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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 장병철교수 인터뷰 전문(텍스트)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장 장병철 교수(59•흉부외과)는 “ 고령화 시대를 맞아 u-헬스의 중요성이 부쩍 높아졌다”며 “국내 u-헬스의 활성화를 위해선 개원의사들의 u-헬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련법의 조속한 통과, 그리고 국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지난해까지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u-헬스 서비스 사업’ 시범운영을 총괄 지휘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의료기관과 해외 의료기관 간 u-헬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하는 사업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국내외에서 ‘u-헬스 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그를 병원장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인터뷰 全文>

-u-헬스의 개념을 요약한다면.
▶ 언제 어디서나(ubiquitous)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의 건강자료 신호를 필요에 따라 조합하고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  기법을 활용해 개인 또는 가족 유전체에 적합하게 맞춤 건강 관리 서비스를 하는 개념을 크게 u-헬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고령화시대를 맞아 u-헬스가 의료비 절감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 의료비 보다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봅니다. 노인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질병이 발생할 경우 입원할 때까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u-헬스의 기본 취지는 환자분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 만성 질병들을 병원에 가지 않고 u-헬스 서비스를 통해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포용되지 않고 있지만, 도서지방에 약을 처방해 보내줄 수 있다면 환자분들이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사회적 비용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 수 있죠. 그런 면에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미래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 u-헬스로 만성 및 복합 질환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나요. 
▶ 우리나라도 2017년이나 2018년에는 고령사회가 됩니다. 그러니 노인성 질병이 많아질 수밖에 없죠. 그 중에 특히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 같은 질병들은 자연히 많아지고 관리를 해야 되는 질병입니다. 고혈압 때문에 중풍이 온다든지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오는 상황을 사전에 적절히 관리함으로써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u-헬스로 많이 흩뜨려진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 충분히 개선 가능합니다.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u-헬스라고 봅니다. 도심이나 서울, 3차 의료기관을 많이 찾는 환자들을 1차 의료기관에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개원가에서 u-헬스를 많이 반대합니다. 이는 1차 의료기관이 3차 의료기관에 환자를 빼앗기는 걸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 어떻게 컴퓨터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나요? 불가능하죠. 환자를 직접 만지지도 않고 청진기를 대보지도 않고 일부 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고 투약한다는 것은 의사로서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찰을 받고 퇴원한 환자 또는 초진을 받고 진료해야 하는 혈압환자들의 경우 진찰하고 혈압을 체크한 다음 혈압약을 조절하는 게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죠. 그런 면에서 환자들이 멀리서부터 굳이 2~3시간 걸려 서울까지 올 필요가 있겠습니까. u-헬스는 의료전달체계에 중요한 시스템이라고 봅니다. 3차 의료기관 또는 대학병원의 사명은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1차 의료기관이나 2차 의료기관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타당성 효율성을 검증하는 연구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기능을 1차, 2차 의료기관으로 보내드린다면 우리나라의 의료전달체계가 이런 것들을 통해 많이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u-헬스 관련산업의 발전과 신규사업 창출효과는.
▶ u-헬스라는 용어가 사용된 지 벌써 10년 정도 됐고 우리나라에서 부분적으로 보령시 등 자치단체에서 사용한 게 10년 가까이 됐는데, 항상 이런 일을 할 때마다  관련산업의 발전이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관련산업이 굉장히 많이 발전할 수 있죠. 그런데 산업발전에 너무 초점을 두다 보면 근본적인 의료산업이나 환자 진료 관련된 부분을 등한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련산업의 역할은 환자의 생체정보를 처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자료를 잘 가공 처리해 의료진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데 있습니다. 그 역할의 많은 부분들이 이미 해결돼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관련산업이 사실은 지금 굉장히 어렵습니다. U-헬스를 한다고 어느날 갑자기 관련산업이 금방 붐을 일으켜 스마트폰처럼 확 일어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생체정보는 조그마한 오류만 있어도 환자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1%나 0.1%의 오류가 허용되는 게 아니고 6시그마처럼 1백 만 개에 1개 하는 식으로 건강과 인간의 생명을 존종해야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관련산업이 금방 발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유무선통신 같은 것들이 의료관련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너지효과가 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개원의사들의 자발적 동참을 끌어낼 묘안은 있나요. 
▶ 있습니다. 개원의사 선생님들 가운데는 u-헬스에 대해 잘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u-헬스가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u-헬스 자체가 특별한 기술,장비,시술을 요하는 게 아닙니다. u-헬스란 환자와 마주보고 상담,진료하는 형태를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해 마주보고 혈압.체온.체중을 잴 때, 그런 생체정보가 컴퓨터에 자동으로 들어가서 필요할 때 정보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진료에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처음 만난 환자에게 u-헬스를 적용한다는 것은 10년이나 20년 후에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적으로 u-헬스 관련법이 통과되지 않는 것은 개원의사들이 많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원의사들은 첫째 u-헬스를 통해 환자들을 진료하면 혹시 오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둘째, 컴퓨터에 들어와 세팅된 것을 놓고 화자분과 마주 앉아 보면서 이야기하고 검사 결과를 올리고 그러면 아마 적어도 20~30분이 걸릴 겁니다. 그러면 의사 입장에선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제한돼 있는데 누가 그 비용을 감당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u-헬스에 흥미 있는 분들이나 연구하는 분들은 자기의 목적을 갖고 한 두 시간 투자할 수 있지만, 실제 개원가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얼마 안 되는 진료비를 받는 분들이 한 시간 두 시간을 뺏긴다는 데 많은 부담을 갖습니다. 국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의사가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데 어떤 혜택이 가야 합니다. 이런 게 갖춰지면 u-헬스를 안 할 의사는 없다고 봅니다. 대학병원에서 당뇨와 고혈압에 대해  u-헬스를 시범운영하고 테스트하고 있는데, 환자들이 1차 의료기관에서 3차 의료기관으로 갔을 때 그들이 다시 1차 의료기관으로 가야 합니다. 대학병원에 있는 저의 경우 진료가 끝나면 환자를 다시 1차 의료기관으로 다 보내드립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연구 단계이고, 시범운영 단계이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으로 보내드리지 못한 경우나 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에 종사하시는 의사 선생님들은 일종의 피해의식을 갖고 계시는 거죠.  또 지금 피해를 보고 있고요.  3차 의료기관에서 u-헬스로 환자들을 1차 의료기관처럼 진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도서지방이나 교도소나 군 기관에서 u-헬스를 시범운영하기도 하고 또 좀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하는데 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가 의사들이나 의료단체 등에서 u-헬스를 시범운영하고 또 시행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세 가지 전제가 해결된다면 충분히 자발적으로 오히려 많이 u-헬스를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민관 부문에 대한 부탁 또는 당부는.
▶ 지난해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대구지역에서 고혈압,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u-헬스 시범사업을 하다 의료단체들의 반대로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u-헬스는 선진국에선 이 헬스(e-Health), 텔레 메디슨(Tele-medicine)이라는 주제로 실제 임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모든 질병 자료를 보내드리면 화상 상담으로 환자들의 의견을 듣고 진료방법을 제공하고 있고, 실제 비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접근이 가능하고 진료상담도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 의료계도 마음을 크게 열고, 또 국가에서도 너무 진료비 규제로 억압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U-헬스가 필요하다면 그런 문제들을 풀어가야 합니다.  
세계는 이미 유헬스시대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각 가정마다 보급돼 있고 인터넷도 각 가정에 보급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이 거의 80%입니다.  이런 시대에 의료인들도 u-헬스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합니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도서지방이나 원거리에 있는 만성 질환자들과 노인들에게 맞춤서비스를 할 수 있는 u-헬스시대에 적극 대비해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선 비즈니스 마인드로 u-헬스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u-헬스에 경제성, 타당성이 있는지 연구하고 다른 연구방법을 통해 의료인이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존경 받는 의료계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김영섭 기자 < edwdkim@kormedi.com > 




 
유헬스(U-Health) 지식포털 유힙스( http://www.uhi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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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