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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에 해당되는 글 167건

  1. 2010.07.14 멀티미디어 시대_원소스 멀티유스
  2. 2010.07.14 졸업은 시작이다
  3. 2010.07.14 박수 칠 때 떠나야 하는 이유&노루가 제 배꼽을 물어뜯는 것
  4. 2010.07.14 씹어 먹는 술
  5. 2010.07.14 군중의 지혜,집단지성
  6. 2010.07.14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은 가능할까
  7. 2010.07.14 고3은 인삼도,해삼도,산삼도 아니라던데... 편집증만 살아 남는다?
  8. 2010.07.1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9. 2010.07.14 우리는 이상한 회사에서 일한다
  10. 2010.07.14 낙타 17마리를 세 사람이 나눠갖는 방법-베두인의 현자
  11. 2010.07.14 솔개 예찬론에 대하여
  12. 2010.07.14 마누라는 여왕개미?
  13. 2010.07.14 환자들이 세상을 바꾼다
  14. 2010.07.14 아버지를 말한다
  15. 2010.07.14 음식점 경영 노하우 10
  16. 2010.07.14 점성술,꽁초,그리고 자기무력화
  17. 2010.07.14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에게 한 수 배우기
  18. 2010.07.14 방외지사와 방 밖의 나
  19. 2010.07.14 섹스 자원봉사
  20. 2010.07.14 좋은 고독(solitude),나쁜 고독(loneliness)_좋은 스트레스'(eustress),나쁜 스트레스(distress)
  21. 2010.07.14 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 vs 인간의 얼굴을 한 경영
  22. 2010.07.14 결혼= '자유'황금률 버리기
  23. 2010.07.14 일본 아줌마들과 예쁜남자
  24. 2010.07.14 "판타 레이(Panta rhei,모든 것은 흐른다)!"
  25. 2010.07.14 사고력의 미덕과 품격의 미덕_아리스토텔레스
  26. 2010.07.14 적게 듣고,웃으며 듣는다(少聽,笑聽)
  27. 2010.07.14 침팬지와 딱따구리,손발의 조화
  28. 2010.07.14 20대 80의 사회를 우려한다
  29. 2010.07.14 들판에 서서 무지개를 보려면 비바람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30. 2010.07.14 파올로 코켈료와 논리,직관력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34
신문사에서도 오래 전부터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수없이 강조돼 왔다. 쉽게 말해  신문사 편집국에서 생산한 콘텐트를 여러가지 형태로 활용하자는 뜻이다. 

하지만 개념만 둥둥 떠다닐 뿐 아직까지 이렇다할 실체가 없다. 그만큼 기존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이 개념의 기원은 무엇인가.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는 영화,즉 영상산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른바 윈도 전략(Window Strategy)개념이다. 잘 알다시피 영화 시장의 끝은 스크린이 아니다. 

우선 비디오로 만들어 팔 수 있다. 그것뿐인가. DVD,오리지널 사운드앨범(OST,영화음악 앨범),TV 방영,해외판권 판매,출판,캐릭터 머천다이징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다.  한 편의 영화 콘텐트가 흥행에 성공하면 다양한 부가가치(VA)를 창출한다. 

이를 영화산업에선 'CORE(Create One Release Everywhere)의 법칙' 이 적용되는 윈도 전략이라고 한다. CORE법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에피소드1'이 꼽힌다. 이 영화는 1억 5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윈도 별 배급수익은 *극장 4억 3천만 달러 *비디오 8억달러,TV방영 4억3천만 달러 *해외배급 로열티 3억 달러 *캐릭터 머천다이징 OST 등 30억 달러다. 모두 5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대박과 쪽박 사이의 영화 경제학,MJ미디어,베니김 지음>

이제 미디어산업 종사자들도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개념을 기획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 실정에선 이런 게 바로 블루오션 전략일 수 있겠다. (2005.09)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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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31

"졸업(commencement)은 시작(beginning)이다."

오랜 만에 되새겨보는 말이다. 50을 몇 달 앞두고 학위를 받았으니 감회가 없을 순 없다.

눈을 깔고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블로그 친구들의 열렬한 도움이 없었더라면 학위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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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28

"자벌레가 움츠리는 것은 그 몸을 넓게 펼치기 위함이며,노루가 제 배꼽을 물어뜯는 것은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함이다."

일본의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정신적 스승은, 시공을 초월해 존재했던, 중국의 손무(孫武)였다. 병가(兵家)의 성(聖)으로 일컫는 손자(孫子)였다. 

흔히 '손자병법'이라고 부르는 불후의 명저 '손자십삼편'을 남긴 손무는  오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쳐 승리한 뒤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거만하고 횡포해진 합려의 모습을 보고, 오나라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다. 

월나라 왕 구천에게 살해된 합려의 아들 부차는 부왕의 원수를 갚고 패권을 잡기 위해 오자서를 손무에게 보냈다. 부춘에 칩거하고 있던 손무에게 출사를 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손무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여름에 겨울의 가죽 옷을 입고 있으니 우습지 않느냐"라는 비유의 말로 오히려 오자서에게 사직을 권했다. 하지만 책략은 들려주었다. 부차는 손무에게 들은 전략을 바탕으로 전쟁에서 이겼다. 그는 그러나 손무가 던진 세 가지 계책 중 하나를 지키지 못했다. 

월나라 왕 구천을 살려둔 것이다. 이는 훗날 오나라 멸망의 씨앗이 되었다. 어쨌든 전쟁에서 이긴 부차는 사례하기 위해 손무를 다시 찾았으나,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손무는 이후 모습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월나라 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범려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여겨 재야로 내려왔다. 세상사의 격류를 등지고 강호에 묻힌 그는 남다른 눈과 판단력으로 장사를 해 큰 돈을 벌었다. 사람들은 그를 '상인의 시조'로 불렀다. 범려는 도지라는 곳에서 상행위를 해 떼돈을 벌었기 때문에 '도주공(陶朱公)'으로 칭송받았다.

손자와 범려는 '물러날 때'를 알고,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다.  크고 작은 권력을 내던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결행한 연유로 그들의 이름과 언행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닐까. 자벌레와 노루의 몸짓이 범상치 않게 여겨지는 오늘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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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13

'씹어먹는 술'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팝뉴스가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 벌레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알코올 30도의 위스키 과자를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씹어 먹고 다니는 광경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술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씹어먹는 술'은 국내서도 2002년 9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에서 선을 보였다. 이 술은 1998년 충청대 도대홍 교수팀이 식이섬유를 이용,응고시키는 기술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충북도의 요청에 따라 엑스포에서 알코올 18~20도의 '씹어먹는 술'을 14.5g단위로 포장해 관람객들에게 나눠 주었다.  

설탕과 유기산 등 천연과당류를 이용해 스펀지처럼 매우 작은 구멍을 가진 조직을 만들고 이 안에 식용 발효 알코올을 흡수시킨 술이라고 한다. 

독일의 '씹어먹는 술'은  알코올과 물을 복합탄수화물에 섞어 건조시킨 것이라고 한다. 이 술은 주로 인터넷에서 팔리고 있으며, 위스키에 국한되지 않고 브랜드,럼,포도주,보드카 등 여러 가지 맛을 낸다.  

'씹어먹는 술'에도 좋은 점이 있다. 야구장 등 관중이 흥분해 술병을 내던지기 쉬운 곳에선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제한없이 이 술을 살 수 있게 되면 독일에서와 같은 꼴불견을 연출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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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09
위기라 불리는 상황은 불확실성을 띠게 마련이다. 이른바 비선형적(non-linear) 상황이다. 도무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럴 때 결코 간과해선 안될 일이 있다.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다수(군중)의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서로위키는 '군중의 지혜(Wisdom of Crowds)'라는 책에서 "다수의 지혜를 모으면,때로는 한두 사람의 전문가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0년 전 영국의 한 마을의 가축시장에서 살찐 황소를 보여주고, 이 소를 잡으면 몇 파운드의 살이 나올 지 알아맞추는 사람에게 시상하는 경품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6펜스의 돈을 내도록 했다. 모두 787명이 참가한 이 이벤트에서 정답(1198파운드=540kg)을 정확히 알아맞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제출된 답의 평균을 냈더니 1197파운드였다. 

'군중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1968년 미국 잠수함 '스콜피온'이 임무를 마친 뒤 돌아오다 실종됐다. 존 크레이븐이라는 해군 장교는 잠수함 전문가나 해류전문가에게만 기대지 않았다. 

그는 엉뚱하게도 수학자,잠수함 전문가,구조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했다. 잠수함의 재원 등에 관한 정보를 주고, 팀원 각자가 실종된 잠수함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하는 지 시나리오를 작성해보라고 요청했다. 상품은 시바스리갈 한 병.

이들은 실종 잠수함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위치를 종합해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잠수함을 쉽게 찾아냈다. 그 잠수함은 종합(평균) 예상지점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수학적 또는 과학적으로 분석해 추세선을 발견하면 문제해결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선형적(linear)상황에선 전문가 한 사람의 힘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다. 하지만 비선형적 상황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통찰력이 남다르고 특출한 사람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땐 '군중의 지혜'를 빌려볼 일이다. 특수 상황에서 우중(愚衆)을 믿어선 안되겠지만, 나름대로 지혜로운 사람들의 의견은 반드시 수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려울 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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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07

디자이너 비비아나 토룬 등이 디자인한 '뱅글(Bangle) 시계'. 이런 팔찌시계는 "시간이 우리를 구속해선 안되며, 오히려 우리를 시간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시계줄이 트여 있는 것은 시간의 굴레에서 해방된다는 것을 뜻하며, 거울로 만든 시계판은 현재(Now)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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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2:04
O... 고3은 산삼도,인삼도,해삼도 아니라는 우스갯말이 있다.대학에 가야 인간이 된다고 한다.  

O...광주에는 대동여지도를 방 벽에 붙여놓고 천산대학을 기여코 졸업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말이 걸작이다. "하고 싶은 일은 천산대학(千山大學)을 졸업하는 일이다. 천산대학이란 죽기 전에 1천 개 산을 오르는 일이다. 현재까지 300여 개의 산을 올랐다. 화랑의 풍류도를 짐작하는 데는 등산이 최적인 것 같다. 산천을 유람하다보면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아울러 육체는 건강해지고 정신은 유연해 진다. 등산을 하다보면 호연지기가 길러지고 자연과 교감하게 되며, 자신에 대한 사색과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등산은 운동이라기보다는 풍류도를 실천하는 것에 가깝다. 다시 말해 등산 행위는 도(道) 닦는 일과 같다."

오늘 난장닷컴에는 1년에 1천 곳의 바(BAR)를 가고야 말겠다는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미국 뉴욕에 사는 댄 프리만(www.thousandbars.blogspot.com )이라는 사람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올해 안에 1,000곳의 바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까지 535곳의 바를 방문했으며, 한 곳에서 보통 3~5잔의 맥주를 마신다는 것이다.  그의 꿈은 '천바대학'졸업인 것 같다. 

우리 학창 시절엔 '백미(백번 미팅)대학'의 졸업을 꿈꾸는 사람이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대학 앞 거리의 술집을 하루에 모두 돌아버리겠는 꿈을 실천하곤 3박4일 술에 취해 지냈다는 전설도 없지 않다. 일주(一酒)대학?

참 희한(稀罕)한 이들이 많다. 이것도 일종의 가벼운 편집증(paranoia) 인가. 하긴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라는 책이 있는가 하면,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블로그(
http://blog.joins.com/iseek/')도 있긴 하던데...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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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57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게라는 기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인간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그녀에게 일어난 것일까?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 위에 떨어진 것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다." (작품 속의 명문장/그녀=사비나)

바람둥이 외과의사 토마스는 자식을 하나 낳은 아내와 이혼하고 오랜 애인인 화가 사비나 등 여성들과 정사를 나누며 살아간다. 사비나에겐 프란스(대학교수)라는 애인이 있다.

토마스는 어느 날 체코의 한 마을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테레자를 만나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테레자는 토마스에겐 고향같이 포근한 여자다. 함께 잠 드는 것 자체가 그에겐 행복이다.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테레자는 다른 여인들과의 섹스를 마다하지 않는 토마스 때문에 심신을 망가뜨려 간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을 짓밟는 소련군의 침공으로 취리히로 피신한 두 사람은 프라하로 다시 돌아오나 토마스는 체제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사 자격을 박탈당한다. 창문 청소부, 농장 트럭 운전기사 등 일자리를 전전하며 늙어가는 토마스는 테레자와 진정한 사랑을 이룬다. 미국으로 건너갔던 사비나는 토마스의 아들에게서 두 사람의 사고사를 알리는 편지를 받는다. 

토마스의 사랑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es muss sein) 것이 아니라, 다른 모양이 될 수도 있는(es konnte auch anders sein) 것이다. 무거움을 견딜 수 없는 가벼운 사랑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사랑과 망명과 현대인의 분열을 다룬,지극히 실제적인 작품이다.  체코 태생의 소설가 이자 극작가인 밀란 쿤데라(1929~)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막 나온 뜨끈뜨끈한 책 한 권을 운좋게 얻었다. 위 내용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요약한, 이 책의 한 chapter를 더 짧게 간추린 것이다. 둘러보니 요긴한 책이다.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세계명작 편'(가메야마 이쿠오 외 지음/이다 미디어,864쪽).

이 chapter의 들어가는 부분엔 다음과 같이 서술돼 있다. "사랑과 성,역사와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는 주인공들의 방황을 통해 현대인의 분열을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많은 세계명작을 읽을 엄두도 못냈던,나같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일리아스'부터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무려 226편의 명작이 보석처럼 빛난다. 

개개의 책에 푹 빠지는 게 가장 좋겠다. 하지만 이런 책으로나마 세계명작의 냄새라도 두루 맡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다.  값이 2만 7천원으로 좀 비싸지만,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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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54

aa


"절대로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라!"
"7년 만에 주어지는 1년 간의 안식휴가,1000만 원의 휴가비와 1,000만원짜리 헬스 이용권..  무료 교육이 유난히 많고 윈윈(win-win)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이상한 회사,휴가는 내 맘대로 가고 사명은 목숨처럼 지키는 회사"

이상한 나라(wonderland)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제목은 '우리는 이상한 회사에 다닌다'이다.(매일경제신문사,남동희 엮음)

10여 년 전부터 내가 견지해 온 작은 기업철학이 있다.
"개인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가 일치하는 회사가 가장 좋다. 그런 직장은 '(어른들의)신나는 놀이터'가 될 것이다. 개인이 돈을 위해 일한다고 느끼기보다는, 일을 즐기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 조직과 개인의, 목표와 지향점이 가장 가까운 회사야말로 가장 훌륭한 조직이다."

누가 뭐래도 아직 이런 작은 철학을 버리지 않고 있는 내게도 '우리는 이상한 회사에 다닌다'는 책은 충격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 등장하는 시간관리 메트릭스 등 익숙한 단어에 잠시 상념의 나래를 접고 똬리를 틀어본다. 리더십,코칭,시간관리,그리고 프랭클린 플래너...

이상한 회사,이상한 문화,이상한 사람들,이상한 고객들. 이 책의 chapter들이다. 눈에 띄는 소제목이 적지 않다. 이상한 단어들 때문이다. 조기출근수당 5000원,I LOVE TEENS,난초에 물 주는 고유업무, 명절 청소경연 대회,People first,Strategy second(사람이 전략보다 중요하다),당신의 감정계좌는 어떻습니까,플래너를 사랑하는 챔피언들.....
흥미롭다. 그런데, 우린 이상한 회사에서 일한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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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49

배두인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유산은 낙타 17마리였습니다. 
아버지는 유서에서 재산 분배를 명했습니다.
"큰 아들은 낙타의 절반을 상속받고,둘째 아들은 3분의 1을 받아라.그리고 막내는 내가 남긴 낙타의 9분의 1을 가져라."
세 아들은 머리를 쥐어짰으나, 17마리를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현자가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지혜롭기로 이름난, 나스 알 파드 출신의 헬림 벤 박티어 촌장이었습니다.

촌장은 자신이 타고 온 낙타의 등에서 내렸습니다.
"자네들이 갖고 있는 17마리와 내 낙타를 합쳐보게. 모두 18마리 아닌가.  자,이제 선친의 유언대로 자네들에게 낙타를 나눠주겠네. 장자는 (18마리의) 절반인 9마리를 갖게. 둘째는 (18마리의) 3분의 1인 6마리를 갖고. 막내 아들은 (18마리의) 9분의 1인 2마리를 갖게. 9+6+2=17마리이네. 한 마리는 원래 내것이니 이건 내가 타고 가겠네. 됐나?"

우리의 18번 째 낙타는?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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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43

 

kite4

병 없이 앓는,
안동댐 민속촌의 헛 제사밥 같은,
그런 것들을 시랍시고 쓰지는 말자.

강 건너 臨淸閣 기왓곡에는
아직도 북만주의 삭풍이 불고,
한낮에도 무시로 서리가 내린다.

진실은 따뜻한 아랫목이 아니라
성에 낀 창가에나 얼비치는 것,
선열한 陸史의 겨울 무지개!

유유히 날던 鶴 같은 건 이제는 없다.
얼음 박힌 山川에 불을 지피며
오늘도 타는 저녁 노을 속,

깃털을 곤두세우고
찬바람 거스르는
솔개 한 마리.

시'솔개'전문 (김종길 시인)


요즘 솔개 예찬론이 뜨겁다.
온-오프가 따로 없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홈페이지에는,솔개의 진취적 기상을 들어 개혁세력의 비상을 촉구하는 외부 칼럼이 실려 있다. 황영기(黃永基) 우리은행장은  '생존을 위한 개혁'을 강조하면서 솔개가 생명을 연장하는 몸부림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언론사 사이트,각종 단체 심지어 교회 홈페이지에도 솔개 예찬 글이 속속 올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늘 자 중앙일보 오피니언 면 분수대 칼럼엔 경제부 이세정 차장이 쓴 '솔개'제하의 글이 실렸다.
이러니 솔개에 대해 모르다간 간첩으로 오인받거나 무식꾼이 될 판이다. 솔개 예찬의 요지는 이렇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다.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해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된다. 따라서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매일경제 연재 <우화경영>, 정광호 세광테크놀러지 대표의 글)

솔개(소리개,수리개)는 영문명이 Black Kite이고,학명은  Milvus migrans lineatus (J.E. GRAY) 이다. 몸길이는 68.50cm, 깃은 어두운 갈색,부리는 검은 색, 다리는 녹색이다. 꼬리가 다른 수리에 비해 길고, 꼬리를 폈을 때 가운데가 안으로 들어간 게 특징이다. 겨울철새로 도시와 경작지에 산다.

kite2
<전남 여수 남쪽의 연도(소리도)의 등대>

살펴보건대 솔개에 얽힌 이야기가 적지 않다.  장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제자들이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신을 먹을까봐 두렵다"고 했다. 그러자 장자는 "땅 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되고, 땅 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거늘 어찌 한 쪽 것을 빼앗아 딴 쪽에 줘 한 쪽 편만 들려고 하느냐"며 나무랐다고 한다.
조선시대 성종은 장군 어유소에게 "날아가는 솔개를 쏴 맞히면 그 놈이 떨어진 곳까지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장군 어유소가 쏜 화살에 맞은 솔개가 떨어진 곳이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이라고 한다.
용인시에는 솔개초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이 맹금류의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솔개교육'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여수 남쪽에는 솔개가 날개를 편 모양의 연도(鳶島)가 있다. 주민들은 이 섬을 '소리도'라고 부른다.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 솔개와 관련된 지명이 적지 않다.
 솔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꿈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시인 김종길처럼 솔개의 웅혼한 기상과 말없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가수 이태원은  '솔개'라는 노래를 불렀다.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나르는 솔개처럼...”
 


kite3
<박환성 감독의 '솔개,그 마지막 몸짓'에서>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다. 예부터 우리의 삶 곳곳에 투영된 솔개들이 사라졌다. 연포 해수욕장이 있는 자리는 물론,서울의 고궁 근처에 떼를 지어 살던 솔개들이 자취를 감췄다. 2004년 초에는 TV에서 환경스페셜 프로그램의 주제로 '한반도 마지막 솔개,최초공개!'를 다룰 정도가 됐다. 마지막 생존지가 낙동강 하구라는 것이었다. 또 환경영화제엔 '솔개,그 마지막 몸짓'이라는 작품(박환성 감독)이 출품돼 상을 받았다. 지금 우리 산하에서 과연 몇 마리의 솔개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이쯤되면 매우 착잡하다. 우리 스스로 환경을 파괴하는 바람에 그 놈들이 단말마 같은 비명을 지르며 죽어 가지 않았을까. 아예 이 땅을 떠나 서식지를 옮기지 않았을까. 생각은 '솔개 예찬론'에까지 이른다. 이솝우화에도 등장하는 이 용맹하고 진취적인 새가 우리 눈앞에 잘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솔개를 이렇게 예찬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정신을 상기할 수는 있겠지만,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기업이 과연 솔개를 배울 수 있을까. 기업은 두 발로 달리는 자전거와 같다는 말이 있다. 조금만 멈추어도 뒤뚱거리다 거꾸러지고 만다. 적자생존(the survival of the fittest)의 좋은 예가 될 수 없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괜히 트집을 잡는 것 같아 좀 미안하다. 하지만 차라리 '바퀴벌레'를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바퀴벌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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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33

ant1
우리 집 여왕개미(Queen ant)가 '신생의 축제'(결혼비행,nuptial fligt)에서 자신을 좇아 하늘로 날아오른 생식개미와 결합한 지도 어언 19년이 더 지났다. 내년 초면 왕국 건설 20주년을 맞는다. 여왕개미는 일개미 한 마리와 병정개미 두 마리를 거느리고 산다. 언젠가 병정개미들은 자신들의 여왕개미를 찾아 길을 떠날 것이다. 이 두마리 개미는 평균 크기인 '2머리(6밀리)'를 이미 넘어섰다. 병정개미는 요즘 매일 '위턱 대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적외선 홑눈'의 기능 향상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홑눈의 힘이 일정 수준에 달하고 '존슨씨 기관(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이 어른스러워지고,현재 6천5백개인 후각세포가 30만개로 늘어나는 날이 오면 왕국을 떠날 것이다. 페로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자신들의 여왕개미를 찾아 바람을 가르며 하늘로 치솟을 게 뻔하다.

ant2

우리 집 여왕개미가 오늘 밤 웃으며 한 마디 토해냈다.
"여왕개미가 무슨 일개미 같냐?"
여왕개미와 일개미,병정개미는 오랜 만에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영양섭취를 했다. '진딧물 분비꿀 43%,곤충 고기 41%,나뭇진 7%,버섯 5%,곡물 가루 4%'의 전통 식단은 아니지만,즐거운 완전소통(더듬이 접촉과 총체적 생각 교환)의 시간이었다.
여왕개미는 오늘도 힘들다. 일개미가 딱 한 마리뿐인 데다가 부실한 탓에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 병정개미들을 실어 나르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그러니 여왕개미의 푸념에 일리가 있고도 남는다.  영양섭취를 한 뒤 일개미와 병정개미들은 일렬로 줄을 서 쓰레기터(주방)로 식사의 흔적들을 날랐다.  일개미와 비슷한 일을 참 많이 하는 우리 여왕개미는 그런 모습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여왕개미가 건강해야 우리 왕국이 안전하다.  신민(臣民)의 한결같은 바람은 그녀의 건재함이다. 여왕폐하,만수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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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31

e9

연전에 김철중 조선일보 기자가 '역사를 바꾼 31명의 별난 환자들-창조적 사고와 천재적 광기 분석'(번역본)이라는 책을 내놓은 적이 있다. 괴짜,이인(異人),기인(奇人),정신적 불안정자 등으로 이 세상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조지 워싱턴,나폴레옹,히틀러,처칠,스탈린,프랭클린 루스벨트,바이런,찰스 디킨스,버나드 쇼,마르셀 프루스트,반 고흐,프로이드 등이 주인공이다.

이 명단엔 니체가 없다. 
하지만 그는 정신질환으로 숨졌다. 니체는 본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포르타 공립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 그는 친구와 함께 술에 크게 취한 채 귀가하다가 교사와 마주쳐 반장 자격을 한 동안 정지당하는 징계를 당한다. 그의 공립학교 시절 병상기록은 화려(?)하다. 두통,류머티즘,감기,오환,뇌충혈 등으로 평균 일주일 이상 앓았다. 특히 두통은 그를 평생 괴롭혔다. 오죽했으면 니체가 "두통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했을까. 그는 포르테 시절 문학 동아리 '게르마니아'에서 활동하면서 첫 역사적 에세이 '운명과 역사'(1862년)를 발표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1859년에 썼다는 '고향 없이'라는 시(詩)다.이 시에는 그의 작품에 평생 되풀이되는 내용이 처음 등장했다.<'니체,그의 삶과 철학'/이제이북스,김기복,이원진 옮김>

고향 없이

빠른 말(馬)들이 나를 실어가고 있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아주 먼 곳으로
나를 본 사람은 나를 알아본다.
또 나를 아는 사람은 누구든 나를 부른다.
고향 없는 이라고...

아무도 감히
나에게 물으려 하지 않는다.
나의 고향이 어디에 있는 지를.

나는 공간과 스쳐가는 시간에
한 번도 속박된 적이 없이,
독수리처럼 자유롭다.  

*'자유,정의,진리'의 독수리 상이 불현듯 떠오른다.
 니체는 평생 결혼하지 않고,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다.
 세계주의자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독수리 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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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28

m20

어릴 때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산골에 사는 부부가 어린 아들을 돌림병으로 잃었다.
엄마는 곡기를 끊고 연일 대성통곡했다. 반면 아빠는 곰방대를 물고 먼 산만 쳐다보았다. 참다 못한 엄마가 아빠에게 한 소리 한다. "당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요? 금지옥엽 아들을 잃고 담배나 피고 있으니,말이요."
아빠가 조용히 말했다. "요강을 가져와 보시요."
영문을 모른 채 엄마가 요강을 가져왔다.
아빠가 말한다. "요강에 침을 뱉어보시요."
엄마가 슬픔으로 엉킨 침을 뱉었다.
이번에 아빠 차례다. 놀랍게도 요강 속에는 결핵 환자가 내뱉은 것 같은 핏덩어리가 가득했다.  
오늘 밤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가 쓴 '만화 같지 않은' 만화책 '아버지'를 읽고 핏덩이를 토해냈다는 이야기 속 아버지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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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아버지는 순수하지만 고집불통 인간이다. 돗토리의 대화재로 집을 잃은 그는 처가에서 재기하라고 빌려준 돈을 다 갚기 위해 아둥바둥 일만 했다. 결혼 전 장인,장모에게서 "양조장 집 딸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게 아니냐"는 말을 가슴에 아로 새긴 채 빚을 청산하기 위해 묵묵히 일만 한다. 다른 사람과 결혼할 예정이었던  그의 아내는 멋을 잃은 남자의 곁을 떠난다. 큰 딸의 담임선생님을 따라 가출한다. 철 모르는 주인공은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를 평생 증오한다. 중학교 때 아버지의 이발소 금고에서 돈을 훔친 뒤 물어 물어 찾아간 엄마는 새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안고 있었다. 충격받은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려 집으로 돌아온다.  이후 그의 친부 증오는 극에 달한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중학교 때는 육상부,고교 때는 사진부 활동에 몰입한다.그리고 고향을 영영 등지기 위해 도쿄로 유학을 떠난다. 그로부터 14년 뒤 어느 날 부친의 부음을 듣고 영안실에 나타난 그는 외삼촌과 만난다.외삼촌이 회고하는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은 아버지가 얼마나 곧고, 성실하며,다정다감한 지 깨닫게 된다. 특히 주인공이 아끼던 강아지를 아버지가 정성껏 돌봤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들이 그토록 아끼던 개를 고향에 돌아와 품 안에 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는 아버지.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시체가 화장되는 현장에서 울음을 토한다. 아버지를 절절하게 느낀다. 때는 이미 늦었다. 그러나 그는 까마득한 옛 추억에 젖는다. "내가 고향을 생각할 때마다 어떤 법칙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어느 봄 날 오후,나는 아버지의 이발소 마루바닥에 앉아 놀고 있었다.따뜻한 봄 햇살의 온기가 한가득 머문 마루.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 중 내가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한때였으리라."
그는 다시 그 따스한 봄 날의 햇살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말한다.
"고향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고향이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 돌아오는 것이라고..."
          


만화 다니구치 지로의 ‘아버지’


“아버지…당신이 미웠어요”

다니구치 지로의 <아버지>(애니북스 펴냄)가 나왔다.
일본에선 1995년 단행본(원제는 <아버지의 달력>)으로
소개되었는데 2001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수상할 만큼 최근까지 상찬이 이어진 작품이다.

이렇게 화려한 책 바깥과 달리 책속은 소박하다.
군더더기 없는 펜선따라 전해지는 이야기는 한없이 나직하다.
만화적 과장과 왜곡 따위가 일절 배제됐다. 하지만 속 깊이
울리는 것은 곡절의 삶을 지나온 ‘가족’을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 듣는 요이치. 미동도 없이 두 가지를
셈해본다. 아버지의 나이, 그리고 자신이 고향을 떠나 지내온
세월. 15년이었다. 고향 도토리현에서 도쿄까지 기차로 8시간이
걸리는 거리가 비행기 1시간 거리로 줄어드는 데 걸린 시간인
셈.반면 자신은 애면글면 가족, 특히 아버지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발버둥쳤던 아득한 시간이었다.

중학교 때 “아직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력을 뼈저리게 느”낄 만큼 아버지가 싫었던 요이치.
이유는 초등학생일 때 지켜본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이었다.
그 탓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장난감을 든 꼬마
요이치의 머리를 봄볕이 지나고 있었고, 한쪽에서 이발사인
아버지는 손님의 머리를 깎고 있었다. 요이치에게는 이것이
‘고향’이고 ‘가족’이었지만, 아버지로 인해 풍경은 지워졌다고
확신했다.

‘가족사 곡절’ 나직이 되밟아

문상 때 만난 다른 가족들을 통해 요이치는 내막이 다
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각각 이유로 떠난 이가 다시
돌아와도 여전히 같은 품을 지닌 고향인 양 묵묵히 요이치를
지켜보고 기다렸던 아버지가 비로소 고향을 떠난 때였다.

다니구치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 이혼하게 된 배경
한 가운데 도토리 대화재 사건(1952년)이 있다. 6천이 넘는
가옥이 탔고 시가지의 3분의2가 잿더미가 된 재앙이었다.
‘가족’은 애썼지만 넘어서기 어려운 고빗사위였다. 지난해
소개되어 이미 감동을 줬던 또 다른 작품 <열네 살>처럼
따뜻한 실사영화를 한편 보는 듯하다. 다니구치 특유의 감성과
작법이 오롯하기 때문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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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25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아는 모 그룹 회장이 생전에 "그 많은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고인은 "경영이란 모두 다 하나로 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즈니스 타임스'라는 잡지 최근호에는 더본 코리아 백종원 사장(40)에 관한 글이 실렸다. '6개 브랜드 거느린 음식점 부자'라는 제하의 이 기사에는 그가 전하는 '음식점 경영 노하우 10'이 붙어 있다. 혼자 보기가 아까워 소개한다.

1.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다
'안되면 식당이나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자신감은 훌륭한 무기이지만 자칫 자기 오류에 빠질 수 있다.


2.입으로 느끼는 30%의 맛과 몸으로 느끼는 70%의 맛을 구분하라
소문난 맛집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것은 맛 때문만은 아니다.입으로 느끼는 것은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눈으로 보는 것과 냄새,듣는 것,피부로 느끼는 것이다.


3.주인 스스로 음식의 60%는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려는 음식을 모르면 주방장에게 의존하게 되고 끌려 다니게 된다.최소한 자신이 하는 업종의 음식은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한다.


4.인내심이 필요하다
자기가 하는 음식에 믿음을 갖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준비한 메뉴가 손님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5.손님의 말 한마디에 음식 맛이 바뀌면 안된다
음식점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음식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다.손님이 불평하면 잘 구분해서 듣고 고쳐야지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된다.손님의 반응을 알려면 문밖에서 몰래 들어라.그래야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6.메뉴를 정할 때 너무 세세히 묻지 말라
메뉴를 정할 때 다른 사람에게 너무 세세하게 묻지 않도록 하라.자칫 메뉴나 콘셉트가 달라지거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7.주 메뉴에 전력을 쏟아라
주 메뉴를 정하고 그 한 가지를 잘해야 소문이 빨리 나고,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불안하다고 욕심 내어 이것저것 메뉴를 넣으면 그저그런 음식이 된다.


8.가격으로 승부하지 마라
처음부터 장사가 잘되게 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많이 팔겠다고 가격을 내리면 처음에는 장사가 잘될 지 모르나 결국 음식점을 하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


9.콘셉트를 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모든 사람들을 손님으로 잡겠다는 것은 욕심이다.콘셉트가 확실한 음식점을 시작했다면 그 콘셉트에 맞는 사람들만 잡으면 된다.한 가지만 잘하는 집이나 전문점이 성공하듯이 타킷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


10.현장을 직접 경험하라
음식점을 열기 전에 충분히 해봐야 한다. 최소 3개월 가량은 다른 음식점에서 일을 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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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22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성공을 말한다'를 읽은 뒤 사색에 잠기게 한 단어가 세 개 있었다.'오이자 보드'(또는 위저 보드,Ouija board,죽은 사람 영혼과의 연결판)와 '피다 남은 꽁초'(cigarette butt), '자기 무력화 현상'(self-neutralizing) 등이 그것이다.

                                     o1

'오이자 보드'(Ouija board)는 죽은 사람의 영혼과 접할 때 쓰는 점술판의 일종이라고 한다.  워렌 버핏은 이 말을 쓰고 있다. 10년 후의 미래,은퇴 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버핏은 "죽은 뒤에도 한 5년 간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미 이사들에게 오이자 보드를 나눠줬습니다.하지만 그게 없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절 대신해 일할 유능한 사람이 한둘 아니니까요."
오이자 보드가 뭔지,그리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말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죽은 뒤에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말에 과장이 섞여 있을 수 있겠으나,그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도 즐기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는 전형적인 한국식 '일 벌레' 유형도 아니다. 야구 구경도 가고,파티에도 참석하고,브릿지 게임도 즐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 그게 우리의 '무기'가 아닐까. 


'피다 남은 꽁초'(cigarette butt)는 월 스트리트에서 통용되는 말이다.내재가치보다 덜 평가된 회사를 일컫는다. 워렌 버핏은 일생 최대의 실수로 방직공장이었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걸 꼽는다. 팔겠다고 내놓은 값이 유동자산에도 못미치는 점에 혹한 버핏은 이 회사를 선뜻 사들였다.그러나 막대한 손실을 입은 뒤에야 비로소 그는 이 회사를 투자회사로 바꿨다. 그는 말한다."가격이 싸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게 실수였습니다.담배 꽁초는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한 모금 정도는 빨 수 있죠.게다가 무료입니다."
우리가 삶을 꾸리건,사업을 하건 이 사례를 떠올릴 필요가 있겠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좇아선 안된다. 만만해 보인다고 덥썩 물었다간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싼 게 비지떡'은 값진 교훈이다.

'자기 무력화 현상'(self-neutralizing)은 이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정보력이나 기술력이 앞선 기업은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능력을 갖추게 되면 경쟁우위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버핏은 길거리에서 고적대를 구경할 때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사람들 속에 섞여 나 혼자 발꿈치를 들고 있을 때는 고적대가 잘 보이지만,다른 사람들이 모두 발꿈치를 들면  안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게다가 발꿈치를 일찍 든 탓에 피로가 쌓여 남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인도, 조직도 이를 잊어선 안된다. 미디어산업에서도 기껏 차별화를 해놓으면 다른 매체가 곧장 따라온다. 때문에 선발기업이 경쟁 우위를 잃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이른바 '개혁 피로'에 빠져 조직이 흐느적거릴 수도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이를 어떻게 잘 조화롭고 슬기롭게 해내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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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9

b1    b2

'윌북'이라는 출판사에서 낸 책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성공을 말한다'를 읽으며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영웅'은 아버지였다.

(1)'인생의 역할 모델'을 묻는 질문에 대해 워렌 버핏은 "여러분의 영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짐작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그는 아버지와 함께 아내 수전 버핏,컬럼비아대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을 꼽았다. 몇 년 전 죽은 그의 아내 수전 버핏은 이혼한 뒤에도 전 남편과 각종 모임에 함께 참석하고 사이가 좋았다.뿐만 아니다.그녀는 전 남편에게 걸맞은 여자를 소개해 결혼토록 했다. 세계의 미디어들은 이들을 놓고 '아름다운 이혼'의 사례로 평가한다. 그의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친구와 함께 증권회사를 경영했으나,대공황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 워렌 버핏은 당시의 배고픔을 잊지 않고 산다.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고 20달러 짜리 스테이크를 즐겨 먹으며,40년 전 3만달러를 주고 산 낡은 집에서 산다.중고 자동차를 직접 몰고 다닌다.이게  41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2위 갑부의 생활이다. 그는 고인이 된 아내와 함께 약 3조원을 기부했다. 세계 3위의 기부자다.
 
한편 빌 게이츠는 변호사 아버지,교사로서 자원봉사 활동에 헌신적인 어머니를 '자신의 영웅'으로 꼽았다. 그는 말한다. "전 훌륭한 부모님을 두었어요. 두 분은 집에 오시면 비지니스나 법률,정치,자선 활동 등 밖에서 경험한 것들을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셨습니다.여동생과 제가 진로를 결정하는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부모님 덕분에 우린 독서광으로 자라 관심 분야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2) 두 사람의 공통점
그들이 여러 번 반복한 단어 중에는 '한국'이 들어 있다.디지털 마인드가 매우 강하고,교육열이 뜨거운 나라로 예시한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독서광'이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무엇을 지도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또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어떤 분야를 좋아할 경우 웬만하면 팍팍 밀어주어야 함을 암시한다. 무슨 일을 하든 독서와 사색,상상력이 기본이다.   



(3)워렌 버핏의 말,말,말(테마 중심 정리)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
 *좋아하는 일을 택하라.그러면 성공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리더십이 혁신을 가능케 한다.
 *영웅은 살아가는 힘을 제공한다.
 *기술은 '자기 무력화 현상' (SELF-NEUTRALIZING)을 내포하고 있다.
 *비지니스의 다국화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미래 가치를 가진 나라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회에 재산의 99%를 환원할 것이다.
 *오랫 동안 변치 않는 비지니스가 가치 있는 것이다.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산 것이 가장 큰 실수다.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다.평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소중한 건 지식이다.
*죽은 뒤에도 버크셔와 함께 할 것이다.

(4)
빌 게이츠의 말,말,말
 *확고한 비전과 목표가 인생을 바꾼다.
 *매일 하는 일을 즐겨라.
 *매일 아침 눈 뜨는 순간 혁신을 생각하라.
 *다양한 관심 분야 중에서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아이가 스스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갖도로 독려한다.(인터넷의 가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10년 후를 대비해야 한다.
*MS의 해외 비지니스 전망은 밝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미래 가치를 가진 나라다.
*신성한 태아는 없다.모두가 평등하며 능력이 우선이다.
*전 세계가 IT의 혜택을 누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MS는 그 위대함을 입증할 위기를 세 번 정도 넘길 것이다.
*창업했다면 역경을 즐겨라.
*내가 내리는 최선의 결정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고의 자원은 바로 시간이다.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재산이다.
*경쟁기업이 기업의 성장에 견인차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동안,그 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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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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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으면서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체념 속에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도 있다.
방 안에 있지만, 늘 방 밖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다.
방 밖에 살면서 나름대로 삶을 즐기고,길(道)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방 밖에 살면서 방 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을까.
로빈손 크루소가 아니라면 방외(方外)에서 방내(方內)를 마냥 들여다 보고픈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눈이 이내 곧 침침해지는 데다,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마무리 못한
'다빈치 코드 1,2'권(댄 브라운 지음.양선아 옮김/베텔스만)의 마지막 수십 쪽을 
오늘 꿀꺽 삼켰다.그리고 새로 만난 나의 쌀 '방외지사(方外之士)'1,2권 (글 조용헌,사진 김홍회/정신세계원).
최근 정년퇴직한,존경하는 선배가 권한 책이다. 항상 방외(方外)를 그리워하면서도 의무감 때문에 땅바닥을 더 굳게 딛으려 바둥거리는 나를 잘 아는 분,그 분이 한 번 읽어보라고 하신 책이다.
조용헌 교수의 말마따나 처성자옥(妻城子獄,가족들이여 용서를!)에 갇혀 지내는 방내인(方內人)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는 기인(奇人),이인(異人).달사(達士)들의 삶이 여기 살아 꿈틀대고 있다. 
저자 조용헌이 쓴 이 책의 머리말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내 마음은 이 방(房)을 넘어 어디론가 떠난 느낌이다.
인터넷에서 긁어온 책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고 '방 밖의 나'를 찾으러 책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겠다.


 방(方)의 의미인 테두리, 경계선,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하고 실행해 옮긴 우리시대의 평범하지만, 평범을 거부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30대 삼팔선, 40대 사오정을 걱정하며 생존에 몰두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고민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죽기전에 살고 싶은대로 살아보겠다는 신념을 실천한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리라.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 다하는 취업을 거부한 채 시골에서 고택을 지키는 강처사, 대나무로 엮은 뗏목을 타고 황해바다를 들락거린 윤명철,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뒤고 지리산에 들어간 시인 이원규외 13인의 삶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방외지사를 선택한 그들만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 산골등 인적이 드문 곳에 사는 방외지사들을 찾아나선 저자는 <조용헌의 사찰기행>이라는 기행문을 쓴 작가 답게, 그들을 만나러 가는 여정과 만남과 그들과 나눈 대화를 감칠맛 나게 써내려간 글이 인상적이다.

 

미디어 소개...

 

마음가는 대로 사는 그들 부럽다


 

이 책의 독자는 책 주인공들을 꽤나 부러워할 것 같다. 당장 월급을 주는 직장이나, 체면 등 어느 울타리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내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삶이다.

'방외지사'는 닫힌 공간(방·房)이나 테두리·경계선(방·方) 너머의 사람을 뜻한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산 속에 숨어 산 도인이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자유인이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한 저자(원광대 초빙교수)가 지난 18년간 이 땅과 중국·일본의 600여개 사찰, 고택(古宅)들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만난 '재야의 기인·달사' 13명이 책의 주인공.

나와 다른, 너무도 다른 삶에 본능적 호기심이 발동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호기심만이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자유와 방종이 구별되고, 또다른 치열한 삶이 그려지며, 가슴 찡한 인간 냄새가 곳곳에 박혀 있다.

주인공 중 그나마 가장 ‘기인같지 않은’ 강기욱(44)을 만나보자. 그는 아내와 두 딸을 둔 가장. 그러나 대학졸업 후 월급받는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는 ‘백수의 제왕’이다. 백수지만 퇴계와 사단칠정 논쟁으로 유명한 고봉 기대승의 후손들이 사는 전라도 광주의 너브실이란 마을에서 3,500여평의 대저택에 살고 있다. 수입은 집을 관리해주는 대가와 놀이 삼는 답사 안내비. 네식구 한달 생활비는 50만원이다. 그의 신조는 “눈 먼 새도 공중에 날아다니면 입에 들어오는 것이 있게 마련”, 주로 하는 일은 “노는 일”이다. 웬만한 기인들을 만나온 저자도 그와 헤어지면서 “한 세상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하고 되씹었다고 말한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인 ‘여자 신선’ 곽종인(64)도 있다. 평생 신선 공부를 해온 도인으로 여선(女仙)이 되기 위해선 꼭 통과해야 한다는 참적용(斬赤龍·여자의 생리를 수련으로 인위적으로 끊는 것) 등을 이뤄 장문으로 등극했다. 보통사람들의 삶(순행)과 달리 죽지 않는 경지에 도전하는, 역행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상으로 하늘을 향한 상투를 틀고 있다. 서울 잠실에 살고 있는 여선을 통해 중국 산시(陝西)성의 화산이 왜 도사들로 유명한지, 제대로 된 도교의 수행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양에 와인을 가이드하는 소믈리에가 있다면 동양에는 차 맛을 감별하는 품명가(品茗家)가 있다. 저자가 찾은 최고의 품명가는 손성구(43). 그는 차 맛을 통해 비료와 농약이 들어갔는지 여부, 차의 잎만 보고도 어느 지역, 해발 몇m에서 자랐는지, 수확하던 때 비가 많았는지 적었는지 등을 간파한다. 실제 차에 관한한 ‘도사’인 그는 중국의 차 박람회에 갔다가 중국 품명가들과의 자존심 대결 끝에 15가지의 보이차를 놓고 맛과 차기(茶氣)를 통해 13개차의 산지 등을 맞히기도 했다. 1봉지에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하는 차를 즐기는 품명가. 그는 욕심만 내지 않으면 그럭저럭 먹고 산다며 최근엔 ‘둠벙 파 놓으면 개구리가 뛰어든다’는 식으로 ‘중국차 즐기기’(www.teancha.com)란 둠벙을 하나 파놓았다.

책에는 이밖에 산중무예 기천문 2대 문주인 무림고수 박사규,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며 공무원 생활 20년을 접고 고향집에 돌아온 박태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전국을 떠도는 시인 이원규, 염라대왕의 대외비문을 훔쳐본다는 역술가 박청화(사진), 스승을 찾아 평생을 해매는 내과의사 이동호, 독버섯까지 달여먹으며 치열한 화두를 잡고 있는 대각심 스님, 뗏목을 타고 한반도 주변 바다를 누비는 동국대 교수 윤명철, 두 발로 전국 땅을 밟고 있는 신정일, 평생 발우를 만드는 지리산 터줏대감 김을생, 춥고 배고프지만 민족의 전통을 이어가는 소목장 이정곤 등의 삶과 철학 등이 담겼다. 주인공의 삶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진은 작가 김홍희의 작품이다.

 

 

저자소개...

 

조용현

196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18년간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재야의 수많은 기인, 달사들을 만나 교류을 가져왔다. 이들 <방외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도 강호를 표주하고 있을 저자는 자신을 문필가로 불러달라면서 그 내력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문필가가 되었다. 타의 가운데 상당 부분은 조상의 묘자리와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에서 매우 오랜 전통을 지닌 직업관이기도 하다. " 저서로 『조용헌의 사찰기행』『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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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4
장애인들의 성(性)고민에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그들의 절규에 가까운 섹스 욕구 표현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선천성 장애인이든 후천성 장애인(중도 장애인)이든 그들도 섹스를 원한다.

책 '섹스 자원봉사-억눌린 장애인의 성'(아롬,가와이 가오리 지음/육민혜 옮김)'에는 산소통을 달고 사는 장애인이 섹스를 하는 동안 통을 제거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섹스다.  저자는 장애인들의 식사,용변,이동을 돕는 것을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일상 생활 활동)자원봉사라고 말한다.이에 비해 장애인의 여행,쇼핑,화장을 돕는 것을 QOL(Quality Of Life)자원봉사라고 표현한다.저자는 후자에 장애인의 섹스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 속의 섹스 자원봉사자 사유리는 국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각각 초등학교 4학년,유치원생인 두 아들을 둔 40대 초반의 유부녀다.그녀는 원래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NPO(Non-Profit Organization)에서 일했다. 그녀는 러브호텔에서 척수손상을 입은 남자 장애인에게 두 차례,공중화장실에서 또다른 남자 장애인에게 한 차례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나온다.  그녀는 자살기도로 상반신 마비의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저자는 또 장애인을 상대로 한 윤락업소가 2003년 현재 일본 전국에 여덟 곳 있다고 소개한다. 장애인의 자위를 도와주려고 시도하는 단체도 있다고 한다.장애인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으로 시작한 조직으로 '장애인의 성 생활 서포트넷'이라는 홈페이지도 개설했다고 한다. 장애와 장애인,그리고 그들의 삶과 섹스 등에 잠시 상념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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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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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도 '좋은 고독'과 '나쁜 고독'이 있다고 한다.
마치 스트레스처럼 두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가 그것이다.
좋은 스트레스는 무엇인가.어떤 사람이 어떤 훌륭한 목표,예컨대 빠른 승진을 위해 뼈깎는 노력을 기울일 때도 스트레스를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나쁜 게 아니다.마음 속 깊이 품은 희망 때문이다.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하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그 사람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적어도 정신 측면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나쁜 스트레스다. 끝이 안보이는 업무,상사.선배의 부당한 대우,배우자의 죽음 등이 모두 해로운 스트레스다.보건의료 분야를 취재하던 기자 초창기에 흥미롭게 받아들인 개념이다.

경영 컨설턴트인, 일본 여성 쓰다 가즈미(津田和壽澄)는 최근 펴낸 저서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황매 BOOKS)에서 흥미로운 고독 이분법을 소개했다.고독에는 '좋은 고독(solitude)'과 '나쁜 고독(loneliness)'이 있다. 좋은 고독은 적극적.긍정적인 것이다.반면 나쁜 고독은 소극적.부정적인 것이다. 좋은 고독은 삶에 빛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인큐베이터(incubator)의 역할을 한다.사람에게 해방감을 가져다 준다.그러나 나쁜 고독은 우리를 냉혹한 어둠 속으로 밀어넣고,출구가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목으로 몰아간다.사람에게 좌절감과 구속감을 가져다 준다.
그녀는 고독의 힘(solitude power)을 굳게 믿는다.스스로 적극적.긍정적인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해 거기서 효용성이 샘솟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독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 고독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우리의 인생이 달렸다.

파우스트를 창조한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그러나 영감을 얻는 것은 오직 고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고독을 두려워 하는가. 그럴 필요없다. 고독에서 인생의 영양소를 충분히 취하면 된다.저자가 주장하는 비타민S(Vitamin Solitude)를 말이다.
고독(Solitude)-영감(Inspiration)이 끈질긴 사슬로 연결돼 있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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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8

야구 투수들이 강타자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어떤 투수는 정면승부를 걸다가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한다.또 어떤 투수는 거친 볼을 구사한다.시속 155km 이상의 강속구를 강타자의 몸쪽 높은 곳으로 일단 던진다.위협구를 던지는 것이다.강타자의 팬들은 이런 투수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멸하기도 한다.부드러운(soft ball)과 거친 볼(hard ball)을 각기 구사하는 투수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그것도 일종의 전략,전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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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북스출판사에서 '일등기업을 위한 미래 공격경영술'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을 한 권 내놓았다.'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조지 스토크,로브 라케나워 지음)는 서적이 그것이다.보스톤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가 감수한 이 번역서는 기업활동에서의 하드볼 플레이어(Hardball player)를 테마로 다뤘다.저자들은 하드볼 플레이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냉철한 경쟁원리로 경영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업 및 그러한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그들은 노벨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이 자신의 저서인 '자본주의와 자유'를 인용,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 한 토막을 소개한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한 가지,오직 한 가지다.바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늘리는 데 매진하는 것이다.이때 기업은 경쟁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다시 말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 한 그 어떤 행위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섬뜩한 느낌을 준다.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에겐 소름이 끼칠 듯하다.하지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창업자인 브루스 헨더슨의 말을 곰곰 씹다보면 맞는 말인 것도 같다.그는 "어떤 업계에서든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자신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가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결국 경쟁에서지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그는 확고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비용절감,가격인하로 소비자에게 혜택 돌리기,시장점유율 높이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흥미로운 대목은 그의 끝맺음 말이다. "상품 값을 내렸는데도 시장점유율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패하는 기업들만 모여있는 업계는 전체적으로 응집(합병과 이를 통한 개선)되는 데 실패한다.그리고 이는 생산성을 제고하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해야 하는 국가적인 '규모의 경제' 실패로 이어진다."

우린 '인간의 얼굴을 한 경영'을 바란다.그것이 윤리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따라서 '피도 눈물도 없는 경영'은 매우 낯설다.잔혹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나라 간의 울타리가 없어지고 자본과 인력의 흐름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우에 따라 준법하면서   '하드 플레이어'가 될 필요는 과연 없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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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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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이 결혼하기 위해선 자기 점검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똑하되,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을 정도의 현명함. 부인이 없으면 밥 한끼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고, 손수 양말 하나 내놓지 못할 정도로 자기를 돌볼 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은 남자를 참고 견디는 인내심. 하루 24시간 육아 전문가, 교육 설계사로 살 정도의 모성애.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못하고 일년에 고작 두어 번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슬퍼하거나 외로워하거나 서러워말아야 할 강한 의지. 이런 것들이 결혼을 꿈꾸는 여성들이 갖춰야 할 조건이다. 그 모든 걸 꿋꿋이 견디거나 혹은 즐길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결혼하라."

아이를 키우다 처녀 때의 날씬한 몸매를 잃고, 책 한 줄 제대로 못 읽는 숨막힌 현실을 박차고 나와 최근 취업한 여성의 글이다. 테마는 '결혼의 조건'. 결혼에도 적성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 주제다.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결혼을 하자면 최소한 철학자 룻소의 '자유'에 대한 황금률(Golden rule)을  과감히 내던져야 할 것 같다.
"자유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내에게 영웅이란 없다.함께 살을 섞고 살면서 영웅을 보려면 눈에 색안경을 쓰고,귀에 음악을 듣는 이어폰을 끼어야 한다. 아니면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짓말쟁이가 돼야 한다.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좋기는 하나,자신의 삶이 추락한다고만 느껴선 결혼 생활이 순탄치 못할 게 분명하다. 전업주부들에겐 특히 그렇다. 생존경쟁에서의 도피처로 여기지 않는 한, 결혼은 적지않은 여성들에게 영원한 굴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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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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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서울지국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藤弘)지국장은 최근 주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욘사마'열풍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골자는 몇 가지다.

그는 우선 일본 남자들,특히 중년남자들의 시각이 곱지않다고 본다. 늙은 마누라가 한국의 잘 생긴 젊은 놈들에게 홀려 정신이 없으니 중년 일본남자들이 한심스럽게 여기고 분통을 터뜨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쁜 (한국)남자'를 만드는 데는 50대 여성과 젊은 남자들의 여자친구가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한국의 50대 아줌마들이 아파트에서 살면서 서구식으로 아이들을 키웠고 그게 '예쁜 남자'들을 양산했다는 취지다. 또 젊은 남자들의 여자친구들이 거칠고 권위적인 남성보다는 자기를 위해주며 고분고분하고 감성적이고 생김새도 수려한 남자를 원하는 게 '예쁜 남자'를 키워냈다는 것이다.그는 한국의 젊은여자들이 너무 불친절하고 애교도 없다고 본다.  '예쁜 남자'들의 상당수는 '마마보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하지만 '욘사마'열풍에 휩싸여 있는 일본 여자들에게 일러바칠 생각은 없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의 분석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하지만 조각조각 뜯어보면 일리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권위주의 시대가 끝나고 민주사회가 되면서 마초같은 권위적 남성을 싫어하게 된 듯하다. 친절하고 부드러운 대인관계를 지닌 남성을 좋아하게 된 듯하다. 아줌마 군단이 아들들을 애지중지 가꾸고 치마폭에 감싸,오늘의 예쁘고 부드러운 젊은 남자들을 만든 측면도 없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여자들이 뻐세고 불친절한지는 잘 모르겠다.그들이 공부도 잘하고 똑똑해진 것만은 틀림없다.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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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0

이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강물이 흐르고,구름도 흐른다.
시간이 흐르고,공간도 흐른다.
봄이 흐르고,가을도 흐른다.
여름이 흐르고,겨울도 흐른다.

"판타 레이(Panta rhei,모든 것은 흐른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이다. 그의 철학을 플라톤이 표현한 개념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말한다.
"당신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몸을 담글 수 없다.우리가 동일한 강물에 두 번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동일한 피조물을 두 번 만지고 동일한 상태로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피조물은 융해되었다가 다시 합류하며,이리로 왔다가 저리로 떠나간다."

음력 8월 29일에 시작된 국치(國恥)도 36년 만에 흘러갔다.
36년 째되는 해의 양력 8월15일에 끝나고 흘러갔다.
'가난한 나라'와 '한강의 기적'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흘러갔다.
IMF관리체제의 외환위기도 금붙이들과 함께 흘러갔다.
그 도도한 흐름을 거부할 수 없는 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정부혁신토론회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말한다."오로지 혁신만이 살 길이다.혁신이 아니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변화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갑자기 올 수도 있고, 서서히 도태될 수 있다.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많이 하는데, 죽어보고도 저승을 모르면 바보다. 당해봤으면 깨우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좋든 싫든, 그의 말에서 나는 '흐름의 철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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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58

<품격(品格)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플라톤으로 이어지는 서양철학의  '법통 계승자'다. 그는 특히 '철학자(philosopher)'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2,000년 이상 누려온 석학이다. 그의 가치에 값하는 대우라고 본다. 서양 문명의 사고 방식(way of thinking)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의 학문 개념과 학설이 스며들지 않은 분야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아카데미 학창시절 신(新)학문에 해당하는 논리학의 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 그는 양극단을 배제했다.인간 윤리의 이상형으로 중용을 강조했다.그는 과학을 이론적 과학과 실천적 과학으로 나누고 전자는 '진리'에 대한 것임을,후자는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학 연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사람의 현명함을 꼽았다. 의사결정(decision-making)을 할 때 '사고력의 미덕'과 '품격(品格)의 미덕'을 적절히 결합해야만 현자(賢者)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의사결정 때 필요한 두 축으로 강조한 사고력과 미덕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중앙일보는 연초부터 '품격'시리즈를 게릴라식으로 지면에 반영하고 있다.나라나, 조직이나,개인이나 품격을 갖춰야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곰곰 생각해 자기 것으로 소화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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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56


인사 보좌관이나 담당자는 말을 많이 들어야 하나,적게 들어야 하나?
각 부처의 3급 이상 공무원.특히 장차관급의 인사 실무(추천)를 담당하는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이 '소청(少廳),소청(笑廳)'이라는 화두를 던졌다.징계를 받은 공무원들의 딱한 사정을 들어 재심하는 소청(訴請)심사위원장을 지낸 김완기 인사수석은 청탁과 압력에 휘말릴 가능성과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경계하면서 "적게 듣고,웃으며  듣겠다"고 다짐했다.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은 벌을 받은 공무원들의 하소연을 듣는 '신문고'역할을 하는 자리다.

조선시대의 인사 추천자인 이조전랑 자리를 놓고 동인과 서인이 갈라서 당쟁을 일삼았음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그런만큼 인사 담당자는 정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하며,띠끌만한 사심(私心)도 없어야 한다. 정치적 고려는 인사권자의 몫이다.
인사 담당자는 귀를 열어야 할 때는 활짝 열어야 한다. 물론 냇물에 귀를 씻어야 할 정도의 허튼 말은 들어선 안된다. 

인사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김완기 인사수석이 던진 화두를 놓고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소청(少廳)이니 다청(多廳)이니 하는 것보다는 유이무구(有耳無口,귀는 있으되 입은 없다)에 더 비중을 두는 건 어떨까.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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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52
A Chimpanzee sucks on a block of ice in the hot weather at Chester Zoo in Chester, northern England May 21, 2010. Britain's government forecaster the Met Office predicts that the hottest weather of the year will arrive on Friday and stay through the weekend, with temperatures reaching 78.8 degrees Fahrenheit (26 degrees Celsius) in central and southern England. REUTERS/Phil Noble (BRITAIN - Tags: ENVIRONMENT SOCIETY ANIMALS)


 

침팬지는 나뭇가지에서 과일을 딸 때 두 손으로 가지를 붙잡고,발로 과일을 움켜쥔다. 땅 위를 걸어갈 때는 손가락을 구부려 몸을 지탱한다.즉 발을 손으로 사용하고, 손을 발로 사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유전자가 침팬지와 99% 정도 같은 인간은 다르다. 손과 발을 엄연히 다르게 쓸 줄 안다.인류학자들은 유인원이 '자기의 작은 세계'인 숲에서 빠져나와 직립보행하는 데 수천 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무슨 일을 할 때 구성원 간에 조화가 잘 이뤄질 경우 우린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또 "나, 원 참.도둑질을 하더라도 손발이 맞아야 하지."라는 말을 어른들에게 들은 기억이 적지 않다.손발이 척척 들어맞는다는 건 손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발 역시 제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해야 한다는 뜻임에 분명하다. 화우동심(和祐同心)이다.

PONTE VEDRA BEACH, FL - MAY 06: A woodpecker is seen in a tree near the 15th hole during the first round of THE PLAYERS Championship held at THE PLAYERS Stadium course at TPC Sawgrass on May 6, 2010 in Ponte Vedra Beach, Florida. (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딱따구리(woodpecker)는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다.끌을 사용하지 않는다.날쥐나 두더지는 네 다리로 땅을 판다.삽 같은 걸 쓰지 않는다.쥐는 이빨로 나무를 자르거나 갉는다.칼을 사용하지 않는다.하지만 인간은 자기의 신체 일부분으로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도구를 발명함으로써 '신체의 확장'에 성공했다.그뿐이랴.눈부신 정보혁명을 일으켜 '두뇌의 확장(extension of the brain)'을 이뤘다.이는 내연(內延)과 외연(外延)의 늘림과 넓힘이다.

'두뇌의 확장'이라는 놀라운 문명 덕분에 우린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깅을 즐기고 있다. 손발이 척척 들어맞으려면 각기 제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그래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도 잘 활용할 수 있다.교육부총리 인선에 따른 잡음을 털고 청와대가 새 진용을 구성한 지도 며칠이 지났다. 인사수석 인선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손발이 맞아야 외국을 상대로 '국가 마케팅'을 벌일 수 있다.

외환(外患)이 있더라도 내우(內憂)가 없다면,어려움을 헤쳐나갈 가능성이 크다.손발의 조화를 기대한다.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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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46

돈,돈,돈..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조 여원을 남겼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삼성전자 직원들이 1인당 1,157만원의 상여금을 거머쥐었다는 보도다.  우울한 소식 속에서 이런 뉴스가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건 당연하다. 창의력과 성실성으로 보상을 받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보통 사람 가운데, 깨끗하고 정당한 돈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그러나 말이다. 독일의 한 인류학자가 쓴 글이 가슴을 때리는 건 웬일일까. "국경없는 시장은 국민의 불안을 부추긴다.(중략) 최고 경영자들이 모범사례로 인용하는 것이 일반 개인들한테는 '생존의 막장'을 뜻할 수도 있다. 전기,발전 부문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아세아 브라운 보베리'의 경영자 바네비크는 그룹의 본부를 스웨덴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옮겼다. 그러면서 서유럽과 북미에서 직원 5만4천 명을 해고했다.이어 동유럽과 아시아에서 4만6천 명을 새로 고용했다."  그는 한스 페터 마르틴과 하랄드 슈만의 베스트셀러 저서인 <세계화의덫>을 인용해 세계화를 비판했다. 세계화에 따른 이른바 '터보 자본주의(turbo capitalism)는 변화를 몰고 온다. 20대 80의 사회가 닥쳐온다는 것이다.  인류의 20%만 소비할 수 있으며,나머지 80%는 소비의 환상만을 소유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놀라운 저력과 업적에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서도 나는 '20대 80의 사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富)에 대한 욕심을 갖는 그룹과 곤궁에 빠져 허덕이는 그룹. 이 두 그룹이 국내서도 20대 80의 비율로 확 갈라질까 사뭇 두렵다.빈부의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기업도 기업이지만,정부는 이 점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하고,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생계를 챙기겠다고 밝힌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계화의 덫에 걸려선 안된다는 점이다. 생존의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우리만의 '터보'엔진을 강력히 돌려야 마땅하다.그것은 바로 삼성정자와 같은,우리의 희망이자 동력 기업이 국내에서도 보란 듯이 업(業)을 기(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곤궁그룹 80%의 출현을 막고, 욕심그룹을 20%보다 훨씬 더 많이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속속 출현해 우리아들,딸들이 마음놓고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그래야 '기러기아빠'와 같은 처철한 가족해체 현상과 각종 생계형 범죄를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좋은 나라' 만세(!)를 염원한다.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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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43

초등학교 5학년 이후 난 장자(莊子)를 싫어했다.
당시 고전읽기반을 택한 나에게 선생님이 던져준 첫 책은 '장자'였다. 소요유(逍逍遊)편에 나오는 괴물스런 거대 물고기 곤(鯤), 그것이 모습을 바꾸는 괴물 새 붕(鵬)은 어린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  기괴하고 황당무계한 내용과 난해함은 곧 나를 따분하게 만들었다. 장자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느낀 흥미와 즐거움을 거의 주지 못했다. 

그후 노자와 장자는, 통이 크고 허풍이 심하다는 '짱깨'(장궤,掌櫃)들과 연관돼 기피 대상이 됐다.무위(無爲),자연,운명 등을 강조하는 도가 사상에 흥미를 느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난 힘을 원했다. 특히 철없던 그 시절엔 백구두를 신고 많은 졸개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보스'가 되고 싶었다. 크면서 형태가 바뀌었지만,힘에 대한 염원이랄까 열정은 여전했다. 짜라투스트라,파우스트를 좋아한 건 당연하다. 운명과, 운명에 맞서는 힘은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gil

7일 오후 44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가수 길은정씨는 무엇을 추구했을까. '마지막 편지'를 보면 그는 블루를 좋아하고,말이 통하고 파랑색처럼 순수하고 맑으며 천재성이 빛나는 사람(남자)을 좋아했음에 틀림없다. 그가 원래 블루와 천재성을 좋아했는지, 병마와 싸우다보니 희망(블루)과 힘(천재성)을 좋아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인동초 같은 삶을 돌아보면 길씨도 노,장자보다는 파우스트,짜라투스트라를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8일 밤은 선친의 기일(忌日)이다. 그 분은 내 두 아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 세상을 하직했다.제사를 지나기 전에 대치아파트를 지나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갔다.추위가 대단했다.칼바람이 뺨을 뚫고 들어와 온몸에 한기를 더했다.
"들판에 서서 무지개를 보려면 비바람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물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길은정씨도,우리 아버지도,푸껫의 희생자들도 그렇게 흘러갔으리라. 차가움에서 뜨거움을 거쳐 다시 차가움으로 돌아갔으리라.

장자는 부인이 죽자,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문상 간 친구 혜자(惠子)가 서둘러 장자의 행동을 말렸다. 장자는 말한다.
"처음 아내가 죽었을 때,난들 다른 사람처럼 슬프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아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을 생각해 보았지.아내가 태어나기 전에 원래 생명이 없었네.형체도 없었고,기(氣)도 없었지.이 모두가 혼돈 속에 뒤섞여 있다가 변해서 기가 있게 되고,기가 변해서 형이 생기고,형이 변해서 생명이 생겼던 거네.이제 다시 변해서 죽음으로 돌아간 것뿐일세.마치 계절이 바뀌어 봄,여름,가을,겨울이 되풀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이제 내 아내는 큰 방에서 잠들려 하는데,내가 시끄럽게 곡을 한다면,이는 천명(天命)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가 아니겠는가."-<장자>18장 '지락(至樂)'편
"삶과 죽음은 운명이고,낮과 밤이 일정함은 하늘의 법칙이다.이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만물의 실상이다."-<장자>6장 '대종사(大宗師)'편

삼국지는 피가 뜨거울 때 읽어야 한다. 짜라투스트라,파우스트와 가깝게 지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리라. 이제 노자와 장자를 읽을 나이가 얼추 된 것 같다. 아직도 피는 끓지만...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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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36

"우리가 마음 속 깊이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결국은 우리가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엄격한 논리와 놀라운 직관력을 가져야만 이 세상의 신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파올로 코엘료의 말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마구 달리고 있는가?
그는 말한다.
"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 아니,사람마다 하나씩의 길이 있다. 진정한 길은 평생 가는 길이다. 그 길에서 각기 다른 표지들을 배우고 일상의 경험을 배우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행동이 심연에서의 거부를 거쳐 수용한 것이었을까. 인생 여정이 진정한 나의 길이었을까. 나는 과연 나의 칼을 발견했을까...

이따금 길을 잃을 때가 있다. 길눈이 어두워서도 아니고,기꺼이 받아들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운명'보다는 '자유의지'에 더 기대어 살아온 세월이었다.주먹(fist,faust)으로 운명의 벽을 뚫고자 했던 삶이었다. 새해 벽두,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려고 애써봤다. 그리고 생각하고,적는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은 나쁜 생각이므로.
나는 내 몸에 걸친 옷이 내게 참 잘 어울린다고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하면서 살아왔다.이렇게 살고 있다.그리고 '어울리지 않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모두 삶의 껍데기들 때문이다.
오늘 밤,적어도 이 순간만은 인성(人性)이 아닌,천성(天性)의 알몸으로 있다가 잠들고 싶다. 
(2005.01)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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