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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과 오늘 저녁을 먹으러 갈 때 그랬죠.
"우리 장자(큰아들)가 오늘 시험 끝났으니 아빠가 한턱 쏠게."
그런데 말을 하고 나니 좀 궁금해지는 것 있죠.
왜 이럴 때 '쏜다'고 할까?
국어사전을 찾아봤죠. 그런데 비슷한 뜻이 없네요.
으~음. 영어사전도 찾아보자.
treat(한턱,한턱 낼 차례).
turn은 한턱 낼 차례.코쟁이들은 더치 페이에 익숙해 있으니까.
그럼 shoot을 한번 찾아볼까. 비슷한 게 없네! 혹시 이건가? 속어로 '마약을 정맥에 주사하다'가 있네요. 다시 shot을 찾아보자. 어? 속어로 '술 한잔'이란 뜻이 있네.'마약 따위의 한번 복용'이란 뜻도 있고.
아니 이런! 구어로 '술집 따위의 계산,계산서'라는 뜻이 있네.
으~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쏜다'는 표현을 쓸까?
그리고 쓸 수 있을까. 또 고민에 빠졌죠. 쏜다면 뭐 총이나 화살 같은 이미지와 연결돼야 하는데...
헉. 이게 뭐야. 조선시대 세조 때 이런 돈이 있었구나!
어디서 본 것도 같은데 기억이...
유엽전. 일명 전폐(화살 돈).
세조는 이 돈을 만들어 평시에는 돈으로 쓰고 전시엔 화살촉으로 썼구나!
그러면 '돈을 낸다'를 '쏜다'고 할 수 있겠다! 조상의 힘!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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