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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2세 최철원(41)씨의 '맷값 폭행'이 많은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MBC '시사매거진'의 지난달 30일 보도를 보고 아고라 청원(구속청원)을 벌이는 등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3일 경찰에 출두,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18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화물연대 지회장이었던 50대 남자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으로 10여 차례 때린 뒤, 수표로 20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폭행은 고용문제로 갈등을 빚은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 측은 최씨의 구속을 강력 촉구하고, 만일 구속이 안될 경우 총력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50대 남자에 대한 폭행을 조직에 대한 폭거로 보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매맞은 남자는 어떤 의미에서 '매품팔기'(代杖)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옛날에 '매품팔기'를 한 사람은 얼마나 받았을까. 
상평통보 엽전 1개(1문)는 대략 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200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죄를 지은 다른 사람 대신 형조나 형방에서 곤장 100대를 맞아주면 엽전 7꿰미를 받았다. 오늘날의 벌금에 해당하는 형조의 속전도 엽전 7꿰미였다. 엽전 1꿰미에 통상 1000개를 꿰는 것으로 치면 7꿰미는 상평통보 엽전 7000개다. 그러므로 매품팔이 대가는 약 140만 원에 해당한다.  


140만 원이면 21세기 대한민국의 4인 가족 최저생계비와 얼추 들어맞는다. 현재의 생활수준이 조선시대보다 훨씬 낫다. 따라서 옛날에 엽전 7꿰미를 가지면 밥과 죽을 번갈아 먹고 들에서 나는 푸성귀를 구해 먹을 경우 몇 달 간 연명할 수 있는 돈이다. 흥부전에도 주인공 흥부가 '매품팔이'를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흥부는 30냥(1냥은 엽전 100개)을 받고 매를 대신 맞아주겠다고 한다. 30냥은 엽전 3000개이니 오늘날의 60만 원(200원X3000개) 쯤 된다. 마누라와 24명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 

흥부는 매품팔이로 받는 돈의 용도를 다음과 같이 꾸려본다. 
"열 냥은 양식을 사는 데 쓰고,닷냥으로는 반찬거리를 사고,닷냥으로땔감을 마련한다. 그리고 나머지 열 냥은 매맞아 묵사발이 된 몸을 추스리는 데 쓴다."
곤장을 맞아 만신창이가 된 몸을 푸스리는 건 쉽지 않다. 장독(杖毒)을 빼고, 푹 쉬고,영양 보충을 해야 한다. 








최철원씨가 폭행 댓가로 줬다는 2000만원은 조선시대에 비해 적지 않은 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형법 위반이다.우리 속담에 다음과 같은 게 있다. "매를 맞아도 은가락지 손에 맞는 게 낫다."  오죽 먹고 살기가 힘들었으면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 재벌 2세인 최씨가 설마 이런 말을 염두에 두고 위세 부리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씁쓸한 천민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뚜렷히 본 것 같아 마음이 쓸쓸해 진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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