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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별의별 일들이 많다. TV가 이런 흥미진진한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시청자를 '바보'로 만드는 상자라는 소리를 듣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외국에선 오래전부터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라는 표현이 나왔을 터다. 소파에 몸을 푹 묻고 바박바삭한 감자 튀김(포테이토 칩)을 먹으면서 하루 종일 눈이 빠지게 TV만 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포테이토 칩은 다른 말과 결합해 매니어(mania)적인 집착을 나타내기도 한다. 마우스 포테이토(mouse potato)는 감자 튀김을 입에 쉴 새 없이 처넣으며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여 인테넷 쇼핑을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또 데스크 포테이토(desk potato)는 칩과 함께 책상에 앉아 일만 하는 사람들이다. 칩을 먹어야 하니 일 하는 장소는 집임에 틀림없다. 집에 들어와서도,특히 휴일에도 일만 한다면 그 사람은 워커홀릭(workaholic)의 종결자(terminator)라 부를 만하다.
가던 길로 돌아오자. 이런저런 비판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SBS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은 신기한 일들을 많이 소개해 좋다. 이번 방송에선 무덤속에 사는 남자(65세), 골프를 귀싵 같이 치는 시작장애인(44세) 등을 다뤘다. 하지만 가장 소름이 돋게 하고, 흥미진진한 소재는 화장실 변기를 통해 집안에 침입하는 쥐의 이야기였다. 쥐가 변기의 물 속에서 머리를 쑥 내미는 동안 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 주부들은 특히 온몸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솟았을 것 같다. 제작진의 내시경 촬영으로도 쥐의 침입 경로를 정확히 진단하지 못했다. 또 찍찍이로 침입자 쥐를 생포하려던 계획도 그 녀석의 놀라운 감각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건축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술자가 동원돼서야 비로소 침입경로를 파악했다. 쥐가 하수구를 통해 관을 타고 올라간 뒤 화장실 변기에 찬 물 속을 헤엄쳐 밖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해결책은 '역류 방지 트랩'을 변기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위에서 물이 흘러나가면 판막이가 닫히는 장치다.
쥐가 변기 속 물 속을 헤엄쳐 나와 징그러운 머리를 불쑥 내민다면 얼마나 불쾌하고 무서운가. 혹시 변기에 앉아 있는 사람의 똥꼬를 꽉 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대목에 이르면 주부들은 거의 정신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신혼 시절 잠실 2단지에 살 때, 13평 주공 아파트에 쥐가 침입해 한 동안 일대 소동을 빚은 적이 있다. 그 때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면 SBS '세상에 이런 일이'프로의 '침입자 쥐'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운 소재다. 실로 '놀랄 노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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