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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2001년, 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 원작)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피렌체 두오모(대성당)와 밀라노다. 이 가운데 가슴 짜릿한 감동을 안겨주는 장소,두오모에 드디어 왔다.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피렌체 두오모 입구에서 가파르고 좁은 400계단을 헐떡거리며 오르면 두오모 돔(dome)에 오르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일본 남성 쥰세이 아가타(수채화 복원 전문가)와 보석상에서 일하는 일본계 중국 여성 아오이가 10년 전 약속한 시간에 만나는 운명의 장소,변치않을 사랑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곳이다. 
 
"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가 주겠니? "

" 언제? "

" 글쎄... 한 10년 뒤 쯤?  약속해 주겠어? "

" 좋아. 약속할게 ."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 도착했다. 경찰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길을 수 차례 물은 끝에 피렌체 두오모(대성당) 옆에 있는 고급 호텔 브루넬리스키 호텔을 찾았다. 체크인하고 짐을 풀어 놓은 직후 두오모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을 확인한 뒤 그 유명한 '다비드상'이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찾아 구경한 뒤, 다시 두오모 광장으로 나왔다. 가이드 없는 해외여행은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두오모 돔(dome,꼭대기,cupola)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발견하지 못하고 빙빙 돌다가 겨우 찾았다.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는데 그냥 표지판 같은 걸 찾으려고 애쓰다 가까스로 찾아냈다.  
 
 
"와! 드디어 찾았다"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오모 돔 입구는 겨울이어서 그런지 전혀 붐비지 않았고 눈에 썩 잘 뜨이지 않은 곳에 있었다. 
 
입장료 8유로씩을 내고 두오모 돔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두오모 돔은 여름에 오면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무려 400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계단이 좁아 뚱뚱한 사람은 고생길이 훤하다. 나이가 들어 무릎이 아프면 올라가길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두오모 돔 계단의 중간에 이르면 원형 난간이 나온다. 이곳에선 가다가 멈춰선 안된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기 때문에 지체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두오모 천장 그림이 아름답다. 
 
이탈리아에선 모든 게 예술이다. 건물도 그렇고, 패션도 그렇고, 심지어 사람도 그렇다. 눈이 매우 예쁜 남녀가 적지 않다.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배우처럼 보인다. 로마에서 피렌체로 오는 기차에서 나란히 앉은 젊은 두 남녀 가운데 여자는 내 옆에,남자는 마누하님 옆에 앉았다. 원래 좌석은 우리가 창쪽이었으나 젊은 그들에게 양보했다. 
 
대각선으로 앞에 앉은 남자의 눈이 너무 아름다워 경탄을 하며 힐끗힐끗 쳐다봤더니 마누하님이 "당신, 호모에요?"라며 낄낄댔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랑을 영원히 약속하는 두오모 돔으로 난 올라가고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고 피렌체 두오모 관광을 오랫동안 꿈꿨다는 마누하님은 정말 감개가 무량한 것 같다. 로마에서 투어를 같이 했던 젊은이들을 여기서 만나자 인삿말을 건넨 데 이어 곧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혹시 봤으냐고 묻는다. 여러 커플이 봤다고 답했다. 그들은 역시 영화 속 낭만과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이었다. 돔을 한 바퀴 빙 돌면서 사진을 여러 차례 찍고 나니 약간의 현기증이 몰려온다. 내게 고소공포증이 '쬐끔'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누하님은 돔에 가급적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했으나, 내 상황을 알아채고 내려가자고 한다. 집에 돌아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곤 피렌체에서의 행복한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 피렌체 브루넬리스키 호텔은 객실 디자인이 대단히 독특하고 예술적이었고, 시설도 고급 호텔로서 손색이 없었다. 마누하님이 가장 만족한 호텔이다. 브루넬리스키 호텔은 피렌체 두오모 돔과 함께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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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