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4. 5. 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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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팀 “햇빛→식욕 증가→체중 증가 방지 메커니즘 발견…생쥐실험 결과”

햇빛은 건강에 좋은 비타민D를 공급해주는 반면,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도 미친다. 햇빛 속 자외선이 식욕을 높이지만, 에너지 소비량을 높여 체중이 늘어나지 않게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햇빛 자외선이 피하지방의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생쥐실험 결과 밝혀내,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UV Irradiation Increases Appetite and Prevents Body Weight Gain through Upregulation of Norepinephrine in Mice)국제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실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햇빛 자외선은 특정 신경전달물질(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 호르몬(렙틴) 분비량을 낮추고, 피하지방의 '갈색화(갈변)'를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늘려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의 자외선은 파장이 긴 순서대로 자외선 A(UVA), 자외선B(UVB), 자외선C(UVC)로 나뉜다. 파장이 가장 짧은 자외선C는 대부분 오존과 수증기 등에 흡수된다. 사람 피부에 와닿는 자외선의 약 90~95%는 자외선A이고, 나머지는 자외선B다. 자외선A는 주름,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 등을 일으키고 콜라겐 등 피부세포를 파괴한다. 자외선B는 피부를 태우고 화상을 입힌다.

연구팀에 의하면 햇빛 자외선은 일광 화상, 광노화, 피부암 등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사람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D 합성과 같은 좋은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연구의 공동 제1저자인 김은주 박사(피부과)는 "자외선 노출이 비만 생쥐 모델에서 체중 증가를 제한한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피하지방은 에너지 항상성(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 노출이 전신 에너지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햇빛 자외선은 피부에 노출되면 피하지방에 직접 도달하지는 않지만 피하지방의 대사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정상 식단을 먹은 생쥐와 고지방 식단을 먹은 생쥐가 모두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식욕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 생쥐에서 체중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식욕이 높아져 늘어난 에너지 섭취량은 피하지방에 쌓이기 전에 열로 바뀌어 태워진다. 이 때문에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비만과 대사 장애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햇빛 자외선이 체중 증가를 막는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식이 조절과 체중 감량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면, 이는 인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정진호 박사(피부과)는 "햇빛 자외선 노출의 장기적인 영향과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 교신 저자인 이동훈 박사(인체환경경계생물학연구소장)는 “자외선 노출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고 피부암을 촉진할 수 있다.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자외선의 비만 및 대사 조절 효과를 모방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의 개발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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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