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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명 수필/단상 회상'에 해당되는 글 131건

  1. 2019.01.10 베스트셀러 성경에서 자주 출몰하는 숫자는?
  2. 2017.05.06 [관훈저널 2005년 봄호] 기자블로그의 공익성과 책임성
  3. 2017.05.06 단기 4290년 겨울
  4. 2017.04.06 [탈무드 퀴즈]공주 병 고친 3형제
  5. 2016.12.21 대한민국 국민인증 시험 10문제
  6. 2016.06.06 다이어트, 용불용?
  7. 2016.06.05 글로벌YBM 큰아들,베트남서 일시귀국
  8. 2016.06.05 늦깎이 군인 둘째아들의 무사귀환
  9. 2016.05.28 금이빨 2개에 3만6천원 받았다
  10. 2016.04.21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 전시회
  11. 2013.04.24 [신문과방송 4월호][언론현장] 언론도 실버 시대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선배가 돌아온다
  12. 2013.01.30 생명수한의원(일원동) 최변탁 원장님 홧팅!
  13. 2012.09.16 양재천과 아파트의 너구리 때문에 혼비백산
  14. 2012.06.18 퇴직 전 반납할 회사신분증을 씻은 까닭은?
  15. 2011.12.24 가짜성기 노출에 벌금형, 타당한가
  16. 2011.09.22 마포 시대에서 을지로 시대로
  17. 2011.08.23 떠돌이 생활의 시작이다
  18. 2011.07.27 여름에 되돌아보는 양재천의 겨울
  19. 2011.07.26 장대비 그치길 기다리며
  20. 2011.07.25 삶에 대한 예의,인간에 대한 예의
  21. 2011.07.13 "술꾼 시인이 없구나"고은과 이외수
  22. 2011.07.12 <모바일 일기>새벽 출근 이틀째...오전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23. 2011.07.11 <모바일 일기> 오전6시,집을 나서다
  24. 2011.07.09 인생은 2단계인가,3단계인가
  25. 2011.03.20 갈림길 선택이 삶을 좌우한다_비 오는 날의 단상
  26. 2011.03.19 자전거 인파, 천변에 몰리나
  27. 2011.03.18 3륜 바이크? 3륜 자전거!... 여자들의 로망 자전거
  28. 2011.03.18 봄에 발이 짱나게 안아프려면?
  29. 2011.03.13 개에도 격(格)이 있다
  30. 2011.03.03 "3월은 외로움이 깃발처럼 나부끼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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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재단법인)가 운영하는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 감수성이 무척 예민했던 소년은 세파에 시달릴 때마다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드리곤 했다.

 

기도가 끝나면 가까운 곳에 있는 도서관을 찾았다. 거기서 흙·무정·유정·상록수 등 소설이나 ABC의 공포·셜록홈즈의 모험 등 추리소설 등을 닥치는 대로 골라 읽었다. 그 때문에 중학교 전체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학생으로 뽑혀 상을 받기도 했다. 도서관 관리자였던 오 수사님(한국 성직자)에게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당시엔 세례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종교 시간에 왕신부님(스페인 성직자)이 틀어주는 환등기 또는 예수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마냥 신기해 했다. 또 운동장에서 당시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던 노 신부님(미국 성직자)을 자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농구를 함께 하며 즐겁게 보냈다. 당시 고교 교장 선생님은 마 신부님(이탈리아 성직자)이었다. 모든 성직자들이 우리 고맹이 학생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정겹게 대해 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꿈 같은 중학교 학창시절을 마치고, 광주에서 고교에 진학했고, 우여곡절 끝에 개신교 재단에 운영하는 서울의 연세대로 유학의 길을 떠났다. 대학에서 종교 수업과 채플을 통해 다시 하느님(하나님)을 만났다

논산훈련소에서는 절에 다녔고, 육군포병학교를 거쳐 전방의 자대에 배치됐을 때는 교회에 다녔다. 주일마다 찬송하고, 같은 분대의 군종병과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틈틈이 토론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예수의 성스러운 탄생과 부활을 믿지 못해 신앙의 길에서 멀어졌다. 연세대에 복학해 의무적인 채플 예배에 참석했으나, 신앙심을 기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결혼 후에는 야간불교대학을 마치고 수계했다. 법명은 종명(鍾鳴)이었다. 하지만 불교는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믿지 못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종교라기보다는 수신,수양의 도()에 그쳤다. 성불을 향한 자기 성찰과 연마로 여겨졌다

그 뒤 세월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하느님(하나님)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과 당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그 길을 본격적으로 엿보고 있다. 이번에는 성경을 지식이 아니라 성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럴 것임에 틀림없다 

이에 앞서 몇 년 전 여름에는 매일 밤 성경 해설서를 조금씩 읽었다. 그 해설서는 '성경의 맥을 잡아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저자는 "성경은 지식이 아니다! 말씀을 체험하라!"고 강조했다. 당시 불교 수계자였으니, 지식 차원에서 이 책을 읽었다. 그 독서는 내게 일종의 '영적 사색'으로 다가왔다. 결코 나쁘지 않은 독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종종 마주치는 숫자가 있었다. 바로 40이었다. 초등학교 때 재미있게 읽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의 그 40이다. 성경에 따르면 하느님(하나님)은 홍수 심판을 내리기로 결심하고, 무려 40일 동안 비를 내렸다. 노아의 방주는 7개월 간 표류했고, 궁창 아래에서 물이 빠지기까지에는 4개월이 걸렸다.

 '성경의 맥을 잡아라'는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하느님(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애굽(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했다. 이 출애굽의 지도자로 세워진 모세는 40년 동안 이집트 왕자의 신분으로 살았고, 시내 산에서 40일간 하나님께 금식기도를 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40년 동안 재위하다가 비참하게 죽는다. 그 바통을 다윗(데이비드)이 잇는다. 그 뒤,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를 구약에서 미리 보여주는 선지자가 등장했다. 엘리야와 엘리사였다. 이들은 이적(異積)을 행한다. 엘리야는 아합 왕의 군대를 피해 도망가다, 하느님(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보내준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을 먹고 40일 동안 밤낮을 걸어 호렙산 동굴로 피신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돌아와 성전을 짓고 성벽을 다시 건설할 때의 선지자는 학개,스가랴,말라기 등 3명이었다. 이 가운데 말라기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기 전 400년까지 살면서 하느님(하나님)에 대한 경건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외쳤다

400년에 걸친 하느님(하나님)의 침묵시대를 거친 뒤 이 땅에 온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유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했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사흘 후 부활해 이 땅에서 40일 간 계시다가 승천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성령님에게 인도돼 갔던 가데스 바네아 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지역이라고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성경 해설서의 저자는 40일 동안에 성격의 맥을 잡을 수 있게 셀프 스터디북으로 책의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힌다. 그는 또 하느님(하나님)40일을 영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간으로 잡았다고 한다고 역설한다. 한 가톨릭 사제의 설명에 의하면 숫자 40은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 거치는 정화의 기간"이다.  

한편 성경의 영향 때문인지 14세기 베네치아에서는 선원 중에 병든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는 검역기간을 40일로 정했다. 여기서 qurantine(검역)이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한다. 이 내용을 종합해 보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의 40이라는 숫자도 성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본인의 다른 블로그의 내용을 인용함)

 

Posted by A&Z

[관훈저널 2005년 봄]

                                      기자블로그의 공익성과 책임성

 

                                                                       김영섭 (중앙일보 부국장)

 

블로그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때론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는 이 블로그의 위력은 퍼가기(중앙일보 & 조인스 닷컴) 또는 스크랩(조선일보 & 조선 닷컴) 기능에서 나온다. 일반인이든 기자든 '블로그 집단'의 폭발력이 가히 혁명적일 수 있음은 바로 이 놀라운 '퍼뮤니케이션(Pummunication)' 기능 때문이다.

광고회사인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는 20049월 신조어를 두 개 만들었다. '(글을 퍼가는 행위)+커뮤니케이션=퍼뮤니케이션'이 그 하나다. '(글을 퍼가는 행위)+(kin,웹상에선 '즐거움'이라는 뜻,글자를 오른쪽으로 세우면 한글로 ''처럼 보임)=펌킨족'이 그 둘이다

퍼뮤니케이션의 기능은 다른 사람의 글을 퍼오는 데다,같은 사이트의 카페·클럽 등에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적으로 펌질할 수 있게 해준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갖고 있는 전국의 1634500명을 대상으로 '' 이용 실태를 조사,분석했다. 그리고 '퍼뮤니케이션의 시대'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엔 "펌 문화가 인터넷 시대의 새 의사소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펌질'을 통한 디지털 입소문은 바이러스처럼 퍼진다. 필자의 블로그 필명은 파우스트다. 독일어 faust는 영어로는 fist(주먹)라는 뜻이다. 조인스 닷컴 블로그(http://blog.joins.com/edwdkim)에선 이걸 쓴다. 조인스 닷컴 외에도 여섯 개의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있다. 모두 연구용이다.물론 각기 다른 필명을 쓴다.

필드 경력은 20053월말로 만 1. 필자는 현장 경험과 관련 서적 연구를 거쳐 직접 만든 '블로그 10계명'(http://blog.joins.com/edwdkim/3816318) '블로그 예찬 10'(http://blog.joins.com/edwdkim/3838872)로 퍼뮤니케이션의 위력을 시험한 적이 있다. 만 하루가 지났을 때 놀랍게도 이 글들이 포털사이트들의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서로 넘나들며 자가증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사이트 블로그에서 내 글을 긁어,출처를 밝히지 않고 조인스 닷컴 블로그에 띄운 경우도 있었다. 블로거들은 같은 사이트에 있는 글의 경우 퍼가기(스크랩)기능을 활용한다. 하지만 다른 사이트로 넘어갈 때는 복사해 무단으로 긁어가거나 긁어간 다음 출처만 간단히 밝힌다. 그게 이종(異種)사이트의 블로그에선 '짜퉁'이 아닌 진짜 자기 것처럼 유통되기 일쑤다.

싸이월드 가입자는 20041천만 명을 넘어섰다. 싸이월드는 '일촌'관계를 바탕으로 자기 홈피를 꾸미는 게 기본이다. 언론사 블로그보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 싸이월드는 200410월 페이퍼와 페이퍼진을 열었다

페이퍼는 블로그와 비슷하고, 페이퍼진은 카페(커뮤니티)와 블로그의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측은 가입자가 15백만 명에 달하고,이 가운데 5백만 명이 액티브 블로거(Active blogger)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엠파스,야후,다음 등 포털 블로그 가입자도 무척 많다. 이로 미뤄 중복 가입자가 상당히 많을 게 분명하다.

언론사 블로거들을 살펴보면 미니홈피나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와 함께 열어 놓은 경우가 많다. 은밀하고,아담하고, 폐쇄적인 미니홈피와 별도로 노출도가 높고 개방형인 블로그를 함께 개설해 놓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링크 기능을 많이 활용한다. 자신을 찾는 친구, 친지 등을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유도하는 사례가 흔하다

필자의 경우 다른 미니홈피,블로그에 링크를 걸어 중앙일보 블로그로 유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중태문화원(www.dal.co.kr) 원장 김중태씨는 미니홈피는 푸시(push)의 성격을, 블로그는 풀(pull)의 성격을 갖는다고 자신의 저서에서 규정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블로그는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다 

블로그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언론사 사이트는 조인스 닷컴이라고 할 수 있다.2004330일 조인스 닷컴은 중앙일보 기자 전원을 전면에 내세워 언론사 블로그의 새 역사를 열었다.그 때까지 블로그를 운영해온 포털 사이트들은 탤런트·영화배우·가수 등 인기인들을 미끼로 손님을 끌었다

조인스 닷컴은 당초 블로그 전문업체인 인티즌 마이미디어와 제휴해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제휴선에는 경향신문(미디어칸디지털타임스도 동참했다. 하지만 조인스 닷컴 블로그는 곧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어 조선일보&조선 닷컴이 20048월 초 '블로그가 대세다'를 케이프레이스로 내걸고 언론사 블로그 대열에 동참했다. 조선은 특히 신문 지면의 기자 바이라인에 e메일 대신 블로그 주소를 실었다. 국내 첫 사례로, 매우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주요 언론사가 '1인 미디어'라는 블로그의 현장에 신문기자들을 대거 등장시킨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목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고,추락하는 신문의 가정구독률(20052월 현재 41%)을 올리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적이 어디에 있건 주요 신문사가 블로그를 출범시키고 기자들에게 블로깅을 독려한 것은,최소한 블로그가 '()저널리즘'의 영역에 진입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현실 언론으로서 기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공익성과 책임문제는 저널리즘의 한 축에 자리하면서 중요한 테마가 돼 가고 있다. 필자는 업무 상 블로그의 활성화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면서 그것을 절실히 느꼈다. 초창기의 일이다

한 유명인사의 재판정 입,퇴정과 관련한 뉴스가 보도됐을 때한 기자가 쓴 블로그에 올린 글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험악한 내용의 덧글이숱하게 많이 올라왔다. 그 기자의 글을 중앙일보의 입장으로 오인한 사람들의 항변이었다. 내부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서둘러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일보 블로그의 '기자 블로그'페이지(http://blog.joins.com/center/journallist.asp) 하단에 있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그 조치의 하나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입니다. 따라서 글 내용이 회사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로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한 인기가수를 평한 기자의 블로그 글을 놓고 관련자들과 팬들의 항의 덧글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왔다. 또 한 편집기자가 전문적 시각에서 나름대로 '조중동의 편집 비교론'을 잇따라 썼다가 안팎에서 적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런 경우는 해당 블로거와 언론사를 싸잡아 불화살을 쏘는 게 일반적이다

필자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동료에게서 추천받은 책을 읽은 뒤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출판사와 짜고 그런 것 아니냐는 덧글에서부터 그 책의 주인공과 신문사의 관계를 들어 비난을 쏟아 붓는 덧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혼비백산해 그 글을 서둘러 내렸다. 차마 입에 담기도 겁나는 욕설을 동반한 악성 리플달기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 자행하는 행위다.

  어디 이 것뿐인가. 조선일보의 한 기자가 아나운서와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낭패를 보았다. 그는 '블로그=1인 미디어'라는 등식을 철석같이 믿고 그 글을 썼을 것 아닌가. 20053월 초에는 조선일보의 한 기자가 '대통령 부부의 눈꺼풀 수술비'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에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독기를 품은 덧글도 적지 않았다. 한 일반 블로거는 "이런 것을 글이라고 써놓는 기자나, 이런 글이 중요하다며 대문에 걸어놓는 신문사나 한심하기는 똑같다"라는 가시 돋친 덧글을 올렸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언론사나 기자가 아무리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고 목청을 높여도 안팎, 특히 외부의 고정관념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올린 블로그 글 내용을 소속 회사의 의견 및 입장과 동일시한다

기자 블로그에는 신문에 실린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뒤섞여 있다.지면에서 볼 수 없는 블로그 글의 편집권은 주인 기자에게 있다. 그런데도 이게 먹히지 않는다. '검열 받지 않은 글은 항상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기자 블로그는 전문성 차원에서 공격받기도 한다. 스포츠,음악,미술 등 특정 분야의 매니아들과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고,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언론사 기자 블로그를 유심히 살펴보자. 일부 기자들은 신문을 '업무'영역에, 블로그를 '개인 배설' 영역에 각각 놓고 본다. 이 그룹에 속한 기자들은 신문에 못다 쓴 이야기를 가공,생산할 의향을 갖고 있다. 반면 블로그를 배척하거나 백안시하는 기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본업의 카테고리를 여간해선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신문만 잘 만들면 되지,무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당연히 블로그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생기거나 논란의 대상이 되길 꺼린다. 특히 블로그에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가 '전문성이 있네, 없네' 식의 구설에 오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도 전문 분야나 쟁점 분야를 다루는 취재기자들에겐 시간 여유가 없고, 본업에서 파생되는 스트레스도 여간 아니다.그러다 보니 유연한 글이 기자 블로그에 많이 뜰 수밖에 없다. 이 글들은 '잡문,잡사'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받기도 한다

하지만 망각해선 안될 게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 블로거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치 아픈 문제보다는 부드러움(softness),재미(fun),즐거움(joy)을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언론사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기자들은 익명과, 거기서 배태되는 공격성· 상스러움을 싫어한다. 이른바 '눈팅족'을 자처하며 덧글을 함부로 쓰고 빠지는 네티즌들로 인해 마음이 상하는 걸 피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로 사상이나 의견이 강하게 표출되는 글을 꺼리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

익명의 눈팅족들이 쏘아대는 불화살을 막는 방화벽(firewall)시스템도 있다. 조인스 닷컴의 경우 관리메뉴로 들어가면 각 '폴더 보기'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 블로거 본인이 선택하도록 돼 있다.모든 방문객에 허용,(블로그에서 등록한)친구에게만 허용, 비공개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골라 적용하면 된다

'덧글 쓰기'도 모든 방문객에게 허용,블로그 회원에게만 허용,비허용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사진 정보'도 보이거나 숨길 수 있다. 각각의 폴더에 이런 선택권을 블로그 주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인은 더 무서운 조치도 취할 수 있다. 특정 블로거가 아예 블로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문 사절 목록'에 올리면 된다 

조선 닷컴의 경우엔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덧글을 아예 달 수 없게 방화벽을 쳐놓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로그인을 한 사람도 '1인 미디어'의 주인에게 눈엣가시로 보여 '이웃차단 목록 설정'란에 ID가 오를 경우 그 블로그를 볼 수 없다. 두 블로그 기능 중 어느 게 좋은지는 블로거들이 판단할 몫이다 

방화벽 시스템이 있다고 해서 블로그를 살벌한 미디어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거기엔 뜨거운 관심과 사랑, 훈훈한 인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 조인스 블로그에선 오프라인 모임(일명 벙개,'번개'의 변형),이벤트,선물 주고 받기 등 흐뭇한 정경이 벌어지고 있다.

조인스 블로그에서 인기도와 방문객 두 가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자 블로거 '빈섬'(http://blog.joins.com/isomkiss)은 문학을 좋아하고 자신의 블로그를 찾는 일반 블로그들과 수차에 걸쳐 모임을 갖고 정을 나누고 있다. 모임의 후기가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속속 뜨고 있다. 빈섬과 필자 파우스트는 퀴즈 등 이벤트를 종종 벌인다. 상품으로는 문화상품권이나 책을 내건다.

일반 블로거 '보헤미안 토'(http://blog.joins.com/meisterts)은 파우스트의 이벤트에도 당첨된 바 있는 블로거다. 그녀는 밸런타인 데이 때 초컬릿과 모자·향수 등 선물을 택배로 파우스트에게 보내 조인스 블로그에서 화제를 뿌렸다. 클럽이나 카페처럼 운영자와 회원 간의 상하관계가 없는 블로그에서 나름의 독특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문기자들이 국내에서처럼 블로깅을 권장, 권유 또는 독려 받고 블로그를 대거 운영하는 사례는 외국에선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일반 블로거들이 언론사를 압박하고 있다. 그들이 주로 활약하는 분야는 정치,군사 등과 각 전문분야다

재미 저술가인 조화유씨는 일반 블로거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513일 언론사 블로그에 띄운 '파자마 군단(Pajama Brigade) 블로그 파워'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신문,방송,시사주간지 등에 종사하는 주류 언론인들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온라인 영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였고 지금도 7초에 하나씩 생겨나고 있는 게 블로그"라고 전했다. "자기 집안에서 잠옷 바람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블로거들을 주류 언론은 '파자마 군단'이라고 부른다

블로거들의 인터넷 상 활동무대를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라고 한다"고 썼다. 일반 블로거와 주류언론 기자의 대치 상황을 충분히 연상케 하는 글이다. '파자마 군단'은 뉴스의 생산자이자 파괴자다. 사회 감시역(watch dog)을 자처하는 주류 언론인들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본다.

국내에 보도된 것처럼 일반 블로거들은 저널리스트들을 무섭게 압박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방송사 CNN의 뉴스본부장 이슨 조던,CBS의 간판 앵커 댄 래더 같은 거물 언론인이 파자마를 입고 자판을 두드리는 일반 블로거 때문에 옷을 벗었다

이슨 조던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언론인 가운데 일부가 표적 살해됐다고 믿는다"는 말을 했다. 이를 지켜본 30대 블로거 로니 아보비츠(미국 의료 기술업체 사장)는 포럼의 공식 블로그에 '미군은 이라크에서 언론인들을 겨냥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결국 조던을 사임케 했다

또 댄 래더는 지난해 9월 대선 때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시절 특혜의혹을 들고 나왔으나, 부시의 상관이 남긴 메모를 작성했다는 타자기가 허위라는 블로거들의 글로 인해 은퇴해야 했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지 'Media World Wide ' 20048월호에는 '블로거들의 침공은 이미 시작됐다'제하의 글이 실렸다. 미디어오늘 백병규 객원논설위원이 편역한 이 글의 필자는 온라인 저널리즘 리뷰(OJR) 2004526일자에 소개된, 기술혁신 전문 칼럼니스트 마크 그래서

그는 패트릭 프레이라는 블로거의 말을 인용해 블로그의 영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LA타임스와 같은 주요 일간지에 필적할만한 영향력을 가진 블로거는 없다. 사실은 비교평가의 기준도 없다. 유명한 블로거 사이트의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그러나 블로거 한 사람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집단'으로 보았을 때 그들의 가능성은 가히 '혁명적'이다.(후략)"

한편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200537, 미국 백악관이 가렛 그라프(23)라는 블로거에게 출입기자증을 발급하고, 일일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 사상 처음이다. 이 블로거는 언론인을 위한 웹 사이트인 미디어 비스트로 닷컴에서 운영하는 피시볼 DC 블로그편집인 자격으로 출입증을 땄다. USA 투데이와 CNN 기자들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장은 그라프가 출입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블로그 통계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사정이 좀 다르다. 조인스 닷컴의 블로그 시스템에선 하루에 몇 명이 방문했는지 알 수 있다. 조선 닷컴 블로그의 경우 특정 글(포스트)을 읽은 사람의 숫자까지는 알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블로거가 특정 글을 몇 명이 읽었는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운영자에게 올린 청원 덧글을 최근 본 적이 있다

조인스 닷컴의 경우엔 블로그 방문객 숫자는 물론, 개별 글을 클릭한 숫자도 알 수 있다. 그 숫자에는 블로그 주인의 클릭 수가 포함돼 있으나, 실제 블로그 방문객 숫자와 특정 글을 읽은 사람의 숫자를 거의 정확히 알 수 있다.굳이 알고 싶지 않으면 '폴더 타입' 세 가지(방명록,섬네일,게시판) 중에서 방명록으로 설정하면 된다

기자 블로거나 일반 블로거나 마찬가지다.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도 이와 비슷하다. 어쨌든 블로그 방문객 숫자를 알 수 있으니,국내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국내에선 웬만큼 가늠할 수 있다 

뉴미디어 시대의 기술에서 비롯된 퍼뮤니케이션 기능과 링크 기능을 통해 블로거들은 큰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언론사들이 이들을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친다. '연예인 X파일'등의 사례에서 보듯, 그들은 정보를 삽시간에 유통시킨다. 때론 언론에 도움을 주지만,때론 언론에 큰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판국에 어찌 일반 블로거들의 힘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이제 저널리스트들이 시대 상황에 신속히 적응하고 '미디어 빅뱅'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때가 됐다. '블로그=1인 미디어'에 입각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자신의 일기를 쓰고, 자료를 축적하는 정도로는 어림없다.

 '파자마 블로그 군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글(기사)의 정확도를 더 높이고, 개인의 전문성을 더 쌓아야 한다. 오프라인을 기본으로 하되, 온라인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외에 갖고 있는 마니아적 기질도 충분히 살려 '파자마 블로그 군단'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특히 언론사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언론인들은 블로그를 무시하거나 겁내선 안된다. 도토리가 무엇이고 전자화폐가 실제로 어떻게 유통되는지 알고 느껴야 하며, 인터넷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사진과 동영상을 컴퓨터 하드웨어에 저장했다가 쉽게 블로그에 끌어다 쓸 정도의 기본 지식은 갖춰야 한다또한  블로그의 묘미를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수준의 '자기 검열'을 할 필요가 있다

기자 블로그의 성패는 유연성(재미,즐거움 포함)과 전문성 확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 외에 취재 뒷 이야기와 특정 전문분야에 관한 글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 미디어 빅뱅시대, 블로그의 시대에 우리의 자세는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 본다. '몸소(in the flesh)'가 아닐까. 백견(百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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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 HP ScanJet 3670

 추억의 사진. 백일 기념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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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 임금님의 외동딸이 중병에 걸렸다.

임금님은 포고령을 내려 "내 딸의 병을 고친 사람에게 딸을 주고, 왕위도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먼 나라에 사는 3형제가 공주의 병을 구하러 나섰다.

 

첫째 아들이 요술 망원경으로 공주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

둘째 아들이 가진 요술 융단을 타고 세 사람이 날아왔다.

셋째 아들이 가진 만병통치 요술 사과를 먹여 공주를 살려냈다.

임금님은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구를 사위로 삼아 왕위를 물려주어야 하나?

답은 셋째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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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인증 시험 10문제 

유례없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혐의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주권주의·생명권 보장 등 헌법 위배(5가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수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법률 위반(4가지) 등의 사유로 탄핵소추됐다.

이 때문에 온 국민이 복잡한 사안에 대한 전문지식을 자동적으로 배워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최근 상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민인증 시험 10문제를 출제해봤다. 답안은 별도로 작성하지 않았다.

 

1. 다음 중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박근혜)과 관련 없는 질병은?

공황장애 나르시시즘적 성격장애 부신기능저하증 강박장애(또는 강박장애적 성향)

 

2. 다음 중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은?

최순실 정윤회 정유라 최순옥

 

3. 최순실이 고영태를 처음 만난 유흥업소는?

룸살롱 호스트바 카페 호프집

 

4.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아닌 사람은?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김기춘

 

5. 최순실이 기금을 유용할 목적으로 만든 단체로, 전통문화 원형 발굴· 문화 브랜드 확립· 문화예술 인재 육성 등을 표방한 문화 전문 재단은?

불휘 재단 가람 재단 미르 재단 누리 재단

 

6.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등을 요구하는 국민의 촛불집회에 맞서 박사모 등 골통보수 세력이 개최한 집회는?

맞불 집회 횃불 집회 봉화 집회 애국 집회

 

7.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설치한 특검(특별검사)?

윤석열 박영수 우병우 조대환

 

8. 박근혜 대통령의 수하이자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병우 조원동 안종범 조응천

 

9.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의 비망록을 남기고 간암으로 별세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준 고인은?

성완종 남상국 최경락 김영한

 

10.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있는 헌법기관의 명칭은?

대법원 검찰 특별수사본부 헌법재판소 법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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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공원 산책길을 걸어간다. 그래도 그 정도의 부자유스러움은 약과다.

더 힘든 삶을, 죽지못해 꾸려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럴 바엔 차라리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하다 암이나 심장마비로 일찍 삶을 마감하는 게 훨씬 더 행복한 것  아닌가? 

금욕적 다이어트 4개월 째에 문득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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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큰 아들이 일시 귀국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글로벌YBM 과정(국내 1개월 포함 총 10개월 반 과정)을 무난히 마치고 수료(2016년 6월12일) 1개월 전, 취업에 성공했다. 미국 회사에 옷을 공급하는 의류벤더가 직장이다.

YBM과정의 교육훈련은 혹독한 것 같다. 하노이문화대학교 기숙사에서 단체생활한다. 매일 오전5시30분 기상, 구보로 하루를 시작한다. 외출은 주말에만 허용된다. 

베트남어를 집중교육하며, 비즈니스 영어등을 교육한다.(이에 앞서 국내 과정 1개월 합숙교육 땐 무역실무,경영실무 등 MBA과정을 연상케 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


글로벌YBM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지난 연말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동문회 때 참석한 김우중회장님.사모님과 우리 마누하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하노이 큰아들에게 카톡 전송해 줬더니 꽤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

큰아들도 국내에서 일하고 싶겠지만, 사실상의 청년 실업자가 200만 명이 넘는 심각한 현실을 감안해 해외취업을 결심했을 것이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학습으로 강행군하는 '제2의 군복무'  베트남 YBM과정을 잘 견딘 아들이 대견스럽다.

수습 6개월 후 정규직이 되며, 해외주재원 대우(해외근무수당,결혼 시 주택제공 등 각종 지원)를 해준다고 한다. 부지런히 돈을 모아 김우중회장이 기획한 국제청년실업가로 힘차게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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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군인인 둘째아들이 오늘 아침 육군 20사단에서 전역했다.

가수지망생으로 부모 속 깨나 썩인 둘째는 기획사 '플래닛905'의 연습생(보컬)으로 맹훈련을 받았으나,데뷔 직전 소속사가 망하는 바람에 기회를 잃고 긴 세월 방황했다. 주변에 보면 아들이나 딸이 연예인 지망이어서 속을 끓이는 사례가 참 많다. 동병상련이다.

사라진 기획사 '플래닛905'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김 준의 소속사였다. 둘째아들과 그 멤버들은 그 회사의 두 번 째 작품으로 기획됐으나, 자금난 등으로 물거품이 됐다.

둘째는 군 복무 중에 장기자랑에서 노래와 춤, 사물놀이 등 예능끼를 잘 발산한 덕에 휴가를 밥 먹듯 나왔다. 우리 부부가 "기네스북에 오를 최다휴가 장병"이라고 놀려대곤 했다.

몇 년 전, 둘째 때문에 겪은 숱한 애환을 조인스 블로그에 시리즈로 올린 적이 있다. 둘째는 술집에서 철야근무 알바를 해서 받은 돈으로  아빠가 좋아하는 명품 만년필.볼펜 세트를 생일선물로 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피를 판 돈으로 마련한 선물이었다. 엄마 생일 땐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아 미역국을 맛있게 끓여주었다. 

둘째 아들은 군대 전역해 무사귀환하고, 큰 아들은 베트남에서 일시 귀국해 5말.6초가 우리 부부에겐 잊히지 않는 큰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어찌 될 지 걱정이 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둘째아들도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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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전에 금이빨 몇 개(아마도 4개?)를 9만 여원에 팔았던 것 같다. 성남시 대원사거리에 있는 금은방(금화당)에서다. 

당시 어머니댁 근처 수유역의 금이빨 거래점에서 6만원 정도 준다고 했다. 하지만 미심쩍어 검색으로 성남 금은방(금화당)을 찾아냈다. 그 덕분에 거금을 손에 쥐고 '대박'기분에 젖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근 짐 정리하다 발견한 금이빨 2개를 같은 금은방에서 3만6천원에 팔았다. 일전의 그 사장님이 영업 중이었다. 금이빨 중 한 개에 불순물이 많아 그것만 녹인 뒤 무게를 쟀다. 어느 치과에서 한 금이빨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심불량 치과에 다닌 적이 있는 게 분명하다. 

어쨌든, 이번엔 '횡재'한  기분이다. 최저임금(6,030원)으로 6시간 알바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뜻밖에 얻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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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링크 추가>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60904/8012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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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꿈꾸다' - 경운박물관(경기여고) 2016년 봄기획전
  

http://blog.naver.com/liplipp/22068898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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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2013년 4월호. 


오랜 만에 원고 청탁을 받아 썼다. 

신문,방송사 퇴직자 재활용 또는 활용 문제를 생각해 봤다. 

정년 60세 관련 법안이 며칠 사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어느 직종이나 퇴직 후 삶이 걱정이다. 



[언론현장] 언론도 실버 시대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선배가 돌아온다

신문과 방송 2013/04/23 09:33
신문 · 방송 분야 퇴직자의 
제작 참여 사례


신문과 방송 퇴직자들도 다른 대부분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청춘을 바쳐 일한 직장을 떠나는 순간 ‘찬바람이 쌩쌩 부는 허허벌판’에 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언론사 퇴직자의 활용 또는 재활용 사례를 전·현직이 함께 살펴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퇴직자 활용 사례는 방송 부문에선 KTV(한국정책방송원, 원장 김관상)의 ‘늘푸른기자단’ 운영을 중심으로, 신문 부문에선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팀’ 운영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후자는 필자가 중앙일보 행정국장 시절에 시행됐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사회에 발언하고 봉사할 기회 될 것”

KTV의 늘푸른기자단은 방송기자와 일반인으로 구성돼 있는 데 비해,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팀은 전원이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전자는 정부 예산으로 운영하느라 지원 폭이 좁은 데 비해, 후자는 기획 및 보도 기간 동안 신문사 중견기자가 받는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

늘푸른기자단의 경우 아직 보상이 충분치는 않으나 공공기관인 한국정책방송원이 방송 퇴직자들을 활용한 첫 사례인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확대 및 발전해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V는 지난해 10월 26일 늘푸른기자단 발대식을 했다. 이 기자단에는 34명이 참가했다. 이후 기획 등 준비를 거쳐 11월 5일 오전 7시 30분에 첫 ‘시니어 리포트’가 방송됐다.

KTV의 ‘열린 소통 시리즈’ 제2탄(제1탄은 ‘캠퍼스 리포트’)에 해당하는 ‘시니어 리포트’의 첫회 주제는 ‘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보도 : 나윤옥 시니어 기자)였다. 

앵커는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루게 될 시니어 기자들의 활약상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보도는 노인 일자리와 관련된 소식으로, 경기도 구리시 여성노인회관에서 열리고 있던 ‘중장년층 채용박람회’ 현장을 소개했다. 

시니어 기자는 “노후생활이 비참한 나라는 결코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라는 멘트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늘푸른기자단에는 박대석(66세) 전 KBS 기자 등 방송기자와 카메라기자 출신이 상당수 있고, 방송에 관심이 많은 비방송인 출신도 있다. 신문기자나 증권회사 임원 출신도 있다. 

이들은 보도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 및 보도를 맡고 있으며, KTV 측은 이들에게 월 1건 이상을 보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늘푸른기자단을 관리하는 KTV 방송보도과 김현근 기자는 “리포트 1건당 20만 원밖에 지급하지 못하는데도 시니어 기자들이 뜻밖에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늘푸른기자단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김현근 기자의 말이다. “언론인 엄효섭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방송기자클럽(BJC)의 제안으로 시작이 됐습니다. 만 55세 이상으로 방송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분에게 취재와 촬영 등을 직접 하는 시민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주자는 게 취지였죠.”


방송기자클럽과 KTV 업무협약으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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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의 ‘늘푸른기자단’이 2012년 10월 20일 발대식을 가졌다.(위) KTV 스튜디오를 견학하는 늘푸른기자단.(아래))


이 프로그램의 기획서에는 ‘해마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까지 맞물려 은퇴 빈곤층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KTV는 제2의 일자리를 찾는 노년의 삶에 일조하고, 현역 시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지혜를 활용해 사회를 향한 발언과 봉사의 장을 마련하고자 늘푸른기자단을 기획했다’라고 돼 있다.

이에 따라 KTV는 한국방송기자클럽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방송기자클럽은 경험이 풍부한 전직 방송 언론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늘푸른기자단의 방송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또 비방송인 출신의 실버기자도 선발해 교육으로 실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KTV 김관상 한국정책방송원장과 엄효섭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이 체결한 협약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BJC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늘푸른기자단 모집 등을 적극 홍보한다. △KTV는 선발 과정을 적극 지원한다. △BJC는 늘푸른기자단의 뉴스 제작을 지도 · 독려한다. △KTV는 기자단이 제작한 뉴스 아이템을 편성 · 방영하고,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한다.

이 같은 토대 위에서 늘푸른기자단은 첫 방송된 지난해 11월 5일부터 올 3월 말까지 100건 이상의 리포트를 해냈다.
 
KBS 앵커로도 활약했던 박대석 전 KBS 기자는 지금까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을까 △생각하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 △85세 이한우 화백 대작 완성 등 3개 주제로 리포팅했다.


신문의 퇴직자 참여는 중앙일보가 첫걸음

한편 중앙일보가 자사 기자 출신들을 객원기자로 임명하고 홈커밍의 형태로 기획보도 하게 한 것은 퇴직자 활용 사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 ~ 2010년 가동된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팀 프로그램은 특히 물질적 지원이 상당한 수준에 달해 퇴직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리포트팀은 2007년 10월에는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노년을, 2008년엔 은퇴자들을 활용하는 기업을 각각 취재해 중앙일보에 보도했다. 

기업 취재 땐 김재봉 씨가 일본 출장까지 갔으며, 중앙일보 도쿄특파원이 그와 동행해 도움을 줬다. 출장비는 중앙일보가 모두 실비로 충분히 지급했다.

중앙일보의 홈커밍 리포트에 줄곧 참가했던 곽태형(66세, 디지털사진학회 고문) 씨는 “홈커밍 리포트팀은 2009년부터 중앙일보 그룹의 온라인과 잡지를 대상으로 실버세대와 관련된 기획보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한 퇴직자들의 호응도 컸고 사회의 반향도 컸다. 곽태형 씨는 “중앙일보가 취재교통비는 실비로 처리해 주고, 원고료는 근무일수에 따라 계산해주었는데 급여가 400 ~ 500만 원에 달해 리포트팀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고경영자부터 중간 간부에 이르기까지 밥과 술을 산 사람도 매우 많아 실버세대로서 행복감에 젖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트팀은 실버 문제를 신문 · 잡지에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보도 내용을 보완하고 확충해 ‘Again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책(형성라이프, 232쪽, 1만 원)을 2008년 11월 펴내기도 했다.
 
곽태형 씨는 “이 책을 쓰기 전에 중앙일보와 협의했으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책의 원고료로도 1인당 70 ~ 80만 원 정도를 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국가적, 사회적 관심과 배려 필요

‘Again 이제 다시 시작이다’에는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트팀의 경험과 연륜, 지식과 지혜가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노년을 열정으로 꾸려가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15명이다. 

가수, 발명가, 사이버 외교관, 대형 할인점 사원, 평화 운동가, 밴드 단장, 헬스 트레이너, 결혼 이주여성 교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법정관리인, 법률 도우미, IT 강사 등이 그들이다. 

리포트팀은 그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특별한 힘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뚫고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이 책에서 홈커밍 리포트팀은 ‘실버를 위한 Special 기업’으로 홈플러스, 대우조선해양, 기업은행, 한국농촌공사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이런 알찬 ‘신문사 퇴직자 활용’ 프로그램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곽태형 씨의 회고담이다. 

“신문사에는 개성이 강하고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치약을 짜듯 짜서 버리는 풍토가 있다고 느꼈죠. 그런데 중앙일보의 한 간부가 퇴직자들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 덕분에 2007년 이른바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터 프로그램’이 생겼고 이에 따라 홈커밍 리포트팀이 2007년 10월 꾸려진 겁니다.”

중앙일보 홈커밍 리포트팀은 가장 막내격인 곽태형 씨를 비롯해 김성호 · 김재봉 · 신종수 · 정규웅 · 한규남(가나다 순) 씨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앙일보 퇴직자는 부장, 국장, 논설위원 등을 지낸 뒤 은퇴한 저널리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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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게재된 ‘홈커밍 리포트’ 연재면.)


이들은 첫 홈커밍 리포트 때 ‘다시 뛰는 실버’라는 표제어로 국내 실버세대가 은퇴한 뒤 제2의 인생을 개척해 가는 사례를 현장 중심으로 취재, 보도했다. 

또 두 번째 홈커밍 리포트 때인 2008년 6월엔 ‘이제는 기업이 나선다’라는 표제어로 우리 사회의 은퇴자들을 활용하는 기업을 집중취재 하여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중앙일보에서 20 ~ 30여 년 기자로 일했던 베테랑이다.
 
리포트팀은 매번 주제를 소화하면서 자료 수집에만도 일주일 정도 매달렸고, 이후 아이템별로 취재 범위를 나눈 뒤 본격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홈커밍 리포트팀은 2008년 6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의 고령화문제를 다각도로, 지속적으로 파헤친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214회 이달의 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성인용 기저귀 품평회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관련 기업으로부터 받는 등 사회 각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왜 요즘엔 가동되지 않는지 궁금했다. 

곽태형 씨는 “다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 활동 재개 논의는 중앙일보 사우회(회장 김재봉)를 중심으로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저널리즘 종사자들에 대한 이 같은 국가적 · 사회적 관심이나 배려는 여러 모로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 · 방송 퇴직자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김영섭 /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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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근육통으로 이틀 째 신세지고 있는 일원동 생명수한의원 최변탁 원장님. 

서울대 동양사학과 80학번이다. 서울경제신문에서 편집부 기자로 일하다 뜻하는 바 있어 다시 한의대에 들어가 졸업한 뒤 개업했다고 한다. 

침술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노인 환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간호사들도 어찌 그리 싹싹한지...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소문을 듣고 일전에 찾아가 침술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마누하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나도 찾아갔다. 

침,구, 부황 및 물리치료 덕분에 허리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내일 한 번 더 갈까 말까는 오늘밤 결정해야 겠다. 

우연히 만나 안 사이인데, 언론계 선배라고 깎듯이 대해줘 고맙다. 의료종사자들이 모두 이렇듯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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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걷다가 갑자기 사람을 만나면 울찔 놀란다. 더욱이 야생동물과 맞닥뜨리면 깜짝 놀라게 마련이다. 오늘은 한밤중에 산책을 나갔다가 너구리들과 여러 차례 조우했다. 


영동6교 밑에서 두 차례, 우성아파트단지 안에서 한 차례 너구리와 만났다. 특히 일원동 우성아파트단지에선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한 쌍의 너구리 때문에 적지않게 놀랐다. 


휴대폰을 갖고 나가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오늘 양재6교 밑에서 본 첫 번 째 너구리는 실하게 생긴 녀석으로, 천변의 가장 낮은 산책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두 번 째 만난 너구리는 불이 환하게 켜진 다리 밑 산책로의 벤치로 다가오다 나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쳐들고 한동안 위세를 부렸다. 하지만 인기척을 잇따라 냈더니 슬그머니 뒤로 돌아 사라져갔다.   


아파트단지로 돌아와  자전거 보관대 옆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였다. 너구리가 짝을 지어 내게 다가왔다. 하지만 위세도 부리지 않았고, 일정 거리를 두고 앉아 있었다. 너구리가 담배 냄새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담배연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담배연기가 굴뚝 같은 방안을 두고 "너구리 잡는다"고 하는 걸 보면 너구리가 연기를 찾아 왔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오늘 앉은 벤치에서 10m 정도 떨어진 다른 벤치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갑자기 벤치 옆에서 너구리 한 마리가 불쑥 튀어나와 너무 놀랐다. 아마도 당시에 짧은 비명을 지른 것 같다. 나도 놀라고, 너구리도 놀랐다. 


너구리 녀석이 으르렁거렸다. 순간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갔더니, 자신을 위협하는 줄 알고 너구리 녀석이 공격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몇 차례 공격해 오다 자기 갈 길을 갔다.  


오늘 연 4마리의 너구리와 마주친 뒤 아파트로 들어가려던 순간, 경비 아저씨가 다가오길래 "너구리가 밤중에 나타나 놀라게 된다"며 너구리를 생포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경비 아저씨는 119대원들이 출동해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새끼 너구리 두 마리를 잡았을 뿐, 어른 너구리들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낮 양재천에서 너구리를 볼 때면 야생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밤중에 산책길을 가로막거나 벤치에 고즈넉하게 앉아 있을 때 불쑥 튀어나오는 너구리엔 호감을 가질 수 없다. '양재천 너구리'를 검색해보니 천변 아파트에 사는 분이 찍은 동영상이 하나 나온다. 그래, 바로 이 녀석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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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을 그만둘 때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을 읽은 몇 사람이 놀려댔다. 오랫 동안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 신분증을 반납하기 전에 비누로 깨끗이 씻은 게 우스꽝스러워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니면 설령 그렇게 했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쪽팔리게 왜 블로그에 쓸까 하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20년을 훨씬 넘게 다닌 회사에 작별을 고하자니 매우 쓸쓸하고 아쉬워 기록으로나마 남기고 싶었다. 옛 추억을 더듬다가 벌써 1년하고도 반이 지난 날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고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한 줄 썼다. 


"오늘 문득 '사회적 친정'에 생각이 미친다. 한 번 친정은 영원한 친정이다. 친정을 떠났어도, 친정이 잘 되고 친정 동생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야 마음이 편하다. 전생의 업이 쌓여 현생의 내가 있듯이, 내가 몸담았던 친정이 없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 


어쩌다가 친정에 서운함을 표시할 순 있어도,친정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인연을 지속하기 싫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옛정을 그리워한다. 그런 사람 몇몇의 얼굴이 떠오른다.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다." 


사실 옛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고생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님을 봉양하고 아이들을 키우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오늘 문득, 함께 웃고 함께 울던 많은 후배들의 얼굴이 사무치게 그립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누구에게나 분신(分身) 같은 존재나 징표가 있게 마련이다. 월급쟁이에겐 신분증이 중요한 분신의 하나다. 신분증이 회사 출입증의 역할을 하거나 출결을 체크하는 데 통상 쓰이기 때문이다. 나를 드러내고 증명하는 신분증이야말로 개인의 분신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이제 근무일로 따져 월,화 이틀이 지나면 정든 회사를 영영 떠난다. 나는 회사가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이해하고, 애써 조직에 적응하려고 했다. 한편 회사는 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를 예쁘게 감싸준 게 분명하다. 그 덕분에 그 오랜 세월을 '동거'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금요일 오후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퇴직 처리 절차에 따라 신분증과 노트북PC를 반납해 달라는 것이었다. 노트북은, 한 달 간의 말년휴가(연월차 휴가) 내내  '출근'한 마포 사무실에 있다. 양복 바지 뒷주머니의 지갑에서 회사 신분증을 꺼내 봤다. 이 증이 발급된 게 도대체 언제였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때가 꽤 묻어 있다. 

사람이 죽었을 때 고인의 몸을 정성껏 깨끗하게 씻어 드린다. 그런 다음 수의를 입힌다. 서양에선 고인의 얼굴 등 몸 치장까지 한다. 가톨릭 장례의식을 영화 같은데서 보면 고인은 얼굴에 화장을 하고 눈을 감은 채 관에 누워 있다. 조문객들은 사자(死者)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꽃을 가볍게 놓는다. 

고인의 몸을 청결하게 하는 건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의 경우에 한하지 않는다. 화장(火葬)할 때도 그렇게 한다. 그것은 떠나는,아니 돌아가는 고인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다.  땅 속에서 곧 영면에 들어가거나 불구덩이 속에서 몇 줌의 재가 될 터인데도 굳이 고인의 몸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인간의 일이다.


 
신분증은 아마도 1990년대 초반부터 내 분신이었다. 그런 귀중한 신분증을 며칠 뒤 장례 지내야 한다. 내 분신은 반납되면 파쇄기로 부숴지고 이내 쓰레기통에 쳐박힐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쓰레기 소각장에서 불에 타 육신을 잃을 게 분명하다. 죽은 사람에 비유하자면 매장이 아니라 화장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욕실로 신분증을 들고 가 깨끗히 씻어줬다. 오랫동안 풍파에 시달려 때가 덕지덕지 묻고 낡은 내 분신을 비누로 정성껏 씻어줬다. 어차피 며칠 후면 소각장의 불덩이 속에서 활활 탄다. 갓난 아이의 한 줌도 안되는 재가 돼 사라진다. 하지만 그냥 보내지는 못하겠다. 분신의 육신을 어루만져 준다. 따뜻한 위로의 말을 마지막으로 건넨다. 

"슬퍼하지 말아라. 만물유전(萬物流轉)이라, 모든 것은 흐른단다 ( Panta rhe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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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나이트클럽에서 가짜 성기를 내보인 무용수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1,2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유죄로 뒤집어 졌습니다. 

2심 판결에 불복한 검찰이 대법원에 항고하자, 대법원은 이전의 판결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이를 깨고 하급법원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이를 법률 용어로 '파기 환송' 이라고 합니다. 

대법원의 '파기 환송'에 따라, 대구지법 형사4부는 다시 재판(파기환송심)을 열고 대법원의 취지에 맞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공연음란 협의로 기소된 무용수  윤 모(37) 씨와 나이트클럽 영업부장 김 모(39) 씨에 대해 벌금 70만 원을 각각 선고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공공장소에서 음란 행위를 기획ㆍ공연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지만, 모조 성기를 노출한 시간이 20초에 불과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나이트클럽 DJ 윤 씨는 김 씨의 지시로 2009년 2월 무대에서 춤을 추다 가짜 성기를 노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판결 기사를 접하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짜 성기를 노출한 대목에 유죄를 인정했다기 보다는, 가짜 성기를 달고 '음란행위'를 한 대목에 중점을 두고 유죄판결을 내린 것으로 봤습니다. 

풍기 문란을 일으킨 음란행위는 '가짜 성기 노출 +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 또는 동작 + 괴성 등' 으로 구성됐을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음란죄로 법정에 선 것은 1996년 연극 '미란다'가 처음이랍니다. 남녀 배우의 알몸 연기가 문제 됐습니다. 법원은 연출자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때렸습니다. 

2005년엔 알몸 방송사고도 있었습니다. MBC 생방송에 출연한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 2명이 6초 간 '진짜 성기'를 내보여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공연음란죄로 각각 징역 10월,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어쨌든 '가짜 성기'를 보인 성인 나이트클럽 무용수는 벌금 70만원을, '진짜 성기'를 지상파 방송에서 보인 카우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가짜 성기' 노출 사건에서 대법원의 파기환송과 대구지법의 파기환송심을 접하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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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 둥지를 튼 지 약 11개월 만에 을지로3가로 이사했다.


그동안 준비해 온 일들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다. 상당 기간, 지인의 일을 도와둔 뒤 '홀로서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허허벌판에 서있는 준고령자를 기꺼이 맞아준 지인이 고맙다. 


그런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져 본다. 주로 할 일은 최근까지 노력해 온 분야다. 하지만 스스로 몸을 추스른 다음, 영업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도록 애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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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매체 창간 작업을 스마트하게, 열심히 도우면서 이와 결코 무관치 않은 분야를 개척해 볼 생각이다. 일단 새 일을 시작해서인지 며칠 동안 숙면을 취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릿 속에 들어오고 나가기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일한 직장의 문을 나선 것도 '밥 벌레'가 되지 않기 위함이었으니, 새 사무실에서도 쓸모가 적은 부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겠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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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떠돌이 생활에 익숙해질 때가 됐다.

 
30년 가까이 일하던 분야를 떠나 새 길을 찾기 위해 더듬이를 부지런히 옮긴 지도 9개월이 다 돼간다. 주변의 지인들은 "사업을 하더라도 2년은 투자해야 길이 보인다"고들 말했다. 


허허벌판에 나와 터벅터벅 걷다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비로소 이해가 간다. 6월까지는 그래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과 얼굴을 맞댔으니, 완전 룸펜으로 촉수를 가동한 것은 불과 2개월 밖에 안된다.

인생은 순간순간이 선택이라고 했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업,직장을 가졌으니 사실 딱히 '선택'이라고 할 만한 큰 사건은 내 앞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숱한 선택과 결단이 줄줄이 늘어선 것을 절감한다. 정처를 갖더라도 이내 곧 또다른 정처를 염두에 둬야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고민도 많겠지만, 적어도 지루한 일상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정과 꿈을 잃고 쓰러지지 않는 한, 인생탐험은 계속된다. 불안감보다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갈망으로 채워가는 삶을 살아야 겠다.   


떠돌이별하나가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지은이 최건 (시문학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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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되돌아보는 양재천의 겨울은 결코 싫지 않다. 


이 개울에 또다시 눈이 내리고, 손을 호호 불어야 하는 강추위가 닥치겠지만 예전 겨울은 아니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양재천의 물은 두 번 다시 어제의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음을 항상 일깨워준다. 그래서,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지 않더라도 천변을 걸으면 삶의 멘토를 만난다. 


겨울에 찍은 영상을 다시 보고있노라니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 

이 사소한 것에서 만유불변은 없음을 떠올리고, 이내 '카르페 디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딴은 내가 정작 원했던 바다. 한동안 축쳐진 내 삶을 추스리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에 다시 눈길을 돌렸다. 

먼지가 쌓인 삼성 캠코더 ( HMX-H200 )을 꺼내 내장된 '인텔리 스튜디오'프로그램을 움직여본다. 그리고 트위터에도, 페이스북에도, 유튜브에도 보내 본다. 재밌고 활기차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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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방송국을 개설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와콤 뱀부)를 사서 연습하고, 삼성 캠코더로 촬영 및 편집하고, 성능이 많이 향상된 소니 디카를 일본 여행 귀국길에 장만하고, 외장하드 USB(500GB)를 사서 활용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맥 미니PC 등 애플 시리즈를 완비했다. 

그런데 벌써 일부 도구의 사용법이 기억에 가물가물하다. 망각의 강을 건널 채비를 하나둘 해가는 걸까? 오늘 집에서 도구들과 가이드북 등을 챙겨 사무실로 나왔다. IT.모바일 장비 일제점검 및 보수의 날이 된 셈이다. 잘 쓰지않는 케이블은 스카치테이프로 묶어 한켠에 모아놓았다. 메모지와 함께.   

비가 장대처럼 쏟아져 집에 가지 못하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다. 빗줄기가 언제나 좀 가늘어질지 알 수 없다. 함께 있는 친구들이 모두 떠난 밤,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듣는 건 작은 행복이다. 세찬 빗줄기의 파편이 튀어 이따금씩 살갗으로 스며든다. 참 좋다. 

망각의 강 줄기를 따라가는 건 피할 수 없는 노정이지만, 아직은 조금씩 통제할 수 있어 다행이다. 통제력을 많이 잃게 되면 와콤 뱀부든 캠코더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무실 옆 입시학원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우렁차다. 빗소리를 뚫고 귓전을 때린다. 이제 슬슬 정리하고 가도 될까. 


Posted by A&Z
삶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생각할 땐 몸서리치며 고개를 휘젓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분노의 불길에 휩싸인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다. 

시간이 흐르면 현실과 마주한다. 손을 맞잡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전혀 유쾌하지 않다. 기분이 푹 꺼진다. 마침내 순순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퀴블러 로스는 '임종(죽음) 5단계'로 유명하다. 인간은 죽음을 앞두고 여러 단계의 심경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 부정(disapproval)-분노(anger)-타협(bargaining)-우울(depression)-수용(acceptance)'의 다섯 단계를 거쳐 인간은 마음을 비우고 이 세상에 종말을 고한다. 

이른바 말기 암환자 등 종말환자뿐만 아니다. 큰 시련과 맞닥뜨린 많은 사람이 이와 비슷한 단계를 거쳐 운명에 겸허하게 고개를 숙인다.

보름 동안 줄곧 영화감상에 빠져 들었다가 오랜만에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오전 6시 출근길에 나선 것은 신문사 석간 시절 이후 매우 드문 일이다. TV 시청을 끝낸 뒤 새벽까지 영화 감상을 하느라 느즈막히 사무실에 나가던 일상을 오늘 확 바꾼 것은 내 인생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퇴직 전에 계획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탓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그 때문에 사무실에 나가는 일이 뜸했고, 영화 마니아와 워크홀릭(걷기 중독자)처럼 지냈다. 

오전 6시에 아파트를 나선 것은 일터로 나가는 새벽인파와 마주치지 않으려는 속셈에서다. 조금 더 지나면 졸린 얼굴의 시민들이 지하철을 꽉 메우기 때문이다. 안하던 짓을 한 까닭에,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막 일어난 마누하님에게서 행방을 묻는 메시지가 날아든다. 

오늘 조기 출근은 내 인생이 측은해지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퀴블러 로스의 5단계를 이미 다 거친 것일까. 인간에 대한 예의도, 인생에 대한 예의도 중요하긴 매한가지다. 


Posted by A&Z
술을 끊었다던 작가 이외수씨가 오랜 만에 통음을 한 모양이다.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사는 그는 트위터에 써놓은 대로 '무박삼일'에 걸쳐 술을 퍼마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벽 6시까지 어지간히 마신 모양이다. 술독에 회한의 장아찌를 담지 못한 셈이다. 누가 왔길래, 단주 결심을 깨고 밤새 술을 마셨는지 참 궁금하다.  
 


이외수
edwdkim님이 올림
이외수
»
이외수



작가 이외수씨는, 여러 해 전에 내가 자주 찾던 인사동의 찻집 '귀천'과 고 천상병 시인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내가 신문사 여론매체부장 시절에 직접 썼던 졸고에도 생각이 미치게 했다. 오늘 같은 날엔 부침개에 막걸리가 제격이다. 
  

고은 시인, '시평'서 탄식 

"시인들 가운데 술꾼이 없다. 막말로 최근의 시가 가슴에서 터져 나오지 않고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것도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원로 시인 고은(高銀.69)씨가 계간지 '시평' 창간호(가을호)에 낸 '시의 벗들에게'라는
편지에서 장탄식을 토해냈다.
 
. 
高시인은 말한다. "도연명과 이백, 그리고 두보는 중국문학의 근본에 술이 얼마나 깊이
관련되는가를 자랑한다.
시와 술이 혼연일체가 된 게 그들 고대(古代) 서정의 광활한
세계였다."
 
. 
어디 옛 시인들뿐이랴. 고(故) 조지훈(趙芝薰)시인은 '주도유단(酒道有段)'이란 글에서
술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고 한다.
 
. 
술을 마시는 격조. 품격. 스타일. 주량에 따라 주도를 열여덟 단계로 나누었다.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먹는 부주(不酒)에서부터 술의 진미에 반한 
기주(嗜酒), 주도 삼매(三昧)에 든 장주(長酒), 술로 인해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폐주(廢酒.열반주)에 이르기까지.
 
. 
高시인은 "술의 고전적 의미가 모독당하는 것과 함께 시적 절실성이 자꾸 감소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 
술과 함께 기이한 삶을 살다간 '귀천(歸天)'의 시인인 고(故) 천상병(千祥炳) 등 숱한
선배들이 그리운 탓일까.
후배들에 대한 高시인의 당부가 계속됐다. 
. 
"부디 시의 위기를 외부에서 찾지 말기 바란다. 첨단문명이나 영상문명, 산문의 폭력과
시장주의에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인간으로부터 시가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도
시 쪽의 책임이라는 내재적 인식이 필요하다."
 
. 
'시평'은 무크지 형식으로 8호까지 나오다 정기 간행물로 창간됐다. 
. 
김영섭 기자<edwdkim@joongang.co.kr> 
. 
2002.08.31 09:00 수정 

 



Posted by A&Z
오늘은 출근시간을 30분 더 앞당겼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슬럼프로 축 늘어진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다.

삶이란 따지고 보면 원자 같은 것이다. 더 이상 쪼개기 힘든 상태로 접어들면 결국엔 혼자 남는다. 퇴직 후 가장 뼈저리게 느낀 점이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의 존재가치를 폄하하기 위함이 아니다. 외롭고 힘들 때 큰 위로가 되는 존재들이지만, 속속들이 나를 알고 도움을 주진 못한다. 나도 그들에게 마찬가지다.

결국 마지막에 원자처럼 남는 건 자기자신이다. 이 때문에 우주의 중심이 자기자신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흔들리면 우주 전체가 흔들리게 마련이다. 모든 게 헛되는 것이다.

텅빈 새벽 지하철에서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로 쓰는 모바일 일기도 나름대로 묘미가 있는 듯하다. 새벽 출근과 함께 이틀 째 시도하는 것인데, 꽤 괜찮은 것 같다.

껌을 씹고, 음악을 들으면서 모바일 일기를 쓰다보면 졸음이 싹 가시고, 밤새 정지됐던 뇌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작동하기 시작한다.

새벽 출근 때의 모바일 일기는 앞으로 '수필'이어야 할 것 같다. 그야말로 (전자)붓 가는대로 쓰는 것이다. 뇌에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


Posted by A&Z
보름 동안 줄곧 영화감상에 빠져 들었다가 오랜만에 일찍 집을 나섰다. 오전 6시 출근길에 나선 것은 신문사 석간 시절 이후 매우 드문 일이다. 

TV 시청을 끝낸 뒤 새벽까지 영화 감상을 하느라 느즈막히 사무실에 나가던 일상을 오늘 확 바꾼 것은 내 인생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퇴직 전에 계획했던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탓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그 때문에 사무실에 나가는 일이 뜸했고, 영화 마니아와 워크홀릭(걷기 중독자)처럼 지냈다.

오전 6시에 아파트를 나선 것은 일터로 나가는 새벽인파와 마주치지 않으려는 속셈에서다. 조금 더 지나면 졸린 얼굴의 시민들이 지하철을 꽉 메우기 때문이다. 

안하던 짓을 한 까닭에,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막 일어난 마누하님에게서 행방을 묻는 메시지가 날아든다. 오늘 조기 출근은 내 인생이 측은해지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아이폰 글쓰기를 끝내야 겠다.  


Posted by A&Z
인생을 분류하는 기준이 최근 두 가지로 바뀐 것 같다. 2단계론과 3단계론이 그것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통상 2단계였다. 태어나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 둔 뒤의 삶을 '세컨드 라이프(제2의 인생)'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근엔 3단계 분류가 왕왕 거론된다. 즉, 태어나 (남자의 경우 군복무를 해결하고) 학업을 마칠 때까지에 제1의 인생, 취업에 성공한 뒤 퇴직할 때까지에 제2의 인생, 그리고 퇴직후 죽을 때까지에 제3의 인생이라는 꼬리표를 각각 달아준다. 

왜 그럴까? 왜 삶을 3단계로 나누고 싶은 것일까. 몇 달 동안 틈틈이 생각했지만, 가슴에 확 닿는 개념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봤다. 인생 3단계 분류법은 취업 전후를 구분한다는 데 큰 뜻이 있는 것 같다. 취업이 쟁점이 된 것이다. '88만 원 세대'니 '청년 실업자 대란'이니 하는 표현들이 취업 그 자체를 핫이슈로 보게 된 바탕이다.

1970년 대 초반까지는 제1 인생이니 제2인생이니 하는 그런 표현은 관심사가 전혀 아니었다. 1960년대엔 우리 사회엔 '고급 룸펜'이 널려 있었다. 나누고 뭐가 할 필요도 없었다. 삶이란 그저 고단할 현상일 뿐이었다. 

새마을운동과 산업화의 열매로 일자리가 부쩍 부쩍 늘어나고, 국민소득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1970년 대 중반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 사회엔 에너지가 넘치기 시작했다. 이른바 경제 호황이다. 그렇더라도 '노후' 같은 건 안중에 없었다. 

가장들은 그냥 숨가쁘게 일하며 달렸다. 마이홈을 마련하면 가족들이 "꿈이냐, 생시냐"하며 살을 꼬집어보는 그런 시절이었다. 돌이켜보면 장년,노년층에겐 그 시절이 호시절이고 황금시대였던 것 같다.

그런데 세상은 나날이 변했다. 지금의 장년.노년층은 1980년대 초반의 석유위기를 나름대로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그들에겐 일만 열심히 하면 밥을 굶을 염려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평생 직장'을 향한 꿈은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산산조각이 났다. 생애 봄날은 갔다. 뿐만아니라 하나 또는 둘 낳아 애지중지해 이기심만 키워준 자식들에게 노후를 맡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7080은 외롭다. 그들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 위에 짓밟히고, 아래에서 치받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온 샌드위치 세대다.  아이들은 캥거루다. 부모의 품을 떠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은 스펙 쌓기와 청년실업 대란의 시대 때문이지만, 휴학.해외연수 등으로 자식들이 대학에 머무는 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만 간다. 제 기간에 졸업하고 직장을 잡으면 오죽 좋으랴. 그러나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 그 놈의 스펙을 적지 않게 쌓아도 취업이 쉽지 않다. 설령 취업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 엄청 많고, 평생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노동의 유연성이란 상당히 많은 경우 근로자에겐 손과 발을 묶는 차꼬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제 취업과 직장 유지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삶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세컨드 라이프이건 제3의 인생이건 간에 '퇴직 후 삶'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조기 퇴직하든 정년 퇴직하든, 베이비부머들에겐 가시밭길 같은 인생 길이다. 건강하게 살다 빨리 죽으면 좋겠지만 그나마 뜻대로 되지도 않는다. 일전에 한 스님에게서 들은 말이 있다. 

여름휴가 때 참선과정에 참가한 사람들(주로 중장년)에게 '왜 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답변은 "죽지 못해 산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노스님도 그 대답에 놀랐다고 한다. 이 하늘 아래엔 죽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사는 숱한 애늙은이들과 늙은이들이 숨쉬고 있다. 그들이 뿜어내는 가쁜 숨이 지하철 안과 전국 산과 공원과 거리의 공기를 덥히고 있다. 

좌절하는 숱한 젊은이들도, 죽지 못해 사는 많은 늙은이들도 참 딱하다. 이게 2011년 대한민국 국민의 자화상이다. 그걸 바로잡을 지도자는 정녕 이 나라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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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천변의 돌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없다.
돌다리를 밟는 이는 없지만, 상념은 돌다리를 건너 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에 필이 꽂힌다. 


아는 곳도 물어서 가라는 말은 인생역정에서 꽤 중요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전혀 모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과 종종 마주치게 마련이다. 이럴 땐 때론 놀라고, 때론 망설임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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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건너는 일은 새 공간으로 나아가 접어드는 것이다.  만약 초행길인 하천을 건너 갈림길이 나왔다 치자. 그런데 그 두 길도 불행하게도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다.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 어떤 길을 택할까. 갈림길은 인생을 좌우한다. 숱한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해 걸어온 게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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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과 인생에 대해 상념의 날개를 펴고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있을 때였다. 일련의 등산객 차림의 중장년 8명이 다리 밑으로 모여 들었다. 그들은 원을 그리고 한참 동안 숙의하더니, 준비해온 우산을 쓰고 천변 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차림새나 등산 배낭의 크기로 보아 아마도 등산하러 나왔으나 비가 뜻밖에 많이 내리는 바람에 등산을 걷기로 수정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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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등산객들은 아마도 며칠 전 산행을 결정했고, 어젯밤엔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뜻밖의 궂은 날씨 때문에 진로를 바꿨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갈림길에서 어제와는 다른 길을 다시 택한 셈이다. 

갈림길의 선택이 곧 우리의 삶이다. 대학교를 비롯한 진학할 학교의 선택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다른 학교를 택했더라면 만나지 않았을 숱한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주변인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한번 선택한 갈림길이 날줄.씨줄로 엮어지는 삶을 연출한다.

직장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현재의 직장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내 인생의 모든 빛깔과 모습이 영 딴판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내가 택한 첫 직장은 '신이 내린 직장'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뒤 '악마가 지배하는 직장'으로 뒤바뀔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여자의 팔자는 두레박 팔자'라는 말이 있지만,직장인도 선택에 따라 두레박 팔자가 되고도 남는다.  
 
역시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축은 직장과 결혼이다. 만약 이 여자, 이 남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때깔조차 달라졌을 것이다. 아니다. 만나긴 했어도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운명이 바뀌었을 것이다. 모든 게 순간이다. 일단 결정하면 내 운명이 거기에 구속되고 좌우된다. 갈김길이 곧 운명의 순간이다. 만약 우리가 결정하는 그 자체도 모두 운명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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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전환과 스트레스 해소,그리고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전거 행렬이 이번 주말 부쩍 눈에 뜨기 시작했다. 드디어 '방안 퉁수'로 지내던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인 운동에 나선 것일까. 

서울 강남구 양재천의 분위기가 지난 주말과는 영 딴판이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로 보이는 남녀가 저마다 특색있는 탈것과 패셔너블한 옷차림으로 속속 페달 경쟁에 나섰다.

앞으로는 꽃샘추위가 없으면 좋겠다. 날씨가 봄 날씨 다워야 하이킹도, 바이시클링도, 봄나들이도 한껏 즐길 것 아닌가. 아직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봄,봄,봄이 밖으로 활기차게 뛰어 나올 채비를 하고 있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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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양재천 외에도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이 많이 생겼다. 거대한 헬스장을, 그곳도 실내 헬스클럽이 도무지 흉내낼 수 없는 대자연 헬스장을 집 근처에 두고 있는 사람들은 작은 행복감을 맘껏 느껴도 되겠다.   


Posted by A&Z

3륜 바이크? 3륜 자전거!

3륜 자전거는 바퀴가 당연히 3개다. 그 가운데 20인치 이하의 바퀴를 3개 단 자전거를 ‘미니벨로’라고 부른다. 행운의 소녀 신데렐라를 연상시키는 자전거다. 

우리 집 마누하님이 타는 3륜 자전거는 빨간색이다. 거의 선홍에 가깝다. 눈이 부실 정도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자전거를 관리해 달라고 방송한 뒤, 얼마전 이사 온 아파트 동 앞마당에 기약없이 세워둔 3륜 자전거를 옮긴다고 해놓고선 아직도 방치하고 있다. 휴일엔 이 일을 반드시 해치울 생각이다. 이제, 화사한 봄이 바짝 다가오고 있으니 서둘러 양재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뜯어볼수록 미니벨로 3륜 자전거가 어여쁘다. 양재천에 나가면 걷는 사람들이 모두들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물론 모두 여자들이다. 여자들은 대체로 2륜( 두 발) 자전거에 대해 작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 사람도 그렇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조카딸도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는 싶지만, 자꾸 넘어지는 바람에 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사람에겐 3륜 자전거가 제격이다. 

이 미니벨로 자전거는 인터넷을 통해 전남 무안군 '그린자전거'라는 소기업에서 주문했다. 자전거 값이 32만원, 배송료가 2만원이었다. 물가가 뛰었으니 자전거 값도 좀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자전고를 타고 양재천에 나들이를 나가면 마누하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양재천아! 기다려라. 내가 곧 간다. 

Posted by A&Z
아직 춘래춘사춘(春來春似春)이다. 봄철에 해당하는 3월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봄은 아니다. 하지만 곧 화창한 봄이 온다. 봄이 되면 삼삼오오 친구들과 또는 직장 동료들과 야유회 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내리는 발길도 훨씬 더 잦아진다. 봄맞이 행사, 봄 맛보기(嘗春,상춘) 외출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봄철에 가장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발(足)이다. 손이 고생(手苦)하는 것보다는 발이 고생(足苦)하는 게 많은 계절이 봄이다. 발바닥은 흑인이나 백인이나 모두 하얗다. 조물주의 신비인가. 발바닥엔 살갗을 거무튀튀하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가 없다.

발이 열을 받아 후끈거린다고 호소하는 인종은 주로 아시아 쪽 사람들이다. 특히 한반도에 사는 우리와 일본, 중국인들에게 '발병'이 많다고 한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는 노랫말의 그 발병이다. 의사들은 이를 일컬어 '발작열감( 發作熱感)증후군'이라고 한단다. 되게 어렵다. 그냥 발병이라고 하면 될 것을 괜스레 폼 재느라 그렇다.

이 발병은 중장년에 특히 많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에 간다고해서 뭐 뚜렷한 처방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검사해봤자 체크되지도 않는다. 근육이나 뼈,그리고 신경 계통에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옛날 사람들은 비타민B가 부족해 발병이 났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B12의 결핍은 치명적은 아니지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다리의 감각이 뚝 떨어지고,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술을 줄창 폭음하는 젊은 술꾼(애주가)들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영양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특히 발병을 많이 호소한다. 당뇨병 환자, 갑상선호르몬 환자도 심하다.

봄철엔 누구나 일시적으로 발병 환자가 될 수 있다. 지리산 같은 험산을 잠을 설치며 걷는 사람들이나, 봄이 왔다고 좋아하며 먼 길을 무리하게 걸으면 발에 탈이 난다. 때문에 등산이나 걷기를 하는 사람들은 열을 잘 발산하는 양말을 꼭 신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신발도 열과 땀을 잘 내보내는 좋은 제품을 신는 게 바람직하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기능성 양말.등산화에 딱 들어맞는다. 발병에 잘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다리를 높이 올리는 운동을 시간 날 때마다 해주고, 찬 물에 담가주고, 비타민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겠다. 


Posted by A&Z


# 개가 요즘 난데없는 수난을 겪고 있다. 오뉴월 복날도 아닌 따뜻한 봄날에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굴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견공(犬公) 수난시대’다. 개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비웃음과 비아냥, 더 나아가 욕설의 대상이 된다. 이들에게 영혼이 있고, 견격(犬格)이 있고, 인간과 비슷한 법적 권리가 있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선, 인간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이라도 걸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인간들을 본따 이른바 ‘점증하는 좌절의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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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TF 광고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카피가 등장했다. 때맞춰 ‘견격회복추진협의회’(약칭 견회추)가 결성됐다고 치자. 이 위원회는 당장 거품을 물고 달려들 것이다.  인간들이 접근하기 힘든 깊은 산속에서 ‘견회추(犬回推)’ 한국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협의회 회장이 나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구 상의 많은 견공 가운데 잉글리쉬 코커 스패니얼 종족에 속한다.

“여러분, 인간들은 참 의리도 없고 비열한 것들입니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우리를 한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를 끔찍이 아껴 미용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만 골라주지요. 우리가 죽으면 아들딸이 죽은 것처럼 슬퍼하고 심지어는 식음을 전폐하기도 합니다.  또 장례식을 성대하게 올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렴치한 인간들이 훨씬 더 많지요. 우리 견공 가운데 일부 종족은 살아선 인간들에게 똥개니 뭐니 놀림감이 되고, 죽어선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먹잇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매년 복날이 가까워지면 사시나무 떨 듯 공포에 질리고, 피눈물을 흘리다가 세상을 등지는 우리 동족이 숱하게 많습니다. 인간들의 말대로 ‘개죽음’을 당하는 거죠.”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회장이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분을 참지 못하겠는 듯, 게거품을 물었다. 회의장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회장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숨을 돌린 뒤 다시 입을 열었다. 

“견회추를 결성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투쟁목표와 실천 프로그램을 제대로 짜기 위해선 소위원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인간의 오염된 언어, 말도 안되는 언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논의하겠습니다. 만장하신 견공 여러분,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시기 바랍니다.”

 

 

 

# 털을 말끔하게 단장하고, 멋진 옷을 갖춰 입고, 헝겊 신발을 곱게 신은  시츄 공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었다. 미용실에 갔다가 막 나온 듯, 폼 나는 모습이었다.

“저는 인간들의 각 나라에서 함부로 쓰이고 있는 말을 바꾸라고 인간들을 윽박지르는 소위원회가 시급히 결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우리 견공들을 너무 얕봅니다. ‘아무 가치도 없다, 보잘것 없다’ 는 뜻으로 그들이 쓰는 말만 해도 부지기수입니다. ‘개 뼈다귀 같다, 개 발싸개 같다, 개 방귀 같다, 개 코구멍으로 안다, 개떡 같다, 개똥 같다, 개코 같다,개뿔도 아니다’와 같은 표현이 모두 그런 것들이죠. 이거 말이 됩니까. 우릴 뭘로 알고...”  시츄 공이 뒷발로 단상을 몇 차례 박차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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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을 이따금 물어뜯어 공포의 분위기를 빚는 불독 공이 나타났다. 양옆으로 찢어져 늘어진 입을 씰룩거리면서 단상에 올랐다. 

“요즘 집에서 우리 아저씨와 함께 TV를 보다가 열불이 났어요. 탤런트 변우민인가 뭔가 하는 작자가 나오는 CF인데, 아 글쎄,  카피가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고 돼있잖아요? ‘고생’이라고 해도 충분히 말뜻이 통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우리를 욕보이는 겁니까. 그 저의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단 말입니다. 이 것 뿐인가요. 좋지 않은 뉘앙스의 말 앞에 꼭 ‘개’라는 접두사를 쓸 데 없이 붙인단 말이에요. 우리가 뭐 그렇게 만만한 존재인가요? 하도 화딱지가 나서 전 가끔 인간들을 사정없이 물어뜯습니다. 그리고, 낯짝이 좋아 보이는 작자들을 씹을 때 ‘개기름이 번지르르 흐른다’고들 하는데 지들이 사람이지 개입니까? 왜 우리를 물고 늘어지나요? ‘개나발을 분다. 개똥상놈이다, 개망나니다, 개망신을 당했다, 개불상놈이다, 개새끼다, 개수작을 부린다, 개싸움을 한다, 개잡년. 개잡놈이다, 개죽음을 당했다, 개지랄을 떤다, 개코망신이다...’ 입에 다 주워담기도 힘드네요.”  불독 공이 물러나자, 발발이 공이 발언하겠다고 나섰다. 이때, 회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했다. “여러분, 집에서 싸오신 간식을 좀 드세요. 귀족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변변치 않은 동네에서 오신 분들과 사이좋게 나눠 드시길 부탁 드립니다.”    


 

 

# 발발이 공이 발발거리면서 단상으로 겨우 올라갔다. 헛헛 기침을 하더니 말을 꺼냈다. 

“앞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욕설화하는 표현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조상들을 싸잡아 욕보이는 짓이죠. ‘개가 똥을 마다한다, 개가 웃을 일이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같은 게 좋은 예죠. 그리고 떳떳하지 못하게 어떤 계집이 사내와 붙어 먹을 때, 그 사내를 가리켜 왜 ‘개구멍 서방’이라고 합니까. 우리가 뭐 그 계집하고 ‘부적절한 관계’라도 맺었나요? 억울합니다. 인간들이 가장 많이 쓰는 욕설도 그렇지요. ‘개새끼’라는 욕 말입니다. 우리에게 불륜의 덫을 씌우려고 하는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요즘엔 잘 쓰지 않는 것 같던데 ‘고뿔’에 걸리면 왜 ‘개좆부리에 걸렸다’고 하는지,원 참...  ‘개차반 같은 놈’이라고 할 때는 우리가 먹는 밥까지 더럽히는 셈이죠. 아, 그리고 또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는데도 왜 ‘개판을 쳤다’고 합니까? 우리가 여의도를 점령이라도 했나요?”

  회의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 졌다. 견공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을 바로잡는 조치를 취해 나갈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데만도 한참이 더 걸릴 것 같았다. 이들의 말을 듣다보니 ‘개 같은 세상’이라는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 왜 개 같다고 표현돼야 할까, 그리고 개판은 언제나 걷힐 것인가 사뭇 궁금해지기도 했다. (2009.03)

  


 [어느 학부모의 항의 메일]
 
시간대 물문하고 나오는 저 광고에 뜨악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입에서 곧 개고생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흘러나올것이며 
개를 붙인 다른 단어도 생성해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참신하고 기발함을 생각한 그들의 변명이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산뜻이라고도 표현하더군요.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드라마까지 삽입하니 
산뜻할 수 밖에요..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성품을 변화시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더욱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광고를 늦은 시간에만 보낼수 있게 하든지 
언어순화를 할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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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외로움이 깃발처럼 나부끼는 삼월"
한메일로 보내온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의 메일 제목이다. 돌연 센티멘탈한 모드로 바뀐다. 
그냥 외롭다. 꽃샘 추위 탓만은 아닐 터다. 고독이 마냥 펄럭거린다. 

메일 속 시(詩)를 쓴 분은 더욱 감성을 자극한다. 이성부 시인. 고교 선배다. 한참 위여서 몇 계단을 올라야 할지 모를 정도의 선배다. 질풍노도(Strum und Drang)의 그 시절, 이 분의 시를 읊조리는 친구들이 참 많았다. 고교 동기 몇 명의 얼굴이 스쳐간다. 그 가운데 몇몇은 이미 세상을 하직했다. 20대에 꽃이 진 녀석도 있다. 옛 생각에 외로움이 정말 깃발처럼 나부낀다. 
  





뒤돌아보면

서시오 불빛아래

그대 외로움

나부끼고 있었지

 

네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그대 외로움

환하게 환하게 빛나고 있었지

소리치고 있었지

 

다시 등 돌리고 걸어가면

등에 와 박히는 화살 같은 삼월

그대 외로움 달려와서

함께 피 흘리고 말았었지

 

사람마다 거리마다

터져 나오는 사랑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었지

펄 펄 펄 넘치고 있었지.

  === 이성부 시인의 '노래조(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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