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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태블릿 '뱀부'((BAMBOO)와 만난 지도 1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공부해야 할 컴퓨터 분야가 너무 많아 요즘엔 인강에 목을 매고 있다. html과 자바 스크립트 공부에 여념이 없다. 게다가 최근 나를 사로잡은 위젯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든다. 위자드닷컴(www.wzd.com),위젯닷컴(www.widget.com) 을 들여다 보고 기본서적을 탐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쨌든 뱀부가  목이 빠지도록 날 기다리고 있다. 절절한 느낌이 전해진다. '컬러와 이미지-색의 소사전'(久野尙美 지음, 문은배 옮김,도서출판 국제,194쪽)도 자신을 안아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토하는 듯하다. 이 책은 2005년 9월 9일 코엑스의 컬러 엑스포에서 샀다.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256가지 색보다 훨씬 많은 658色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는 책이다. 


 
태블릿 뱀부와의 만남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뱀부와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는  내 안에 감춰져 있는 '끼'를 찾아 떠나는 여로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본다. 난 어릴 때 만화광이었다. 만화를 보고 따라서 스케치를 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재주는 없지만, 그림을 그린 뒤 혼자 낄낄대던 소년기가 그립다. 그동안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났다. 벌써 인생의 황혼으로 접어들고 있으니 삶이란 게 참 무상하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을 곱씹고 있다. 요즘 컴퓨터 공부 때문에 자주 지나가는 종로3가 일대엔 하릴없이 서성대는 노인들이 참 많다. 그 분들은 나 같은 50대를 보고 '20년 만,아니 10년 만 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꽤 긴 '제2의 인생'길을 걸어가자면 차근히 준비해야 한다. 

 

건강과 적당한 돈, 친구, 취미, 재미있는 일, 보람 있는 일을 틈틈이 하나씩 마련해야겠다. 지난해 고려대에서 초빙교수로 일한 경험은 내 인생을 상당히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전반기엔 학생들을 가르치는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Teaching is learning)'라는 말을 실감한 반 년이었다. 후반기 들어선 나름대로 작은 살림을 꾸렸다. 매우 바쁘게 살았다.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 자신의 안을 찬찬히 들여다 보고  만년(晩年)에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렸다. 불교 기본교리는 물론, 장자와 선가귀감,동사열전(東師列傳,해동고승전의 확대판 격) 등을 읽으면서 마음을 닦았고, 수계(受戒)까지 했다. 법명은 종명(鐘鳴,새벽 종소리)이다. 이른바 '속뜰(내 뜨락) 가꾸기'의 첫걸음이다. 또 여름엔 꽤 큰 돈을 들여 색소폰을 사서 레슨을 받았다. 기초과정을 거쳤으니 연습을 하면 쉬운 곡은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뜻깊은 것은 웹마스터 과정을 공부한 뒤, 포토샵과 플래시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운 일이다. 하다 보니 태블릿까지 넘보게 됐다. 인강으로 듣고 있는 컴퓨터 분야를 속히 익힌 뒤,뱀부와 함께 재미있게 놀고 싶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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