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몬도가네’는 세계 곳곳의 엽기적인 음식 문화 및 식습관을 다룬 다큐멘터리였다. 1962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이 다큐 영화는 각국의 문화인들을 큰 충격에 빠지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정 수준 칼질이 가해져 소개된 적이 있다.
그 충격의 키워드 ‘몬도가네’는 얼핏 짐작과는 달리 ‘기이한 음식’ 등의 뜻이 아니다. 그 원어는 이탈리아어 ‘Mondo Cane'이며 '개 같은 세상'이라는 뜻이다. 이런 '몬도가네'식 음식은 여전히 세계 각국에 존재하고 있다. 미식가들의 미뢰를 자극한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각종 곤충(벌레)으로 만든 음식이다.
곤충 음식은 마음과 입을 활짝 열어야 비로소 맛볼 수 있다. 곤충 음식을 놓고, 어린 아이들이 손에 잡히는 것이면 모두 입에 집어 넣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들 곤충 가운데 일부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풍부한 영양분을 보충한다는 측면에서다.
사람들의 입맛과 식습관은 시대가 바뀌면 변하게 마련이다. 쓰시(회초밥)와 바닷가재(랍스터)가 미국에서 요즘처럼 불티나게 팔릴 줄, 예전에 누가 알았겠는가.
다음은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식재료로 쓰이는 곤충 11종이다. 전문가들은 이것들도 엄연한 먹거리로 쓰이는 만큼, 청결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 귀뚜라미
다 자란 귀뚜라미는 단백질·비타민 B12·철분 등의 좋은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귀뚜라미는 모습을 바꿔 식재료에 자연스럽게 편입되기도 한다. 귀뚜라미를 갈아 단백질 셰이크(단백질의 보충을 위해 물·우유 등에 단백질 파우더를 섞어 만든 음료)·밀가루에 섞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칩의 한 브랜드 제품 속에는 ‘귀뚜라미 밀가루’가 이미 첨가돼 있다.
2. 메뚜기
단백질이 풍부하다. 메뚜기는 특히 멕시코 등 남미, 한국 등 아시아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에선 마늘·소금·레몬·오일 등과 함께 볶아서 먹는다. 우간다에선 메뚜기의 kg당 가격이 쇠고기보다 더 비싸다. 메뚜기 간식은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측은 고춧가루(칠리 파우더).소금(키 라임 솔트)과 함께 노릇노릇하게 볶은 메뚜기를 간식으로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3. 흰개미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는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등지에선 음식으로 훨씬 더 유명하다. 단백질·지방산·미량원소·철분·칼슘 등이 많이 들어 있다. 튀기거나 훈제하거나 햇볕에 말려서 먹는다.
4. 개미(베짜기 개미)
베짜기 개미(weaver ant)의 애벌레와 번데기는 아시아에서 음식으로 각광받는다. 남미의 일부 셰프들은 고급 요리에 이를 자주 사용한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레몬·감귤류의 맛을 낸다.
5. 꿀벌
꿀벌의 유충은 음식으로 애용된다. 아미노산·비타민B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버터나 기름의 식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국의 주식이며, 호주 원주민들은 이를 설탕의 원천으로 사용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있다.
6. 딱정벌레
다 자란 딱정벌레는 풍부한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의 원천이다. 말려서 구워 먹거나, 머리와 다리를 자른 뒤 식재료에 넣어 먹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2012년, 연지벌레 추출물을 일부 스트로베리 음료의 색소로 이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반응이 썩 좋지 않자, 토마토 기반의 색소로 변경했다.
7. 밀웜(Mealworms)
일명 ‘갈색 쌀 거저리’(갈색 거저리 애벌레)다. 이 곤충에는 오메가-3 지방산·단백질·비타민·구리·나트륨·칼륨·철·아연·셀레늄 등 미네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으나, 말린 뒤 굽거나 갈아서 밀가루에 섞는 등의 방법으로 섭취한다. 멕시코에선 이 방법을 토틸라(부꾸미와 비슷한 음식으로, 옥수수 가루·밀가루로 굽는다)를 만드는 데 이용한다.
8. 파리
단백질이 풍부한 특정 종류의 파리는 갈아서 식재료로 쓴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선 소시지·미트 로프(고기빵) 등 육류 제품은 물론 크래커·머핀 등 구운 음식을 기름지게 하는 데 사용한다. 또 따로 굽거나 햇볕에 말려 먹을 수도 있다.
9. 각종 유충(애벌레)
아프리카의 경우 각종 애벌레가 매년 약 95억 마리가 수확된다. 애벌레는 특히 우기에 중요한 단백질의 원천이다. 아시아와 멕시코에서도 애벌레는 인기를 끌고 있다. 튀기거나 끓여서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뒤 부꾸미와 비슷한 음식인 토틸라에 싸서 먹는다. 데킬라 술병 속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10. 노린재(방귀벌레)
지방산과 염증을 없애주는 항염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철·칼륨·인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일부 종은 계피 맛을, 일부 종은 신 사과 맛을 낸다. 아프리카 남부에선 미지근한 물에 담가 독소를 빼고, 햇볕에 말리고 씻은 뒤 따뜻한 소금물에 넣어 요리해 먹는다.
11. 큰 수생곤충(물벌레)
물벌레 또는 송장헤엄치게의 친척에 해당한다. 태국에선 6월에만 먹을 수 있는 특식에 해당한다. 통째로 또는 빻아서 먹을 수 있다. 칠리 파스타에 첨가할 수도 있다. 라오스와 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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