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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4 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 vs 인간의 얼굴을 한 경영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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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투수들이 강타자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어떤 투수는 정면승부를 걸다가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한다.또 어떤 투수는 거친 볼을 구사한다.시속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강타자의 몸쪽 높은 곳으로 일단 던진다.위협구를 던지는 것이다.강타자의 팬들은 이런 투수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멸하기도 한다.부드러운(soft ball)과 거친 볼(hard ball)을 각기 구사하는 투수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그것도 일종의 전략,전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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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북스출판사에서 '일등기업을 위한 미래 공격경영술'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을 한 권 내놓았다.'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조지 스토크,로브 라케나워 지음)는 서적이 그것이다.보스톤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가 감수한 이 번역서는 기업활동에서의 하드볼 플레이어(Hardball player)를 테마로 다뤘다.저자들은 하드볼 플레이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냉철한 경쟁원리로 경영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업 및 그러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그들은 노벨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이 자신의 저서인 '자본주의와 자유'를 인용,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 한 토막을 소개한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한 가지,오직 한 가지다.바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늘리는 데 매진하는 것이다.이때 기업은 경쟁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다시 말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한 그 어떤 행위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섬뜩한 느낌을 준다.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에겐 소름이 끼칠 듯하다.하지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창업자인 브루스 헨더슨의 말을 곰곰 씹다보면 맞는 말인 것도 같다.그는 "어떤 업계에서든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자신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가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결국 경쟁에서지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그는 확고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비용절감,가격인하로 소비자에게 혜택 돌리기,시장점유율 높이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흥미로운 대목은 그의 끝맺음 말이다. "상품 값을 내렸는데도 시장점유율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패하는 기업들만 모여있는 업계는 전체적으로 응집(합병과 이를 통한 개선)되는 데 실패한다.그리고 이는 생산성을 제고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해야 하는 국가적인 '규모의 경제' 실패로 이어진다."

우린 '인간의 얼굴을 한 경영'을 바란다.그것이 윤리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피도 눈물도 없는 경영'은 매우 낯설다.잔혹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나라 간의 울타리가 없어지고 자본과 인력의 흐름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우에 따라 준법하면서   '하드 플레이어'가 될 필요는 과연 없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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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