹어야 제 맛"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듯하다. 

가다랭이는 초여름의 전령사처럼 여겨진다. 또 꽁치는 가을철에 먹는 어류라고 여긴다. 또 일본인들은 각종 음식을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아보는 것을 즐긴다. 입이나 혀 보다는 시각,후각을 이용한 식도락이 그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 특징 3 ] 쌀과 술 
주요 식재료의 사다리 위엔 쌀과 술이 있다. 찰진 쌀로 밥을 지어먹거나 식초를 넣어 스시(초밥)를 만들어 먹는다. 스시에 생선회만 얹으면 생선초밥이다. 술은 다양한 음식과 더불어 소비된다. 마치 밥과 술을 밥상 위의 대체재쯤으로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특징 4 ] 콩과 조미료
콩(대두)으로 두부 튀김, 미소(된장), 낫토(청국장) 등을 만들어 먹는다. 일본인은 둔순한 두부 요리를 즐긴다. 간 생강과 잘게 썬 파 등의 양념을 두부에 넣고 간장을 쳐서 먹는 식이다. 낫토는 날 것을 그대로 먹기 때문에 약간 비릿한 맛을 낸다. 일본 간장은 식초,술,겨자롸 더불어 중요한 소스가 된다. 

[ 특징 5 ] 육식 및 젖 회피
고기 음식(육식)과 우유와 양젖 등 젖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오키나와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육식을 피해 왔다.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의 강한 영향 때문이다. 소젖이나 양젖 같은 걸 싫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음식인 치즈,버터,요구르트 등 유제품도 거의 없다. 

[ 특징 6 ] 칼
무사도로도 유명한 일본 칼은 요리하는 데에도 매우 주요한 도구다. 음식을 에쁘게 자르기 위해 칼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됐다. 일본은 특유의 단날(片刀) 칼을 발전시켜 칼로 자른 식품의 단면이 깨끗하게 보이게 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 '보는 음식'이 뿌리내렸다고 하겠다. 

[ 특징 7 ] 녹차
일본에선 식사 때마다 녹차를  내놓는다. 선불교의 영향이다. 차에는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일본인들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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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