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휴지통에 들어가는 자기소개서 유형'이라는 제목으로 페북에 올라온 글이다. 동국대 김무곤 교수의 글.
자소서는 취업전선에 나가는 수험생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될 관문이라 할 수 있다. 매우 중요한 무기가 되는 '자기 마케팅' 툴이다.
1. 평범형. “나는 가난하지도 부자이지도 않은 집에서 태어나... 그리 대단하지도 그리 나쁘지도 않은 성적으로...” 이런 따분한 자소서를 쓰는 인간과는 직장동료는커녕 한 번 만나기도 싫을 듯. 이건 아예 ‘날 뽑지마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2. 머슴형. “시키는 일은 뭐든지 하겠다. 뽑아만 달라 “ 고 읍소하는 자소서. 비굴하고 비전문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 시키는 일 뭐든지 하는 건 고대사회의 노예가 아닌가? 어쩌면 100대 기업과 ‘폭력조직’을 혼돈한 듯.
3. 애정고백형. “저는 방송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사랑을 고백하는 자소서. 취업을 연애와 헷갈리지 마. 서울대를 사랑하면 서울대 입학시켜야 하니? 그리고 너는 사랑만 고백하면 누구와도 다 결혼하냐?
4. 교과서형. “현대사회는 정보사회입니다... 뉴미디어의 발달이 인간생활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당연한 사실을 자기만 아는 듯이 가르치려는 자소서는 단 한 줄만 읽어도 하품이 난다.
5. 학생형. “지금은 부족합니다만, 뭐든지 다 배우겠습니다.” 회사와 학교를 혼돈한 자소서. “제대로 더 배우고 오지 왜 벌써왔니?”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6. 협박형 “ 이 회사가 나를 뽑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회사가 누구를 뽑아서 후회한 적은 있지만 누구를 안 뽑아서 후회한 일은 아마 없는 듯.
7. 비평가형. “현재 한국의 00산업은 세계가 가는 방향과는 거꾸로 가는 후진 체질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관련 산업과 그 종사자 전체를 한꺼번에 아웃시켜버리는 자소서. “미안하다. 니가 들어오면 업계가 더 후져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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