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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4 20대 80의 사회를 우려한다
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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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조 여원을 남겼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삼성전자 직원들이 1인당 1,157만원의 상여금을 거머쥐었다는 보도다.  우울한 소식 속에서 이런 뉴스가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건 당연하다. 창의력과 성실성으로 보상을 받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보통 사람 가운데, 깨끗하고 정당한 돈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그러나 말이다. 독일의 한 인류학자가 쓴 글이 가슴을 때리는 건 웬일일까. "국경없는 시장은 국민의 불안을 부추긴다.(중략) 최고 경영자들이 모범사례로 인용하는 것이 일반 개인들한테는 '생존의 막장'을 뜻할 수도 있다. 전기,발전 부문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아세아 브라운 보베리'의 경영자 바네비크는 그룹의 본부를 스웨덴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옮겼다. 그러면서 서유럽과 북미에서 직원 5만4천 명을 해고했다.이어 동유럽과 아시아에서 4만6천 명을 새로 고용했다."  그는 한스 페터 마르틴과 하랄드 슈만의 베스트셀러 저서인 <세계화의덫>을 인용해 세계화를 비판했다. 세계화에 따른 이른바 '터보 자본주의(turbo capitalism)는 변화를 몰고 온다. 20대 80의 사회가 닥쳐온다는 것이다.  인류의 20%만 소비할 수 있으며,나머지 80%는 소비의 환상만을 소유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놀라운 저력과 업적에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면서도 나는 '20대 80의 사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富)에 대한 욕심을 갖는 그룹과 곤궁에 빠져 허덕이는 그룹. 이 두 그룹이 국내서도 20대 80의 비율로 확 갈라질까 사뭇 두렵다.빈부의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기업도 기업이지만,정부는 이 점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하고,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생계를 챙기겠다고 밝힌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세계화의 덫에 걸려선 안된다는 점이다. 생존의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우리만의 '터보'엔진을 강력히 돌려야 마땅하다.그것은 바로 삼성정자와 같은,우리의 희망이자 동력 기업이 국내에서도 보란 듯이 업(業)을 기(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곤궁그룹 80%의 출현을 막고, 욕심그룹을 20%보다 훨씬 더 많이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속속 출현해 우리아들,딸들이 마음놓고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그래야 '기러기아빠'와 같은 처철한 가족해체 현상과 각종 생계형 범죄를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좋은 나라' 만세(!)를 염원한다.

(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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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