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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에 해당되는 글 166건

  1. 2019.04.21 단계 별로 행복해지는 방법 5가지
  2. 2019.03.18 또다른 SKY 캐슬? 유서 속 맞춤법 때문에 자살 포기...
  3. 2019.03.08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에서 방독면 착용의 단계로?
  4. 2019.03.04 JTBC 대표 지낸 히데요시(김수길) 성님과의 소백산 등산 추억
  5. 2019.03.01 배를 띄울 수 없는 어부의 슬픔
  6. 2019.03.01 배 들어오는 날
  7. 2019.02.17 나홀로 기획.제작한 인터넷신문 '러빙J'의 창간과 폐간...2011년 추억
  8. 2019.01.22 다른 내 블로그에서 모셔온 글...베이비부머 퇴직일기 64회
  9. 2019.01.11 2010년의 와콤 뱀부와 애플 아이패드... 얼리어댑터의 기억들
  10. 2019.01.10 베스트셀러 성경에서 자주 출몰하는 숫자는?
  11. 2017.05.06 [관훈저널 2005년 봄호] 기자블로그의 공익성과 책임성
  12. 2017.05.06 단기 4290년 겨울
  13. 2017.04.06 [탈무드 퀴즈]공주 병 고친 3형제
  14. 2016.12.21 대한민국 국민인증 시험 10문제
  15. 2016.06.06 다이어트, 용불용?
  16. 2016.06.05 글로벌YBM 큰아들,베트남서 일시귀국
  17. 2016.06.05 늦깎이 군인 둘째아들의 무사귀환
  18. 2016.05.28 금이빨 2개에 3만6천원 받았다
  19. 2016.04.21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 전시회
  20. 2015.12.05 창업 권하는 사회, 창업 말리는 사회
  21. 2013.04.24 [신문과방송 4월호][언론현장] 언론도 실버 시대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선배가 돌아온다
  22. 2013.01.30 생명수한의원(일원동) 최변탁 원장님 홧팅!
  23. 2012.09.16 양재천과 아파트의 너구리 때문에 혼비백산
  24. 2012.06.18 퇴직 전 반납할 회사신분증을 씻은 까닭은?
  25. 2011.12.24 연말,임신공포와의 전쟁 시작!
  26. 2011.12.24 가짜성기 노출에 벌금형, 타당한가
  27. 2011.12.24 비아그라가 판치는 사회
  28. 2011.12.04 미국 대통령가족은 뭘 먹을까
  29. 2011.12.03 장수에의 꿈,어디까지 바람직한가
  30. 2011.09.22 마포 시대에서 을지로 시대로

유럽의 속담입니다. 

1.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머리 손질(이발, 미용)을 하라. 

2. 한 주 동안 행복하려면 자동차를 사라.

3.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집을 사라. 

4. 일년 동안 행복하려면 결혼하라. 

5. 평생 동안 행복하려면 거짓말을 하지 마라. 

또한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오가는 우스갯말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게 있습니다. 

"이번 영국 런던 출장 때 와이프 버버리 코트를 사다 줬는데 무척 좋아하더군. 아마 3개월은 편할 것 같아."

"결혼기념일 선물로 꽤 큰 다이아 반지를 사줬는데, 6개월은 좀 편하겠지?"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히지 않고 편할 수 있는 유효기간에 관한 농담 사례인 셈입니다. 

위의 영국 속담도 이와 비슷한 '행복의 유효기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평생 동안 행복하기 위한 조건은 또 뭐가 있을까요? 오늘 하루도, 이번 달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종명 수필 > 마음의등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계 별로 행복해지는 방법 5가지  (0) 2019.04.21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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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3. 18. 22:44

유서 속 맞춤법 때문에 자살을 포기한다고? 

자신이 함께 살고 있는 아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 쥐알만할 때부터 우울하게 살아온 남자 고교생. 

그는 사랑하는 여고생이 병든 홀어머니 병간호 등 이유로 원조교제하는 걸 우연히 알게 돼 큰 충격에 휩싸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에 하직 인사를 남기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유서를 병 안에 넣어 물에 띄운 채, 욕조의 물 속에서 숨을 멈추고 자살을 꾀한다. 하지만 유서 속에서 부모에게 남긴 마지막 문장 중 '~ 다음 생에서 뵈요'라는 내용이 너무 너무 마음에 걸린다. 과연 '뵈요'가 맞는지 '봬요'가 맞는지 몰라, 고민 끝에 자살을 과감히 포기한다. 죽어서까지 무식으로 쪽 팔릴 수 없다는 우아한 판단에서다. ('뵈어요' 또는 봬요"가 맞춤법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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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감독의 영화 '좋지 아니한가'(Shim's Family, 2007) 속 내용이다. 결코 잘 생기지 못한 외모의 여고생 심용선(황보라 분)의 오빠 심용태(유아인 분)의 자살 시도 및 포기 스토리다. 시쳇말로 웃기는 짬뽕이다. 

맞춤법은 일부 남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교제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내 주변에도 그런 경우가 수 차례 있었다. 맞춤법 실력이 너무 엉망인 사람이 나의 피붙이,살붙이와 사귀는 게 나도 썩 좋지 않다. 하지만 당사자들도 어지간히 싫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정도의 차별대우는 그나마 약과다. 

여기저기 귀동냥한 바에 따르면 강남.서초 등 이른바 부촌에 사는 젊은이들 가운데 일부는 그 밖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는 만나는 기회 자체를 차단한다고 한다. 또 같은 강남 지역이라고 해도, 생활수준이 비교적 낮은 특정 초등학교 출신들과는 의식적으로 마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심해도 너무 심한 차별대우다. 그 떠들썩한 'SKY 캐슬'의 또다른 병적인 측면이 아닐까.   

이런 망국적 태도에 비하면 이른바 '맞춤법 파괴자들'을 좀 무시하는 건 상당 부분 이해가 간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자는 취지에서도 그렇다. 물론 그러자면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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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3. 8. 22:10

미세먼지가 두렵다. 방독면 마스크를 구입해 쓸까 생각 중이다. 요즘 거리의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안 쓴 사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르는 날엔 담배 피우는 사람들 빼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다. 전국이 초비상이다. 중국 베이징 등 미세먼지가 극심한 나라의 대도시에선 기상천외의 각종 희한한 방독면 마스크가 속속 등장한다. 

가성비가 높고 쓸만한 방독면 마스크를, 서둘러 생산하거나 독점 수입하면 돈을 좀 벌 것 같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대부 격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최근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가 역대 최악이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yul.choi1)에서 아침에 출근하는데 담배 피는 사람 빼고는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다. 미세먼지 감옥에 갇혀있는 시민들, 우리의 생명 우리가 지킵시다라고 외친다.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30% 이상이 초미세먼지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쁜 날에는 노약자 등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가까이서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근거리 흡연은 그야말로 사자성어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좋지 못한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꽁꽁 언 발에 오줌을 누는 것에 견줄 수도 있겠다. 

다음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의 요약이다.

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30~80% 높아진다. 

미세먼지는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을 악화해 폐기능을 감소시킨다.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기침, 천식, 만성 기도질환의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 

미세먼지에 짧은 기간 노출될 경우에도 호흡기 질환에 의한 전체 사망률은 28%, 심혈관 질환에 의한 전체 사망률은 69% 각각 높아진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μg/m3 높아질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따른 사망률이 1.1%, 입원율이 2.7% 각각 늘어난다. 특히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μg/m3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9% 늘어난다.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 여드름을 악화하고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을 일으킨다. 심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심장발작과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 

어린이, 임산부, 노인, 각종 환자 등이 마스크를 썼다가 호흡 곤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즉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각종 환자는 사전에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필터가 망가져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어진다. 웬만하면 재사용도 하지 않는 게 좋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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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3. 4. 18:00

     (왼쪽부터)후배 이남일(전 중앙일보 부장)씨, 김수길(전 JTBC 대표이사) 선배. 그리고 나.


추억이 소름처럼 돋는다는 표현도 있을 수 있을까? 

이 사진 속 세 사람의 소백산 산행이 바로 그런 느낌을 자아낸다. 적어도 나에겐. 

아마도 2010년 1월 또는 2월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사장에게 JTBC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주고 올해 1월부터 상임고문이 된 김수길 선배. 이 분의 별명이 중앙일보 사내에선 유명한 '히데요시 성님'이었다. 

일본의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에서 본딴 것이다. 당시 산 맛을 어렴풋이 알게 된 나에게는 소백산 겨울 산행이 결코 쉽지 않았다. 내 페이스에 맞춰 줬는데도 무려 5시간이 더 걸렸다.  

이미지 사진으로 엮어 만든 동영상을 보면 더 많은 추억이 샘물처럼 솟는다. 그리고 이에 못지 않게 소중한 것은 배경음악의 음원이다. 둘째 아들이 부른 노래다. 2AM의 '이 노래'다. 

그러니 내겐 너무소중한 추억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겨울 산행 자체와 그 것을 다룬 결과물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김 선배와 이 후배의 건강과 행운을 간절히 빈다.  


  


다음은 최근 주현미가 유튜브에 진출해 부른 노래 '소백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4sIdSN2qgo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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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3. 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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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띄우려면 하늘이 돕고, 신이 돌봐야 한다. 매일 바람과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치면, 그나마 있는 배도 띄울 수 없다. 조업이 불가능하다. 

풍랑 속에 매여있는 어부의 가슴은 무너진다. 고깃배 역할을 못하는 선박을 바라보는 어부의 슬픈 심정은 비할 데 없이 처연하다. 더욱이 배가 뒤집히는 날엔 무력감으로 삶의 의지도 와르르 무너진다.

언제나 어부와 어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어떤 일을 내다보는 예측 성공률은 약 17%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일에 대한 정보를 늘리면 예측 성공기대율은 약 34%까지 높아지지만, 예측성공률은 17% 안팎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다. 인간은 갈대다.(Man is but a reed.)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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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3. 1. 18:09

"넌 20년 째 '배 들어오는 날' 타령인데 도대체 언제 배가 들어오냐?"

저녁 먹다가 친구 A가 친구 B에게 놀리는 듯한 말투로 한 마디 한다. 하지만 친구 B에게 '배 들어오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닥쳐 오길 내심 바랄 터다. 딴은 그래야 비까번쩍하게 한 턱 얻어먹을 수 있다. 

친구 B는 오퍼상을 오랫동안 해왔다. 젊은 날엔 무려 100만달러를 무역으로 단 한 번에 손에 거머쥔 적이 있다고 한다. 큰돈을 번 경험, 호기 있게 강남에서 거나하게 술 마시던 일 등 그의 이런 저런 무용담을 듣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배 들어오는 날'을 기다리는 행위의 영어 표현은 'Waiting for the day my ship comes in'이라고 한다. 재미 작가 겸 영어교재 저술가인 조화유 선생에 따르면 그렇다. 



멀리 떠난 배가 들어오길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비단 컬럼버스 항해 시절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엔 신대륙을 발견해 금,향료,비단 등 귀한 물건을 배에 몽땅 싣고 오면 투자자는 팔자를 고치거나 어마어마한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원양어선을 타고 나간 배가 고래나 참치 등 바닷물고기를 배에 가득 싣고 만선가를 부르며 입항해도, 호주머니 사정이 확 펴게 마련이다.     

풍각쟁이, 허풍선이라는 별명을 들어도 싼 친구 B는 그러나 성격이 밝고, 심성이 착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녀석이다. 그러니 사업하느라 우여곡절을 겪어 경제적인 사정이 썩 좋지는 않은 그에게 '쨍 하고 볕들 날'이 곧장 닥치면 좋겠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찾아온다고 하지 않는가. "Every dog has his day."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날이다. 그러니 그는 배 들어오는 날을 기다려봐야 한다. (He need to wait till his ship comes in.) 

그나저나 나에게도 '배 들어오는 날'이 한 번쯤 열릴까? 조용히 기도나 해야 겠다.  


 

41. Every dog has his day.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조화 | 제98호 20090123 입력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TV 생중계로 보았다. 취임식 사회자가 the 44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Barack Hussein Obama(제44대 미국 대통령 버랙 훗세인 오바마)라고 호명할 때 성명에 훗세인이란 이름이 들어가고, 피부색이 검고, 짧은 곱슬머리를 한 사람이 정말 미국 대통령이 되었구나 생각하니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우리가 그러한데 흑인의 감격이야 오죽했을까?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남부 일부 주에서는 투표권도 없고, 버스나 식당에서 흑인 전용 칸으로 내몰렸던 흑인이 아니었던가? 이날 TV 화면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흑인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와 “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는 우리말 표현이 생각났다. 

이 말들에 해당하는 영어 속담은 Every dog has his day.(에브리 도옥 해즈 히즈 데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개에게는 그들의 날이 있다”는 말이니까 “누구에게나 기회는 꼭 한번 찾아온다”는 뜻이다.

미국 사람은 또 행운이 찾아오는 것을 배가 들어오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인기 가수 Dolly Parton(달리 파아튼)이 왕년에 부른 히트곡 “Nine to Five”의 가사에도 Waiting for the day my ship comes in…(웨이딩 포 더 데이 마이 쉽 캄즈 인) 어쩌고 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것은 “내 배가 들어올 날을 기다리며…”가 아니라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올 날을 기다리며…”란 뜻이다.

A: Why so blue?
B: Everything’s gone to the dogs. 
A: What happened?
B: I got fired from my job and my girlfriend left me! I feel like killing myself!
A: Never say die. Every dog has his day. Just wait till your ship comes in.

A: 왜 그런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지?
B: 만사가 틀어졌어. 
A: 무슨 일이 있었는데?
B: 난 직장에서 쫓겨나고 여자친구는 날 버리고 떠났어. 죽고 싶은 심정이야!
A: 죽는다는 소리 마.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너한테 행운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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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2. 17. 23:13


내가 혼자 기획해 만들고, 레이아웃하고, 글을 직접 써올려 운영한 인터넷신문(베타 버전)이 있었다. 제호는 'Loving J'였다. 그러나 잔뜩 기대했던 관련 기업의 예산 미편성으로, 내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손을 털 수밖에 없었다.


관련 기업의 홍보마케팅을 위해 트위터, 블로그 등 SNS 툴을 수십 개 준비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본격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1년의 일이다. 


나홀로 베타 버전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기획하고 기사를 쓰고 제목을 달고 편집했다. 그러니 화염이 치솟는 처절한 전쟁터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이 인터넷신문의 기사를 트위터 여러 개에 링크해 반응을 분석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 인터넷신문의 솔루션으로는 해당 분야에서 단연 앞선 엔디소프트(ndSOFT)의 툴을 활용했다.하지만  5개월 베타버전으로 운영한 뒤, 다른 인터넷신문의 바탕에 깔 재료로 모든 콘텐츠를 통째 넘겼다. 공식 인터넷신문으로 등록하지는 않은 단계였지만, 이로써 폐간의 수순을 밟은 셈이다.    


이런 당시로서는 무모한 일들을, 당시 중년의 메이저 신문사의 취재기자 출신이 겁없이 감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 컴퓨터 학원에서 웹디자인 과정과 웹프로그래밍 과정을 끙끙대며 수강했던 희귀한 경험 덕분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어떤 기술교육기관의 커리큘럼 요약본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두 번 다시 그런 과정을 겪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사람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다. 100세 시대에 이미 접어든 만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일에 도전할지 도무지 내다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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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1. 22. 16:22


사이트 '오마이포털' 상단 탭 8개(아래 캡처 사진 참고) 가운데는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 4개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 트위터 2개, 네이버 블로그 1개,ohmyportal 등도 탭으로 링크돼 있다. 이 글은 티스토리 블로그 '베이비부머&실버연구소'에서 퍼온 것이다. '베이비부머 퇴직일기'시리즈 64 번째 글이다.  

최근 신상에 변동이 생겨 다시 시리즈를 쓰게 됐다.  20153월 중단했던 '베이비부머 퇴직일기'를 다시 쓰게 됐다. 퇴직 일기를 쓸 이유와 여유 시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동안에도 나름대로 잘 먹고 잘 살았다. 2014년초부터 2년여 동안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창업지원단(창업보육 + 창업교육) 매니저로 일한 뒤, 영어 번역 프리랜서로 2년 여 삶을 꾸렸다. 모두 주변 지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던 시절이었다.

 이제, 다시 백지 상태로 황야에 섰다. 예전에 생각하기로는 만 60세가 넘으면 집에서도 노인으로 취급 또는 대우해주고, 본인도 일할 생각이 나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남편에 대한 마누하님의 기대는 여전하고, 나의 일벌레 습성도 여전히 꿈틀댄다. 나이가 듦에 따라 소외된다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오히려 일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다.

 참 큰일이다. 기대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베이비부머가 일해야 할 숙명이 시지푸스(시시포스)의 절벽처럼 다가옴을 절감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즐길 수밖에 없을 터다.

 우선 번역 사이트 '플리토'(Flitto)와 다음Tip, 오마이뉴스, 스팀잇 등 머리와 몸을 꼼지락거리면 소액이라도 생기는 일거리를 조금씩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다수의 티스토리 등 각종 블로그, 위키트리, 다수의 트위터 등 온갖 SNS도 입을 딱 벌리고 있다. 무료하게 삶을 내팽개치는 것은 결코 내 몫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항상 눈앞에 있다. 연말에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내년에는 과연 무슨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곰곰 생각해볼 참이다

                                 퇴직후, 요리학원에서 일식 요리를 배우던 시절의 모습.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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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9. 1. 11. 06:13

응답하라 2010! 

티스토리에 첫 글을 써서 올린 게 2010년 3월 9일이었다. 그 날의 글 소재는 '와콤 뱀부'였다. 한참 뒤인 2010년 6월 5일 0시 24분에 두 번째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미국에 출장 가는 후배에게 부탁해 막 출시된 아이패드를 달러로 구입해 국내에 반입한 사실과 관련된 글이었다. 그 때만해도 애플 아이패드는 손에 넣기 힘들었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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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입수 시기는 2010년 5월 28일이었다. 국내의 유수한 회사들이 반입한 아이패드가 모두 합쳐 약 1천대로 추산되던 시절이다.  


국내 굴지의 언론사인 우리 회사의 경우에도 미디어 그룹 전체에 딱 세 대를 사들여 회장 등 고위급이 시험 작동해보던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당시 개인적으로 세관을 통해 아이패드를 들여왔으니, 주위에서 모두 나를 '얼리 어댑터'라고 칭송(?)했다. 

아이패드를 지하철 안에서 펼치면 주변에 있던 중고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마냥 신기한 듯 바라보았고, 일부는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모바일이 우리 삶에 뿌리내려 널리 활용되는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새삼스럽게 먼 옛날을 오늘 소환하는 까닭은?  9년 여에 걸친 세월의 벽을 뛰어넘어 제3의 인생을 도모하려 함이다. 어른들의 말씀대로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삭신! 놀면 무엇하겠는가?'  

돈이 안드는 웹디자인 과정의 재수강? (링크)


[2010년 6월 5일자 글]


지난달 28일, 아이패드가 일본에 상륙하던 그 날. 이 진귀한 물건이 내 손에 들어왔다. 물론 미국에서 공수된 것이다. 녀석은 세관에서 30달러를 물고나서야 주인을 찾아왔다.  'wi-fi 전용 아이패드'(32G)다. 우리나라에선 가을쯤 시판될 것으로 보이니 희소성이 주는 기쁨은 더할 나위없이 크다. 약 1,000명이 아이패드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얼리 어댑터가 된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아이패드를 손아귀에 거머쥐자, 정보지원실 근무자에게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그리고 아이팟을 사용한 덕분에 낮설지 않은 아이튠스에서 계정을 만들었다. 국내 신용카드(마스터카드)로 등록했다. 또 미국에서 등록한 것처럼 우회하는 편법을 검색으로 발견해 시도해 봤으나, 며칠 사이 그 방법이 블로킹됐음을 알았다. 신용카드를 none으로 하고 기프트 카드를 써서 성공한 사람들의 가이드는 물거품이 됐다. 하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적용하는 이른바 탈옥을 할까 한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순정본을 따르기로 최종 결심했다. 탈옥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편리하긴 하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결심한 이상,댓가를 치러야 한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앱(어플,apps)을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또한 한글 키보드 앱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아이패드의 기본 화면은 매우 심플하다. 우선, 2.99달러를 신용카드로 지불하고 한글/영문 키보드 앱을 샀다. 하지만 매우 불편하다. 이걸 쓸 때마다 탈옥의 유혹을 강하게 느낀다. 메모장에서 한글로 글을 쓴 뒤 복사해 붙여넣기를 해야 한다. 트위터에서 했더니 비교적 잘 붙었다. 주말엔, 가죽 케이스와 화면보호 필름 등이 패키지로 묶여 있는 제품을 주문했다. 2만 8천 원대로 비교적 싼 것이다. 필름을 붙이고 가죽 케이스로 쌌더니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이패드를 친구로 맞는 데는 모두 합쳐 약 76만 원이 들었다. 거기에다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했으니 꽤 큰 돈을 지른 셈이다. 이런 지름신의 강림은 괜찮은 일이다. 아이패드가 마음에 쏙 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놀라운 터치 감(感) 때문이다. 또 애플리케이션이 아주 풍부해 무료(free) 어플도 쓸만한 것들이 참 많다.    

아이패드의 기본기를 갖추자, 얼마전부터 신경쓰기 시작한 트위터와 내 조인스 블로그를 북마크에 즉각 추가했다. 하지만 탈옥하지 않는다면, 한글 키보드 문제 때문에 귀찮아서 트위팅이나 블로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블에 글을 써보려 했더니 선택(select),복사(copy),붙여넣기(paste) 기능이 불구다. 이제,하나 둘 아이패드의 기능을 익히고 콘텐트를 소비하면서 불편함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면 탈옥을 감행할지도 모르겠다. 

[2010년 3월 9일자 글]

와콤 태블릿 '뱀부'((BAMBOO)와 만난 지도 1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공부해야 할 컴퓨터 분야가 너무 많아 요즘엔 인강에 목을 매고 있다. html과 자바 스크립트 공부에 여념이 없다. 게다가 최근 나를 사로잡은 위젯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든다. 위자드닷컴(www.wzd.com),위젯닷컴(www.widget.com) 을 들여다 보고 기본서적을 탐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쨌든 뱀부가  목이 빠지도록 날 기다리고 있다. 절절한 느낌이 전해진다. '컬러와 이미지-색의 소사전'(久野尙美 지음, 문은배 옮김,도서출판 국제,194쪽)도 자신을 안아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토하는 듯하다. 이 책은 2005년 9월 9일 코엑스의 컬러 엑스포에서 샀다.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256가지 색보다 훨씬 많은 658色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는 책이다. 


 
태블릿 뱀부와의 만남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뱀부와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는  내 안에 감춰져 있는 '끼'를 찾아 떠나는 여로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본다. 난 어릴 때 만화광이었다. 만화를 보고 따라서 스케치를 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재주는 없지만, 그림을 그린 뒤 혼자 낄낄대던 소년기가 그립다. 그동안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났다. 벌써 인생의 황혼으로 접어들고 있으니 삶이란 게 참 무상하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을 곱씹고 있다. 요즘 컴퓨터 공부 때문에 자주 지나가는 종로3가 일대엔 하릴없이 서성대는 노인들이 참 많다. 그 분들은 나 같은 50대를 보고 '20년 만,아니 10년 만 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꽤 긴 '제2의 인생'길을 걸어가자면 차근히 준비해야 한다. 

 

건강과 적당한 돈, 친구, 취미, 재미있는 일, 보람 있는 일을 틈틈이 하나씩 마련해야겠다. 지난해 고려대에서 초빙교수로 일한 경험은 내 인생을 상당히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전반기엔 학생들을 가르치는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Teaching is learning)'라는 말을 실감한 반 년이었다. 후반기 들어선 나름대로 작은 살림을 꾸렸다. 매우 바쁘게 살았다.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 자신의 안을 찬찬히 들여다 보고  만년(晩年)에 꽃을 피우기 위해 씨를 뿌렸다. 불교 기본교리는 물론, 장자와 선가귀감,동사열전(東師列傳,해동고승전의 확대판 격) 등을 읽으면서 마음을 닦았고, 수계(受戒)까지 했다. 법명은 종명(鐘鳴,새벽 종소리)이다. 이른바 '속뜰(내 뜨락) 가꾸기'의 첫걸음이다. 또 여름엔 꽤 큰 돈을 들여 색소폰을 사서 레슨을 받았다. 기초과정을 거쳤으니 연습을 하면 쉬운 곡은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뜻깊은 것은 웹마스터 과정을 공부한 뒤, 포토샵과 플래시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운 일이다. 하다 보니 태블릿까지 넘보게 됐다. 인강으로 듣고 있는 컴퓨터 분야를 속히 익힌 뒤,뱀부와 함께 재미있게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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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9. 1. 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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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재단법인)가 운영하는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 감수성이 무척 예민했던 소년은 세파에 시달릴 때마다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리곤 했다.

 

기도가 끝나면 가까운 곳에 있는 도서관을 찾았다. 거기서 흙·무정·유정·상록수 등 소설이나 ABC의 공포·셜록홈즈의 모험 등 추리소설 등을 닥치는 대로 골라 읽었다. 그 때문에 중학교 전체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학생으로 뽑혀 상을 받기도 했다. 도서관 관리자였던 오 수사님(한국 성직자)에게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당시엔 세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종교 시간에 왕신부님(스페인 성직자)이 틀어주는 환등기 또는 예수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마냥 신기해 했다. 또 운동장에서 당시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던 노 신부님(미국 성직자)을 자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농구를 함께 하며 즐겁게 보냈다. 당시 고교 교장 선생님은 마 신부님(이탈리아 성직자)이었다. 모든 성직자들이 우리 고맹이 학생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정겹게 대해 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꿈 같은 중학교 학창시절을 마치고, 광주에서 고교에 진학했고, 우여곡절 끝에 개신교 재단에 운영하는 서울의 연세대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대학에서 종교 수업과 채플을 통해 다시 하느님(하나님)을 만났다

논산훈련소에서는 절에 다녔고, 육군포병학교를 거쳐 전방의 자대에 배치됐을 때는 교회에 다녔다. 주일마다 찬송하고, 같은 분대의 군종병과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틈틈이 토론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예수의 성스러운 탄생과 부활을 믿지 못해 신앙의 길에서 멀어졌다. 연세대에 복학해 의무적인 채플 예배에 참석했으나, 신앙심을 기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결혼 후에는 야간불교대학을 마치고 수계했다. 법명은 종명(鍾鳴)이었다. 하지만 불교는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믿지 못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종교라기보다는 수신,수양의 도()에 그쳤다. 성불을 향한 자기 성찰과 연마로 여겨졌다

그 뒤 세월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하느님(하나님)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과 당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그 길을 본격적으로 엿보고 있다. 이번에는 성경을 지식이 아니라 성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럴 것임에 틀림없다 

이에 앞서 몇 년 전 여름에는 매일 밤 성경 해설서를 조금씩 읽었다. 그 해설서는 '성경의 맥을 잡아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저자는 "성경은 지식이 아니다! 말씀을 체험하라!"고 강조했다. 당시 불교 수계자였으니, 지식 차원에서 이 책을 읽었다. 그 독서는 내게 일종의 '영적 사색'으로 다가왔다. 결코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종종 마주치는 숫자가 있었다. 바로 40이었다. 초등학교 때 재미있게 읽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의 그 40이다. 성경에 따르면 하느님(하나님)은 홍수 심판을 내리기로 결심하고, 무려 40일 동안 비를 내렸다. 노아의 방주는 7개월 간 표류했고, 궁창 아래에서 물이 빠지기까지에는 4개월이 걸렸다.

 '성경의 맥을 잡아라'는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하느님(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애굽(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했다. 이 출애굽의 지도자로 세워진 모세는 40년 동안 이집트 왕자의 신분으로 살았고, 시내 산에서 40일간 하나님께 금식기도를 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40년 동안 재위하다가 비참하게 죽는다. 그 바통을 다윗(데이비드)이 잇는다. 그 뒤,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를 구약에서 미리 보여주는 선지자가 등장했다. 엘리야와 엘리사였다. 이들은 이적(異積)을 행한다. 엘리야는 아합 왕의 군대를 피해 도망가다, 하느님(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보내준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을 먹고 40일 동안 밤낮을 걸어 호렙산 동굴로 피신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돌아와 성전을 짓고 성벽을 다시 건설할 때의 선지자는 학개,스가랴,말라기 등 3명이었다. 이 가운데 말라기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기 전 400년까지 살면서 하느님(하나님)에 대한 경건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외쳤다

400년에 걸친 하느님(하나님)의 침묵시대를 거친 뒤 이 땅에 온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유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했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사흘 후 부활해 이 땅에서 40일 간 계시다가 승천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성령님에게 인도돼 갔던 가데스 바네아 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지역이라고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성경 해설서의 저자는 40일 동안에 성격의 맥을 잡을 수 있게 셀프 스터디북으로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힌다. 그는 또 하느님(하나님)40일을 영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간으로 잡았다고 한다고 역설한다. 한 가톨릭 사제의 설명에 의하면 숫자 40은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거치는 정화의 기간"이다.  

한편 성경의 영향 때문인지 14세기 베네치아에서는 선원 중에 병든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는 검역기간을 40일로 정했다. 여기서 qurantine(검역)이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한다. 이 내용을 종합해 보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의 40이라는 숫자도 성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본인의 다른 블로그의 내용을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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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저널 2005년 봄]

                                      기자블로그의 공익성과 책임성

 

                                                                       김영섭 (중앙일보 부국장)

 

블로그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때론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는 이 블로그의 위력은 퍼가기(중앙일보 & 조인스 닷컴) 또는 스크랩(조선일보 & 조선 닷컴) 기능에서 나온다. 일반인이든 기자든 '블로그 집단'의 폭발력이 가히 혁명적일 수 있음은 바로 이 놀라운 '퍼뮤니케이션(Pummunication)' 기능 때문이다.

광고회사인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는 20049월 신조어를 두 개 만들었다. '(글을 퍼가는 행위)+커뮤니케이션=퍼뮤니케이션'이 그 하나다. '(글을 퍼가는 행위)+(kin,웹상에선 '즐거움'이라는 뜻,글자를 오른쪽으로 세우면 한글로 ''처럼 보임)=펌킨족'이 그 둘이다

퍼뮤니케이션의 기능은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오는 데다,같은 사이트의 카페·클럽 등에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적으로 펌질할 수 있게 해준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갖고 있는 전국의 1634500명을 대상으로 '' 이용 실태를 조사,분석했다. 그리고 '퍼뮤니케이션의 시대'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엔 "펌 문화가 인터넷 시대의 새 의사소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펌질'을 통한 디지털 입소문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필자의 블로그 필명은 파우스트다. 독일어 faust는 영어로는 fist(주먹)라는 뜻이다. 조인스 닷컴 블로그(http://blog.joins.com/edwdkim)에선 이걸 쓴다. 조인스 닷컴 외에도 여섯 개의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있다. 모두 연구용이다.물론 각기 다른 필명을 쓴다.

필드 경력은 20053월말로 만 1. 필자는 현장 경험과 관련 서적 연구를 거쳐 직접 만든 '블로그 10계명'(http://blog.joins.com/edwdkim/3816318) '블로그 예찬 10'(http://blog.joins.com/edwdkim/3838872)로 퍼뮤니케이션의 위력을 시험한 적이 있다. 만 하루가 지났을 때 놀랍게도 이 글들이 포털사이트들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서로 넘나들며 자가증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사이트 블로그에서 내 글을 긁어,출처를 밝히지 않고 조인스 닷컴 블로그에 띄운 경우도 있었다. 블로거들은 같은 사이트에 있는 글의 경우 퍼가기(스크랩)기능을 활용한다. 하지만 다른 사이트로 넘어갈 때는 복사해 무단으로 긁어가거나 긁어간 다음 출처만 간단히 밝힌다. 그게 이종(異種)사이트의 블로그에선 '짜퉁'이 아닌 진짜 자기 것처럼 유통되기 일쑤다.

싸이월드 가입자는 20041천만 명을 넘어섰다. 싸이월드는 '일촌'관계를 바탕으로 자기 홈피를 꾸미는 게 기본이다. 언론사 블로그보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 싸이월드는 200410월 페이퍼와 페이퍼진을 열었다

페이퍼는 블로그와 비슷하고, 페이퍼진은 카페(커뮤니티)와 블로그의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측은 가입자가 15백만 명에 달하고,이 가운데 5백만 명이 액티브 블로거(Active blogger)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엠파스,야후,다음 등 포털 블로그 가입자도 무척 많다. 이로 미뤄 중복 가입자가 상당히 많을 게 분명하다.

언론사 블로거들을 살펴보면 미니홈피나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와 함께 열어 놓은 경우가 많다. 은밀하고,아담하고, 폐쇄적인 미니홈피와 별도로 노출도가 높고 개방형인 블로그를 함께 개설해 놓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링크 기능을 많이 활용한다. 자신을 찾는 친구, 친지 등을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유도하는 사례가 흔하다

필자의 경우 다른 미니홈피,블로그에 링크를 걸어 중앙일보 블로그로 유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중태문화원(www.dal.co.kr) 원장 김중태씨는 미니홈피는 푸시(push)의 성격을, 블로그는 풀(pull)의 성격을 갖는다고 자신의 저서에서 규정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블로그는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다 

블로그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언론사 사이트는 조인스 닷컴이라고 할 수 있다.2004330일 조인스 닷컴은 중앙일보 기자 전원을 전면에 내세워 언론사 블로그의 새 역사를 열었다.그 때까지 블로그를 운영해온 포털 사이트들은 탤런트·영화배우·가수 등 인기인들을 미끼로 손님을 끌었다

조인스 닷컴은 당초 블로그 전문업체인 인티즌 마이미디어와 제휴해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제휴선에는 경향신문(미디어칸디지털타임스도 동참했다. 하지만 조인스 닷컴 블로그는 곧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어 조선일보&조선 닷컴이 20048월 초 '블로그가 대세다'를 케이프레이스로 내걸고 언론사 블로그 대열에 동참했다. 조선은 특히 신문 지면의 기자 바이라인에 e메일 대신 블로그 주소를 실었다. 국내 첫 사례로, 매우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주요 언론사가 '1인 미디어'라는 블로그의 현장에 신문기자들을 대거 등장시킨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목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고,추락하는 신문의 가정구독률(20052월 현재 41%)을 올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적이 어디에 있건 주요 신문사가 블로그를 출범시키고 기자들에게 블로깅을 독려한 것은,최소한 블로그가 '()저널리즘'의 영역에 진입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현실 언론으로서 기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공익성과 책임문제는 저널리즘의 한 축에 자리하면서 중요한 테마가 돼 가고 있다. 필자는 업무 상 블로그의 활성화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면서 그것을 절실히 느꼈다. 초창기의 일이다

한 유명인사의 재판정 입,퇴정과 관련한 뉴스가 보도됐을 때한 기자가 쓴 블로그에 올린 글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험악한 내용의 덧글이숱하게 많이 올라왔다. 그 기자의 글을 중앙일보의 입장으로 오인한 사람들의 항변이었다. 내부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서둘러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일보 블로그의 '기자 블로그'페이지(http://blog.joins.com/center/journallist.asp) 하단에 있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그 조치의 하나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입니다. 따라서 글 내용이 회사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로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한 인기가수를 평한 기자의 블로그 글을 놓고 관련자들과 팬들의 항의 덧글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왔다. 또 한 편집기자가 전문적 시각에서 나름대로 '조중동의 편집 비교론'을 잇따라 썼다가 안팎에서 적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해당 블로거와 언론사를 싸잡아 불화살을 쏘는 게 일반적이다

필자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동료에게서 추천받은 책을 읽은 뒤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출판사와 짜고 그런 것 아니냐는 덧글에서부터 그 책의 주인공과 신문사의 관계를 들어 비난을 쏟아 붓는 덧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혼비백산해 그 글을 서둘러 내렸다. 차마 입에 담기도 겁나는 욕설을 동반한 악성 리플달기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 자행하는 행위다.

  어디 이 것뿐인가. 조선일보의 한 기자가 아나운서와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낭패를 보았다. 그는 '블로그=1인 미디어'라는 등식을 철석같이 믿고 그 글을 썼을 것 아닌가. 20053월 초에는 조선일보의 한 기자가 '대통령 부부의 눈꺼풀 수술비'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에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독기를 품은 덧글도 적지 않았다. 한 일반 블로거는 "이런 것을 글이라고 써놓는 기자나, 이런 글이 중요하다며 대문에 걸어놓는 신문사나 한심하기는 똑같다"라는 가시 돋친 덧글을 올렸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언론사나 기자가 아무리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고 목청을 높여도 안팎, 특히 외부의 고정관념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올린 블로그 글 내용을 소속 회사의 의견 및 입장과 동일시한다

기자 블로그에는 신문에 실린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뒤섞여 있다.지면에서 볼 수 없는 블로그 글의 편집권은 주인 기자에게 있다. 그런데도 이게 먹히지 않는다. '검열 받지 않은 글은 항상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기자 블로그는 전문성 차원에서 공격받기도 한다. 스포츠,음악,미술 등 특정 분야의 매니아들과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고,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언론사 기자 블로그를 유심히 살펴보자. 일부 기자들은 신문을 '업무'영역에, 블로그를 '개인 배설' 영역에 각각 놓고 본다. 이 그룹에 속한 기자들은 신문에 못다 쓴 이야기를 가공,생산할 의향을 갖고 있다. 반면 블로그를 배척하거나 백안시하는 기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본업의 카테고리를 여간해선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신문만 잘 만들면 되지,무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연히 블로그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생기거나 논란의 대상이 되길 꺼린다. 특히 블로그에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가 '전문성이 있네, 없네' 식의 구설에 오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도 전문 분야나 쟁점 분야를 다루는 취재기자들에겐 시간 여유가 없고, 본업에서 파생되는 스트레스도 여간 아니다.그러다 보니 유연한 글이 기자 블로그에 많이 뜰 수밖에 없다. 이 글들은 '잡문,잡사'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망각해선 안될 게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 블로거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치 아픈 문제보다는 부드러움(softness),재미(fun),즐거움(joy)을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언론사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기자들은 익명과, 거기서 배태되는 공격성· 상스러움을 싫어한다. 이른바 '눈팅족'을 자처하며 덧글을 함부로 쓰고 빠지는 네티즌들로 인해 마음이 상하는 걸 피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로 사상이나 의견이 강하게 표출되는 글을 꺼리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

익명의 눈팅족들이 쏘아대는 불화살을 막는 방화벽(firewall)시스템도 있다. 조인스 닷컴의 경우 관리메뉴로 들어가면 각 '폴더 보기'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 블로거 본인이 선택하도록 돼 있다.모든 방문객에 허용,(블로그에서 등록한)친구에게만 허용, 비공개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골라 적용하면 된다

'덧글 쓰기'도 모든 방문객에게 허용,블로그 회원에게만 허용,비허용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사진 정보'도 보이거나 숨길 수 있다. 각각의 폴더에 이런 선택권을 블로그 주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인은 더 무서운 조치도 취할 수 있다. 특정 블로거가 아예 블로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문 사절 목록'에 올리면 된다 

조선 닷컴의 경우엔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덧글을 아예 달 수 없게 방화벽을 쳐놓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로그인을 한 사람도 '1인 미디어'의 주인에게 눈엣가시로 보여 '이웃차단 목록 설정'란에 ID가 오를 경우 그 블로그를 볼 수 없다. 두 블로그 기능 중 어느 게 좋은지는 블로거들이 판단할 몫이다 

방화벽 시스템이 있다고 해서 블로그를 살벌한 미디어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거기엔 뜨거운 관심과 사랑, 훈훈한 인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 조인스 블로그에선 오프라인 모임(일명 벙개,'번개'의 변형),이벤트,선물 주고 받기 등 흐뭇한 정경이 벌어지고 있다.

조인스 블로그에서 인기도와 방문객 두 가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자 블로거 '빈섬'(http://blog.joins.com/isomkiss)은 문학을 좋아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찾는 일반 블로그들과 수차에 걸쳐 모임을 갖고 정을 나누고 있다. 모임의 후기가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속속 뜨고 있다. 빈섬과 필자 파우스트는 퀴즈 등 이벤트를 종종 벌인다. 상품으로는 문화상품권이나 책을 내건다.

일반 블로거 '보헤미안 토'(http://blog.joins.com/meisterts)은 파우스트의 이벤트에도 당첨된 바 있는 블로거다. 그녀는 밸런타인 데이 때 초컬릿과 모자·향수 등 선물을 택배로 파우스트에게 보내 조인스 블로그에서 화제를 뿌렸다. 클럽이나 카페처럼 운영자와 회원 간의 상하관계가 없는 블로그에서 나름의 독특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문기자들이 국내에서처럼 블로깅을 권장, 권유 또는 독려 받고 블로그를 대거 운영하는 사례는 외국에선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일반 블로거들이 언론사를 압박하고 있다. 그들이 주로 활약하는 분야는 정치,군사 등과 각 전문분야다

재미 저술가인 조화유씨는 일반 블로거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513일 언론사 블로그에 띄운 '파자마 군단(Pajama Brigade) 블로그 파워'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신문,방송,시사주간지 등에 종사하는 주류 언론인들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온라인 영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였고 지금도 7초에 하나씩 생겨나고 있는 게 블로그"라고 전했다. "자기 집안에서 잠옷 바람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블로거들을 주류 언론은 '파자마 군단'이라고 부른다

블로거들의 인터넷 상 활동무대를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라고 한다"고 썼다. 일반 블로거와 주류언론 기자의 대치 상황을 충분히 연상케 하는 글이다. '파자마 군단'은 뉴스의 생산자이자 파괴자다. 사회 감시역(watch dog)을 자처하는 주류 언론인들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본다.

국내에 보도된 것처럼 일반 블로거들은 저널리스트들을 무섭게 압박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방송사 CNN의 뉴스본부장 이슨 조던,CBS의 간판 앵커 댄 래더 같은 거물 언론인이 파자마를 입고 자판을 두드리는 일반 블로거 때문에 옷을 벗었다

이슨 조던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언론인 가운데 일부가 표적 살해됐다고 믿는다"는 말을 했다. 이를 지켜본 30대 블로거 로니 아보비츠(미국 의료 기술업체 사장)는 포럼의 공식 블로그에 '미군은 이라크에서 언론인들을 겨냥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결국 조던을 사임케 했다

또 댄 래더는 지난해 9월 대선 때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시절 특혜의혹을 들고 나왔으나, 부시의 상관이 남긴 메모를 작성했다는 타자기가 허위라는 블로거들의 글로 인해 은퇴해야 했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지 'Media World Wide ' 20048월호에는 '블로거들의 침공은 이미 시작됐다'제하의 글이 실렸다. 미디어오늘 백병규 객원논설위원이 편역한 이 글의 필자는 온라인 저널리즘 리뷰(OJR) 2004526일자에 소개된, 기술혁신 전문 칼럼니스트 마크 그래서

그는 패트릭 프레이라는 블로거의 말을 인용해 블로그의 영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LA타임스와 같은 주요 일간지에 필적할만한 영향력을 가진 블로거는 없다. 사실은 비교평가의 기준도 없다. 유명한 블로거 사이트의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그러나 블로거 한 사람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집단'으로 보았을 때 그들의 가능성은 가히 '혁명적'이다.(후략)"

한편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200537, 미국 백악관이 가렛 그라프(23)라는 블로거에게 출입기자증을 발급하고, 일일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 사상 처음이다. 이 블로거는 언론인을 위한 웹 사이트인 미디어 비스트로 닷컴에서 운영하는 피시볼 DC 블로그편집인 자격으로 출입증을 땄다. USA 투데이와 CNN 기자들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장은 그라프가 출입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블로그 통계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사정이 좀 다르다. 조인스 닷컴의 블로그 시스템에선 하루에 몇 명이 방문했는지 알 수 있다. 조선 닷컴 블로그의 경우 특정 글(포스트)을 읽은 사람의 숫자까지는 알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블로거가 특정 글을 몇 명이 읽었는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운영자에게 올린 청원 덧글을 최근 본 적이 있다

조인스 닷컴의 경우엔 블로그 방문객 숫자는 물론, 개별 글을 클릭한 숫자도 알 수 있다. 그 숫자에는 블로그 주인의 클릭 수가 포함돼 있으나, 실제 블로그 방문객 숫자와 특정 글을 읽은 사람의 숫자를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다.굳이 알고 싶지 않으면 '폴더 타입' 세 가지(방명록,섬네일,게시판) 중에서 방명록으로 설정하면 된다

기자 블로거나 일반 블로거나 마찬가지다.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도 이와 비슷하다. 어쨌든 블로그 방문객 숫자를 알 수 있으니,국내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국내에선 웬만큼 가늠할 수 있다 

뉴미디어 시대의 기술에서 비롯된 퍼뮤니케이션 기능과 링크 기능을 통해 블로거들은 큰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언론사들이 이들을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친다. '연예인 X파일'등의 사례에서 보듯, 그들은 정보를 삽시간에 유통시킨다. 때론 언론에 도움을 주지만,때론 언론에 큰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판국에 어찌 일반 블로거들의 힘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이제 저널리스트들이 시대 상황에 신속히 적응하고 '미디어 빅뱅'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때가 됐다. '블로그=1인 미디어'에 입각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자신의 일기를 쓰고, 자료를 축적하는 정도로는 어림없다.

 '파자마 블로그 군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글(기사)의 정확도를 더 높이고, 개인의 전문성을 더 쌓아야 한다. 오프라인을 기본으로 하되, 온라인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외에 갖고 있는 마니아적 기질도 충분히 살려 '파자마 블로그 군단'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특히 언론사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언론인들은 블로그를 무시하거나 겁내선 안된다. 도토리가 무엇이고 전자화폐가 실제로 어떻게 유통되는지 알고 느껴야 하며, 인터넷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사진과 동영상을 컴퓨터 하드웨어에 저장했다가 쉽게 블로그에 끌어다 쓸 정도의 기본 지식은 갖춰야 한다또한  블로그의 묘미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수준의 '자기 검열'을 할 필요가 있다

기자 블로그의 성패는 유연성(재미,즐거움 포함)과 전문성 확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 외에 취재 뒷 이야기와 특정 전문분야에 관한 글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 미디어 빅뱅시대, 블로그의 시대에 우리의 자세는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 본다. '몸소(in the flesh)'가 아닐까. 백견(百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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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 HP ScanJet 3670

 추억의 사진. 백일 기념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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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 임금님의 외동딸이 중병에 걸렸다.

임금님은 포고령을 내려 "내 딸의 병을 고친 사람에게 딸을 주고, 왕위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먼 나라에 사는 3형제가 공주의 병을 구하러 나섰다.

 

첫째 아들이 요술 망원경으로 공주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

둘째 아들이 가진 요술 융단을 타고 세 사람이 날아왔다.

셋째 아들이 가진 만병통치 요술 사과를 먹여 공주를 살려냈다.

임금님은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구를 사위로 삼아 왕위를 물려주어야 하나?

답은 셋째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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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6. 12. 21. 13:44

대한민국 국민인증 시험 10문제 

유례없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혐의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주권주의·생명권 보장 등 헌법 위배(5가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수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법률 위반(4가지) 등의 사유로 탄핵소추됐다.

이 때문에 온 국민이 복잡한 사안에 대한 전문지식을 자동적으로 배워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최근 상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민인증 시험 10문제를 출제해봤다. 답안은 별도로 작성하지 않았다.

 

1. 다음 중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박근혜)과 관련 없는 질병은?

공황장애 나르시시즘적 성격장애 부신기능저하증 강박장애(또는 강박장애적 성향)

 

2. 다음 중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은?

최순실 정윤회 정유라 최순옥

 

3. 최순실이 고영태를 처음 만난 유흥업소는?

룸살롱 호스트바 카페 호프집

 

4.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아닌 사람은?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김기춘

 

5. 최순실이 기금을 유용할 목적으로 만든 단체로, 전통문화 원형 발굴· 문화 브랜드 확립· 문화예술 인재 육성 등을 표방한 문화 전문 재단은?

불휘 재단 가람 재단 미르 재단 누리 재단

 

6.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등을 요구하는 국민의 촛불집회에 맞서 박사모 등 골통보수 세력이 개최한 집회는?

맞불 집회 횃불 집회 봉화 집회 애국 집회

 

7.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설치한 특검(특별검사)?

윤석열 박영수 우병우 조대환

 

8. 박근혜 대통령의 수하이자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병우 조원동 안종범 조응천

 

9.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의 비망록을 남기고 간암으로 별세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준 고인은?

성완종 남상국 최경락 김영한

 

10.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있는 헌법기관의 명칭은?

대법원 검찰 특별수사본부 헌법재판소 법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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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공원 산책길을 걸어간다. 그래도 그 정도의 부자유스러움은 약과다.

더 힘든 삶을, 죽지못해 꾸려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럴 바엔 차라리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하다 암이나 심장마비로 일찍 삶을 마감하는 게 훨씬 더 행복한 것  아닌가? 

금욕적 다이어트 4개월 째에 문득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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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큰 아들이 일시 귀국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글로벌YBM 과정(국내 1개월 포함 총 10개월 반 과정)을 무난히 마치고 수료(2016년 6월12일) 1개월 전, 취업에 성공했다. 미국 회사에 옷을 공급하는 의류벤더가 직장이다.

YBM과정의 교육훈련은 혹독한 것 같다. 하노이문화대학교 기숙사에서 단체생활한다. 매일 오전5시30분 기상, 구보로 하루를 시작한다. 외출은 주말에만 허용된다. 

베트남어를 집중교육하며, 비즈니스 영어등을 교육한다.(이에 앞서 국내 과정 1개월 합숙교육 땐 무역실무,경영실무 등 MBA과정을 연상케 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


글로벌YBM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지난 연말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동문회 때 참석한 김우중회장님.사모님과 우리 마누하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하노이 큰아들에게 카톡 전송해 줬더니 꽤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

큰아들도 국내에서 일하고 싶겠지만, 사실상의 청년 실업자가 200만 명이 넘는 심각한 현실을 감안해 해외취업을 결심했을 것이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학습으로 강행군하는 '제2의 군복무'  베트남 YBM과정을 잘 견딘 아들이 대견스럽다.

수습 6개월 후 정규직이 되며, 해외주재원 대우(해외근무수당,결혼 시 주택제공 등 각종 지원)를 해준다고 한다. 부지런히 돈을 모아 김우중회장이 기획한 국제청년실업가로 힘차게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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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군인인 둘째아들이 오늘 아침 육군 20사단에서 전역했다.

가수지망생으로 부모 속 깨나 썩인 둘째는 기획사 '플래닛905'의 연습생(보컬)으로 맹훈련을 받았으나,데뷔 직전 소속사가 망하는 바람에 기회를 잃고 긴 세월 방황했다. 주변에 보면 아들이나 딸이 연예인 지망이어서 속을 끓이는 사례가 참 많다. 동병상련이다.

사라진 기획사 '플래닛905'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김 준의 소속사였다. 둘째아들과 그 멤버들은 그 회사의 두 번 째 작품으로 기획됐으나, 자금난 등으로 물거품이 됐다.

둘째는 군 복무 중에 장기자랑에서 노래와 춤, 사물놀이 등 예능끼를 잘 발산한 덕에 휴가를 밥 먹듯 나왔다. 우리 부부가 "기네스북에 오를 최다휴가 장병"이라고 놀려대곤 했다.

몇 년 전, 둘째 때문에 겪은 숱한 애환을 조인스 블로그에 시리즈로 올린 적이 있다. 둘째는 술집에서 철야근무 알바를 해서 받은 돈으로  아빠가 좋아하는 명품 만년필.볼펜 세트를 생일선물로 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피를 판 돈으로 마련한 선물이었다. 엄마 생일 땐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아 미역국을 맛있게 끓여주었다. 

둘째 아들은 군대 전역해 무사귀환하고, 큰 아들은 베트남에서 일시 귀국해 5말.6초가 우리 부부에겐 잊히지 않는 큰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어찌 될 지 걱정이 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둘째아들도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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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6. 5. 28. 16:39
약 2년 전에 금이빨 몇 개(아마도 4개?)를 9만 여원에 팔았던 것 같다. 성남시 대원사거리에 있는 금은방(금화당)에서다. 

당시 어머니댁 근처 수유역의 금이빨 거래점에서 6만원 정도 준다고 했다. 하지만 미심쩍어 검색으로 성남 금은방(금화당)을 찾아냈다. 그 덕분에 거금을 손에 쥐고 '대박'기분에 젖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짐 정리하다 발견한 금이빨 2개를 같은 금은방에서 3만6천원에 팔았다. 일전의 그 사장님이 영업 중이었다. 금이빨 중 한 개에 불순물이 많아 그것만 녹인 뒤 무게를 쟀다. 어느 치과에서 한 금이빨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심불량 치과에 다닌 적이 있는 게 분명하다. 

어쨌든, 이번엔 '횡재'한  기분이다. 최저임금(6,030원)으로 6시간 알바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뜻밖에 얻었으니 말이다.  

samsung | SHV-E300S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61sec | F/2.2 | 0.00 EV | 4.2mm | ISO-50 | Flash did not fire | 2016:05:28 16:28:20

<관련기사 링크 추가>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60904/8012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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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6. 4. 21. 13:42

'인형꿈꾸다' - 경운박물관(경기여고) 2016년 봄기획전
  

http://blog.naver.com/liplipp/22068898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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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5. 12. 5. 23:38

미국에서는 대학교와 대학원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기도 전에 서둘러 창업에 뛰어들려는 학생들이 많다. 이 때문에 '창업국가' 미국의 일부 대학에선 학생들에게 신중하게 창업을 준비하라고 경고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학교가 재학 중인 예비창업자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라"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탠퍼드대학교 당국은 학생 창업자들이 창업에만 정신이 팔려 학과과정을 소홀히 하거나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MBA 과정 학생들에게 창업 야망을 졸업할 때까지 억제하고 학점 따는 데 집중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탠퍼드 대학은 평소 재학생들에게 "크게 생각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라"고 장려하지만, 요즘엔 벤처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기다림'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뜻밖의 움직임이 '창업명문'스탠퍼드에서 일고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탠퍼드는 총 28명의 억만장자를 키워냈기 때문이다. 이들 스탠퍼드 졸업생들의 창업 기업이 올리는 연 매출 총액은 2012년 현재 기준으로 모두 약 3,00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스탠퍼드 출신 억만장자는 휴렛 팩커드 설립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 시스코 시스템즈 설립자 레너드 보색과 샌드라 러너, 엔비디아 공동 설립자 젠슨 황, 구글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나이키 공동 설립자 필 나이트, 페이팔 설립자 피터 틸, 야후 설립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야후 CEO 머리사 마이어,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이베이 초대 사장 제프리 스콜,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공동 설립자 비노드 코슬라,일렉트로닉 아츠 설립자 트립 호킨스, 빅토리아 시크릿 설립자 로이 레이먼드 등이다. 그야말로 쟁쟁한 영웅적 인물들이다.  

미국의 청년들이 이처럼 학업 중에 창업을 서두르는 것은 아마도 서부 개척시대 이후 대물림돼 온 창업DNA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인들에 못지않은 창업 열기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최근 나타났다. 바로 중국 사람들이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창업지원단지인 중관춘(中關村)에는 40여 개 대학 학생들이 창업하기 위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이곳 창업거리엔 지난 1년 새 600개 기업이 창업됐다. 수많은 촹커(創客·혁신 창업자)들이 둥지를 틀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한·중·일 청년창업, 중국 열풍, 일본 미풍, 한국은…’보고서에 의하면 졸업 후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원)생의 비중은 중국이 40.8%나 됐다. 이에 비해 한국은 6.1%, 일본은 3.8%였다. 이는 10월 4~7일 세 나라 수도권의 대학(원)생 5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런 통계에 접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진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경제성장률 4~5%를 유지해도 '고용없는 성장'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54.6%에 그쳤다. 하지만 대학조교 같은 실속없는 직장이나 각종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수준의 직장 등을 모두 빼면 제대로 된 취업률은 뚝 떨어질 게 분명하다.

'실업대란'이나 '청년실업자 100만시대'라는 표현은 결코 헛된 말이 아니다. 게다가 앞으로 취업난은 더욱 심화될 것 같다. 자동화의 진전과 로봇기술 탓에 있는 일자리마저 크게 줄어들 판이다. 브라질엔 1930년에 이어 두 번째 대공황이 닥쳐 매월 1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이 난국을 헤쳐나가려면 고용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대기업 중심의 경제시스템을 타파해야 마땅하다. 이와 함께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같은 진취적인 취,창업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 기술창업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여야 한다.

시민들 사이에서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헬조선'을 속히 차단해야 한다. 애국심이 없다고 우리 아들 딸들만 나무라선 안된다. 기성세대의 대오각성과 빠른 결단은 시대적 요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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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3. 4. 24. 15:46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2013년 4월호. 


오랜 만에 원고 청탁을 받아 썼다. 

신문,방송사 퇴직자 재활용 또는 활용 문제를 생각해 봤다. 

정년 60세 관련 법안이 며칠 사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어느 직종이나 퇴직 후 삶이 걱정이다. 



[언론현장] 언론도 실버 시대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선배가 돌아온다

신문과 방송 2013/04/23 09:33
신문 · 방송 분야 퇴직자의 
제작 참여 사례


신문과 방송 퇴직자들도 다른 대부분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청춘을 바쳐 일한 직장을 떠나는 순간 ‘찬바람이 쌩쌩 부는 허허벌판’에 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언론사 퇴직자의 활용 또는 재활용 사례를 전·현직이 함께 살펴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퇴직자 활용 사례는 방송 부문에선 KTV(한국정책방송원, 원장 김관상)의 ‘늘푸른기자단’ 운영을 중심으로, 신문 부문에선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팀’ 운영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후자는 필자가 중앙일보 행정국장 시절에 시행됐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사회에 발언하고 봉사할 기회 될 것”

KTV의 늘푸른기자단은 방송기자와 일반인으로 구성돼 있는 데 비해,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팀은 전원이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전자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하느라 지원 폭이 좁은 데 비해, 후자는 기획 및 보도 기간 동안 신문사 중견기자가 받는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늘푸른기자단의 경우 아직 보상이 충분치는 않으나 공공기관인 한국정책방송원이 방송 퇴직자들을 활용한 첫 사례인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확대 및 발전해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V는 지난해 10월 26일 늘푸른기자단 발대식을 했다. 이 기자단에는 34명이 참가했다. 이후 기획 등 준비를 거쳐 11월 5일 오전 7시 30분에 첫 ‘시니어 리포트’가 방송됐다.

KTV의 ‘열린 소통 시리즈’ 제2탄(제1탄은 ‘캠퍼스 리포트’)에 해당하는 ‘시니어 리포트’의 첫회 주제는 ‘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보도 : 나윤옥 시니어 기자)였다. 

앵커는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루게 될 시니어 기자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보도는 노인 일자리와 관련된 소식으로, 경기도 구리시 여성노인회관에서 열리고 있던 ‘중장년층 채용박람회’ 현장을 소개했다. 

시니어 기자는 “노후생활이 비참한 나라는 결코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라는 멘트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늘푸른기자단에는 박대석(66세) 전 KBS 기자 등 방송기자와 카메라기자 출신이 상당수 있고, 방송에 관심이 많은 비방송인 출신도 있다. 신문기자나 증권회사 임원 출신도 있다. 

이들은 보도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 및 보도를 맡고 있으며, KTV 측은 이들에게 월 1건 이상을 보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늘푸른기자단을 관리하는 KTV 방송보도과 김현근 기자는 “리포트 1건당 20만 원밖에 지급하지 못하는데도 시니어 기자들이 뜻밖에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늘푸른기자단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김현근 기자의 말이다. “언론인 엄효섭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방송기자클럽(BJC)의 제안으로 시작이 됐습니다. 만 55세 이상으로 방송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분에게 취재와 촬영 등을 직접 하는 시민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주자는 게 취지였죠.”


방송기자클럽과 KTV 업무협약으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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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의 ‘늘푸른기자단’이 2012년 10월 20일 발대식을 가졌다.(위) KTV 스튜디오를 견학하는 늘푸른기자단.(아래))


이 프로그램의 기획서에는 ‘해마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까지 맞물려 은퇴 빈곤층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KTV는 제2의 일자리를 찾는 노년의 삶에 일조하고, 현역 시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지혜를 활용해 사회를 향한 발언과 봉사의 장을 마련하고자 늘푸른기자단을 기획했다’라고 돼 있다.

이에 따라 KTV는 한국방송기자클럽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방송기자클럽은 경험이 풍부한 전직 방송 언론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늘푸른기자단의 방송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또 비방송인 출신의 실버기자도 선발해 교육으로 실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KTV 김관상 한국정책방송원장과 엄효섭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이 체결한 협약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BJC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늘푸른기자단 모집 등을 적극 홍보한다. △KTV는 선발 과정을 적극 지원한다. △BJC는 늘푸른기자단의 뉴스 제작을 지도 · 독려한다. △KTV는 기자단이 제작한 뉴스 아이템을 편성 · 방영하고,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한다.

이 같은 토대 위에서 늘푸른기자단은 첫 방송된 지난해 11월 5일부터 올 3월 말까지 100건 이상의 리포트를 해냈다.
 
KBS 앵커로도 활약했던 박대석 전 KBS 기자는 지금까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을까 △생각하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 △85세 이한우 화백 대작 완성 등 3개 주제로 리포팅했다.


신문의 퇴직자 참여는 중앙일보가 첫걸음

한편 중앙일보가 자사 기자 출신들을 객원기자로 임명하고 홈커밍의 형태로 기획보도 하게 한 것은 퇴직자 활용 사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 ~ 2010년 가동된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팀 프로그램은 특히 물질적 지원이 상당한 수준에 달해 퇴직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리포트팀은 2007년 10월에는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노년을, 2008년엔 은퇴자들을 활용하는 기업을 각각 취재해 중앙일보에 보도했다. 

기업 취재 땐 김재봉 씨가 일본 출장까지 갔으며, 중앙일보 도쿄특파원이 그와 동행해 도움을 줬다. 출장비는 중앙일보가 모두 실비로 충분히 지급했다.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에 줄곧 참가했던 곽태형(66세, 디지털사진학회 고문) 씨는 “홈커밍 리포트팀은 2009년부터 중앙일보 그룹의 온라인과 잡지를 대상으로 실버세대와 관련된 기획보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한 퇴직자들의 호응도 컸고 사회의 반향도 컸다. 곽태형 씨는 “중앙일보가 취재교통비는 실비로 처리해 주고, 원고료는 근무일수에 따라 계산해주었는데 급여가 400 ~ 500만 원에 달해 리포트팀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고경영자부터 중간 간부에 이르기까지 밥과 술을 산 사람도 매우 많아 실버세대로서 행복감에 젖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트팀은 실버 문제를 신문 · 잡지에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보도 내용을 보완하고 확충해 ‘Again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책(형성라이프, 232쪽, 1만 원)을 2008년 11월 펴내기도 했다.
 
곽태형 씨는 “이 책을 쓰기 전에 중앙일보와 협의했으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책의 원고료로도 1인당 70 ~ 80만 원 정도를 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국가적, 사회적 관심과 배려 필요

‘Again 이제 다시 시작이다’에는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트팀의 경험과 연륜, 지식과 지혜가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노년을 열정으로 꾸려가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15명이다. 

가수, 발명가, 사이버 외교관, 대형 할인점 사원, 평화 운동가, 밴드 단장, 헬스 트레이너, 결혼 이주여성 교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법정관리인, 법률 도우미, IT 강사 등이 그들이다. 

리포트팀은 그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특별한 힘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뚫고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이 책에서 홈커밍 리포트팀은 ‘실버를 위한 Special 기업’으로 홈플러스, 대우조선해양, 기업은행, 한국농촌공사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이런 알찬 ‘신문사 퇴직자 활용’ 프로그램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곽태형 씨의 회고담이다. 

“신문사에는 개성이 강하고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치약을 짜듯 짜서 버리는 풍토가 있다고 느꼈죠. 그런데 중앙일보의 한 간부가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 덕분에 2007년 이른바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터 프로그램’이 생겼고 이에 따라 홈커밍 리포트팀이 2007년 10월 꾸려진 겁니다.”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트팀은 가장 막내격인 곽태형 씨를 비롯해 김성호 · 김재봉 · 신종수 · 정규웅 · 한규남(가나다 순) 씨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앙일보 퇴직자는 부장, 국장, 논설위원 등을 지낸 뒤 은퇴한 저널리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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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게재된 ‘홈커밍 리포트’ 연재면.)


이들은 첫 홈커밍 리포트 때 ‘다시 뛰는 실버’라는 표제어로 국내 실버세대가 은퇴한 뒤 제2의 인생을 개척해 가는 사례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 보도했다. 

또 두 번째 홈커밍 리포트 때인 2008년 6월엔 ‘이제는 기업이 나선다’라는 표제어로 우리 사회의 은퇴자들을 활용하는 기업을 집중취재 하여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중앙일보에서 20 ~ 30여 년 기자로 일했던 베테랑이다.
 
리포트팀은 매번 주제를 소화하면서 자료 수집에만도 일주일 정도 매달렸고, 이후 아이템별로 취재 범위를 나눈 뒤 본격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홈커밍 리포트팀은 2008년 6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의 고령화문제를 다각도로, 지속적으로 파헤친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214회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성인용 기저귀 품평회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관련 기업으로부터 받는 등 사회 각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왜 요즘엔 가동되지 않는지 궁금했다. 

곽태형 씨는 “다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 활동 재개 논의는 중앙일보 사우회(회장 김재봉)를 중심으로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저널리즘 종사자들에 대한 이 같은 국가적 · 사회적 관심이나 배려는 여러 모로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 · 방송 퇴직자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김영섭 /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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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3. 1. 30. 12:11

허리 근육통으로 이틀 째 신세지고 있는 일원동 생명수한의원 최변탁 원장님. 

서울대 동양사학과 80학번이다. 서울경제신문에서 편집부 기자로 일하다 뜻하는 바 있어 다시 한의대에 들어가 졸업한 뒤 개업했다고 한다. 

침술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노인 환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간호사들도 어찌 그리 싹싹한지...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소문을 듣고 일전에 찾아가 침술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마누하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나도 찾아갔다. 

침,구, 부황 및 물리치료 덕분에 허리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내일 한 번 더 갈까 말까는 오늘밤 결정해야 겠다. 

우연히 만나 안 사이인데, 언론계 선배라고 깎듯이 대해줘 고맙다. 의료종사자들이 모두 이렇듯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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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2. 9. 16. 00:36

밤길을 걷다가 갑자기 사람을 만나면 울찔 놀란다. 더욱이 야생동물과 맞닥뜨리면 깜짝 놀라게 마련이다. 오늘은 한밤중에 산책을 나갔다가 너구리들과 여러 차례 조우했다. 


영동6교 밑에서 두 차례, 우성아파트단지 안에서 한 차례 너구리와 만났다. 특히 일원동 우성아파트단지에선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한 쌍의 너구리 때문에 적지않게 놀랐다. 


휴대폰을 갖고 나가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오늘 양재6교 밑에서 본 첫 번 째 너구리는 실하게 생긴 녀석으로, 천변의 가장 낮은 산책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두 번 째 만난 너구리는 불이 환하게 켜진 다리 밑 산책로의 벤치로 다가오다 나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쳐들고 한동안 위세를 부렸다. 하지만 인기척을 잇따라 냈더니 슬그머니 뒤로 돌아 사라져갔다.   


아파트단지로 돌아와  자전거 보관대 옆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였다. 너구리가 짝을 지어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위세도 부리지 않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다. 너구리가 담배 냄새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담배연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담배연기가 굴뚝 같은 방안을 두고 "너구리 잡는다"고 하는 걸 보면 너구리가 연기를 찾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오늘 앉은 벤치에서 10m 정도 떨어진 다른 벤치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갑자기 벤치 옆에서 너구리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와 너무 놀랐다. 아마도 당시에 짧은 비명을 지른 것 같다. 나도 놀라고, 너구리도 놀랐다. 


너구리 녀석이 으르렁거렸다. 순간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갔더니, 자신을 위협하는 줄 알고 너구리 녀석이 공격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몇 차례 공격해 오다 자기 갈 길을 갔다.  


오늘 연 4마리의 너구리와 마주친 뒤 아파트로 들어가려던 순간, 경비 아저씨가 다가오길래 "너구리가 밤중에 나타나 놀라게 된다"며 너구리를 생포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경비 아저씨는 119대원들이 출동해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새끼 너구리 두 마리를 잡았을 뿐, 어른 너구리들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낮 양재천에서 너구리를 볼 때면 야생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밤중에 산책길을 가로막거나 벤치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을 때 불쑥 튀어나오는 너구리엔 호감을 가질 수 없다. '양재천 너구리'를 검색해보니 천변 아파트에 사는 분이 찍은 동영상이 하나 나온다. 그래, 바로 이 녀석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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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2. 6. 18. 00:43
옛 직장을 그만둘 때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을 읽은 몇 사람이 놀려댔다. 오랫 동안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 신분증을 반납하기 전에 비누로 깨끗이 씻은 게 우스꽝스러워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니면 설령 그렇게 했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쪽팔리게 왜 블로그에 쓸까 하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20년을 훨씬 넘게 다닌 회사에 작별을 고하자니 매우 쓸쓸하고 아쉬워 기록으로나마 남기고 싶었다. 옛 추억을 더듬다가 벌써 1년하고도 반이 지난 날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고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한 줄 썼다. 


"오늘 문득 '사회적 친정'에 생각이 미친다. 한 번 친정은 영원한 친정이다. 친정을 떠났어도, 친정이 잘 되고 친정 동생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야 마음이 편하다. 전생의 업이 쌓여 현생의 내가 있듯이, 내가 몸담았던 친정이 없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 


어쩌다가 친정에 서운함을 표시할 순 있어도,친정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인연을 지속하기 싫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옛정을 그리워한다. 그런 사람 몇몇의 얼굴이 떠오른다.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다." 


사실 옛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님을 봉양하고 아이들을 키우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오늘 문득, 함께 웃고 함께 울던 많은 후배들의 얼굴이 사무치게 그립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누구에게나 분신(分身) 같은 존재나 징표가 있게 마련이다. 월급쟁이에겐 신분증이 중요한 분신의 하나다. 신분증이 회사 출입증의 역할을 하거나 출결을 체크하는 데 통상 쓰이기 때문이다. 나를 드러내고 증명하는 신분증이야말로 개인의 분신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이제 근무일로 따져 월,화 이틀이 지나면 정든 회사를 영영 떠난다. 나는 회사가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이해하고, 애써 조직에 적응하려고 했다. 한편 회사는 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를 예쁘게 감싸준 게 분명하다. 그 덕분에 그 오랜 세월을 '동거'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금요일 오후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퇴직 처리 절차에 따라 신분증과 노트북PC를 반납해 달라는 것이었다. 노트북은, 한 달 간의 말년휴가(연월차 휴가) 내내  '출근'한 마포 사무실에 있다. 양복 바지 뒷주머니의 지갑에서 회사 신분증을 꺼내 봤다. 이 증이 발급된 게 도대체 언제였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때가 꽤 묻어 있다. 

사람이 죽었을 때 고인의 몸을 정성껏 깨끗하게 씻어 드린다. 그런 다음 수의를 입힌다. 서양에선 고인의 얼굴 등 몸 치장까지 한다. 가톨릭 장례의식을 영화 같은데서 보면 고인은 얼굴에 화장을 하고 눈을 감은 채 관에 누워 있다. 조문객들은 사자(死者)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꽃을 가볍게 놓는다. 

고인의 몸을 청결하게 하는 건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의 경우에 한하지 않는다. 화장(火葬)할 때도 그렇게 한다. 그것은 떠나는,아니 돌아가는 고인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다.  땅 속에서 곧 영면에 들어가거나 불구덩이 속에서 몇 줌의 재가 될 터인데도 굳이 고인의 몸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인간의 일이다.


 
신분증은 아마도 1990년대 초반부터 내 분신이었다. 그런 귀중한 신분증을 며칠 뒤 장례 지내야 한다. 내 분신은 반납되면 파쇄기로 부숴지고 이내 쓰레기통에 쳐박힐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쓰레기 소각장에서 불에 타 육신을 잃을 게 분명하다. 죽은 사람에 비유하자면 매장이 아니라 화장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욕실로 신분증을 들고 가 깨끗히 씻어줬다. 오랫동안 풍파에 시달려 때가 덕지덕지 묻고 낡은 내 분신을 비누로 정성껏 씻어줬다. 어차피 며칠 후면 소각장의 불덩이 속에서 활활 탄다. 갓난 아이의 한 줌도 안되는 재가 돼 사라진다. 하지만 그냥 보내지는 못하겠다. 분신의 육신을 어루만져 준다. 따뜻한 위로의 말을 마지막으로 건넨다. 

"슬퍼하지 말아라. 만물유전(萬物流轉)이라, 모든 것은 흐른단다 ( Panta rhe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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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12. 24. 14:15

원치 않은 임신은 당사자들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깊은 시름을 던집니다. 특히 미성년자 등 생활능력이 없는 젊은이들의 임신은 여러 문제점과 후유증을 낳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엔 뜻하지 않은 아기를 갖는 여성들이 세계적으로 적지 않습니다. 최근 영국에선 크리스마스와 신년연휴를 앞두고 '임신공포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피임낙태정보센터(BPAS)는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을 무료로 나줘주는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이 센터는 피임약 신청자에게 15분 동안 간호사의 설명을 듣게 한 뒤 피임 세트를 공짜로 주고 있습니다. 


이 세트엔 피임약과 콘돔,그리고 피임정보를 적어놓은 팸플릿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 날이 막상 닥치면 약국이 모두 문을 닫아 피임대책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이 세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후 피임약 모닝 애프터 필은 성관계를 가진 뒤 72시간 안에 먹는 알약입니다. 하지만 성관계 후 12시간 안에 먹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먹는 피임약이 상품으로 나온 지는 51년이 됐습니다.  


먹는 피임약과 콘돔 등 피임도구 외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 피임약에 쓰이는 프로게스틴을 섞은 뒤 남성에게 처방해 정자 수를 줄이고, 특히 남성의 90%가 일시적인 무정자 상태에 들어가게 하는 피임법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경구피임약과 콘돔보다 훨씬 더 비실용적입니다. 


최근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피임약을 먹으면서 남편 후보감을 만나는 여성들은 상대방에게 매력을 훨씬 덜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서 조심스럽지 못하게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엔 반드시 피임도구를 준비해야 합니다. 한 번 실수로 평생 후회해도 씻지 못할 상처를 입어선 안됩니다. 젊은 분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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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1. 12. 24. 14:11
성인 나이트클럽에서 가짜 성기를 내보인 무용수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1,2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유죄로 뒤집어 졌습니다. 

2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이 대법원에 항고하자, 대법원은 이전의 판결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이를 깨고 하급법원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를 법률 용어로 '파기 환송' 이라고 합니다. 

대법원의 '파기 환송'에 따라, 대구지법 형사4부는 다시 재판(파기환송심)을 열고 대법원의 취지에 맞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공연음란 협의로 기소된 무용수  윤 모(37) 씨와 나이트클럽 영업부장 김 모(39) 씨에 대해 벌금 70만 원을 각각 선고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기획ㆍ공연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지만, 모조 성기를 노출한 시간이 20초에 불과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나이트클럽 DJ 윤 씨는 김 씨의 지시로 2009년 2월 무대에서 춤을 추다 가짜 성기를 노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판결 기사를 접하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짜 성기를 노출한 대목에 유죄를 인정했다기 보다는, 가짜 성기를 달고 '음란행위'를 한 대목에 중점을 두고 유죄판결을 내린 것으로 봤습니다. 

풍기 문란을 일으킨 음란행위는 '가짜 성기 노출 +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 또는 동작 + 괴성 등' 으로 구성됐을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음란죄로 법정에 선 것은 1996년 연극 '미란다'가 처음이랍니다. 남녀 배우의 알몸 연기가 문제 됐습니다. 법원은 연출자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때렸습니다. 

2005년엔 알몸 방송사고도 있었습니다. MBC 생방송에 출연한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 2명이 6초 간 '진짜 성기'를 내보여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공연음란죄로 각각 징역 10월,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어쨌든 '가짜 성기'를 보인 성인 나이트클럽 무용수는 벌금 70만원을, '진짜 성기'를 지상파 방송에서 보인 카우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가짜 성기' 노출 사건에서 대법원의 파기환송과 대구지법의 파기환송심을 접하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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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12. 24. 14:07
대한민국이 각종 제품의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무대)가 되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첨단 모바일 제품의 시험무대가 되는 건 대체로 기분 좋은 일이다. 얼리 어댑터가 많다는 것은 우리 국민이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호기심은 나의 힘' 아닌가.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값비싼 각종 명품, 술, 담배, 화장품 등 외국산 제품 시장의 테스트베드가 되는 건 싫다. 특히 오남용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일부 의약품(신약)의 경우, 소름마저 끼친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야일라), 자이데나, 엠빅스, 제피드 등 여섯 종류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점도 꺼림칙하다. 물론 이들 약품의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부작용의 마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의약품이란 이 세상에 없다. 

최근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릴리의 조사에 의하면, 설문조사에 응한 13개국 국민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관계 횟수가 가장 적다고 한다. 주 1회 정도로 세계 평균(주 1.5회)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조사에는 헛점이 도사리고 있다. 실사가 아니고 설문조사이니, 그 정확성은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렇더라도 통계를 대충 믿는다면, 성관계를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왜 발기부전치료제를 그토록 많이 처방받아 가는 것일까. 비뇨기과 전문의들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비아그라 같은 약을 (성관계와는 무관하게) 강장활력제나 무슨 영양제처럼 먹는 이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불편한 진실'이다. 

먼 옛날, 일부 어린이들이 '원기소'를 즐겨먹었듯이 오늘날엔 중년 이상 남성들이 비아그라 류를 즐겨먹는 것으로 보인다. 이또한 약물의 오남용이다.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언제 무슨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르는 위험지대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생활에서 활력을 얻는 방법이 비아그라 류 외에는 없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건전한 생활습관과 운동, 식생활, 스트레스 해소법 등으로도 삶의 에너지를 얼마든지 강화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생활의 활력소, 자신감의 회복 수단으로 비아그라 류 약물을 꼭 써야 할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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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12. 4. 10:51
키 182cm의 늘씬한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남편 오바마 대통령과 자녀들에게 어떤 음식을 주고 있을까.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의 총주방장 크리스테나 커머포드 등 세프 3명이 살을 빼는 데 도움을 주는 배후인물이자 건강습관의 전도사로 꼽힌다. 백악관 셰프들은 하우스 맥주(수제맥주,homebrew beer)를 2011년 백악관 수퍼보울 파티에 온 손님들에게 처음으로 제공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미셸 오바마는 최근 미국의 심각한 비만아동 줄이기 캠페인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백악관 안주인으로 운영하는 '황제 식단'에 대한 궁금증을 미국 건강전문 사이트 '에브리데이 헬스 닷컴'이 풀어줬다.  




이 사이트는 최근 '백악관에서 빼낸 신선한 레시피 5가지'라는 제목으로 버락 오바마 패밀리가 즐기는 음식 5가지를 소개했다.  대통령 가족의 식탁에 주로 오르는 음식은  바삭바삭한 고구마 튀김, 사과 잼, 
시금치를 곁들인 칠면조 라자냐, 간단한 과일 파이, 직접 만든 피자 등이다. 

고구마 튀김은 바짝 튀기지 않고, 올리브 기름으로 굽는다. 자주 쓰는 적갈색 감자 대신 영양분이 듬뿍 든 고구마를 택한다. 신선한 방울토마토로 만든 케찹에 찍어 먹는다. 

사과 잼은 물과 으깬 사과로만 만든다. 그저 껍질을 벗기고 조리할 뿐이다. 한 번 만들면 2주 내에 소화한다. 빵에 발라 먹는다. 

시금치를 곁들인 라자냐는 이탈리아 요리로 파스타의 일종이다. 저지방 치즈와 싱싱한 시금치 0.9kg을 쓴다.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마른 칠면조로 요리한다. 대통령 가족이 즐겨찾던 하이드파크 인근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피에스타 피제리아의 버전을 약간 바꾼 레시피다. 

 간단한 과일 파이는 신선한 베리와 사과 잼을 통밀빵 속에 넣어 내놓는다.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다. 직접 조리하는 피자는 미셸 오바마가 딸들과 함께 손수 만드는 것이다. 정원에서 막 뽑은 신선한 채소와 통밀빵 껍질, 집에서 만든 방울토마토 소스 등으로 만든다. 대통령이 싫어하는 사탕무우는 넣지 않는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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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2011. 12. 3. 00:05

 장수를 향한 인간의 욕망엔 끝이 없는 것 같다. 


 진시황의 불로초 이야기는 귀에 익숙해진 지 오래다. 한참 전 국내에선, 돈 많은 어떤 분의 죽음을 놓고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하루에 1억원 씩이라도 쓰고 싶었을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술자리 안주로 올린 재벌과 죽음에 관한 기억이 뚜렷하다. 


 해마다 5월이면 장수노인들에 대한 기사가 매스컴을 장식한다. 기대수명(life expectancy)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건강수명(healthy span)에 대한 염원이 콸콸 솟는다.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내 노후의 경제적 활동 및 능력에 생각이 미친다. 이젠 오래 산다는 게 결코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는 10년 정도다. 80세까지 살다가 죽는 경우, 마지막 10년은 크고 작은 병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한때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선 '9988234'라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암호 같은 숫자를 풀이하자면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안에 죽는다(234)"라는 뜻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불과 2~3일로 줄이고 싶은 염원이 담겨 있다. 명실상부한 한국 중상층의 장밋빛 꿈인 셈이다.  

    

 의약계도 장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장수의 비결 가운데 하나가 유전자의 돌연변이임을 밝혀낸 연구결과가 보도됐다. 또 코메디닷컴은 ABC방송을 인용,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블름 노화생물학센터가 유전자 조작으로 정원의 흙 속에 사는 선충의 수명을 6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노화를 막고 수명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는 15년 안에 손에 잡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02444_2892.html )


 이런 희망섞인 소식과는 달리,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부닥치는 현실은 사뭇 가혹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년층의 상당 비율이 비참하거나 무기력하게 삶을 지탱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판 고려장의 이야기도 먼 옛날의 민담 따위가 아니다. 지금, 바로 여기(Now, here)에 똬리를 틀고 있다. 


 게다가 베이비부머들과 그 연령대 이상의 고단한 삶을 드러내는 지표나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50세 이상의 생계형 자영업자는 310만 3천 명(10월 현재)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68만 5천 명이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수입이 변변치 않은 취업현장에 무더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됐다. 50대 여성이 투잡을 해도 한 달 손에 쥐는 돈이 고작 120만 원에 그친다거나, 취업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학원에 몰리는 '스펙 쌓기 50대 여성'이 최근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 자원봉사나 취미활동을 하거나, 무력감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일에 종사하는 건 행운이고 행복이다. 하지만 목구멍에 풀칠을 하기 위해 힘들고 보수도 시원치 않는 일터를 전전하는 건 삶의 굴레일 수 있다. 더욱이 병마에 시달리며 연명하는 숱한 사람들에게 장수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숨 쉴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데 감사를 드려야 할까. 수명이 길어지는 이 시대, 오래 사는 게 축복인가 재앙인가. 당신의 의견은?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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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1. 9. 22. 11:12

마포에 둥지를 튼 지 약 11개월 만에 을지로3가로 이사했다.


그동안 준비해 온 일들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다. 상당 기간, 지인의 일을 도와둔 뒤 '홀로서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허허벌판에 서있는 준고령자를 기꺼이 맞아준 지인이 고맙다. 


그런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져 본다. 주로 할 일은 최근까지 노력해 온 분야다. 하지만 스스로 몸을 추스른 다음, 영업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도록 애써야 겠다.      

Apple | iPhone 3GS | Normal program | Average | 1/120sec | F/2.8 | 3.9mm | ISO-100 | No flash function | 2011:09:22 10:56:46


신매체 창간 작업을 스마트하게, 열심히 도우면서 이와 결코 무관치 않은 분야를 개척해 볼 생각이다. 일단 새 일을 시작해서인지 며칠 동안 숙면을 취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릿 속에 들어오고 나가기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일한 직장의 문을 나선 것도 '밥 벌레'가 되지 않기 위함이었으니, 새 사무실에서도 쓸모가 적은 부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겠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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