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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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광고 한 토막.
헤비급 여자가 잠들기 전에 기도합니다.  
("하느님.제발 저에게도 놈씨 하나 찍어 주십시요. 제발... 아멘.")
그런데 갑자기 멋진 한 남자가 낙하산 타고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다음날 새벽.
멋진 남자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잤는데도 말짱합니다. 여자의 입이 귀가 걸린 것은 당근. 과학 덕분이죠. 가구가 아니라 과학말입니다.
바로 그 침대. 
모든 사람들이 꿈,꿈,꿈...을 꾸는 침대.
허걱,그런데 침대에 이런 점도 있다는 군요.  함께 보시죠.  


  침대(寢臺)
  
통계학적으로 보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장소. 작가 마크 트웨인은 “80% 이상의 사람이 침대 위에서 죽는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한 적이 있다.  한편 침대는 불안과 두려움을 배가시키는 장소다.

침대 위에서 잠을 깰 때 누운 채 이것저것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누운 자세란 대체로 유쾌한 생각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쩌면 그 침대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아는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니 잠이 깨면 곧장 벌떡 일어나도록. 누워서는 생각들을 처단할 수 있는 명상도 할 수 없다. 적어도 앉기라도 하라.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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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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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앞 '독수리다방'은 아주 유명한 곳이다. '다방'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예전에는 1, 2층의 낡은 건물이었으나 98년 9월에 리노베이션을 거쳐 8층으로 된 독수리 빌딩으로 탈바꿈했다.
옛 다방의 운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독수리다방
-------------------------------------------------------------------------------
1차 관문은 통과했다.

그날 미팅은 '피보기 미팅'이었다. 남자 다섯명,여자 여섯명.
"니네들 소지품 하나씩 내놓아 봐."
대표의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입학시즌 3월.
한껏 들떠 있던 우리는 이날만은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쨌든 첫 미팅 아닌가.
시계,손수건,넥타이....
그리고 스카프,여자 시계,반지....
"으,떨려."
그러나 늠름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아랫배에 힘을 줘라.눈에도 적당히..."
천하의 한량인,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학 과 선배인 '킹카 1호'형이 어수룩한 내게 신신당부한 말이 떠올랐다.
마침내 선택의 순간. 
열 한명 선남선녀의 눈이 탁자 위로 쏠렸다.
"야. 영택아. 너 오늘 횡재했다. 이거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아라."
경쟁자 다섯명이 거금 1천원씩 거둬 준 돈을 손에 쥐고 영택이가 휘파람을 불며 독수리다방 문을 열고 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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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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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생주의= 당근 넘 쉽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것 아니겠수?  쐬주 한잔,콩 한개라도 나눠먹어야쥐.   
어,오늘 기사에 좀 어려운 것 있네. 에이, 이 사람들아. 젊은 네티즌들을 놀리는 거여 뭐여. "제사상의  홍동백서(紅東白西) 처럼 지역주의는 청동황서(靑東黃西)를 만들어 놓았다."
참 어렵게도 썼네.
'영남은 한나라당, 호남 충청은 열린우리당 우세'를 꼭 이렇게 써야 하나?
허걱.그렇다는데?

2.민주주의= 대통령은 앞마당 쓰는 머슴,국회의원은 뒷마당 쓰는 머슴,공무원은 뒤주(쌀 창고) 챙기는 머슴이란 뜻이지.뭐. 그러니까, 머슴들이 날뛰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지.안그래?

3.자본주의= '돈 있는 사람이 왕이다'라는 뜻 아닌감?  돈이 있어야 물건을 사고 신문도 보지. 안그래? 자본주의 사회에선 '소비자가 왕'이라잖아. 에에, 쓸 데 없이 오해하면 안되고. '소비자 우선,독자 우선'. 이게 정답이야. 그냥 믿어부러.

4.세계주의=사회과 부도 보면 한장에 세계가 몽땅 들어가잖아? 그래서 세계주의지. 그런데 우물안 개구리되면 살겠어?  세계를 우리 손아귀에 함 넣어보지,뭐.
  
5.실용주의=이런 글을 읽으면 밥이 나오고 떡이 나와야지. 그래야 실속이 있지.내 말 맞잖아?  블로그 열심히 하면 상상력(IMAGINATION)이 풍부해질 걸.  그러면 돈도 벌고,출세도 할 거 아냐?  아니면 말고.(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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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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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꼬마 아빠. 오늘 만화 보러 가요."
고2 큰 아들이 매우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꼬드긴다. 제깐에는  아빠와의 친밀감을 최대한 이용해 먹자는 심산이겠지.  토요일 오후다. 신문사가 쉬는 날이지.
"그래요.아빠. 만화본 지 오래됐잖아요. 응?" 
 중3 둘째 아들도 가세한다.  
"이 짜식이,이게 죽을래,살래."
나는  큰 아들에게 종주먹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애들은 안다.
'꼬마아빠'가 지네들을 무지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특히 외탁해 아빠보다는 훨씬 큰 자기들을 은근히 시기,질투하는 걸 다 안다. 그래도 따른다.지들이 별 수 있나. 아들들인 주제에. 
"오늘은 딱 네 시간만 보는 거다. 오늘은 짱깨(자장면의 비속어)도 없다."
"예! 아버님."
두 놈이 조폭 어깨 모습을 지어내 보인다.  나는 흐뭇하다.
"그래.요놈들은 첫 미팅 때 바람을 맞아선 안돼."
나는 첫 미팅 때 무참히 깨진 쓰라린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이젠 오십줄인데 뭘. 하지만.....
그랬다. 같은 대학 다른 학과의 참한 여학생을 첫 미팅에서 만났다. 분위기 정말 죽였지.
그런데 나올 때 솟다리가 문제가 됐다. 으악. 한동안 나는 다리가 문어발로 변하는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고 식은 땀을 흘리곤 했다.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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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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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도 넘었다. 생후 1년 5개월 난 아이가 비둘기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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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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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화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새로운 풍속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기사가 실렸다. 첫번째 기사는 '서울대 신입생의 60%가 한자 낙제점'을 맞았다는 내용이고,두번째 기사는 '초등학생들이 젓가락질을 잘 못한다'는  내용이다.
서울대가 이번 학기에 연 '대학국어'강좌 수강생 1294명을 대상으로  기초실력을 평가한 결과 775명이 5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았다고 한다. '학과'를 '학교'로 잘못 읽거나 '논문'을 '윤문'으로 쓰는  등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일부에선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한편에선 이런 사태가 벌어져 유감이다. 순수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당수 단어의 어원이 되는 한자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한 건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생들은 기본 한자를 익히는 일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다.

한자를 쓰는 문화권에서는 대체로 젓가락질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베트남이 젓가락을 사용한다. 몽골에선 고기는 칼로 썰어먹지만, 국수를 먹을 땐 젓가락을 쓴다고 한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까지 손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영국 여왕도,프랑스 국왕도 맨손으로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고분과 낙랑 고분에서 젓가락과 숟가락이 출토됐다. (중국 문헌상 최초의 젓가락 기록은 은나라 걸왕이 만든 상아 젓가락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젓가락질을 잘 못하게 됐다.  서울 광진구 광남초등학교가 '젓가락 바르게 사용하기 대회' 를 열었는데 전교생 2100여 명 가운데 합격권에 든 사람은 500여 명으로 25% 수준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손이 작고 섬세해 미세수술(micro-surgery)을 잘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젓가락질이 서툴러지면서 이런 우리의 특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은 걱정이 든다. 한문 문화권에서 비롯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를 모르고 젓가락질도 잘 못한다고 하니 어리둥절해 진다. 괜한 기우였으면 좋겠다.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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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6. 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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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통증이 장난 아닙니다 두번째 임플란트 휴가 중. 얼음찜질 계속해야 됨다 으~blue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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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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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입니다 햇볕에 못지않게 신록이 눈을 부시게 하네요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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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 몇몇이 등산클럽에 가입해 한동안 산행을 다녔다. 회원들 가운데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의 신선하고 강한 기를 빨아들이는 대신, 이따금 술값을 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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