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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지원금 29억원으로 실험실 연구 및 첫 3000회 분량 생산 본격화

담배를 피우는 등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예방백신으로 폐암을 막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암연구소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폐암 백신의 실험실 연구와 백신 초기 분량 3000회분의 제조에 나선다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연구비는 총 170만파운드(약 28억6800만원)로 2년에 걸쳐 지원받는다. 옥스퍼드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등이 개발한 폐암 백신(LungVax)의 제조에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비슷한 기술이 쓰인다. 연구팀은 옥스퍼드대 바이오 생산시설에서 폐암 백신을 만들 계획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폐암 세포는 신항원이라는 ‘적신호’ 단백질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 세포와 다르게 보인다. 신항원은 세포의 DNA 안에 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가 있어 세포 표면에 나타난다. 폐암 백신(LungVax)은 비정상적인 폐 세포에서 이 신항원을 인식하도록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DNA 가닥을 갖고 있다. 이 백신은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비정상적인 폐세포를 죽여 폐암을 막는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이 백신이 성공적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넘어간다. 향후 초기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그룹에는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흡연한 적이 있고, 현재 영국 일부 지역에서 폐 건강 검진을 받을 자격이 있는 55~74세가 포함될 수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8500명이 폐암으로 진단을 받는다. 폐암의 72%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연구 책임자인 옥스퍼드대 팀 엘리엇 교수(면역종양학)는 "면역체계가 정상과 암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면역체계가 암을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하는 것은 오늘날 암 연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입증된 옥스퍼드의 백신기술을 토대로 폐암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 성공하면 영국에서만 매년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암 백신은 암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의 암 환자에게 투여하면 항암 치료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폐암 백신의 임상시험을 주도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마리암 자말-한자니 교수는 "폐암 환자의 10% 미만이 10년 이상 생존한다. 폐 건강 검진에서 폐암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을 일찍 발견하면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모델과 종전 연구를 바탕으로 볼 때, 이 백신이 모든 폐암의 약 90%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폐암 백신이 금연을 대체할 수는 없다. 담배를 끊는 게 폐암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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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