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송년회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많이 보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에겐 '폭탄주 송년회'가 여전했다. 주인을 잘못 만난 내 몸뚱아리는 올 연말에도 처절한 신세를 면치 못했다.내 뱃속에 '구라파 전쟁'을 일으킨 '폭탄주 송년회'가 30일 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폭탄주는 영어로 bomb-alcohol(또는 drink)이 아니다.
Boiler-maker다.'몸을 보일러처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술''온몸을 취기로 끓게 하는 술'이라는 뜻이다.Boiler-maker는 1970년대 미국의 부두,탄광,벌목장 등 3D업종 노동자들이 마시던 술이다.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나라에선 공부 깨나 했다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폭탄주가 광범위하게 번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양주 한 잔(알코올 40도)과 맥주 3분의 2잔(알코올 4.5도)을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10도인 폭탄주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폭탄주는 맥주의 탄산가스 때문에 양주 알잔보다 더 빨리 취하게 한다. 또 음주 다음날 아침에 허기를 느끼는 것은 알코올이 혈당을 낮춰 한끼 굶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요한 건 양주든 폭탄주든 알코올 섭취량에 비례해 간 독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폭탄주를 마시고 빨리 취해 일찍 귀가해 쉬는 게 좋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술이 술을 먹는 단계에 이르면 그야말로 골치 아프다. 아, 휴간(休肝)!
(2004.12)
반응형
'종명 수필 > 단상 회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판에 서서 무지개를 보려면 비바람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0) | 2010.07.14 |
---|---|
파올로 코켈료와 논리,직관력 (0) | 2010.07.14 |
유혹에 몸을 떤,스코틀랜드의 크리스마스 이브 (0) | 2010.07.14 |
울보와 울음보 (0) | 2010.07.14 |
죽음에 이르는 길,숨길이 변한다 (0) | 2010.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