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긴 ‘면역글로불린E 항체’와 심장병 발병·사망 위험의 연관성 높아
우유를 비롯해 땅콩 새우 등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 국가건강 데이터뱅크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심장병 연구 참가자 약 540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 등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생기는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는 심장병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체를 가진 사람은 훗날 심장병으로 숨질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특히 우유 알레르기 항체를 가진 사람은 심장병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실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면역글로불린E 항체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제프리 윌슨 박사(알레르기·면역학)는 "혈액 검체에서 특정 음식에 대한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가 검출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도 심장병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한 면역반응은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만큼 강하지 않지만,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면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성인의 약 15%가 우유, 땅콩 등 각종 식품에 반응해 면역글로불린E 항체를 생성한다. 그러나 항체가 생긴 모든 사람이 뚜렷한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 항체는 비만세포라는 특정 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만세포는 주로 피부와 장에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비만세포는 혈관과 심장 조직에도 존재한다.
연구팀은 미국 국가건강 데이터뱅크에 등록돼 있거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심장병 연구에 참여한 약 5400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 참가자 가운데 285명이 심장병으로 숨졌다.
윌슨 박사는 “식품 알레르겐(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대한 항체가 몸 안에 존재하면 심장병 위험이 높다. 특히 음식 알레르기의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그 연관성이 가장 강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인식되지 않은 심장병 위험이 있는 사람을 정확히 찾아내는 검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혈액 검사로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식단 정보를 제공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 결과(IgE to common food allergens is associated with cardiovascular mortality in the National Health and Examination Survey and the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는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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