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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어떤 게 있을까. 

날 것, 계절과 색, 쌀과 술, 콩과 조미료, 육식 및 젖 회피, 칼 기술, 녹차 등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육감 측면에서 보면 일본 음식은 '먹는 음식'이 아니라 '보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속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일본 요리에 적용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일본 음식 = 먹음직한 음식 이라는 등식을 쓰더라도 전혀 지나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 특징 1 ] 날 것
밥에 생선회를 얹어 간장에 찍어 먹는 '니기리 스시'가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식재료를 자연 그대로 살리면서 맛을 추구하는 셈이다. 
 
[ 특징 2 ] 계절과 색(色)
사시사철, 제철 음식을 좋아한다. 물론 요즘엔 딸기 등 웬만한 과일도 거의 사철에 걸쳐 먹을 수 있으니 사정이 예전과 다르긴 하나, 일본인들도 상당수 한국인처럼 "과일은 제 철에 먹어야 제 맛"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듯하다. 

가다랭이는 초여름의 전령사처럼 여겨진다. 또 꽁치는 가을철에 먹는 어류라고 여긴다. 또 일본인들은 각종 음식을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아보는 것을 즐긴다. 입이나 혀 보다는 시각,후각을 이용한 식도락이 그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 특징 3 ] 쌀과 술 
주요 식재료의 사다리 위엔 쌀과 술이 있다. 찰진 쌀로 밥을 지어먹거나 식초를 넣어 스시(초밥)를 만들어 먹는다. 스시에 생선회만 얹으면 생선초밥이다. 술은 다양한 음식과 더불어 소비된다. 마치 밥과 술을 밥상 위의 대체재쯤으로 여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특징 4 ] 콩과 조미료
콩(대두)으로 두부 튀김, 미소(된장), 낫토(청국장) 등을 만들어 먹는다. 일본인은 둔순한 두부 요리를 즐긴다. 간 생강과 잘게 썬 파 등의 양념을 두부에 넣고 간장을 쳐서 먹는 식이다. 낫토는 날 것을 그대로 먹기 때문에 약간 비릿한 맛을 낸다. 일본 간장은 식초,술,겨자롸 더불어 중요한 소스가 된다. 

[ 특징 5 ] 육식 및 젖 회피
고기 음식(육식)과 우유와 양젖 등 젖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오키나와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육식을 피해 왔다.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의 강한 영향 때문이다. 소젖이나 양젖 같은 걸 싫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음식인 치즈,버터,요구르트 등 유제품도 거의 없다. 

[ 특징 6 ] 칼
무사도로도 유명한 일본 칼은 요리하는 데에도 매우 주요한 도구다. 음식을 에쁘게 자르기 위해 칼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됐다. 일본은 특유의 단날(片刀) 칼을 발전시켜 칼로 자른 식품의 단면이 깨끗하게 보이게 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 '보는 음식'이 뿌리내렸다고 하겠다. 

[ 특징 7 ] 녹차
일본에선 식사 때마다 녹차를  내놓는다. 선불교의 영향이다. 차에는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일본인들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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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