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2. 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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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길 한나라당 의원(국회 정책위원회 의장)이 한나라당의 내년 예산안 단독처리와 템플스테이 예산의 삭감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에서 물러난 데 대한 평가가 너무 야박한 것 같다. 

 야권은 그의 사퇴를 ‘(도마뱀의)꼬리 자르기’라던가 ‘조폭 영화 흉내내기’ ‘똘마니’라는 식의 각박한 표현을 쓰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난 그가 나름대로 정치인, 그것도 여당의 주요 포스트에 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했다고 믿는다. 

고 의원은 3개월 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트윗했다.

“여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으로서 정부의 구태와 관행적인 정책 및 사업을 철폐하고 온 국민이 다 같이 성공하는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국정감사에 임하겠습니다.” 

야권의 가치 배제나 야당을 적극 지지하는 분들의 정권에 대한 비판과는 별도로, 고흥길 의원의 사퇴는 어찌됐든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예전에 정리해 올렸던 글을 다시 찾아 읽어본다.

 

"자벌레가 움츠리는 것은 그 몸을 넓게 펼치기 위함이며,노루가 제 배꼽을 물어뜯는 것은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함이다." 

일본의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정신적 스승은, 시공을 초월해 존재했던, 중국의 손무(孫武)였다. 병가(兵家)의 성(聖)으로 일컫는 손자(孫子)였다. 흔히 '손자병법'이라고 부르는 불후의 명저 '손자십삼편'을 남긴 손무는 오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쳐 승리한 뒤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거만하고 횡포해진 합려의 모습을 보고, 오나라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다. 월나라 왕 구천에게 살해된 합려의 아들 부차는 부왕의 원수를 갚고 패권을 잡기 위해 오자서를 손무에게 보냈다. 부춘에 칩거하고 있던 손무에게 출사를 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손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여름에 겨울의 가죽 옷을 입고 있으니 우습지 않느냐"라는 비유의 말로 오히려 오자서에게 사직을 권했다. 하지만 책략은 들려주었다. 부차는 손무에게 들은 전략을 바탕으로 전쟁에서 이겼다. 그는 그러나 손무가 던진 세 가지 계책 중 하나를 지키지 못했다. 월나라 왕 구천을 살려둔 것이다. 이는 훗날 오나라 멸망의 씨앗이 되었다. 어쨌든 전쟁에서 이긴 부차는 사례하기 위해 손무를 다시 찾았으나,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손무는 이후 모습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월나라 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범려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여겨 재야로 내려왔다. 세상사의 격류를 등지고 강호에 묻힌 그는 남다른 눈과 판단력으로 장사를 해 큰 돈을 벌었다. 사람들은 그를 '상인의 시조'로 불렀다. 범려는 도지라는 곳에서 상행위를 해 떼돈을 벌었기 때문에 '도주공(陶朱公)'으로 칭송받았다.

손자와 범려는 '물러날 때'를 알고,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다. 크고 작은 권력을 내던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결행한 연유로 그들의 이름과 언행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닐까. 자벌레와 노루의 몸짓이 범상치 않게 여겨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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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2.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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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전국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돈맥(脈)'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지자체들이 "돈.돈.돈!"을  목청 높여 외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생산성이 낮은 노인들만 자꾸 늘고 있고, 곳간은 점점 더 비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는커녕 돈만 쓰는 노인인구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단체장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이 때문에 돈이 되는 시설이나 산업 등을 끌어당기려는 지자체의 노력은 때론 처절하기까지 하다. '돈이 되면 뭐든 유치하겠다'는 식으로 지자체들이 재정 자립을 꾀하는 현상을 밈비(MIMBY, Money In My BackYard)라고 부른다. 





밈비와 반대편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게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다. 님비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심각성을 드러냈다. 혐오시설이나 못마땅한 시설 및 산업을 자기 고장,자기 동네에 못 들어오게 막는 게 님비였다. 주민들은 "내 뒷뜰엔 안돼!"라고 외치며 쓰레기 매립장,쓰레기 소각장 등 환경시설이 들어오는 걸 온몸으로 막았다. 

화장터와 장례식장 등 죽음과 관련된 시설의 건립도 무조건 격렬히 반대했다. 원자력발전소를 위험하다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장애인학교나 시설조차 "아파트.집값이 떨어진다"느니 "교육환경이 나빠진다"느니 하면서 수용을 가로막아 뜻있는 시민들에게서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주민 또는 자치단체장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도 출범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지방재정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님비'가 '밈비'로 전환되는 모습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방주민들의 입장에선 돈만 되면 뭐든 들여오는 데 반대할 만한 논리가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최소한의 '먹고 살 거리'를 만드는 데도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놓여 있다. 님비-밈비에 이어 또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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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2.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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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2세 최철원(41)씨의 '맷값 폭행'이 많은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MBC '시사매거진'의 지난달 30일 보도를 보고 아고라 청원(구속청원)을 벌이는 등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3일 경찰에 출두,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화물연대 지회장이었던 50대 남자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으로 10여 차례 때린 뒤, 수표로 20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폭행은 고용문제로 갈등을 빚은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 측은 최씨의 구속을 강력 촉구하고, 만일 구속이 안될 경우 총력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50대 남자에 대한 폭행을 조직에 대한 폭거로 보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매맞은 남자는 어떤 의미에서 '매품팔기'(代杖)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옛날에 '매품팔기'를 한 사람은 얼마나 받았을까. 
상평통보 엽전 1개(1문)는 대략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200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죄를 지은 다른 사람 대신 형조나 형방에서 곤장 100대를 맞아주면 엽전 7꿰미를 받았다. 오늘날의 벌금에 해당하는 형조의 속전도 엽전 7꿰미였다. 엽전 1꿰미에 통상 1000개를 꿰는 것으로 치면 7꿰미는 상평통보 엽전 7000개다. 그러므로 매품팔이 대가는 약 140만 원에 해당한다.  


140만 원이면 21세기 대한민국의 4인 가족 최저생계비와 얼추 들어맞는다. 현재의 생활수준이 조선시대보다 훨씬 낫다. 따라서 옛날에 엽전 7꿰미를 가지면 밥과 죽을 번갈아 먹고 들에서 나는 푸성귀를 구해 먹을 경우 몇 달 간 연명할 수 있는 돈이다. 흥부전에도 주인공 흥부가 '매품팔이'를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흥부는 30냥(1냥은 엽전 100개)을 받고 매를 대신 맞아주겠다고 한다. 30냥은 엽전 3000개이니 오늘날의 60만 원(200원X3000개) 쯤 된다. 마누라와 24명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흥부는 매품팔이로 받는 돈의 용도를 다음과 같이 꾸려본다. 
"열 냥은 양식을 사는 데 쓰고,닷냥으로는 반찬거리를 사고,닷냥으로땔감을 마련한다. 그리고 나머지 열 냥은 매맞아 묵사발이 된 몸을 추스리는 데 쓴다."
곤장을 맞아 만신창이가 된 몸을 푸스리는 건 쉽지 않다. 장독(杖毒)을 빼고, 푹 쉬고,영양 보충을 해야 한다. 








최철원씨가 폭행 댓가로 줬다는 2000만원은 조선시대에 비해 적지 않은 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형법 위반이다.우리 속담에 다음과 같은 게 있다. "매를 맞아도 은가락지 손에 맞는 게 낫다."  오죽 먹고 살기가 힘들었으면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 재벌 2세인 최씨가 설마 이런 말을 염두에 두고 위세 부리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씁쓸한 천민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뚜렷히 본 것 같아 마음이 쓸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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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2. 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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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자주국방을 역설했던 동영상이 최근 다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계기로 '데프콘'으로 상징되는 작전통제권 문제가 관심을 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이 동영상은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인은 동영상에 남은 연설에서 "1985년부터 우리가 북한을 역전했다 치더라도 20년이 지났는데,국방비를 10배 더 쓰면서 전작권도 갖지 못하는 군대를 만든 전직 국방장관들은 직무유기를 했다.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취지로 전현직 군 수뇌부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그 많은 국방비를 다 떡 사먹었느냐"고 질타했다. 고인은 "자주국가,독립국가로서의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튜브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동영상 가운데 누적 클릭 수가 가장 많은 것은 '대통령의 유머-노무현'편(47만 515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편이 30만 건에 육박(29만 28건)하고 있다. 이밖에 20만 건 대의 클릭 수를 기록한 동영상으로는 '노스트라무현(노무현 대통령의 예언)' '잊혀지는 영상 노무현 돌발 영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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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1. 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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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 네바다 주는 이 나라의 첫 남자 매춘부를 공인했다. 해병대 출신의 키 180cm, 몸무게 81kg의 건장한 청년 마커스 베스틴을 합법적 남자 매춘부로 인정한 것이다. 이 남자 매춘부는 남자 손님은 받지 않는다. 오로지 여자만 상대한다. 화대는 한 시간에 300 달러(오늘 현재 33만 8100 원) 받는다. 사창가 '셰이디 레이디'에서 손님을 받는 그는 재능(talent),스테미나(stamina),인내(patience)를 두루 갖춘 타고난 서비스맨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암약하는 남자 매춘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엔 한 TV드라마에서 젊은 검사가 호스트바에 위장 잠입하는 스토리를 다룬 적도 있다. 또 호스트바라는 장소를 떠나 자유롭게  '봄을 사는 여성'을 정기적으로 상대하는 '프리랜서 남성도우미'도 없지 않은 것으로 일부 미디어에 보도됐다. 






이처럼 매매춘 행위가 어둠 속에서 행해지면서 일부에선 에이즈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그런데 법률과 도덕을 거스르는 매매춘 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면 어쩔 것인가. 에이즈에 치명타를 입는 사람들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콘돔 사용 권장 캠페인'이라도 가열차게 벌여야 하지 않겠는가. 점잖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콘돔에 대한 태도를 바꾼 데도 다 이유가 있다. 그는 독일 가톨릭 저널리스트인 피터 시월드의 인터뷰가 실린 책 '세계의 빛'에서 콘돔 사용의 불가피성을 일부 인정했다. 교황은 "콘돔이 도덕적 해결책은 아니지만,남성 매춘부들이 에이즈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콘돔을 쓴다는 점은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성 매춘부가 버젓이 상업행위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에이즈 확산의 또다른 경로가 생겨났음을 뜻한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다.이런 가운데 손명세(56)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이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의 특별보좌관에 임명된 것으로 23일 보도됐다. 2007년부터 세계보건기구 집행이사를 지낸 손 교수는 남성 매춘부 공인 등 전세계적인 에이즈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황의 콘돔에 대한 인식 및 태도 변화 등도 충분히 고려해 파격적인 에이즈 대책을 강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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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1. 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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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의 온도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총체척 비리가 까발개졌기 때문이다. 22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특별감사(특감) 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흥청망청 쓴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들의 '코 묻은 돈'을 비롯해 국민이 십시일반 내놓은 성금으로 유흥주점에서 술이나 마시고,스키.바다낚시 등을 했다는 것이다. 

특감 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관리-운영-성금의 배분에 이르기까지 온전한 구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일보는 이같은 공동모금회의 참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를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라는 제목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 선의(善意)를 미끼로 돈을 걷어 자신들의 배를 채운 것은 황당무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관계자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이사 20명이 모두 사표를 낸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법에 따라 철저히 죄를 가려 엄중 처벌해야 한다. 그 길만이 꽁꽁 얼어붙을 수 있는 '사랑의 온도계'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지난해 법문을 들은 고승(高僧)의 말씀이 뇌리를 스친다. 그 스님은 '석가모니 장사'를 칼날같이 경계했다. 그 분의 말씀엔 부처님을 팔아 받은 시주금을 규모있게 쓰지 않는 일부 승단의 행태를 비판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스님이 스스로 '석가모니 장사'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측면이 훨씬 더 강하다. 그 분은 책 출판이나 강의,법문 등으로 절 운영비의 상당분을 충당하려고 안간힘을 쓰신다. 그 스님의 말씀을 원용하자면 '예수 장사'도 경계해야 마땅하다. 

종교계도 그러하거늘, 사회복지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불우이웃 장사'로 돈을 벌어 유흥주점에서 하룻밤에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뿌리는 짓은 결코 저질러선 안된다. 국민의 선의를 이렇게 짓밟는다면,사회복지계를 향한 눈길이 고울 리 없다. 색안경을 쓰고 보기 시작하면, 아무리 선한 국민이라도 '사랑의 온도계'를 높일 턱이 없다. 누구를 믿고 생선을 맡기랴. 보건복지부는 특감 결과를 바탕으로 속히 더 무거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연말 이웃돕기 성금 모으기의 전선에 우려되는 빨간 불이 파란 불로 바뀔 것이다. 정부의 시원한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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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10.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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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87,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씨가 10일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1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YTN이 이날 보도했다.  황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YTN이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정보당국은 황씨가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경찰은 "황씨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자택 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보안요원이 황씨와 함께 잠자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어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종보도한 YTN이 보도한 황씨의 사망시점과 연합뉴스가 보도한 황씨의 사망시점엔 약 30분의 차이가 난다. 황씨는 1997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하다 망명을 신청했고 같은 해 4월 한국에 왔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이론화한 그는 망명 이후 줄곧 북한 김정일 체제를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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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9. 2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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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온라인 사이트 신상정보를 캐낸다는 검색엔진 '코글'이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습니다. 코글(http://cogle.cox.kr)은 구글의 이미지를 본딴 로고를 걸어놓았으며, 검색 창도 매우 심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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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9. 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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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 대표가 트위터에 추석맞이 동영상을 올려 대박을 터뜨리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동아닷컴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대통령과 만난 뒤 직계의원들과 식사를 하는 등 온라인,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동아닷컴의 연합뉴스 인용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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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9. 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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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연 것은 '박지원 독무대 정치판의 여권 구경꾼들'이라는 제목의 동아일보 사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겨레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박지원 대표는 24일 문화방송 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와 이와 관련된 발언을 했습니다. 한겨레신문 이유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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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9.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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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이 항소심 공판에서 이명박대통령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로 나와 있는 전표가 있다고 밝혔다고 경향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안 전 국세청 국장은 기업들의 세무조사에서 편의를 봐주겠다며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미술품을 강제로 판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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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9. 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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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로갱과 고흐를 형제인 줄 알았던 공고 출신의 삼성맨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미술해설가가 됐습니다. 박물관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해설하는 그는 
옛날 명화를 제대로 해설하자면 신화,역사,성경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중앙선데이 임현욱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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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7. 2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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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를 나온 변호사로,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강용석(41,마포을)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의 이번 발언 파문은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는 대통령 희롱, 아나운서 및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 희롱, 평범녀 희롱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들이 많이 있는 자리,특히 술좌석에서 성희롱 탓에 평생 쌓아온 명성을 그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출세 깨나 한 중년(장년 포함)남성들의 '인생 조지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귀책 사유는 행위자 본인에게 있다. 스스로 자신의 쪽박을 차서 깨뜨렸기 때문이다. 

세상과 어울리고 대화해야 하는 모든 중년 남성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더 나아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거의 모든 남성은 이같은 파문을 일으킬 수도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possibly or probably or maybe or...) 



중년 남성들의 무리한 언행, 추한 언행이 터져 나오는 원인은 딱딱한 분위기,어색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능력 또는 준비의 부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감도는 얼음 같은 분위기를 깨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를 돕는 책이나 강좌도 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공기에 온기를 불어 넣으려면 풍부한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이 감각을 돕는 도구, 즉 재미있는 이야기.정보 등 소재도 머리에 넣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이런 재능이나 지식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공간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려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마 강용석 의원도 아이스 브레이크를 하려는 의도에서 가볍게 이야기하다 어느 순간  '죽음의 선'을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겐 농담일지 모르나, 듣는 사람에겐 인격 모독과 성희롱이 됐다. 

중년 남성들의 꼴불견(또는 성희롱 또는 상대방 인격모독 등)의 악행 또는 비행은 술버릇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술에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 가운데는 술만 취하면 태도가 확 바뀌는 이들이 많다. 이른바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되는 취객들이다.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거나 숙취 후 깨어나 언행을 후회한 적이 있는 중년남성들은 사실상 '시한폭탄'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분위기 메이커도 아니고 낯선 이들과의 대면 자체가 머쓱한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 중년남성과 음주 후의 '두 얼굴의 사나이'들인 중년남성들은 오늘, 처절하게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자신의 술버릇과 술자리에서의 언행을 찬찬히 되돌아봐야 마땅하다. 그리고,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엔 프리허그(free hug)도 없고, 프랑스 식의 비쥬(bisou, 양볼 키스)도 없다. 때문에 아이스 브레이크에 정 자신이 없으면,위험지대를 아예 차단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여성들과의 술자리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도 사람에 따라선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또 어떤 모임을 앞두고 그 분위기에 맞는 아이스 브레이크 용 화젯거리를 미리 준비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에는 두뇌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좌중을 압도할 수 있는 말솜씨가 전혀(!) 없는 '궈다 놓은 보릿자루' 형 중년 남성들은 브리티니 스피어가 부른 노래(Break The Ice)라도 경청할 일이다. 'Ice break 모음집' 같은 책이라도 읽을 일이다.  중년남성들은  지금 이 시간, 처절한 자아비판 위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성인군자 반열에 오를 만큼 인격이 출중한 분들을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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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7. 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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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에서 조폭들이 난투극을 벌이다 전원 검거됐다고 한다.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대부 3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90 / 미국)
출연 알 파치노,다이앤 키튼,탈리아 샤이어,앤디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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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2 / 미국)
출연 말론 브랜도,알 파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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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해수욕장 영토분할'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땐,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특정 해수욕장의 '상권(商圈)' 장악을 위해 조직폭력배 세력 간에 크고작은 다툼이 벌어지곤 했다. 특히 옛날엔 조직폭력배들이 거의 '생계형'이었기 때문에 여름 한 철 장사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조폭의 어떤 계파가 해수욕장에서 장사할 수 있는 영토를 많이 차지하면, 튜브 대여, 음료수 및 주류 판매,탈의실 운영 등으로 가을,겨울에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대신 조폭들은 잡범들의 해수욕장 범죄를 막아줬다. 일종의 필요악(necessary evil)이 바로 조폭들의 '해수욕장 영토분할'이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조폭들이 '기업형'으로 바뀐 지도 오래됐다. '생계형'을 뛰어넘은 지 한참 지났다. 영화 '대부'에서 마이클 꼴레오네는 조직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모두 합법화하고,사회에 기부(donation)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패밀리를 어둠 속에서 밝은 세상으로 내보내 가족들이 손가락질 당할 확률을 낮춘다. 

 하지만 아직도 '생계형'조폭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한 옛 '생계형'은 결코 아니다. 상대적인 빈곤감에서 해방되려는 게 오늘날의 '생계형' 조폭이 아닐까 싶다. 광안리 조폭들의 다툼이 이를 위한 몸무림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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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7. 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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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런트 최철호가 사과했다. 이번 불미스런 일을 계기로, 더 낮추고 더 갈고닦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길 갈망한다.

http://www.imbc.com/broad/tv/drama/dongyi/board/?list_id=1460897



탤런트 최철호의 신기(神氣)어린 연기 솜씨에 홀딱 반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가 여자를 때렸다는 보도를 보고 깜깍 놀랐다. 급기야 그의 폭행 장면을 담았다는 동영상을 몇 개 찬찬히 뜯어보게 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가 여성을 폭행했느냐의 여부는 최철호와 그 여자 간의 평소 인간관계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선, 최철호와 피해 여성이 평소 거의 아무런 친분도 없다면 그건 폭행에 해당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윤리적 문제이지 법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동영상을 보니, 전치 몇 주가 나올 정도의 가격(加擊)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발로 엉덩이 부분을 툭툭 건드리는 정도가 분명하다. 힘을 줘 발길질을 한 게 아니었다. 또 완력으로 땅에 꿇어 앉히지 않고, 팔을 잡은 채 말로 꿇어 앉힌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최철호는 윤리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술에 취해 일종의 주정을 한 것이고 이게 (그에게는 불행하게도) 공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형상으로 볼 때, 법적 책임은 거의 없을 듯하다. 그 정도의 터치로 피해 여성이 형법 상의 중경상을 입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 피해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상호 인간관계에서 어떤 실수가 있어 '인생선배'에게 꾸지람을 들을 수 있고, 형법 상의 책임을 최철호에게 물을 만큼의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판단해 고소하지 않는 한, 최철호에게는 법적 책임이 없다. 다만, (公人)으로서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피해여성이 연예인이나 연예인을 지망하는 사람으로서, 평소 최철호와 선후배의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면 사정이 좀 다르다. 최철호의 취중 언행은 연예인 선배로서의 훈육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건 내부 인간관계다. 따라서 피해여성이 스스로 판단해 처신할 문제라고 본다.

상대방이 정말 미운 나머지 분노에 휩싸여 진짜 폭행할 의지가 있었다면, 최철호는 동영상에서 보는 정도의 '가벼운 터치'가 아니라 상당한 힘을 실은 가격(加擊)을 행사했어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럴 경우 피해여성은 코피가 터졌거나, 멍이 시퍼렇게 들었거나, 운신이 불편할 정도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고, 특히 피해여성이 여러 정황을 고려해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최철호의 언행을 인민재판식으로 몰아부치는 건 과잉이다.

관련 동영상을 거듭 봐도, 형사소송법 상의 일반적인 폭행은 결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탤런트 최철호는 술 취한 상태의 정황을 곰곰 생각해 정리한 뒤, 사건의 본말을 간결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야 마땅하다. 그는 (처신하기 무척 힘든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시청자들에게 공손하게 사과해야 한다. 네티즌들도 그의 사례를 내 문제, 내 형제나 친척의 문제로 환원해 짚어보면 어떨까. 최철호가 '경종'역 등에서 보인 놀라운 연기력을 더욱 가다듬고 말과 행동에 조심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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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은 항상 아름답다.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배우나 탤런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면 존경받을 수 있다. 최근  '꽃보다 경종'이라는 별명을 얻은 탤런트 최철호(39). 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철호는  사극 '천추태후'에서 경종 역을 맡아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쳤다. 그의 소름끼치는 눈빛, 야누스적인 몸짓과 말투는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 한켠에 깊이 자리잡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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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사운드가 범람하는 시대에, 진짜 연기자를 만나는 소시민적 행복감은 꽤 쏠쏠하다. 결코 작지 않다. 최철호의 발견은 '딴따라 정신'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의 연기열(熱)에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깜빡 죽었다. 그동안 마음 푹 놓고 TV드라마를 볼 여유가 그다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다. 1991년 방영된 시대극 '여명의 눈동자'에서 열연한 채시라를 눈동자에 곱게 집어넣은 지 18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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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물정보를 찾아보았다. 네이버 등 웬만한 사이트엔 그의 최종학력이 대일외국어고로 돼 있다. 하지만 한참 더 뒤져보니 '성음신학대학교 졸업'이라는 게 있다. (관계자들에게 미안하지만) 어디에 있는 학교인지 잘 모르겠다. 최철호는 70년생인데,20세 때인 1990년에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했다. 외국어고를 나와 공부라곤 쥐뿔도 하지 않은 게 틀림없다. 한마디로 한심하다. 부모님 속깨나 썪였겠다.하지만,뒤집어 보면 그런 게 최철호의 매력이다. 일찍부터 연기의 길로 들어선 것이, 신기(神氣) 있는 연기를 하는 밑바탕이 된 게 분명하다. 
 
대학 전공을 '딴따라'쪽으로 택한 젊은이들의 90% 이상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그렇게 한다는 통계가 있다. 한마디로 '제 멋대로 살겠다'는 아이들이다. 연예계의 아이돌(idol)을 꿈꾸는 녀석들이다. 대다수 보수적인 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는 젊음들이다. 영상의 시대가 낳은 자식들이다. 내가 보기엔,연예인들은 모두 '끼'(신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움베르토 에코는 '실재(real)'보다 더 실재적인 것을 '하이퍼 리얼(Hyper real)'이라고 했다. 이건 '완벽한 가짜'(Absolute fake)다. TV를 목에 걸다시피한 채 살아가는 많은 시청자들은 이걸 열렬히 바란다. '실재와 같은 것(Almost real)에 대한 광적(狂的)인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보통사람들에게 재미와 안락,즐거움을 안겨주려면 연예인도 신들린 듯 연기해야 한다. 하지만 숱한 사람들의 '가짜 삶'을 자신의 '진짜 삶'처럼 꾸며 드러낸다는 건 쉽지 않다.  '끼'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훌륭한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자신을 활활 불태워야 한다. 부처님을 위해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의 자세로 연기에 임해야 한다. 
 
최철호에게서 이런 열정을 강하게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그렇다. "기침 연기 때 잠시 혼절"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그가 연기파 배우로 크게 성공하길 빈다. 노력하는 모습은 항상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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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 팬들 사이에서는 경종 신드롬이 불고 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경종의 하차를 안타까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요즘 화제작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빗대어 '꽃보다 경종'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다.

천추태후의 아역 분량을 그린 극 초반 경종으로 분한 탤런트 최철호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경종은 초반부 정사는 돌보지 않고 여색만 밝히는 광기 어린 폭군에서 훗날 천추태후가 되는 황보수를 부인으로 맞은 뒤 변해가는 과정을 연기했다. 특히 황보수의 회임 이후에는 아내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애틋한 모습을 그려 그의 죽음은 더욱 큰 슬픔을 전했다.

"처음에는 신창석 PD만 믿고 출연에 응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제가 먼저 부탁했어야 할 정도로 매력있는 역이었어요. 미치광이 같은 왕의 모습만 해도 만족스러운데 그가 가진 아픔, 그리고 황후를 들이면서 변모하는 과정 등이 다 담겨 있잖아요."

끌리는 역이었고 온 힘을 다했지만 이 정도 반응은 기대하지 못했다. 평소 네티즌 반응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 게시판을 안 본다는 그는 최근 게시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연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처음"이라며 "게시판에 들어가 보고 너무 흥분돼서 잠을 못 잤다"고 쑥스러운듯 웃었다.

"짧은 역할이지만 경종은 제게 가장 특별한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결과를 떠나서 이런 역을 만나게 돼서 연기자로서 큰 행운이었죠. 안 했으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을 거에요."

경종은 7회째인 24일 방송에서 숨을 거뒀다. 8회 회상 장면을 끝으로 '천추태후'에서 경종은 자취를 감춘다. 이 작품으로 예상치 못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만큼 '천추태후'와의 인연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것이 아쉬울 법도 하다.

"제 역할이 끝나서 아쉽지 짧아서 아쉬운 건 없어요. 긴 드라마는 에너지를 안배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한순간도 그냥 넘어갈 장면이 없어서 힘들기도 했어요. 만약 드라마 끝까지 이렇게 가면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요."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등 여러 편의 사극에 출연한 베테랑이지만 경종은 간단치 않은 캐릭터였다. 폐병으로 죽어가는 경종을 연기하면서 기침을 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심하게 기침을 해서 잠시 혼절을 하기도 했다. 광기 어린 모습을 위해 항상 소리를 질러 체력 소모도 더 컸다.

그럼에도 경종으로 초반부터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기존 왕과는 다른 '꺾이는' 목소리와 다소 과장된 듯한 모습에 비판도 있었다.

"너무 센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욕먹기를 노렸고 욕이 칭찬이라고 생각했어요. 분명히 반전이 있을 것이고 칭찬은 아니더라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역할이라 믿었어요. 결국 동정심과 모성애를 자극하며 어필한 것 같아요. 다행히 죽을 때는 여러 분들이 아파해 주셔서 보람을 느껴요."

'천추태후'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경종 역으로 받은 사랑에 들뜨지 않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고 있다.

"시청자들은 무섭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지금까지 해온 노력보다 더 철저히 노력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지금의 관심이 많은 질책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해요. 그동안 무겁고 강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 역할을 그런 이미지를 깰 수 있었던 계기로 삼아 더 자유분방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최철호 프로필
 

출생 : 1970년 3월2일
키 : 182cm  
 
체중 : 70kg
취미: 낚시, 여행, 자전거 하이킹
 
특기: 검도
 
 
- 방송작품
 
대조영- KBS1
불멸의 이순신- KBS1
위험한 사랑- KBS2
저 푸른 초원위에- KBS(2003)
햇빛사냥 KBS(2002)
장길산- SBS
야인시대- SBS
약속- SBS (1999)
오남매- SBS(2002)
소문난여자- SBS(2001)
아버지와 아들- SBS(2001)
남과 여-거꾸로 가는 시계- SBS(2002)
열정- MBC(2004)
애드버킷- MBC(1998)
황금시대- MBC(2001)
아침극 사랑을 위하여- MBC(1997)
비밀의 교정- EBS
지금도 마로니에는- EBS(2005)
 
정아이야기-(1997)
내생애 단한번-(?)
 
 
-영화&뮤비&연극 기타 작품
 
 
영화/ 사랑할때 이야기 하는것들 (2006) [변호사역 우정출연]
영화/ 어깨동무 (2004) [동훈역 특별출현]
영회/ 썸머타임 (2001) [태일역]
영화/ 종합병원 The Movie 천일동안 (2000) [박시완역]
영화/ 카라 (1999) [정민욱역]
영화/ 삼양동 정육점(1999) [동천역]
영화/ 조용한 가족 (1998) [자살한 남역]
영화/ 찜 (1998) [성민역]
영화/ 접속 (1997) [민영역]
 
연극/ 임의 침묵 [데뷔작]
연극/ 가마다 행진곡
연극/ 뜨거운 바다
연극/ 찌꺼기들
연극/ 별을 쥐고있는여자
연극/ 무비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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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는 2005년 8월, 띠동갑 연하인 미스코리아 출신 김혜숙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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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6. 2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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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은비'살해사건을 접하면서, 얼마 전 양재천에서 발견한 새끼 고양이들의 순진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양재 6교 근처에서  본 뒤, 그들의 안위에 한동안 걱정이 태산같았다. 최근엔 잊고 지내다 이번 사건을 간접적으로 듣고 보면서 다시 그 새끼 고양이들이 어찌됐을까 걱정된다. 어미가 아파트단지와 쓰레기통, 양재천변 등을 떠돌며 '도둑고양이'로 천대받고 살아온 탓에, 그 고양이들도 참변을 당했을지 모르겠다.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 한다. 특히 밤중에 아파드 단지에서 쓰레기를 버리다, 집을 잃었거나 버림받은 고양이와 마주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고양이를 아끼는 분들과는 달리,난 고양이 공포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검은 고양이 네로,네로~"라는 노래를 부를 때나, 아주 예쁘게 생긴 서양 고양이를 볼 땐,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오밤중에 괴상한 눈빛을 내뿜는 고양이를 만나면 소름이 오돌토돌 돋는다. 사람에게 덤벼드는 고양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아마도 '도둑고양이 류'가 사나운 개들처럼 공격 자세를 취한다면, 나도 두려움에 가만 있지 않을 것 같다.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의 몸을 흉기로 무참히 찌르다가, 장동건에게서 "고마 해라.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는 겁많은 살인 청부업자처럼 눈깔이 뒤집힐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비'처럼 생긴 고양이는 차원이 다르다. 가끔 양재천을 산책하다 귀공자처럼 생긴 고양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전혀 무섭지 않다. 오히려 안아주고 싶을 따름이다. 옛날 어릴 적에, 쌀가게 등에서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와는 딴판이다. 

어쨌든, 어미는 비록 '도둑고양이'와 비슷한 신세이지만, 갓 태어나 순진무구하고 귀여운 양재천 고양이들의 행방이 어느날 묘연해 졌다. 그 뒤, 양재천에 산책을 나갈 때마다 새끼 고양이들의 앳띤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린 것들은 참 귀엽다.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의 새끼도 그렇거늘, 반려동물(애완용 동물)의 어린 것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예쁘다.
 
'은비'가 모질고 포악한 사람을 만나 목숨을 잃었듯, 양재천의 그 새끼 고양이들은 누구에게 맞아 비명에 갔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다행히 돌봐줄 주인을 찾았을까. 이번 사건으로 마음이 매우 착잡한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분들은 '은비'가 무참히 맞다 죽은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아 한동안 몸을 부르르 떨며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과 같은 비문명적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죄없이 죽임을 당한 '은비'의 명복을 조용히 빌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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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6. 1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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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로봇물고기(Rofi, Robot fish)도 '과학기술적'진화를 거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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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물고기의 골격을 보면 공장의 생산라인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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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모양의 꼬리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 로봇. 잠수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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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고기 로봇은 청소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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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물고기라기 보다는, 쇠붙이로 만든 장식품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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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물고기처럼 보이는 로봇이 보인다.오른쪽 로봇은 상대적으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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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이 훤히 보이는 물로기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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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물고기에 많이 근접했다. 다른 물고기도 속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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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이 정도 되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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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4를 공개했다. 한국에선 7월에 아이폰4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6월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1년 단위로 새로운 모델(아이폰3G-아이폰 3GS-아이폰4의 순)을 잇따라 시장에 던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들 탓에 전세계는 폐휴대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 시장에 뿌려진 휴대폰은  올해 말이면  50억 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휴대폰 1대엔 금 0.28~0.46g, 은 2g, 구리l 140g, 코발트 25g 등이 들어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못쓰게 된 휴대폰의 70~80%가 수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집안의 장롱이나 서랍에서 잠자거나, 쓰레기로 아무데나 버려진다. 전자는 자원낭비를,후자는 환경오염을 뜻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매년 1,400만 대의 휴대폰이 버려지며 이 가운데 걷어져 재활용되는 비율은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외에 폐휴대폰의 또다른 해악은  과잉소비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과 직장인의 70%가 2년 마다 휴대폰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트렌드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고교생들의 경우 교체 시기가 성인보다 상당히 빠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전세계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할 통신비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를 압박하는 한 주요 요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잉소비 문제는 소비자의 판단에 맡기더라도,최소한 폐휴대폰의 수거 및 재활용 책임을 제조업체에 엄중히 지워야 한다. 제조업체가 유료로 못쓰게 된 휴대폰을 적극 수거토록 해야 마땅하다. 한 발 물러서더라도,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으로 관련 단체나 재활용업계가 폐휴대폰을 90% 이상 걷어들이게 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정보통신기술 외의 다양한 시각에서 대체로 존경받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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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팔타커스
감독 스탠리 큐브릭, 안소니 만 (1960 / 미국)
출연 커크 더글라스, 로렌스 올리비에, 진 시몬즈, 찰스 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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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되돌아보자면, 이따금씩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동양에서는 사관(史官)으로, 근세 서양에선 저널리스트(journalist)로 사회적 역할이 결코 적지 않은 (신문)기자가 로마시대엔 노예였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진실(truth)은 하나님만이 알기 때문에(Only God knows), 언론은 사실(truth)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보도 내용의 진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한다. 

이것이 언론이 지니는 명백한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언론인들은 국회위원들처럼 국정조사권도 없고, 검사들처럼 수사권도 없다. 때문에 탐사보도 기법을 활용하거나, 내부 고발자의 협조를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조차도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해 왔다. 

어쨌든 로마제국 시대엔 기자가 노예였다. 동양에서 춘추필법을 구사한 사관(史官)이 저널리스트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것과는 영 딴판인 셈이다. 현대적 신문은 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하고 발전했다. 미국에서 기자들이 '전문직 저널리스트의 신분 보장'을 요구한 것은 1930년대 초반 경제 대공황 직후였다. 기자들은 대량실직을 당하자 힘을 합쳐 직종의 독립성과 전문성의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신문사가 광고의 도입으로 경제적 자립의 터전을 마련했기에 가능했다.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 발명 이후, 다양한 형태의 변혁을 거쳐 신문은 정론지(政論紙,정파신문) 성격을 띠게 됐다. 이들 신문은 특정 정당이나 이익집단의 물질적 후원으로 저널리즘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정파신문의 탈을 벗을 수 없었다. 

하지만 '푼돈 신문'인  '페니 프레스'(Penny Press)로 대중 속에 뛰어들고, 지면에 광고를 끌어들여 수입을 올림으로써 정치적 중립을 점차 확보해 나갔다. 그리고 입법,행정,사법에 이은 '제4부'라는 명예와 사회적 책무를 안게 됐다. 저널리스트가 버젓한 직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로마제국 시대의 정보전달자,즉 통신원 자격의 기자는 힘들고,위험하고,때로는 더러운 일(3D)을 감당해야 했다. 로마 귀족들은 1년 중 대부분의 기간을 자신의 장원에서 보냈다. 귀족들은 수도의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했다.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삶을 즐길지라도 권력 유지를 위해선 정보가 필수적이었다. 그들은 고급 정보를 습득하고 해독해 슬기롭게 대처해야 했다. 

정보를 물어다주는 손발이 필요했다. 전쟁터에 나간 귀족(장군)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거둔 전승을 수도에 즉각 보고하고, 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때문에 로마 귀족들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통신원을 둘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소유인 노예 기자(slave reporter)를 활용하거나, 수도권 상황에 정통한 자유인 노예를 고용했다. 

이들 통신원은 상업과 정치 상황을 담은 지역 보고서를 귀족은 물론 주민에게 제공하고 곳곳에 퍼뜨렸다. 그 대가로 급여를 받았다. 노예기자들은 샐러리를 알뜰하게 모아 면천(免賤)하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고 역사는 전한다.서양의 원시적 저널리스트였던 노예기자들은 악투아리(Actuarri)와 노벨리스테(Nouvelliste) 등 두 가지 기능을 맡았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자면 전자는 사회부 기자, 후자는 정치부 기자에 해당한다. 악투아리는 사건사고와 법정의 판결을 속기하고 편집했다. 또 노벨리스테는 원로원과 평민원의 정객 움직임과 시정(市井) 소식을 맡아 처리했다. 노벨리스테는 원로원 회의장을 방청했고 원로원의 결의사항이나 연설 내용,투표상황 등을 보고했다. 

서양 저널리스트의 서글픈 3D (Difficult, Dangerous, Dirty)적 기원이다. 한편 최초의 서양 직업언론인은 '로빈손 크루소'의 작가인 다니엘 디포(1660~1731)였다. 그는 런던의 커피하우스에서 일했다. 커피하우스는 정치집회가 열리고, 지식인들과 예술가.은행가.상인 등이 모이는 곳이었다. 푼돈으로 커피를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이라고도 불렀다. 

저널리스트의 원형이 이처럼 동양과 서양에서 사뭇 다른 점에, 잠시 상념이 맴돈다. 예나 지금이나,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분명한 것은 저널리스트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언론계에 크고작은 파동이 일어날 때마다, 기자는 과연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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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엔 6.2지방선거의 책임을 지고 여권 거물들이 사퇴의사를 밝힌 뉴스가 크게 보도됐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에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아직 청와대에 의해 부인되고 있지만, 그가 세종시와 관련해 총대를 맸던 만큼 물러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운찬 상세보기


정정길 / 별정직공무원
출생 1942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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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鄭夢準) / 국회의원,스포츠기관단체인
출생 1951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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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카페 미네모(MYN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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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문득 '정도령'이 떠오른다. 잘 알다시피 정도령은 조선 중기를 거치면서 민초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미래의 진인(眞人)이다. 정감록은 진인 정도령이 어느날 갑가지 나타나 계룡산 밑에 도읍이 있는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된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수 백년 동안 참서(讖書) 정감록의 예언은 들어맞지 않았다. 요샛말로 치면 일종의 유언비어이니 '믿고나 말거나'식의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정감록의 예언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세종시 추진과 관련해 현 대동령을 떠받들어 왔다고도 할 수 있는 요직의 거물들이 모두 정씨이고,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나겠다고 하니 참으로 묘한 일이다. 물론 이런 '정도령 생각'이 비단 어떤 개인에게만 스쳐가는 건 아닐 듯 싶다. 세종시와 계룡산,그리고 '정'도령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뭇 궁금하다.    
 
  
계룡산
주소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77
설명 맑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조상의 혼이 깃든 소중한 문화재가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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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 (e시대의 절대사상 16)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탁 (살림,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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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10. 3.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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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다비(茶毘)는 무소유의 극치다. 법정스님의 다비와 관련한 유언은 말할 나위 없다. 사리를 찾지 말라고 하셨으니, 현생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떠나시겠다는 마지막 결단이다. 다비(화장,火葬)로 남은 뼈를 부숴(쇄골,碎骨해) 자연 속에 뿌리면(산골,散骨하면) 진정한 무소유를 실천했다고 할 일이다. 산골한 곳을 알리지 않겠다는 것 또한 무소유의 뜻에 딱 들어맞는 조치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죽음을 두려워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뭔가 남기고 떠나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죽음을 맞이하는데도 끝까지 무덤이나 분골함을 챙기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윤회의 사슬(生과 死의 결박)을 끊지 못하고 내세에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이승의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는 게 마땅하다. 분골을 이름모를 나무와 꽃에 자양분으로 주고 떠나야 비로소 무소유를 실천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법정스님은 평소 가르쳤던 '무소유'를 완성하고 떠나신 셈이다. 
 
수행하는 스님을 일컬어 운수납자(雲水納子)라고 한다. 구름처럼 물처럼 떠돌며 스승을 찾아, 선지식을 참구함을 이른다. 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거기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三人行 必有我師)고 한다. 그래서 고행하는 스님들에겐 매일 아침 양치질할 절이 없고, 있을 필요도 없다.
 
법정스님이 입적했다. 고인은 생전에 '무소유'의 삶을 추구하셨고, 중생에게 이를 권장하셨다. 하지만 무소유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허명을 얻었고, 인지세를 받았고, 오두막집과 자연 그리고 책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내겐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마지막 가시는 길에 무소유를 나름대로 완성했다. 고인은 "장례식을 하지 마라.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도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고 유언했다. 하지만 장례준비위원회는 마지막 가는 법정스님의 유지를 반 쪽만 받들기로 했다. 굳이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렀다. 유언을 존중하는 게 살아 남은 자들의 예의일 텐데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옛적에 법정스님의 수상집 ' 버리고 떠나기'(1993년 초판 발행)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서 당시 나의 상념은 "무소유의 삶을 산다면서 왜 강원도 오두막집과 자연, 그리고 책에 그리 집착할까"라는 데 머물렀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비쳤다. 때문에 속진(俗塵)을 떠난 운수납자(雲水納子)도 완전히 방하착(放下着)하기는 불가능한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무릇 수행자라 하면, 구름처럼 물처럼 떠도는 법이거늘 한 곳에 머물러 계시는 것도 의문이었다. 아침 신문을 보면서야 비로소 고인이 '무소유'의 단계에 들어 섰음을 알았다. 고인이 누리신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영예와 같은 것은 사실 '삶의 때'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잡것들을 모두 떨치고 법랍 55세로 입적하셨으니, 진정으로 숙연하게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 겠다. 그 분이 풀어놓고 가신 마지막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리겠다."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은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  법정스님의 이 말씀을 듣고, 문득 성철스님의 열반송이 떠오른다.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니 그 한이 만 갈래라

둥근 수레바퀴 붉은 해를 토하며 산에 걸렸네.

 

生 年 欺 誑 男 女 群

彌 天 罪 業 過 須 彌

活 陷 阿 鼻 恨 萬 端

一 輪 吐 紅 掛 碧 山





법정스님은 결국 '생과 사의 결박'을 끊지 못하고 떠나신 것 같다. 고인도 그 점을 아신 모양이다.  "~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윤회의 사슬을 끊는 것, 다시 말해 두 번 다시 속세에 태어나지 않는 게 열반이다. 비록 부처님처럼 열반에 들지는 못하셨지만, 부디 다음 생에서는 현생의 고통을 받지 않고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시길 빈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법정스님이 가시는 것을 보고, 진짜 '무소유'를 실천하시는 원공스님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서울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無門關)에서 6년 동안 면벽수행하신 분이다. 천축사 무문관은 계룡산 갑사 대자암 조실이신 정영스님이 만든 참선 도량이다. 1966~1971년과 1972~1977년 두 차례의 면벽수행을 끝으로 사라졌다. 6년 간 작은 구멍을 통해 소량의 공양과 배설문 정도만 들어오고 나갈 뿐인, 무문관에 스스로 갇혀 참선에 매진한 스님들은 썩 많지 않다. 직지사 조실을 지내셨고 2004년 입적한 관응스님, 범어사 주지를 다섯 차례나 지냈고 1989년 입적한 지효스님이 무문관 6년 수행을 하신 분들이다. 제선스님(선사)은 무문관 수행 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니 자취를 알 수 있는 생존인물은 구암스님(하남 광덕사 주지),그리고  천축사 주석을 지내셨고 무문관을 나오신 뒤 30년 간 '걷기 수행'을 하신  원공스님 밖에 없다.  
 
오늘 오후, 사무치게 그리운 원공스님과 쉽지 않게 통화했다. 원공스님은 평생 옷 두 벌로 사신 분이다. 그야말로 '무소유'의 상징이다. 고행을 하시는 많은 스님들도 세속적 기준에 따르면 '무소유'를 실천하신다. 하지만 원공스님 같은 경지에 이른 분은 썩 많지 않다. 스님은 수녀님들과도 곧잘 농을 주고 받으시며,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로 즐겁게 해주신다. 어려운 불경 이야기는 거의 하시지 않는다. 잠에서 깨어나 양치질할 사찰도 없다. 아니 있을 필요가 없다. 이 땅의 모든 자연이 스님의 품 속에 안기고, 스님이 자연의 품에 안긴다. '무소유'라는 단어를 접하면서 원공스님이 사뭇 그리운 까닭이다.  떠나신 법정스님도 원공스님을 익히 아셨을 터다. 원공스님처럼,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6년이나 면벽수행을 한 데 이어, 30년 간 우리 강산을 떠돌며 걷기로 행공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법정스님의 입적이 많을 것을 생각케 한 며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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