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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이슈_생활2021. 9. 19. 16:34

장기 탈영병 관련 기사를 보니, 탈영해 아무 일 없이 숨어 지내다 서른아홉 살에야 붙잡혀 끌려간 막둥이 큰 형님이 돌연 떠오른다. 

어느 날 한밤중에 집 뒤뜰의 담(목책)이 무너지면서 알 수 없는 고함 소리와 욕설이 터져 나왔다. 그 바람에 우리 집 온 식구가 잠에서 깨어났다. 불안과 초조의 순간이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선친의 말씀에 의하면 막둥이네 큰 형님이 약 15년 전에 군대에서 탈영한 뒤, 부산으로 피해 공장을 다니다가 몇 년 전 집에 돌아와 살다가 그날 헌병대에게 붙잡혔다는 것이었다. 

막둥이 큰 형님은 말하자면 장기 탈영병이었다. 그런데 그가 왜 그토록 긴 세월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는지 당시에는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아무도 뚜렷한 이유를 말해주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이 사정을 알고도 정에 이끌려 신고를 하지 않았고, 조사를 나와도 헌병대에 협조를 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였다. 

세월이 지나 곰곰 생각해보니, 당시에는 전산화가 전혀 안돼 탈영의 확인 및 추적에 구멍이 뜷렸던 것 같다. 추적 과정에서는 관계자들에게 막걸리 값이나 몇 푼 쥐어주면서, 늙으신 부모님 봉양 때문에 잡혀가면 안 된다고 호소한 게 먹혔던 것 아닐까? 

오랜 세월이 흘러  당시의 기억은 오랫 동안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이어 장기 탈영병 관련 기사가 막둥이네 탈영 사건을 소환했다. 그 큰 형님은 오래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벌써 수 십 년 전의 일이다. 

탈영 18년째 ‘감감무소식’… 장기탈영병 9명, 그들은 어디에 (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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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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