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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엔 6.2지방선거의 책임을 지고 여권 거물들이 사퇴의사를 밝힌 뉴스가 크게 보도됐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에 이어, 정운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아직 청와대에 의해 부인되고 있지만, 그가 세종시와 관련해 총대를 맸던 만큼 물러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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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문득 '정도령'이 떠오른다. 잘 알다시피 정도령은 조선 중기를 거치면서 민초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미래의 진인(眞人)이다. 정감록은 진인 정도령이 어느날 갑가지 나타나 계룡산 밑에 도읍이 있는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된다고 예언했다. 하지만 수 백년 동안 참서(讖書) 정감록의 예언은 들어맞지 않았다. 요샛말로 치면 일종의 유언비어이니 '믿고나 말거나'식의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정감록의 예언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세종시 추진과 관련해 현 대동령을 떠받들어 왔다고도 할 수 있는 요직의 거물들이 모두 정씨이고,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나겠다고 하니 참으로 묘한 일이다. 물론 이런 '정도령 생각'이 비단 어떤 개인에게만 스쳐가는 건 아닐 듯 싶다. 세종시와 계룡산,그리고 '정'도령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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