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050건

  1. 2010.07.16 진.달.래_건배사
  2. 2010.07.16 코이노니아(Koinonia)_같이 살고 같이 죽자
  3. 2010.07.16 Mea culpa_내 탓이오,고해성사,내탓이오내탓이오내큰탓이로소이다
  4. 2010.07.16 건배사 모음
  5. 2010.07.16 서부포람,서브프라임,
  6. 2010.07.16 깔세,깔세방
  7. 2010.07.16 친구란... 영국 출판사 공모전 1위는?
  8. 2010.07.16 피 한방울 규칙_one drop rule
  9. 2010.07.16 그라민은행_빈민은행
  10. 2010.07.16 모순어법_festina lente_신중하고 신속한_침묵의 소리,
  11. 2010.07.16 링구아 프랑카_피진어,피진영어
  12. 2010.07.16 forget의 재미있는 뜻_윤석화 말말말
  13. 2010.07.16 영국의 청년 하위문화
  14. 2010.07.16 셀렙컬트(Celebcult)와 영화평론의 실종
  15. 2010.07.16 생각은 2가지_분석과 종합
  16. 2010.07.16 토드 기틀린
  17. 2010.07.16 술 취한 색마와 여성들_디오니소스 페스티벌
  18. 2010.07.16 죽마의 추억_도곤족과 아바타
  19. 2010.07.16 무려 340배 수익 올린 영화_블레어 윗치
  20. 2010.07.16 메타블로그 사이트 링크
  21. 2010.07.14 코로 마시는 술
  22. 2010.07.14 버섯은 1 능이, 2 표고, 3 송이
  23. 2010.07.14 학생들의 롤링페이퍼 선물_잊을 수 없는 귀중한 추억,고마움
  24. 2010.07.14 성냄(怒)은 '노예(奴)의 마음(心)'이다
  25. 2010.07.14 '나'라는 생각(我相) 버리기
  26. 2010.07.14 나는 닭눈이 싫다
  27. 2010.07.14 돈 없이 베풀 수 있는 7가지(무재칠시)
  28. 2010.07.14 혓바닥을 조심하라(사불급설,駟不及舌)
  29. 2010.07.14 곱게 늙고,빨리 죽기
  30. 2010.07.14 50대 '늙은 생쥐'들은 회사의 10년 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14
반응형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라는 뜻.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강조할 때 쓴다.

<건배사 활용>
양성우 시인의 시 '오늘은 어둠의 나라일지라도'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오늘은 비록 앞뒤 없는 어둠의 나라일지라도
때가 되면 그 세상 눈부신 첫날부터 끝날까지
당신의 나라입니다."
건배 제의하는 사람이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진.달.래!"라고 외친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13
반응형

코이노니아(Koinonia)는 '가진 것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관계'를 뜻하는 그리스어.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돈독한 관계를 말한다.

<건배사 활용>
코이노니아엔 '결혼'이라는 의미와 '죽을 때까지 친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죽을 때까지 남녀가 서로를 책임지며 함께한다,죽을 때까지 친구로 지내며 아낌없이 준다. 건배 제의하는 사람이 "코이!"라고 외치면,다른 사람들이 "노이아!"라고 외친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11
반응형

메아 쿨파(Mea culpa)는 '내 탓이오'라는 뜻의 라틴어. 어떤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자는 뜻.

<건배사 활용>
가톨릭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하기 전에 고백의 기도를 하면서 "메아 쿨파(Mea culpa), 메아 쿨파(Mea culpa),메아 막시 쿨파(Mea Maxi culpa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며 자신의 허물을 반성한다고 한다. 건배 제의자 및 다른 사람들이 각각 "메아 쿨파!"를 외친다.
반응형

'이모저모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달.래_건배사  (0) 2010.07.16
코이노니아(Koinonia)_같이 살고 같이 죽자  (0) 2010.07.16
건배사 모음  (0) 2010.07.16
서부포람,서브프라임,  (0) 2010.07.16
깔세,깔세방  (0) 2010.07.16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09
반응형

◆ 구구.팔팔(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기원의 뜻
     "구구!" 제의와 "팔팔!"화답

◆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라는 뜻.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제의와 "당.나.귀!"로 화답

◆ 나이야 가라!:'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야 썩 물렀거라'는 뜻
    "나이야! 제의와 "가라!"화답
  
◆ 마음도둑:'고객의 마음을 훔치자'는 뜻.영업이 잘되길 빌 때 쓴다
   "마음을!" 제의와 "훔치자!"화답  

◆ 나가자: '나라를 위하여,가정을 위하여,자신을 위하여'라는 뜻.
   "나가자!" vs "나가자!"

◆ 개나리: '계(개)급장 떼고,나이 잊고'라는 뜻.
   "개나리!" vs "개나리!"

================================================================== 




직장인 `위하여`→`이대로`…올 연말 유난히

뜨거웠던 건배사들 [조인스]

2008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 시즌도 저물어 가고 있다. 송년회를 즐겁게 하는 건 주고받는 술잔만은 아니었다. 다 함께 술잔을 들고 외치는 건배사는 분위기를 띄우는 효과가 있다. '위하여'는 가장 흔히 쓰이는 건배사. 요즘엔 그 건배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10대 여성 댄스그룹의 이름이기도 한 '원더걸스'는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배사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스 스스로 마시자'는 뜻이다. 고건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생 송년회에 참석해 '나이야! 가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불법음원 근절운동'을 하고 있는 엠넷미디어는 건배 제의자가 '우리 모두!'라고 외치면 모두 '불끈불끈'하고 화답한다. 모임의 특성이나 기업의 상황에 맞는 독특한 건배사들을 중앙SUNDAY가 알아봤다.

이달 22일 낮 서울 대학로 인근 중국요리집 ‘진아춘’에서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생의 송년회가 열렸다. 좌장은 고건 전 국무총리. 건배사 요청을 받은 고건 전 총리는 일어서서 ‘나이야, 가라’를 외쳤다. 고 전 총리가 ‘나이야!’ 하자 나머지 참석자가 ‘가라!’라고 화답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요즘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라는 건배사가 유행이다. 야당과 ‘무력 대치’ 중인 상황에 맞게 전의를 불태우는 내용이다. ‘우리가~!’ 하면 ‘남이가~!’ 하고 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역시 단결을 강조하는 구호다.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건배사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치어스(cheers)’, 일본에서는 ‘간빠이(乾杯)’, 중국에서는 ‘간베이(干杯)’라고 한다. 한국은 ‘위하여!’가 가장 보편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변주가 있다. 연세대에선 ‘위하연!’, 고려대에선 ‘위하고!’라고 외친다. 서울시청에선 ‘위해서!’라고 한다. 이외에도 매년 새로운 유행 건배사가 만들어지고, 모임에 따라 상황에 따라 고유의 건배사도 끊임없이 개발된다.

엠넷미디어의 건배사는 ‘우리모두! 불끈불끈!’이다. 지난해 12월 ‘불법 음원 근절 국민운동’을 시작하면서 사용했다. 이 회사 박광원 대표가 ‘우리모두!’를 외치면 나머지 참석자가 ‘불끈불끈!’이라고 한다. ‘불법 음원 근절’의 약자다. 술자리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데 특효다.

롯데백화점에선 ‘세우자!’를 건배사로 사용한다. 이 회사 이철우 사장이 외환위기 당시인 11년 전 롯데리아 대표를 맡으면서부터 사용했던 구호다. 여기엔 ‘기초를 탄탄하게, 바로, 높이, 후배들에게 본이 되도록 세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롯데의 최근 상황에 걸맞은 말이기도 하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최근 한 공식 행사에서 ‘쭉-냅시다!’라는 건배사를 했다. ‘쭉-냅시다’는 북한말로 건배란 의미다. 지난해 현 회장은 공식 행사에서 ‘당신! 멋져!’를 외쳤다. 대북사업이 큰 어려움에 처한 올해 그는 북한말 ‘쭉-냅시다’를 통해 그룹의 숙원인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두산그룹에서는 ‘위닝팀! 두산!’을 외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은 뭘 하든 언제나 이긴다는 뜻이며, 팀이라고 한 것은 두산은 개인보다 팀의 성과를 중시하며, 두산그룹 전체가 하나의 팀처럼 단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0일 열린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조찬 모임에서 아예 ‘건배사 모음집’을 만들어 참석자에게 나눠줬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배사는 여성 댄스그룹의 이름이기도 한 ‘원더걸스!’였다.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는 뜻이다.

이외에 ▶당신! 멋져! = 당당하게, 신나게, 당당하게, 져주며 살자 ▶진달래! =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 ▶개나리! = 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리플렉스(리프레시) 하자 ▶나가자 건! 나가자 배! =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건강하자 ▶초가집!=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술잔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하는 건배사도 있다. ‘(잔을 높게 들면서) 이상은 높게! (잔을 밑으로 내리면서) 현실은 겸손하게! (잔을 모으면서) 잔은 평등하게!’라고 한다. 골프 모임에서는 이 순서에 맞춰 ‘드라이버는 멀리! 퍼터는 정확하게! 아이언샷은 부드럽게!’라고 한다. 등산 모임에서는 ‘산은 정상까지! 하산은 안전하게! 등산은 수준대로!’ 하면 된다. 일부 회사에선 인화를 강조해 ‘선배는 끌어주고!’ ‘후배는 밀어주고!’ ‘인간 스트레스는 날리고!’를 쓴다.

해고 위협에 떠는 직장인 사이에선 ‘이대로!’라는 건배사도 나온다. 뮤지컬 라이언킹에 나온 대사인 ‘하쿠나! 마타타!’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는 위로를 담고 있다. ‘스페로! 스페라!’는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어’라는 뜻의 라틴어다.

올해 중소기업인 모임에선 ‘9988! 3944!’, 즉 대한민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8%를 고용하고 있으며 생산의 39%, 수출의 44%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배사가 등장했다. 한우 원산지 표시제 정착을 촉구하는 자리에서는 ‘한우는! 한우대로!’라는 건배사가 나오기도 했다.

박혜민·구희령 기자 acirfa@joongang.co.kr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06
반응형

서부포람(西富泡濫)이란 '서양(미국)의 부의 거품이 넘쳐난다'라는 뜻으로,글로벌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서브프라임을 빗댄 말이다. 프로보디자인 김동범 건축사의 조어다.
<중앙선데이 2008년 12월 28일자 27면>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05
반응형

깔세란, 일정 기간(대체로 2~6개월) 임차하고 싶을 때 보증금 없이 월세를 한꺼번에 지급한 뒤 임대차 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종료하는 방식이다. 빈 상가를 땡처리 매장이나 단기 화장품 가게,부동산 중계업소로 운영할 때 애용되는 방식. 셋방에 이런 방식이 적용되면 '깔세방'이라고 부른다.
<중앙선데이 2008년 12월 28일자 27면> 
반응형

'이모저모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배사 모음  (0) 2010.07.16
서부포람,서브프라임,  (0) 2010.07.16
친구란... 영국 출판사 공모전 1위는?  (0) 2010.07.16
피 한방울 규칙_one drop rule  (0) 2010.07.16
그라민은행_빈민은행  (0) 2010.07.16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03
반응형

kkhfd


영국의 한 출판사에서 상금을 내걸고 '친구'"라는 말의 정의를 독자들에게

공모한 적이 있었다. 수천 통의 응모엽서 가운데 다음의 정의들이 수상작으

로 뽑혔다. 


*기쁨은 곱해 주고, 고통은 나눠 갖는 사람

*우리의 침묵을 이해하는 사람

*많은 공감(동정)이 쌓여서 옷을 입고 있는 것
 
*언제나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절대로 멈추지 않은 시계



1등 수상작은 다음과 같았다. 

"친구란 온 세상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다."

반응형

'이모저모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부포람,서브프라임,  (0) 2010.07.16
깔세,깔세방  (0) 2010.07.16
피 한방울 규칙_one drop rule  (0) 2010.07.16
그라민은행_빈민은행  (0) 2010.07.16
모순어법_festina lente_신중하고 신속한_침묵의 소리,  (0) 2010.07.16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3:01
반응형

피 한 방울 규칙(법규),즉 One-drop rule은 흑인과 백인을 가르는 잣대가 된 악명의 규칙(법규)을 말한다.

1910년 미국 테네시 주에서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남부 주에서 속속 법제화됐으며,1925년 경에는 거의 모든 주에서 제정됐다.

이 규칙에 따르면 유색인종(아프리카 흑인,인디언,아시아인,중동인,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피가 단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으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백인들의 철저한 순혈(순혈통)주의를 반영한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59
반응형

그라민 은행은 방글라데시의 '영세민을 위한 소액융자 은행'(빈민은행)이다. 미국에서 공부한 경제학자인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립했다. 빈민에 대한 융자는 암탉 한 마리나 재봉틀 한 개 값에 해당하는 수준에서 시작됐다. 조리몬 등 여성 수백만 명이 60마르크 이상의 대출을 받았고, 이들은 간단한 탈곡기와 벼를 살 수 있었다. 생산품을 판매,이익을 남겨 융자금을 기한 내에 갚으면 2차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아무런 소유권도,가처분 소득도 없었던 방글라데시 여성들은 그라민 은행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독자적인 사업을 하고,본인의 명의로 융자 받고 이익을 자신의소유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이 은행은 최근 들어 토지와 주택에 대한 융자도 해주고 있다. 융자 조건은 여성 명의로 등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남편에게 쫓겨나는 여성이 현저하게 줄었다.     

그라민 은행의 중요한 역할은 새로운 사회적 가치의 전달이다. 융자를 받는 여성은 "우리는 아들의 결혼 때 (신부 측에)지참금을 요구하지 않으며,딸의 결혼 때 지참금을 주지 않는다"라는 등 은행의 16개 강령을 지키도록 지도받는다.

그라민 은행의 시스템은 분권적이며,지역별로 조직돼 있다. 여성들은 지역 현장에서 융자그룹을 이룬다. 만약 이 그룹에 속하는 여성이 한 명이라도 융자금을 갚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도 융자를 새로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여성들은 서로 돕고 통제하고 상환 압력을 가한다. 융자 상환율은 92%로,스위스 은행의 상환율을 웃돈다. 현재 200만 명 이상의 여성이 그라민 은행의 고객이자 주주다. 은행은 매월 2,500만 달러를 빌려주고 있다. 평균 융자액은 100달러 정도이나,이 보다 소액의 융자도 많다.

===================================================================
[중앙일보=주정완 기자]

관련핫이슈

능력과 의지는 있지만 신용이 부족한 저소득층에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장기간 낮은 금리로 장사 밑천을 빌려줘 자활의 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창안해 현재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시행 중이다. 방글라데시 치타공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던 무함마드 유누스(사진)가 1976년 고리대금에 시달리던 ‘조브라’라는 마을의 여성들에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시작했다. 공예품을 만들어 팔던 마을 여성들은 유누스에게 돈을 빌리자 자활에 성공했다. 사업을 한 첫 3년 동안 500가구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유누스는 83년 그라민은행을 설립해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확대했다. 그라민은 방글라데시 말로 ‘시골’ 또는 ‘마을’이란 뜻이다.

유누스와 그라민은행은 빈곤 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재까지 그라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700만 명이 넘고, 이 중 60%가 절대빈곤에서 벗어났다.

국내에선 신나는 조합, 사회연대은행 등이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선 창업을 원하는 저소득층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하고, 소외계층을 많이 고용하는 기업을 지원한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56
반응형

Festina  Lente (천천히 서둘러라)

-로마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

  일종의 모순어법(Oxymoron)이다.

  다음은 모순어법의 좋은 예.

* 미국 대법원은 1954년 교내 흑백분리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신중하고  

  신속한(with all deliberate speed) 차별 철폐'를 명령했다. 

*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  제목'침묵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53
반응형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상호 이해를 위해 습관적으로 쓰는 언어.

'링구아 프랑카'는 따라서 어느 한 쪽의 모국어이거나 제3의 언어이거나

관계없다.

양쪽이 두 나라의 언어를 섞어,문법이 간단하고 의사소총을 할 수 있는 언어

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이 경우의 혼합어를 피진語(pidgin)라고 부른다.

피진 잉글리시가 대표적인 예.

링구아 프랑카의 어원은, 십자군시대 레반트 지방에서 쓰던 프로방스語를

주축으로 한 공통어에서  비롯됐다.   



[비교] 피진(Pidgin)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집단이 서로의 상업적 목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해 사용하는 제한적 의미의 언어 형태. 주로 상거래에 쓰며 문법이 간략하고 어휘가 극도로 제한돼 있다. (용례: 피진 영어)
  

아이티에선 크리올(16~18세기 에스파니아인을 부모로 해 에스파니아령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백인)이 프랑스어 대신 '피진'에 해당하는 토박이 말인 크리올어를 모국어로 만들어 확산하기 시작했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49
반응형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입니다. 하지만 뭔가를 얻기(get) 위해서(for) 기존의 타성을 잊어버리는 것(forget)이 중요하죠.”

-연극인 윤석화,  최근 OBS 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력위조 파문'과 관련-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47
반응형

청년 하위문화는 부모문화와 동일한 특징을 가지며,부모문화에 의해 하위문화에 침투된 기본적 문제점이나 갈등을 약간 변형시켜 재연하려고 한다. 노동계급 청년 하위문화는 그것이 속한 부모문화로부터 뭔가를 차용해 온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을 부모문화와는 구별되는 자신들의 독특한 삶과 특징적 경험에 적용하여 변형시킨다.


다음은 1960년대 이후 영국 런던 동부의 노동계급에서 나타난 청년 하위문화. 

*테드족(Teds,Teddy boy): 영국 에드워드3세 시대의 멋들어진 옷을 입고 으스대는 불량배

*모드족(Mods): 최신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10대들.보헤미안적 옷차림을 즐기는 틴에이저.

*락커족(Rockers) : 가죽 점퍼를 입고 바이크를 타는 10대 모터사이클 폭주족.

*파커족(Parkas): 기차에 열광하고 외골수이며 종잡을 수 없는 얘기에 몰두하는 젊은이들

*스킨헤드족(Skinheads): 머리를 짧게 깎은 젊은 불량배

*티니밥(Teenybop): 1960년대 히피족 흉내를 내는 10대 소녀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45
반응형

셀렙컬트(CelebCult)

셀레브러티(Celebrity)와 컬트(Cult)의 합성어. 연예계의 인기스타를 숭배하는 것을 뜻한다.



djdjdjdaaq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41
반응형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은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분석(analysis)과 종합(synthesis)이 그것이다. 
 분석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lysis)를 푼다(ana)'는 것을 뜻하고, 종합은 '(실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 함께(syn) 놓는다(thesis)'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 말들이다.
결국 생각한다는 것은 (1)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거나 (2)씨줄과 날줄 등 실을 모아 직물(양탄자)을 짜는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40
반응형
2009-01-24 09;57;53.jpg

2009-01-24 10;13;59.jpg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더 큰 화면에서 선명하게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38
반응형

2009-02-22 08;26;40.jpg
디오니소스 축제
주카렐리 作 

 
▶조셉 캠벨(Joseph Cambell,1904~1987)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
-전 세계의 모든 문화에는 성인식에 관한 신화가 있다.이러한 장르의 신화는 '영웅의 여정'으로 언급된다. 핵심 요소와 되풀이되는 인물들은 인기 있는 많은 영화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며,수많은 컴퓨터 게임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농업사회에서 신화에 근거한 다른 종교의식은 대지의 죽음(겨울)과 기쁜 부활(봄)을 상징한다. 그리스 희곡학자들에게 잘 알려진 그러한 종교의식 중 '디오니소스 페스티벌'이라는 게 있다.
▶디오니소스 페스티벌은 고대 그리스에서 연간 2회 행해졌다. 술과 다산의 신,디오니소스의 신화를 개작한 이야기다.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을 묘사하고,포도덩굴의 죽음과 재탄생처럼,계절의 주기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디오니소스 의식 중에는 악기 연주와 춤,노래가 포함돼 있다.  
▶남자 참가자들은 사티로스(Satyrs),즉 반은 인간이고 반은 염소(신과 관련된 동물 중 하나)인 만취한 색마처럼 옷을 입는다. 여자 참가자는 신에 열광하며 시중을 드는 광란의 여성 역할을 한다. 일부 그리스 공동체에선 참가자들이 소(신을 상징하는 또 다른 동물)를 죽이고 그 소를 이빨로 물어뜯는 잔인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의식에서 디오니소스에게 디티람브(dithyrambs)라는 노래를 바친다. 이 합창곡은 고전 그리스극의 비극,희극으로 진화했다. 비극(tragedy)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그리스어인 트라고이디아(tragoidia)에서 유래됐고,이는 '염소의 노래'를 의미한다.
▶디오니소스 페스티벌은 오늘날의 인기 있는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Games,MMOGs)'과 비슷한 점이 있다. 현대의 게임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등장인물이 돼 다른 플레이어들과 상호 작용하고,특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게임에선 종종 삶과 죽음의 결과가 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이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의 초기 형태가 선사시대 사람들의 캠프파이어에서 발생했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 이론은 1990년대 초에 급격히 조성됐는데) 신화의 종교적 재현은 캠프파이어 스토리보다는 훨씬 더 흥미로운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모델이다.
<캐롤린 핸들러 밀러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모든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이다'에서>
반응형

'이모저모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은 2가지_분석과 종합  (0) 2010.07.16
토드 기틀린  (0) 2010.07.16
죽마의 추억_도곤족과 아바타  (0) 2010.07.16
무려 340배 수익 올린 영화_블레어 윗치  (0) 2010.07.16
메타블로그 사이트 링크  (0) 2010.07.16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35
반응형

▶오늘날에도 신화적 상징주의 의식을 거행하는 집단이 있다. 서아프리카 말리(Mali)의 도곤(Dogon) 부족도 거기에 속한다. 의식 중 가장 극적인 부분은 시구이(sigui)춤이다. 60년에 한 번 펼쳐진다.이 춤은 구세대의 소멸과 도곤 부족의 부활을 상징한다.
▶도곤 부족 춤의 드라마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하고 물질적인 장소에서 행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랙티브 컴퓨터 게임과 중요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아바타의 사용이 그것이다. 죽마(竹馬) 위의 도곤족 춤은 틴지탄지(tingetange)라는 여성이나 물새를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드라마에서 캐릭터 역할을 하기 위해 아바타를 통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도곤족 댄서들은 신화적 존재나 영적 인물을 나타내기 위해 마스크와 복장을 착용한다. 아바타는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실체의 구현이다. 도곤 부족의 의식에서 댄서가 그리는 인물은 신화적 존재나 영적 인물에 대한 아바타다.     
▶컴퓨터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통제하는 인물은 허구적인 존재 또는 게임 속 캐릭터인 아바타다. 말리 같이 멀고 전기나 전화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에서 컴퓨터 기반 엔터테인먼트와 일치하는 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22:32
반응형
블레어 윗치
감독 에두아르도 산체스,다니엘 미릭 (1999 / 미국)
출연 헤더 도나휴,조슈아 레오나드,마이클 C. 윌리엄스
상세보기


▶크로스 미디어 프로덕션(통합 미디어)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이 프로젝트는 영화와 웹사이트, DVD, 무선 게임,선형(Linear) 인터랙티브 TV쇼,소설,그리고 더 나아가 라디오 이벤트 등 요소를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몰입형(immersive) 미디어에 해당한다. 핵심 소재의 가상세계 또는 정보세계를 확장해 다양한 미디어에 걸쳐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 TV 시청자,웹사이트 사용자, 게임 플레이어는 이 프로젝트의 접근방식을 통해 실제처럼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대중의 관심을 끈 첫 크로스 미디어 프로덕션으로는 블레어 윗치(The Blair Witch)가 꼽힌다. 이 작품은 영화와 웹사이트의 두 가지 구성요소로 결합됐다. 1999년 영화가 출시될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블레어 윗치 웹사이트(www.blairwitch.com) 가 영화의 진행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웹사이트의 콘텐츠가 하도 사실적이어서 사람들은 이 영화 속 사건이 실제 일어난 것이라고 여겼다. 제작자들은 웹사이트를 저예산영화의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오디언스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영화의 빅히트로 연결시켰다.   
반응형
Posted by A&Z
이모저모/리뷰2010. 7. 16. 13:12
반응형
반응형

'이모저모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마의 추억_도곤족과 아바타  (0) 2010.07.16
무려 340배 수익 올린 영화_블레어 윗치  (0) 2010.07.16
영화 '친구'의 텍스트 분석 시도  (0) 2010.06.20
메모의 힘  (0) 2010.06.16
유전무죄 10가지 버전  (0) 2010.06.12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38
반응형

"어이,오늘 술 한잔 마시지 말고(not drink),한 잔 마시자(smoke)!"

앞으로 전세계의 숱한 애주가들이 과연 이런 말을 쓸 것인가.


                        alco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는 연예인들-출처:일간스포츠>


조인스닷컴과 인터넷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흡입하는 술'이 등장했다. 알코올과 산소를 섞어 코로 빨아들이는 술이다.
한글을 쓰는 우리는, 설령 코로 마시는 술이 유행하더라도 똑같은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국어 사전을 보면 '마시다'에는 (1)액체를 목구멍으로  삼키다 (2)(공기 따위를)들이쉬다 등 두 가지 뜻이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술을 마시자고 권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 손으로 술잔을 꺾거나, 코를 벌렁거리는 몸짓을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영어권 사람들은 술이 액체냐,기체냐에 따라 다른 말을 써야 한다.  drink와 smoke.     

애주가의 한 사람으로서 '흡입하는 술'을 만든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술이 술을 먹는 경우가 있고,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은 술을 마시고 있으니 자중을 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코로 술을 빨아들이겠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발상인가.

주신(酒神) 박카스에 대한 모독이다.
입으로 씹고, 마시고,핥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미각을 자극하는 행위다. 굳이 심리학자 프로이드를 입에 올리지 않더라도, 구강기(Oral Stage) 욕구는 평생 우리 안에 잠재해 있다. 구강기에 제대로 욕구를 발산하지 못한 사람은 커서도 손가락을 물어뜯고,담배를 질근질근 씹는다고 한다. 그 중요한 '구강 욕구'를, 하찮은 '코 욕구'로 대체하라니 불끈하지 않을 수 없다.

고주망태 알콜중독자를 빼고, 음주 땐 대체로 상대가 있다. 때때로 '술 상무'가 필요한 경우조차 있다. 술은, 주로 혼자 피우는 담배와는 사뭇 다르다. 술 한 잔에 정이 오가고,술 한잔에 긴장을 풀고 대화와 토론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씹는 담배'가 오래 전 개발됐다. 하지만 애연가들이 어디 이런 말을 하고 있는가.  "내년부터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not smoke),씹어야겠다(chew)."
 '흡입하는 술' 개발 아이디어-한 마디로 웃기는 발상이다.

(2004.08)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36
반응형

시골 사람들이 첫 손에 꼽는 능이 버섯

"버섯은 1 능이, 2 표고, 3 송이죠."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2리 생태건강마을 추진위원장  장영수(61,이장)씨와 총무 이광순(44)씨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능이버섯을 찬미했다.      
  
천연산 능이버섯이 으뜸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이 표고버섯,송이버섯이라고 한다.
과문한 탓에 송이버섯을 첫째로 쳐 온 터여서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중원산 일대에서 자연채취할 수 있는 능이버섯은 맛과 향이 특히 뛰어나다고 이들은 말했다.

시골 사람들이 두 번째로 꼽는 표고 버섯


두 사람의 '능이 찬가'는 끊이지 않았다.

"인공재배가 되지 않는 능이버섯은 맛과 향이 뛰어나 향(香)버섯이라고 부릅니다.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에서 균생합니다. 이에 비해 능이버섯은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죠. 갓의 크기가 7~40㎝이고  7~30㎝까지 자랍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성분과 암세포를 억제하는 다량체 성분이 능이버섯에 들어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을 분해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비타민도 풍부하죠. 능이의 향은 흙 냄새, 강한 풀 냄새, 꽃 향기, 나무 향, 고기 향, 상큼한 우유 향 등으로 다양합니다."

능이버섯은 가을이 제 철이라고 한다.

버섯을 따는 대로 바로 말리고, 요리하기 전에 데치면 떫은 맛이 없어진다. 전골, 튀김 프라이, 조개국물, 볶음나물, 필라프(밥에 고기,새우 따위를 넣고 버터로 볶은 음식),계란 무침 등 여러 가지 요리에 쓴다.

찬 바람이 불면 제 맛이 나는 능이버섯을 먹고 싶다. 



시골 사람들은 세 번째로 꼽지만 값비싸고 맛있는 송이 버섯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31
반응형

 

어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마지막 강의를 한 뒤 학생들에게서 귀한 선물을 받았다.  샤또 시삭 1997년산 와인과 스타벅스의 물병(텀블러). 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동학(同學)의 마음을 모아 사준 선물이다. 

한 여학생은 그래도 서운했던지,초컬릿 세 알과 함께 그림을 그려넣은 쪽지를 건네주었다. 가슴이 벅차다.  1학기 땐 스승의 날에 뜻밖의 많은 선물을 받고 당황 반, 기쁨 반의 심정을 속뜰에 심었다. 하지만 2학기 땐 그런 날도 없어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 적이 놀란 게 아니다. 
 
더욱 놀라게 한 값진 선물은 롤링 페이퍼(rolling paper)였다. 1학기 땐, 2학기 수업에 참고하기 위해 비판과 충고를 적어주도록 설문조사를 했었다. 2학기 수강생들이 나름대로 정성껏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완성한 롤링 페이퍼에는 참으로 고마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행복감에 몸이 잠시 떨렸다. 성적 처리를 끝내면, 1년 동안 깊게 정든 고려대를 떠난다. 내가 그동안 가르치면서 배웠던, 젊고 패기에 찬 학생들이 모두 꿈을 이루길 두 손 모아 빈다. 

(2009.12)
 


반응형

'종명 수필 > 단상 회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 마시는 술  (0) 2010.07.14
버섯은 1 능이, 2 표고, 3 송이  (0) 2010.07.14
성냄(怒)은 '노예(奴)의 마음(心)'이다  (0) 2010.07.14
'나'라는 생각(我相) 버리기  (0) 2010.07.14
나는 닭눈이 싫다  (0) 2010.07.14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27
반응형
"명예를 얻으려다가 자신의 몸을 망친다면 선비가 아니다. 몸을 망치며 진실을 얻지 못한 자는 다른 사람을 부리지 못한다. (이런 부류는) 남의 일의 도구가 되고, 남의 즐거움에 이용돼 자신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이다."[行名失己 非士也 亡身不眞 非役人也  是役人之役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也]
(장자 『대종사』편)
 
상당 부분 맞는 말인 것 같다. 일에 중독돼 허우적거리면 안된다. 워커홀릭(WORKAHOLIC)의 굴레에 묶여 있는 사람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 명예욕에 눈이 멀어 바른 길을 벗어나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기는커녕 일의 노예가 되거나, 다른 사람의 장단에 놀아나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들을 부릴 수 없다. 일의 노예가 되면 화를 잘 내게 된다. 상형문자인 한자가 이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성낼 노(怒)는 천대 받고 멸시 당하는 '종(奴,노예)의 마음(心)'이다.
 

불교에선 마음(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業)인 삼독(三毒)을 경계한다. 그건 탐욕(貪), 성냄(嗔),어리석음(痴)이다. 마음을 쉬는 법(停心觀)으로 탐,진,치를 없애라고 가르친다. 명예욕이 지나치거나 일 욕심이 너무 많으면 노예의 마음으로 떨어져 성냄(嗔)이 잦아진다. 

그리고 일을 그르치는 어리석음의 덫에 걸리기도 한다. 인도에서 발원한 불교(소승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와, 지극히 현실적인 중국인의 곁에 다가선 데는 노자와 장자의 사상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는 '무위자연'이 도리어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사람이 일의 아가리 속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선, 틈나는 대로 마음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노예가 되지 않고, 나 자신이 이 우주의 주재자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높은 경지에는 사실 도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마음의 밭을 가는 일을 매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밭의 주인이 될 수 있을 터다. 오늘 '경자유전(耕者有田)'을 내 멋대로 해석해 본다.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21
반응형



금강선원(金剛禪院,원장 혜거스님)에 딸린 시민선방이 내걸고 있는 실천 및 수행 수칙에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마음이 잠시 머무르면,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가는 곳마다 주인의식을 갖고 삶을 꾸리라는 뜻의 이 네 글자는 입처개진(立處皆眞) 과 짝을 이룬다. 

그러니까 주인의식으로 모든 일을 대하면 서 있는 자리가 모두 참됨이라는 뜻이 되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을 뜻깊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으로도 들린다.
 
서양에서도 '바로 지금,여기(Now, Here)'가 중요한 화두다. '생각할 염(念)'자 자체가 '현재(今)를 생각하는 마음(心)'이기도 하다. 하지만 속세에선 선종(禪宗)의 대선사인 임제 의현(臨濟 義玄)스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따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국내 기업의 한 총수는 과거 '머슴론'을 내비친 적이 있다. 또 어떤 조직에서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사뭇 달라, 자칫 화(禍)를 부를 소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마음가짐은 주인의식으로 가득 채우되, 함부로 겉으로 드러내선 안될 것 같다. 구업(口業)을 짓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도끼눈을 뜨지 않도록 하는 뾰쪽수, 그건 바로 아상(我相)을 버리는 데 있다.  '나라는 생각(我相), 남이라는 생각(人相), 중생이라는 생각(衆生相), 오래 산다는 생각(壽子相)에 대한 집착'(금강경)을  버리면 된다.  

아상을 버리면 굳이 표출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할 위험성도 낮다. 마음을 닦아, 아상을 여의는 경지에 다가가면 '수처작주'를 하더라도 넘침이 없을 것 같다.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18
반응형

요즘 무척 부러운 사람들이 있다. 권력을 움켜쥔 사람도 아니고, 엄청난 부(富)를 쌓은 사람도 아니다. 닭 눈(鷄目)을 갖지 않은 사람이 그지없이 부럽다. 

닭눈은 사뭇 도전적이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을 상징한다. 닭들은 만나기만 하면 부리로 쪼면서 싸우기 일쑤다. 관상학적으로 닭의 눈을 가진 사람은 며느리나 사위를 삼지 않는다고 한다. 

금강선원 원장인 혜거 스님의 말씀이다. 눈이 둥글고,눈동자가 노랗다면 영락없이 닭눈이라고 한다. 우스갯말로는 '순수 혈통의 닭눈'인 셈이다. 불교의 수행 측면에서도, 닭눈을 가진 사람은 끈기가 없어 제대로 수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티격태격 하고, 공연히 다른 사람의 결점을 끄집어내 쪼는 닭눈이 나는 싫다.  이런 게 모두 업(業)의 소치인 줄은 모르겠으나, 나에게도 이런 닭눈의 DNA가 아직 꽤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니다. 어떤 땐 이런 기운이 지나침을 느낀다.  

오! 가여운 나의 경박함이여!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괜스레 걱정하는 것도 이런 닭눈 탓이 아닐까.  이젠 잘 죽는 일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 선서(善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석가모니불의 경지에 도달할 순 없겠지만, 잘 죽는 준비를 차근히 하고 싶다. 

그러자면 우선 닭눈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자기 감정의 조절에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희로애락을 남에게 들키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조어장부(調御丈夫)의 경지를 목표 삼아 여생을 꾸리고 싶다. 혜거 스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격(貴格)으로 친다. 고인은 실실 웃거나 화를 잘 내지 않았다고 한다. 포커 페이스의 일종에 속한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렇더라도,너무 심각한 것은 싫다. 밝은 웃음과 유머,다른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나는 좋다.
 
나는 잘 죽고 싶다. 갱년(更年)의 삶, 제 2의 인생에선 닭눈의 DNA를 내 몸뚱아리에서 완전히 도려내 던져버리고 싶다. 그래야 웰다잉(Well-dying)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닭눈(鷄目)의 탈을 벗으려면 많은 수행과 수련이 필요하다. 

노자,장자를 읽을 나이에 삼국지나 좋아하고 있어선 안된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편안해 지는 경지인 경안(輕安)을 거듭하다 보면 닭눈의 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 문득, 여유롭고 관대하고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 덕인(德人)이 사무치게 그립다. 

그리하야 언젠가 이승을 하직하기 전에, 덕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온 몸이 뜨거워 지는 걸 느낀다. 오! 나의 이 경박(輕薄), 이 부박(浮薄)을 어찌 할 것인가.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16
반응형

우연한 기회에 고(故) 한용철 박사를 기리는 홈페이지(http://www.drhanmemorial.pe.kr/)에 접속하게 되었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장과 삼성서울병원 초대원장 등을 지낸 분이다. 호흡기내과의 큰 어른이며,특히 결핵분야의 태두이셨다. 그 분이 생전에 좌우명으로 삼았던 게 무재칠시(無財七施)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보석 같은 좌우명을 되돌아 본다. 

무 재 칠 시
[無財七施]- 잡보장경[雜寶藏經]



어떤 사람이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아 부처님을 찾아가 호소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털이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도대체 무얼 준단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 재물財物이 없더라도 베풀[施]수 있는
 일곱 가지는 있는 것이다.[無財七施]


1.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것이다.
 
   얼굴에 환하고 기쁨 가득찬 미소를 머금은 표정은

   그 자체로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보시(布施)가 되는 것이니라.

 
 
2. 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을 말하니
  사랑의 말,칭찬의 말, 격려의 말,양보의 말,부드러운 말 등이다
 

  우리가 몸으로 짓는 열가지 업중에 [身口意]

  입으로 짓는 업[口業]이 네 가지나 된다는 점을 보더라도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니라. [妄語 綺語 兩舌 惡口]

 
 
3.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자비심으로 이웃들에게 베푸는 보시행으로

   우리가 늘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소중한 보시(布施)니라.

4. 안시(眼施)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드럽고 안온한 눈빛 하나로도 충분한 보시(布施)가 되느니라.

 

 
 
5.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남의 일을 돕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어른을 만나면

   머리 숙여 인사 할 줄 알고공손하고 예의 바른 몸가짐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안겨 주는 보시행(布施行)이니라.


   *다섯 번째는 '지시(指施)'(지시나 가르침을 고운 말로 하라)도 가능.
 

6.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을 말한다.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소중한 보시행(布施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느니라.

 

  

7. 방사시(房舍施)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라는 것이다.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것이다. (찰시,察施 )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자료 출처>(바로가기)

http://blog.naver.com/mcrane/110019800790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14
반응형
진실로,진실로 이르노니 혓바닥을 조심하라. 사불급설(駟不及舌).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가 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직역이다. 네 마리가 끄는 수레가, 혓바닥이 놀리는 말보다 빠르지 않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혓바닥이 쏟아놓는 말(言)이 퍼지는 속도가 말(馬) 네 마리가 끄는 수레보다 빠르니,말을 조심하라는 얘기다.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그 놈의 혓바닥이 놀리는 허무한 말은, 파장이 길고 그 말을 전하는 작자의 인격에 따라 현기증을 일으킬 만하다. 

특히 술자리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런 저런 말을 쏟아냈다가는 뒷감당이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참으로 중요한 게 말이지만,참으로 힘든 게 말이기도 하다.

듣고,겪고,느끼면서 춤추는 혓바닥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아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그런데도 자꾸 술이 우리 자신을 마셔버리는 경우가 적지않다.한심하다. 

오늘의 다짐.  사불급설(駟不及舌)!!!  

서양에선 이렇게 다짐한다고 한다.
"Put chains on your tongue,or it will put chains on you."
(네 혀를 쇠사슬로 채워라. 그렇지 않으면 네 혀가 너를 속박할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11
반응형
십인십색,각양각색이다. 때문에 삶을 꾸리면서 부러워하는 대상이 사람마다 사뭇 다르게 마련이다. 공부 잘 하고,예쁘고,참한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빨리 늙고 싶다. 곱게 늙고 싶다"고 말하는 걸 오래 전에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최근엔 40대임에도 몸매가 20대 뺨치는 한 인기 여배우가 "곱게 늙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에 빙그레 웃음지은 적이 있다. 

그래,맞다. '9988234'가 되면 얼마나 좋으랴.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죽으면(4) 좀 좋겠는가. 그러려면 운동도 꾸준히 하고, 돈도 구차하지 않을 만큼 모아야 하고,아프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세상사가 뜻대로 되는 건 아닐 게다. 그런 홍복을 안고 태어난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곱게 늙어가는 것. 그것도 결코 쉽지 않다. 그런 분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튀어 나온다. 이래저래 나이 듦이 스스로 느껴지고,옆 사람의 눈에 뜨일 때면 바람이 바뀐다. "그래. 정결하게 살다가 빨리 죽으면 좋겠다."  


지난해 강남의 한 마라톤교실에 등록해 준비운동도 배우고 양재천을 헉헉거리며 뛴 적이 있다. 마라톤 국가대표선수를 지냈다는 우리 코치는 10km코스가 가장 위험하다고 매번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해, 무턱대고 뛰다가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10km코스가 왜 위험천만한 것일까. 곰곰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닐 것 같았다. 중장년에 접어들어서도 마음은 20대인 분들이 하고 많다. 자신의 엔진이 이미 낡았는데도,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환상족이 흔하다. 이런 사람들이 10km를 만만하게 보고 꼭 사고를 치는 것 같다. 

마라톤을 잠시 하면서 나도 그런 축에 낀다는 걸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대의 마음,50대의 몸인데 그걸 무시하고 뛰다보면 여기저기 몸 부속품이 처참하게 망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참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다시금 곰곰 생각해 본다.결론은 이렇다.  "그래. 정결하게 살다가 빨리 죽어야겠다."  


반응형
Posted by A&Z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3:07
반응형
세상에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덕분에 밥벌이를 하는 부류가 참 많다. 정신분석학을 긍정적 시각에서 분석하는 학자나, 부정적 시각에서 문제점을 파헤치는 정신과학자,심리학자가 숱하게 많다. 그뿐인가. 이 학문 체계를 요리조리 돌려 써먹는 신경정신과 의사,심리분석가,카운셀러 등이 세상에 얼마나 널려 있는지 셀 수 없다.

요즘 뉴스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전세계에 숱한 일자리를 만들어준 또다른 대가가 환생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주인공은 바로 마키아벨리. '바티칸의 금서'였던 군주론의 저자다.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 메디치 집안에 빌붙어 쓴 측면이 있는 그의 저서 '군주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진 것 같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8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대 개혁 입법이라는 모자를 쓴 게 잘못이라는 반성조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마키아벨리를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세운 방향과 목표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관료의 바다'에 빠졌던 것 같다. 그 때 능숙한 항해술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사자(열정)와 여우(교묘함)의 지혜'가 필요했는데…."라고 말했다. 개혁에 대한 열정은 넘쳤으나,지혜가 부족했다는 투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앞서 한 달 전쯤에도 정치판에 마키아벨리가 등장했다.  전 국회의원(열린우리당) 김성호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따뜻한 인간의 얼굴이 아니라 여론에 따라 흔들거리며 오직 권력유지에만 골몰하는 ‘마키아벨리의 얼굴’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는 그는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이같이 썼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다.  

이래 저래 마키아벨리가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나 우리 곁을 배회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치 빅뱅'을 앞둔 시점에서 거인이 불티 나듯 팔리고 있는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책 한 권을 손에 넣었다. '마키아벨리 회사에 가다'-아무도 말하지 않는 직장인의 생존전략'(페터놀,한스 루돌프 바흐만 지음/황금가지)이라는 책이다. 신문 지상에서 그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선 50대의 '늙은 생쥐'가 등장한다. 은퇴할 날이 머지않은 이 늙은 생쥐들은 조직의 10년 후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풍자됐다. 이들의 대부분은 매우 현실적이며,목표지향적이고 주도면밀하다. 또 쾌락을 누리고 권력의 열매를 실컷 맛본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날개 돋히듯 잘 팔리는 건 정말 희한한 현상이다. 


반응형
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