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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띄워준 광주에서 문재인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다. 어떤 측면에선 안철수 후보가 '광주 심판대'에 선 셈이다. 그가 5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 용봉로 전남대 체육관에서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됩니다’를 주제로 강연한 내용 전문을 소개한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출마 선언 이후 48일째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다. 90일 대장정의 절반을 왔다. 국민께서 함께 해주셔서 외롭지 않았다. 힘들지 않았다. 출마 선언한 직후다. 진도의 한 할머니께서 편지를 한통 주셨다. 어르신이 당신의 영혼을 듬뿍 담아서 제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문을 여셨다. 그동안 여섯 일곱 살 두 손녀 딸 있는데 평소에 시집가지 말라고 교육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그 마음이 시집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다행히 돌아가시기 전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라져서 지금 아주 행복하다, 그런 사연을 담아 제게 전해주셨다. 그 편지 읽으면서 제가 출마선언 한 며칠 후 현장에서, 수원 못골시장에서 거친 손으로 저한테 꼭 주면서 전해주시는데, 그 내용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제 마음에 큰 덩어리가 생겼다. 그래서 뭔가 따뜻하고 몸도 움직이는 마음, 다 아시죠? 그런 마음이었다.
 
제가 사실 오랜 기간 고민을 했다. 대선 출마 결심까지.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완전히 버리고 새 세상에 발을 디딘 거다. 잘할 수 있을까, 기대에 못 미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으로 오랜 시간 보냈다. 그런데 그 진도의 어르신이 정말 큰 격려의 말씀을 저한테 해주신 거다. 정말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 그 이후로도 많은 분들 만났다. 제가 대통령이 아닌데 대통령후보 손을 잡고 간절하게 희망을 말씀하시는 많은 분들 만났다.
 
그리고 정말 힘든 시대의 숙제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거의 매 순간 지금도 느낀다. 당장 제가 답을 드리지 못하는 문제들도 많았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제게 그러시는 거다. ‘기다리겠다. 참을 수 있다, 그러니까 희망을 만들어 달라, 힘을 달라’고 그렇게 격려해주시는 거다. 국민 속에 답이 있다는 말, 그냥 말만으로 그치는 것 아니라 그것이 정말이라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들이었다. 그분들 한 분 한 분 정말 억울하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계신 많은 분들, 그리고 또 반면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드는 정치, 그런 것들 보면서 절망하는 분들이 제게 희망을 본다고 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저는 출마 선언 이전,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늘 국민의 뜻을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단순히 정치에 대한 대중의 환멸이라고 그렇게 비하하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저는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이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 정치 변화 요구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 정도를 벗어난 그런 정치를 보며 절망했고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었다는 그 할머니, 이렇게 답을 냈다. 우리 모두가 기본을 지키고 정도 걸으면 대한민국은 아주 괜찮은 나라가 될 거라고. 국민이 바라는 게 그럴 것 같다. 거창한 약속이 아닌 것 같다. 기본을 지키고 정도를 걸으면 희망이 보이는 나라, 반칙과 특권이 아닌 상식과 정의가 살아나는 나라, 그게 다다. 그것이 진정으로 바라는 거다. 아주 상식적인 내용인데, 저는 그런 국민의 바람에 충실하고 싶다.
 
그래서 제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국민이 힘들고 외롭고 불안한 세상에서 절망할 때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를 만들어내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특권 누리면서 책임지지 않고 일자리 만들지 않고 기회를 박탈하는 정치, 우리 아이의 미래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없고 그런 것이 늘어나는 사회 격차, 이대로는 안 되죠.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억울하고 힘들고 불안한 국민에게 정치가 답을 내야 한다.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며 과거에 머물려는 정치가 미래로 가려는 국민에게 순응해야 한다.
 
말했듯이 저는 90일 대장정의 절반을 넘어섰다. 돌아보면 긴 시간은 아닌데 보십시오.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저는 정치 경험도 없고 조직, 세력도 없는 제가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매일이 기적이다. 마치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다윗이 결국은 골리앗을 이겼듯이 큰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현실이 됐다. 대표적인 것으로 3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그 철옹성 같던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열심히 진심을 다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한 가지. 두 번째로는 선거 역사상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정치 혁신, 정당 혁신의 과제가 본격적으로 선거 의제가 됐다. 이전까지는 그런 적 없었다. 정치, 시대를 바꾸라는 요구가 정치의 중심에 섰다. 이제 막 시작된 정치혁신 논의가 더 진전되고 실질적 변화 보여줄 수 있을 때 정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정권교체도 가능하다. 세 번째로는 네거티브 흑색선전, 아직도 여전하다. 그렇지만 더 이상 위력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제가 새롭지 않다는 주장이라든지, 새로운 변화는 가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그런 흑색선전들이 여전히 계속된다. 그 가운데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국민 여러분께서 저 대신 나서서 싸워주셨다. 그리고 저에 대한 믿음으로 저를 지켜주셨다.
 
이러한 이미 일어난 커다란 변화, 이것만 해도 제 도전은 값진 것이 되었다.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한 대로 아무리 힘들어도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정책 선거 치르겠다는 말씀 지난 40여일 간 지켰다. 앞으로도 지킬 거다. 여기서 좀 더 나간다면 우선 저라도 포지티브선거, 정책 선거 치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제게 기대하신 변화의 열망, 희망이 작은 싹을 틔우고 자라나고 있다. 국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두들 느끼고 있다. 변화는 제가 말씀드린 3가지뿐만 아니라 이미 시작되었고 이미 현실로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변화가 진정한 우리 미래가 될 것인지 앞으로 남은 기간 40여일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1997년 우리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택했던 이유, 바로 변화였다. 50년 만에 여야 간의 정권교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낡은 사회의 유산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꽃피는 시기에 저도 그 꿈을 펼칠 수 있었다. 벤처기업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정부가 IT, 벤처사업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고 민주주의 속에서 창의가 싹텄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IMF 환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셨다. 그리고 또 기초생활 보장제도 등 복지국가 틀을 만들었고 의료보험 통합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누구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요한 일들을 하셨다. 따라서 저를 포함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그분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또 다시 낡은 체제에 발목 잡혀 있다. 자칫하면 오히려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따라서 우리 지금 2012년에는 1997년도 같은 새로운 변화가 다시 재현되기를 바란다.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 절망을 딛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처럼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문제의 본질은 격차다. 격차.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빈부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자영업자 간의 격차, 도시와 지방간의 격차, 남녀 격차, 교육 격차, 우리 경제와 사회 곳곳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격차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다. 이것이 아마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젊은 청년분들도 노력해도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희망을 빼앗고 있는 거다. 격차. 어디서 어떤 부모 밑에서 살아가느냐가 자기 인생을 결정하는 사회, 기회가 없는 사회는,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다.
 
많은 분들이 제 손을 잡고 말하셨다.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기본 지키고 정도 걸으면 희망이 보이는 나라, 반칙과 특권을 벌을 받고 상식과 정의가 피어나는 나라, 상식적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다시 한 번 변할 것인가,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다.
 
새누리당 집권 지난 5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민생이 파탄 나고 평화가 위협받은 거꾸로 가는 5년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지난 5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 본 적이 있으신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두려워서 이름을 바꾸고 색깔을 바꾸고 정책을 바꿨는데요, 그분들이 말하는 변화는 진짜 변화일 수가 없는, 그러한 이유다.
 
제가 선거과정에서부터 새로운 정치를 실천해 나가고자 말씀드렸다. 정말 민생 살리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 여야가 합의해서 법안을 통과시키면 된다. 양쪽 의원 합하면 바로 법안이 통과된다. 그리고 특히 국회 과반수 의석을 가진 여당이 지금이라도 각자 공약을 법으로 만들 수 있다. 재벌 개혁, 반값 등록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산재한 민생 과제들 하나도 해결 못하고 있는 책임은 누구보다 다수당이, 투표시간 연장도 사실 박근혜 후보가 결심하면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나중에 선거 끝나고 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있나? 가짜가 진짜를 이기는 시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선거 때만 국민 찾고 온갖 약속만 늘어놓는 거짓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저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국민 여러분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잘 알고 있다.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겠다.
 
정권교체는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려는 기득권 세력들은 똘똘 뭉쳐 있다. 그 장벽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그래서 새 미래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제가 9월 19일 출마 결심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다. 4월 총선에서 패배한 이유,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의 열망만으로는 시대의 벽을 넘을 수 없는 것인가, 실의와 절망에 빠진 분들이 제게 시대의 숙제를 풀어내라고 요구했다. 대세론은 깨졌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대로 가면 70년대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많은 국민이 걱정, 근심한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저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과제를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낼 수는 없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로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국민이 마음을 모아주셔야 한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향해 국민이 손을 맞잡고 힘을 합쳐주셔야 한다. 그래야 거대한 기득권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 저는 정치의 근본적인 쇄신과 변화가 정권교체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기득권의 장벽을 넘어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변화하고 있고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지난 시기 개혁이 실패한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 때도 개혁의 구호는 있었지만 결과는 재벌공화국, 검찰공화국, 극심한 양극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뼈를 깎는 각오와 결심이 필요하다. 저는 출마하면서 많은 이들과 힘을 합치는 데는 정치혁신과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지금 정치 혁신이 충분한지, 국민의 동의하는 것인지 의견을 듣고 있다. 또 계속 여쭤볼 것이다.
 
이런 과정과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변화의 모습이 없이 어떻게 국민에게 새누리당 심판해 달라, 정권교체 해달라, 우리가 미래고 희망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나. 정치를 새롭게 하는 정권교체,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에 희망이 있을 때 국민과 함께 정권을 바꾸고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권이 손을 잡고 힘을 모아도 기득권 세력의 벽은 높다. 오만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서 겸손하게 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당선된다면 대통령부터 권력을 내려놓고 국회와 수시로 대화하겠으니, 국회도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부터 독점적, 절대적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누구나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법에 보장된 인사권 이상을 행사해온 나쁜 관행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제가 대통령 인사권 축소하자고 제안했을 때 여당은 침묵했고 야당은 개혁이 어려워질 것이라 얘기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저는 선거의 전리품으로 자리를 나누지 않을 것이다. 법에 정해진 인사권만 행사한다면 낙하산 인사라는 말 자체가 없어질 것이다. 청와대가 과거처럼 인사를 하는 월권을 더 이상하지 않으면, ‘눈치 보기, 줄대기’라는 말이 없어질 것이다.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고 상식을 따를 때 새로운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
 
국회, 정당도 마찬가지다. 특권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는 정치, 편을 갈라서 싸우는 정치에 국민은 절망한다. 반성과 희생이 없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 기득권을 유지한 채로 개혁의 구호만 외쳐서는 개혁을 할 수도, 산적한 민생 현안을 풀 수도 없다. 모두 진실해야 한다.
 
국회에서 여야 정당이 편을 갈라서 전쟁하듯 일사 분란하게 싸우는 것, 그게 정당인가? 국회법이 보장하는 국회의원의 양심에 따른 표결, 이뤄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국회법을 무시하는 강제 당론이라는 것, 어떻게 국회의원에게 족쇄가 되고 있나? 다 공천권 때문이다. 강제 당론 폐지하겠다는 제 제안에 여야 모두 침묵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죠.
 
그렇지만 이런 비민주적인, 법률을 뛰어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국회는 끊임없이 편을 갈라 싸우는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 민생을 중심에 놓고 대화와 타협을 할 수가 없다. 다수당은 숫자를 앞세워 밀어붙이고 소수당은 몸으로 막아서는 악순환을 풀 수 없다. 따라서 정작 필요한 논의는 지금 아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정당의 지도부가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국회 관행도 민주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국고 보조금 제대로 나눠지고 쓰이는지, 무엇이 진정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일인지, 약하고 힘없는 국민 대변하는 정치 본연의 길인지 심사숙고해 답을 내야 한다.
 
그것이 국회를 정상화하고 정치를 살리는 일이다.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각종 특권들, 정치인 스스로 돌아보고 내려놓아야 한다. 특권 무엇이 있는지 혹시 아시나? 인터넷 찾아보시면 아실 수 있다. 몇 개나 되는지 한번 세어보라. 그런데 그런 특권을 정치인 스스로 내려놓아야 그 다음에 대기업, 검찰 등 우리 사회 곳곳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 그로 인해 끊임없이 확대되는 기득권 독점 구조를 깰 수 있다. 그래야 국민에게 그 다음으로 본인들이 먼저 내려놓은 다음에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할 수 있고 경제민주화, 사법 개혁, 내년 이후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도 가능해진다.
 
정권교체, 쉬운 일 아니다. 그냥 저쪽에 문제가 있으니 우리에게 정권 달라, 그렇게 말씀하시면 오히려 국민이 물어볼 것이다. 그럼 당신들은 자격 있느냐고. 4.11 총선 기억하실 거다. 그래서 저는 야권이 먼저 정치개혁 선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겠다고 손잡고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정치혁신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 그 지금까지 제가 얘기한 정치혁신 제안의 본질은 정치를 정상화하자는 것이고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국민의 민의가 반영되는 새 정치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물론, 제 생각이 다 옳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러나 생각을 합쳐서 국민이 ‘진정성이 있구나’하고 생각할 때 표를 주십시오. 그리고 그럴 때 ‘바꾸겠습니다’라고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같이 나설 때 그 때만이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정권교체 이후에도 원만한 개혁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단일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새 정치를 향한 국민 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집권세력으로 다수인 국민에게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뜻과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다.
 
그렇게 정권교체를 통해 이뤄진 새 정부는 미래 정부여야 한다. 그렇게 탄생한 정부는 인사, 예산, 지역 개발 모든 면에서 대탕평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대통령이 지역, 학벌에 따른 편중된 인사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 특정 지역의 정권, 패권, 그런 말 대한민국 미래에는 결코 나와서는 안 된다.
 
선거에 이기고 나서 스스로 분열하고 스스로 자멸하는 오류, 두 번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정권 잡은 다음에 기득권에 매몰되는 실패한 개혁의 길로 가서는 결코 안 된다. 그래서 오늘 광주에서 문재인 후보께 제안을 드린다.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단일화의 담론도 사라지고, 1 더하기 1이 2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선 문재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서 합의하면 좋겠다.
 
그래야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많은 국민의 뜻을 모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1 더하기 1을 3으로 만들어내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먼저 하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더 중요한 3가지 말씀드리면 첫째,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둘째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셋째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
 
정치가 변하는 정권교체,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저는 문재인 후보와 철학이 이 점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이번에는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박수와 축복을 받는 단일화를 이루고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 광주가 그 씨앗이 되어 주시고 그 중심이 되어 주십시오.
 
광주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가진 변화의 정신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우리 정치사에서 늘 스스로를 혁신하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길을 지켜 왔다.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 하에서 두 번의 집권이 가능했다. 지금 우리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현 집권 세력의 연장을 막아내고 70년대의 역사로 퇴행하는 것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갈 때이다. 광주학생의거의 정신이 다시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졌듯이 광주가 변화를 만들어주십시오. 변화의 중심이 되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질의 & 응답
 
- 전남대 2학년 정한주다. 후보님이 엘리트적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엄친아 같은 분이다. 그러니까 집안도 부유한 배경에서 자랐고 학벌도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서울대 의대를 나왔다. 최고의 직업이라 불리는 의사가 됐고 이후에는 CEO, 교수 지금까지는 후보로까지 오셨다. 이런 면에서 실패에 대해서는 경험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이해는 하고 알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깊이 공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 혹은 외부의 시선에서 사회의 실패자, 낙오자라고 생각하는 지방대생, 장애인, 여성 등과 같은 사회적 소외층을 어떻게 진심으로 포용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 제가 마음이 편해 보이는 스타일이어서요(웃음). 그런데 요즘 왜 잘 안 웃느냐는 말씀을 듣는다. 생각해보면 심각한 얘기할 때 웃으면 정신 빠진 사람 같아서 심각한 얘기할 때는 안 웃고 얘기한다. 요즘 심각한 얘기를 할 경우가 많아서 방송에서 안 웃는 경우가 많죠. 불행해서가 아니라 상황상 그렇다는 말씀 드린다. 편하게 보실 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 직업을 바꾸는 과정 자체서 힘든 경우가 많았다. 질문하신 분, 이쪽으로 오셔서 말씀을 들어야 할 것 같은데(웃음). 그러니까 직업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 들어 직업 바꾸면 여러 가지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으로 힘든, 경제적인 문제가 많고 그보다 괴로운 게 지금까지 알던 사람들과 헤어져서 전혀 다른 분야서 전혀 다른 사람을 사귀어야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그런 것이 있어 나이 들어 직업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데 무엇보다 저 같은 경우는 창업하고 나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에 창업하고 4년 동안 직원들 월급 주는 것이 막막했다. 안랩 월급날이 15일인데, 매달 힘들여서 월급을 주고 나면 월초에 아무리 계산을 해도 월말에 직원들 월급 줄 방안이 없다. 힘들여 돈을 마련해주면 다시 월초가 된다. 그런 일을 반복하다 보면 월초가 되면 ‘제발 이번 달만 직원들 월급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4년을 보냈다. 그래서 학생들 월초가 되면 다시 계획세우고 희망에 차는데, 저는 월초만 되면 기분이 이상하고 불안하다. 옛날 습관 때문인 것 같다. 또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이 직원들 다 퇴근하고 나서 계산할 때가 있었다. 그날 번 돈, 쓴 돈 다 계산하는데 그것을 맡은 직원이 몇 십원씩 틀려요. 그래서 큰 계산기를 앞에 두고 혼자서 어둑한 사무실에서 두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득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제 동기들 다 병원이나 대학에 취직해 환자들 열심히 돌보는 의사로써 사는데 저는 그거 다 팽개치고 중소기업에서 10원짜리를 틀리는지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으니 제 모습이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며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져서 다시 헤어나오는데 사흘이 걸렸다.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감당하기 힘들어졌는데 그래서 다시 구렁텅이로 떨어지기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될까 하고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 중 하나가 첫 번째는 절대 동기 동창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두 번째만 내가 하는 일만 보다 보면 너무 힘들다. 산을 올라갈 때 너무 힘든데 산 정상을 바라보면 구름에 가려서 도대체 올라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그럴 때 밑을 한 번 보는 거다. 그러면 내가 올라갈 길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이미 많이 올라와있어서 사람, 자동차들이 작게 보인다. 내가 이뤄놓은 것이 있어서, 거기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요령들이 있잖아요. 어떤 사람들은 힘들 때 빨래하고 어떤 사람들은 대중목욕탕에 가서 목욕하고, 운동하면 풀어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저 같으면 하염없이 걷는다. 하염없이 걸었다. 그래서 서초동에 회사가 있을 때 하염없이 걷다보면 강남역 지나 테헤란로 따라 삼성역까지 걸어 다니다보면 마음이 진정된다. 하염없이 걷다보면. 그래서 어떨 때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놓쳐서 한 참 헤매기도 한다. 또 어떨 때는 지갑을 안 갖고 나와서 왔던 길 되돌아가기도 한다. 그런 일들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런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인생을 사는 과정은 맷집을 기르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작은 일에도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주저앉을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다 하나하나 극복해가면서 맷집을 기르면, 힘든 게 없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맷집을 기르면 나중에는 웬만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맷집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20대 때 안 힘든 사람은 오히려 30~40대까지 성공하다가 큰 것 한방에 나가떨어질 수 있는데 20~30대 때 맷집을 길러놓으면 다음에 여간해서는 많은 일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살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또 아이 낳아 기르면서 힘들었던 그런 과정들, 또 의료봉사를 하면서 얼마나 힘든 사람들이 세상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직접 보고 공감하며, 의료봉사 하면서 겪었던 삶의 현장에 대한 체험, 중소기업 경영하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 아이 낳아 기르면서 생활에서 보육에 대한 어려움 등 이런 모든 것들이 나중에 다시 카이스트 교수로 돌아왔을 때 청춘들과 소통하고 같이 공감하는 청춘 콘서트를 한 이유가 그 경험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경험들이 다 값지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 전남대 4학년생이다. 후보님께서는 한국의 여러 언론의 많은 평가를 받아 오셨다. 내일이 미국 대선이다. 오바마와 롬니를 같은 대선 후보로써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고 싶다.
= 제가 여기서 얘기한 것을 그분들도 들으세요(웃음). 정말로 중요한 게 국제 외교관계인데요, 앞으로 정말 5년이 중요하다. 이렇게 주요 각국들,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해 리더십이 바뀌고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과 미국 간의 역학 관계들이 향후 5년간 정말로 중요하다. 이럴 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리더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언어 선택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외교관계서 중요한 것이 처음, 첫 인상들은 처음 몇 마디 언어에서 나온다. 그것을 조심조심 해야 하고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하고 그것들이 나름대로 전략을 바탕으로 발언이 나와야 하고, 발언에 뒤이어 전략적인 실행들이 이어져야 한다. 그런 것이 다 이뤄져야 한다. 차기 정부는 누가 되더라도 꼬인 국제관계들, 중국과도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고 북한과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일본과도 그렇지 않고 러시아와도 소원하다. 모든 이런 관계들이 처음 시작할 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이미 좋았던 관계를 다음 대통령이 물려받으면 앞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꼬였던 문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에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그 말씀을 대신해 드리겠다.
 
- 전남대 재학 중인 이지영이다. 후보님께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사안에 관심이 많으신데 지방대학생 입장에서 볼 때 그런 일자리 창출에 관한 부분이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아직 지방대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혜택을 받고자 하는 의미에서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 아까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격차 해소의 관점에서 볼 때 지방대학생들에게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어떻게 낮춰주겠는가?
= 지역격차 해소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지금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문제는 한 단어로 격차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저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는 격차 해소다. 그리고 그 격차에는 말씀드렸듯이 개인 간의 격차, 빈부 격차, 성별 격차, 세대 간의 격차가 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격차, 지역 간의 격차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이제 시급하게 더 이상 늦출 수 없이 풀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지금 지역격차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현재 보면 균형발전에 대해 이야기는 나오지만 실제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 대선 때마다 지역 개발 공약, 대부분이 SOC로 접근을 했는데 대선 때마다 그런 것이 나왔지만 과연 지역 격차가 해소되었는가?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가진 문제의식이다. 그 출발은 지금 가진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지역에 이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려면 지역에서 결정 못하고 중앙정부의 담당 공무원 방에 줄을 서서 거기서 결정한다. 그러면 거기서 뭐 어떤 게 나올 수가 없다.
그러니 진정한 지방 분권화를 위해 지역에서 각 정부들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재정을 갖고 결정하면 그러면 각 지역마다 자기가 더 잘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지역끼리 경쟁하는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역에서 태어나서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지역에서 직장을 구해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인재가 되어야죠. 제가 고등학생 때를 생각해 보면, 저는 부산사람이다. 서울대 갈 수 있는 친구도 부산대학에 갔다. 나름대로 거기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하는, 그런데 지금은 가서 말을 들어보면 지금은 그런 선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 인재들이 제대로 클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만들고 있고, 대표적인 예로 반값 등록금 이야기들이 있는데, 반값 등록금 재원이 굉장히 많이 필요해서 내년에 바로 실시하기에는 재정이 부족하다. 그게 객관적인 현실이다. 그래서 저는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점진적으로 하면 우선 되는 것이 있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반값 등록금은 지역 대학부터 지역의 이공계나 또는 전문대부터 실시한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서울 지역에, 서울도 지역이니까요, 서울 지역의 대학생들에게도 하겠다. 그렇게 하겠다. 지역에서 반값 등록금을 시작하자는 것들, 그리고 일자리가 중요하죠. 모든 것은 일자리 때문에 교육개혁이 교육개혁만으로 안 되는 이유는 일자리가 거기에 연계가 안 되면 아무리 잘 개혁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집중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공약을 내서 말씀드리면 거기에 대해 좋은 평가 부탁드린다.
 
- 전남대 04학번 황승민이다. 제 생각에는 교수님께서는 공부를 오래 하신 만큼 힘든 시기가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능도 얼마 안 남았고 경제 사정도 안 좋다 보니까, 그분들을 위해 가볍게 한 말씀 해 주셨으면 한다.
= 공부하는 학생들과는 참 오랫동안 서로 정감 있게 교감을 나눴죠. 제가 처음 교수됐을 때 기억이 난다. 첫 직장이 대학이었다. 의과대학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교수로 취직했다. 제가 다른 것은 잘 못하고 그중 할 줄 아는 게 공부였는데, 공부하니까 월급이 나와요. 세상에 이런 직업이 어디 있나, 제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년 공부하던 중에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이 됐다. 그래서 백신을 만들기 시작했죠. 두 가지를 병행하다가 결국에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지 못하고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제 천직은 교수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에서 저를 필요로 하잖습니까, 제가 가진 재능을 사회를 위해 써달라는 그 요구 때문에 저는 제 천직을 버리고 창업을 하게 됐다. 10년 정도 열심히 경영했다. 저는 그 정도면 사회봉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고, 다시 재충전을 위해 학교의 학생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한 다음 다시 제 천직이었던 교수로 돌아왔다. 그래서 참 행복했다. 카이스트 학생들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과 만났죠. 정말 강의들 엄청나게 많이 했다. 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서울시장보궐선거가 나면서 다시 저한테 사회적 소명을 요구하는 거예요. 저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당신의 천직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다시 사회를 위해 제가 가진 조그만 능력이라면 그것을 사회를 위해 써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만두고 다시 나왔다. 대선출마 선언하고 그 다음날 사표를 여러 장 썼다. 대학원장 사표, 대학교수 사표, 안 연구소 이사회 의장 사표, 다른 봉사, 자원단체 사표 등 여러 장을 썼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교수 사표가 제일 마음이 아팠다. 그랬다. 그러면서 이제 많은 학생들 만나면서 참 안쓰럽고 마음이 안타까운 것이 우리 사회가 너무 공부 잘 하는 사람만 살아남게 하는 구조 그래서 공부에 재능이 없더라도 다른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게 꽃 피우기가 힘든 거예요. 얼마 전에 시나리오 작가 한 분이 굶어 서 돌아가신 적 있었잖아요,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려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사회, 그런 것들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제가 청춘콘서트를 하면서 그랬죠. 지금 우리 현재 사회 구조 때문에 학생들이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학생들은 두 가지를 해야 할 것 같다. 첫 번째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냥 있지 말고 이런 것들 바꿔달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 열심히 참여해라, 그래야 학생들 목소리를 듣는다. 예전에 보면 제가 청춘콘서트를 하기 전에, 서울시장보선 이전에는 20~30대 외에 정치하는 분들이 안 왔다. 선거를 안 하니까 표가 안 되니까, 그런데 청춘콘서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여러 가지가 겹쳐서 20~30대들이 정치적으로 각성한 거죠, 그래서 서울시장보선 때 힘을 보여줬죠. 그러니 정치인들이 놀라서 20~30대 마음을 잡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투표하세요. 꼭. 그래야 자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요구해도 사회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사회에는 관성이 있다. 한 번 커다란 돌이 구르기 시작하면 그 돌멩이가 사회라고 칩시다. 그 내부에 있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요, 그런데 이미 구르기 시작한 돌의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그대로 간다. 그래서 투표 열심히 하고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해 젊은 분들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그렇지만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에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사회 속에서 살아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인들의 몫이니까요.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해 들려 드린 게 청춘 콘서트였다.
일부 정치인이 폄훼하듯이 20대 어린 학생들을, 피리 부는 소년이 쥐 몰아가듯이, 그런 표현을 어떤 분이 썼더라구요. 분노하지 않으세요? 20대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여러 가지 조언들을 청춘콘서트를 통해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떻게 하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또는 만약에 창업하려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실패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만약에 지금 하고 있는 공부하는 전공이 자기 적성에 안 맞는 경우 어떻게 하면 도전에 뛰어들 수 있는가, 제가 간단히 말씀드렸다. 도전이라는 것이 드라마에 나오듯이 내가 젊으니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이제 지금 뛰어들겠다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왜냐하면 그것은 사실 굉장히 공허하거든요. 자기 적성에 맞는지도 모르고, 그쪽에서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없는데도 무조건 지금 모든 것을 버리고 뛰어드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고 오히려 진정한 도전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남들이 쉴 때 저녁이나 주말 시간에 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 희생해서 자기가 평소에 꿈꿔왔던, 지금 하는 일은 적성에 안 맞는데, 내가 하고 싶은 분야를 그 때 그 시간을 투자해서 도전해 보는 거죠. 그래서 그것이 꾸준히 쌓이면 내가 하고 있는 공부나 전공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전문성이 생긴다. 그 순간이 몇 년 걸리지만 몇 년 후 그 순간 그 사람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나름 열심히 해서 그 분야로 나갈 수 있다. 주말에 남들 잘 때 못 자면서 열심히 가꿔왔던 그 실력으로 갈 수 있게 만드는 것, 그 때 둘 중의 하나를 택하는 것, 그게 도전이다. 그러니까 도전은 갖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남들보다 두 배 노력해서 갖고 있던 것 중에 선택하는 것이 도전이다. 그러니 도전은 무서운 것이 아니고 힘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에게 ‘나는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렇게 질문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 사회과학대학 1학년 신민지다. 가벼운 질문을 드리고 싶어 나왔다. 출마선언 할 때 단상이 마치 게임 슈퍼마리오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 상에서 안철수 슈퍼마리오라고 패러디물이 나오면서 재미를 줬다. 만약에 후보님께서 그 내용을 보셨다면 어땠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해 질문 드린다.
= 예(웃음). 슈퍼마리오가 굴뚝 속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제가 이렇게만 하고 연설을 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이렇게 들어가는 것처럼(웃음), 슈퍼마리오라고 불러서 저도 그 사진을 보고 많이 웃었다. 그래서 옆으로도 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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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땀을 흘릴 것 같다"며 웃통을 벗고 강연에 나선 안철수.

2012년 11월 5일 광주의 전남대에서 학생 및 시민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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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안철수 후보가 인하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과정에서 정치개혁 과제의 하나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축소 및 중앙당 폐지 등 그동안 다수 국민의 지탄을 받아온 정치 시스템의 개선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야 각 정당, 그리고 보수언론을 포함한 상당수의 언론과 일부 진보적 시민단체나 학자들이 일제히 우리 정치 현실을 무시한 설익은 주장이라거나, 정치 아마추어의 어리석은 이야기, 혹은 반(反)정치적 사고를 드러낸 것 등으로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네요.

 

이러한
...
무차별적인 비판 혹은 비난공세를 보며 그들은 안철수 후보가 어떤 주장을 내놓던 일단 깎아 내릴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는 5분대기조들인가 하는 느낌조차 갖게 됩니다.

안철수 후보가 내건 정책의 함의(含意)는 국민이 가장 싫어하며 지탄을 보내는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바꾸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임에도, 이를 외면하고 국회의원 정수 축소 하나만을 가지고 일제히 포문을 열고 융단포격하듯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혹은 일부 언론조차 그가 가리키는 달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이 못생겼다고 비판하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오늘과 같이 막막하고 피폐한 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는 정치권의 행동양식은 전혀 무관하다’ 는 절망감일 것입니다.

국민의 눈에 비친 오늘의 정치현상, 즉 고비용 저효율, 아니 최고비용 최저효율이야말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극대화시킨 주범일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이처럼 잘못된 정치구조를 깨뜨리려는 노력을 스스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정치권 스스로가 뼈를 깎는 자정과 자구의 노력을 보임으로써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음을 왜 그토록 철저히 외면하려는 것일까요.

도대체 왜 이럴가, 안철수 후보가 과연 잘못한 것일가를 고민하다가 국회의원 정수 감축문제 하나만을 대상으로 기존 정치권의 생각이나 여론의 추이를 기록을 통해 살펴 보았습니다.

두 차례나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였고, 자유선진당의 총재였던 이회창씨는 2009년 9월 29일 국회의원 수를 30% 감원하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정원의 절반으로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국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일한국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지요.

당시 모든 언론은 한결같이 이를 대서특필 했는데, 어느 언론도 이를 설익은 주장이라거나 정치현실을 모르는 포퓰리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며칠 앞선 2009년 9월 17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는 “국민의 70퍼센트가 국회의원수를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8월 26일과 9월 9일, 12일에 걸쳐 전국 1만118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ARS조사 결과,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8.1%로 나타났으며,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다(56.2%)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에 비해 2.7배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때도 역시 언론은 그 조사결과만을 인용하여 기사화했을 뿐, 어느 언론도 우리 국민들이 정치현실에 문외한이라거나 설익은 정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하지는 않았지요.

이뿐이 아닙니다,

서울경제신문 2011.12.5. 자 기사에 의하면 당시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국회 대표실에서 충청권 의원이 주축인 ‘충청권 선거구 증설 정치권협의체’ 와의 면담하며 “현재도 국회의원 수가 지나치게 많다. 이런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다뤄야 한다” 고 밝혔답니다.

홍준표 대표도 역시 설익은 정치 아마추어였는지 새누리당에 묻고 싶네요.

상당수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어떠했을까.

연합뉴스 2009. 4. 13. 자 기사에 따르면, 부산선진화개혁추진회의와 (사)부산포럼이 13일 부산상의에서 개최한 `정치선진화를 위한 부산 시민토론회'에서 박홍석 동아대 교수는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와 공익추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원 수를 줄이자"고 제안했습니다.

박 교수는 "망치와 전기톱 사건으로 실추된 국회의 위상과 의원 개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여야 의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의원 숫자를 줄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제출, 통과시킬 수 있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성공적인 정치 인생을 만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야 의원은 분명히 국회운영과 구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의원 합의에 의해 의원 숫자를 대폭 줄이는 자구적 구조조정 노력은 국민에게 대단한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더군요, 그는 "의원 수를 줄이면 의원은 자신이 전문성이 있는 중요한 업무에만 치중하고, 불필요한 입법활동에서 벗어나게 되며, 그만큼 정부의 규제와 간섭은 줄어들고 부패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09년 9월 12일자 연합뉴스는 전직 장관과 전ㆍ현직 대학총장, 교수, 변호사 등 윤리운동을 벌여 온 사회원로들이 12일 국회의원, 장관을 모두 무보수 봉사직으로 하고 의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군요.

이들의 모임인 `성숙한 사회가꾸기 모임'은 이날 오후 발표한 `정치개혁을 위한 대국민 제안문'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질이 낙후된 이유는 대표자들이 권력을 특권으로 보고 사유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모임에는 김태길 전 학술원 회장과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식 학술원 부회장,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김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강지원 변호사 등 15명의 원로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과도하게 많다"며 "국회의원이 많으면 국회운영이 비효율적이 되고 자질도 높일 수 없으며 국민은 잘게 쪼개진 선거구 속에서 지역주의의 볼모가 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 연합뉴스의 보도였습니다.

이때도 이들 시민단체나 우리 사회의 원로들을 향해 이들의 주장이 정치현실을 무시하거나 반정치적 행태라고 언급한 언론이나 학자는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우리의 정치현실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자신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나선 안철수 후보의 주장은 왜 포퓰리즘이며 아마추어리즘이고 설익은 주장이라는, 마치 융단포격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요...

(다음 번에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해 온 다수 언론의 기사와 사설을 살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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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사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문박은 추워요. 안으로 들어오세요."라는 말이 번지고 있다.

 

대선캠프와 관련한 우스갯말이다. 이런 개념의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안철수 진심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

지인이 던진 말을 유머러스하게 페이스북에 올려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페북에 올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런 얘기를 여기에다 올리면 어떻게 생각들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 합류를 하기 전 고민을 거듭하며 몇몇 선배나 지인들과 상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꽤 알려진 선배 한 분이 이런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곧 계절적으로 겨울이 와서 추워질 것이고, 앞으로 몇년간은 우리 경제에도 추위가 지속이 될 것이다. 그처럼 추운 시기를 그나마 덜 춥게 지내려면 '안'에 있어야지 '문.박'에 있어서는 혹독한 추위를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라고 예언 비슷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안'에서 추위를 피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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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통령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이 17일 오후 YTN라디오(대담: 뉴스! 정면승부 이상우)와 인터뷰를 했다. 주제는 '안철수 후보의 국민소통법과 경제에 대한 생각은?'이었다.  (편집자)

 

 

다음은 YTN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면 인터뷰 전문보기'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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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2-10-17 19:10 | 조회 : 13 
■ 방송 : FM 94.5 (18:10~20:00)
■ 날짜 : 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 진행 : 김상우

"안철수 후보의 국민소통법과 경제에 대한 생각은? - 안철수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 단장(10월 17일)

# 정면 인터뷰1 -안철수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 단장

 

앵커:

대선 후보들이 너도나도 대선 공약으로 내어놓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국민과의 '소통'입니다. 무소속의 안철수 대선후보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안 후보 캠프에 조용경 포스코 엔지니어링 상임고문이 합류해서, 안 후보와 국민간의 소통과 관련한 자문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직책은 '국민소통자문단장'인데요. 조 단장은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해 고 박태준 명예회장을 재계와 정계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용경 단장 연결해서 이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단장님, 안녕하세요~

안철수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 단장(이하 조용경):
네. 안녕하세요, 조용경입니다.

앵커:
네. 우선은 안철수 후보와의 인연이 매우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안철수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로 활동할 때 알게 됐다, 이렇게 조단장님께서 얘기했다고 되어있는데 어떻습니까?

 

 

 

 

 

 

 

조용경:

네. 제가 안 후보를 처음 뵌 것이 아마 2009년 5월 경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 분이 우리 포스코 사외이사로 있던 시기는 맞는데요. 그거하고 관계없이 IT분야에서 일을 하는 제 가까운 후배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서 그 분이 강의하시는 것을 듣고, 그 다음에 후배하고 세 사람이 저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때 그 대화의 주제 가운데 중요한 것인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 또 일부 대기업들의 잘못된 행태, 그런 거를 얘기하시면서 자기가 악전고투해왔던 길을 우리 후배 젊은이들은 걷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 아주 강하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앵커:
네, 그 이후에도 때때로 접촉을 계속 해오셨나요?

조용경:
가끔 한 번씩 만났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하기 이전에 출마여부를 조단장님과 논의했다고 들리고 있는데 맞습니까?


조용경:
출마여부를 논의했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요. 그 무렵에 8월 초에 식사나 한번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셔서, 만나서 그 당시 후보께서 여러 가지 고민하시는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네. 여권에서도 그렇고 애권에서도 안 후보가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를 두고 사실 여러 가지 말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때 조단장님도 역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으셨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때 어떻게 그와 관련해서 조언을 해주셨습니까?

조용경:
예. 그날은 그전에 몇차례 뵐 때하고 다르게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데 이것은 국민들이 한마디로 경제규모하고 관계없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다. 또 우리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인데 이것은 결국 우리 젊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갖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거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우리 정치권이 너무 무관심하고 기득권에만 안주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하셨고요. 또 그래서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이런 정치현상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것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 등등의 이야기를 했고,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은 정치가 중요하고, 대통령이 중요한데 그래서 주변에서 본인이 나서서하라는 요구가 너무 많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는 우리 정치판이 참 부패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아주 무자비한 정글세계같은 그런 곳인데 쉽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안 원장께서 우리 그런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자기 한 몸을 불태울 각오가 선다면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이것을 승패를 떠나서 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참 아름답고 의미있는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네, 지금 조단장님께서 맡고 계신 것이 안 후보와 국민과의 소통관련한 거 아니겠습니까? 바로 국민소통자문단 단장이신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의 소통능력, 소통능력이 부족해서 이게 필요한 겁니까? 아니면 어떻습니까?

조용경:
지금 이제 무소속으로 또 뒤늦게 출마선언을 하셨기 때문에 사실 다른 진영의 후보들에 비해서 우리 안후보가 어떤 분인지, 그의 생각이 뭔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의 취지가 많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실제 안 후보와 관계없는 이런 저런 사소한 문제들을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또 비판하고 비난하는 그런 일들도 많고요. 그래서 그런 점이 참 아쉬웠고, 이런 측면에서 제 경험이나 능력은 부족하지만 제가 과거에 해왔던 기업이나 정치분야의 홍보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국민들에게 안 후보를 제대로 알리고 소통을 개선시키는 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그런 생각이고요. 사실 국민과 정치와의 소통이라는 것은 일차적으로 언론이 그 창구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우선은 언론과의 대화 및 서로 이해를 높이는 일에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앵커:
제가 조금 전에 안철수 후보의 소통 능력에 대해서 여쭤봤는데요, 단장님께서는 기본적인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금까지 여러 언론들의 문제제기가 좀 있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검증이 아닌 흠집내기라고 보고 계십니까? 어떻습니까?

조용경:
부분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적지 않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앞서 제가 안철수 후보의 소통 능력을 질문드렸는데요. 안철수 후보의 소통능력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과의 소통능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조용경:
예. 뭐 정치뿐 아니고 현대기업경영에서도 소통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통을 제대로 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테크닉이 아니고요. 어떤 그 사람의 진정성이라든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우리 안 후보의 소통 능력은 그동안의 청춘콘서트나 여러가지 대담프로그램, 강연회를 통해서 입증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우리나라 3,40대 직장인 의식조사를 통해서 나타난 자료가 있는데요. 젊은 직장인들의 절반정도가 안철수 교수를 자기 인생의 멘토로 삼고 싶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앵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박근혜 후보든지 문제인 후보를 평가하신다면..

조용경:
그런 부분들은 제가 뭐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선거전략 상 소통이 필요하다고 해서 무대를 만들고 연출을 하면서 하는 소통방식과 우리 안후보가 평소에 해온 수평적 소통방식은 좀 차이가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네. 소통을 중시하는 일명 소통단장이시니까요.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몇가지 사안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비난이면 비난,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던 것 중에 하나가 포스코가 문어발식 자회사를 만드는 데 대해 한마디 반대 입장도 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용경:
사실 그런 보도를 보고 참 개인적으로는 이건 참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렇죠?

조용경:
포스코라는 기업의 운영방식이나, 특히 이사회 운영방식을 전혀 모르는 분들이 그냥 해보는 얘기라고 보는데요. 이제 지난 수년간 숫자로만 보면 포스코의 자회사들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 상당수는 요즘 시대적 요구에 따라서 이웃을 돕기 위해서 이곳 저곳, 또 해외까지 만든 그런 사회적 기업들, 이런 것들이 있고, 또 대우 인터네셔널, 대우 엔지니어링같은 무역이나 엔지니어링 관련 기업을 인수를 했는데 당초에 그 기업들이 자기들의 목적상 투자한 이 특수 목적법인,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일단은 그것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겼고요. 그런 기업의 인수는 기본적으로 이사회에 상정되는 일들도 아니고요.

앵커:
네. 그러면 포스코 사외인사 문제는 그렇다고 하고 미국 유학 예정이었음에도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직을 받아들인 것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제기 되지 않았습니까?

조용경:
예. 그것도 선후관계를 잘못 본데서 빚어진 문제입니다. 원래 사외이사를 6년을 하셨는데요. 3년하고 다시 3년 해서 임기를 진행하는 도중에 갑자기 미국을 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안후보가 사의를 표명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포스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도 공개되어 있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그 경우에 다시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면 이사회부터 공고기간을 거쳐서 주총을 해야 하는 절차가 대단히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포스코 측에서 중요 안건이 있을 때는 비행기표를 보내 드릴테니 와서 참석하는 방식으로 계속 계셔달라고 요청을 했고, 그래서 그걸 받아들인 것입니다. 당시에 포스코에는 안 후보뿐만 아니라 미국인 사외이사도 계셨는데요. 그분도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만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석을 했습니다.

앵커:
네. 국회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감시자 역할이 아닌 거수기 노릇을 했다는 지적을 국정감사에서 얘기를 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2005년 2월에 있었던 일을 거론하면서 얘기했는데요.

조용경:
글세요. 제가 2005년 2월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반적으로 어떤 이사회 안건을 상정하게 되면 담당부서에서 사전에 2,3주 전에 안건을 만들어서 사외이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설명하고 의견을 받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는 안건이라면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서 사전에 걸러지고, 꼭 필요한 안건, 통과시켜야 하는 안건들이 대개 이사회에 올라가기 때문에 이사회에서는 대개 절차를 거쳐서 그냥 통과시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경제인 출신이니까요, 아무래도 단장님도 소통단장님이시기도 하지만 경제인 출신이시니까 경제민주화 관련 질문을 하겠습니다. 단장님께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는 결국 정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고 정치는 목표를 낮게 잡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어떤 뜻입니까? ”

조용경:
기본적으로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우리 사회 전체의 경제 시스템 수준을 건전하게 높이자는 헌법적인 개념이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우리 대기업들이 한 4,50년에 걸쳐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오는 견인차로서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그늘에서 보면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상당히 있었고요. 또 공정거래라는 측면에서 우리 현실을 외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동안 이런 상황을 스스로 반성도 하고 개선도 해달라는 강력한 사회적인 요구가 있어 왔는데 재계에서 그런 시대적 요구에 제대로 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입니다.

앵커:
네. 안철수 후보가 대기업에 대해서는 이런 표현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삼성 동물원, LG동물원...이렇게 하면서 대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는데 안 후보의 대기업에 대한 생각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조용경: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또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관련있는 중소기업들을 기술적으로 또 다른 여러 가지 방면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같이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을 못했고, 때로는 좋지 않은 방법으로 중소기업들을 고사시키는 경우들도 많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경제의 건정한 성장을 위해서 정부가 개입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강도 높은 규제도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앵커:
네네. 단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용경: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 캠프 국민소통자문단장인 조용경 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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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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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통령후보는 17일 경기도 부천에서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중소기업이 중요한 이유를 3가지 꼽고 "중소기업,중견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중소기업이 중요한 3가지 이유로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 국가경제에서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며 ▶ 중소기업이 잘 되면 대기업에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고, 중산층이 튼튼해져서 구매력과 시장을 제공해 주는 등의 상생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안 후보와 부천 중소기업인들과의 이날 만남은 오전 11시 30분 부천테크노파크  4단지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회의실에서 이뤄졌다. 부천벤처협회 장병화 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부천벤처협회 이승대 회장, 부천테크노파크협의회 주대철 회장, 부천상공회의소 조천용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안 후보의 인삿말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중소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가 직접 경험을 통해, 창업 경험을 통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성공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흔히 대기업이 큰 몫을 차지하기에 대기업이 잘 되면 되지 않나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분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3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리곤 한다. 첫째,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새롭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중소기업이 아니겠는가다. 대기업은 이미 새롭게 고용창출하기에는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기에 힘들다. 새롭게 창업되는 회사도 많지만 성공확률이 낮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두 번째, 국가 경제에서 포트폴리오 역할을 한다. 대기업만 포트폴리오를 차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IMF 환란 시에 봤다. 대기업의 옆에서 중소기업이 받쳐주면 우리가 안정적으로 국가 경제를 운영할 수 있다. 셋째, 대기업이 잘 된다고 중소기업을 그냥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잘 되면 대기업에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고, 중산층이 튼튼해져서 구매력, 시장을 제공해주는 여러 가지 상생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그 바탕 위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에 힘을 쏟지 않으면, 향후 5년 간 잘 성장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위기에 처할 거라는 심각성을 저 스스로 느낀다. 현장에 계신 분들 말 듣고, 애로사항 들으며 다들 나름의 해법을 가지고 계실 것이다. 말씀 잘 듣고 정책에 반영해서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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