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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07 드라마 '인수대비'에서 배울 점

JTBC 드라마 '인수대비'(59회). 부왕의 후궁들을 처단하려는 연산군의 폭력에 맞서는 인수대비. 

주말의 행복을 JTBC 드라마 '인수대비' 시청에서 찾던 때가 있었다.

"누이들을 명나라에 둘씩이나 팔아먹어 출세했다"는 사대부들의 비아냥을 듣고 사는 한확의 여식으로 태어나 꿈을 키워가는 처녀시절의 인수대비, 그리고 내 역사적 관심인물인 세기의 풍운아 한명회를 만나는 기쁨으로 이 드라마를 시청한 기억이 생생하다. '칠삭동이' 한명회의 정치 전면 퇴장과 인수대비의 반쪽 퇴장 대목에 이르러 흥미를 잃었던 기억도 남아 있다역사 드라마에선 항상 교훈과 재미를 발견한다. 다음은 당시의 느낌과 생각들의 편린들이다

궁궐 기왓장을 뜯어 팔아 막걸리나 마시던 미관말직(경덕궁 궁지기)을 지내다 주군(수양대군)을 잘 만나 영의정, 부원군의, 지위에 올랐던 한명회가 인수대비의 간청에 따라 과전을 반납하겠다는 상소를 올린다. 많은 전답을 내놓고 명예와 목숨을 지킨다. 내가 우리 역사 속에서 제1의 풍운아로 꼽는 인물답다. 이번 드라마에서 한명회 역을 맡은 손병호의 연기력은 과거의 최종원에는 다소 못 미치나 손색없이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성종의 과전 반납 어명으로 친정 윤씨 일족의 몰락을 지켜봐야 하는 대왕대비 윤씨(정희왕후)는 혼절한다. 그는 소금 장사와 솜 장사가 물에 빠졌는데, 욕심을 버린 솜 장사만 살아남았다는 항간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무거우면 내려놓는 것이 순리'"라는 말과 함께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가 구사한 정치 철학의 한 자락으로 '조삼모사'를 거론한 점도 흥미롭다

양반 집안의 첩 딸로 태어나 찢어질 듯 가난하게 살다가, 푼돈에 대궐 생각시로 팔려가 천신만고 끝에 지존 자리인 왕비에까지 오른 중전윤씨(성종의 폐비)는 투기와 갖은 악행으로 몰락의 길로 치닫는다. 참 안타깝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한명회와 중전윤씨(성종의 폐비)가 세상 또는 권력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그 때문에 많은 걸 곰곰 생각하게 한다. 재밌고 교훈적이다.

대전 내관을 지낸 상선(내시 우두머리) 출신의 늙은 내시 전 균의 하직 인사를 받는 인수대비의 자세는 윗사람이 스스로 만드는 카리스마의 표본을 보여준다. 인수대비는 지팡이를 짚고 와서 큰 절로 작별하려는 전 균에게 "평생 허리를 굽히고 살았으니 이젠 그만 하셔도 됩니다"라며 그의 손을 꼭 쥐어주고 돌아선다. 늙은 내시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인수대비의 후면에는 늙은 내시 전 균의 충정이 가득하다. 전 균은 인수대비의 뒤에 엎드려 절한다. 그의 모습엔 인수대비에 대한 진정어린 존경심이 배어 나온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버젓한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은 드라마 '인수대비'의 등장인물들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 어떤 정치인들처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급전 추락하면 안 된다. 그러려면 역사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젊은이가 비용을 치르지 않고 역사에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이익인가

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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