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매일 칫솔질과 병원성 폐렴의 연관성 분석 결과…주로 중환자실 입원 환자 대상
중환자실 등 병원 입원 환자에게 매일 칫솔질을 해주는 구강간호가 환자의 폐렴 발생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입원 환자 2786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폐렴(병원 감염성 폐렴)은 가장 흔한 원내 감염이다. 입안의 박테리아가 환자의 기도(숨길)로 들어가 폐를 감염시킬 때 발생한다. 입원 환자의 약 1%가 이 폐렴에 걸리며 이는 사망률 증가, 입원 기간 연장, 비용 증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2012년)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전체 사망 원인(사인) 가운데 3위를 차지한다. 암, 심장병 다음이다. 사람이 죽을 때의 최종 사인이 폐렴인 경우가 그토록 많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마이클 클롬파스 교수(병원역학·감염내과)는 "허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입원 기간 동안 병원 감염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특히 높다. 그러나 매일 칫솔질을 하면 구강 내 박테리아의 양을 줄여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입원한 환자에게 규칙적으로 칫솔질을 해주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칫솔질을 통한 구강 간호의 필요성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시험 15건에 참여한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칫솔질을 하면 입원 환자의 병원 감염성 폐렴 위험이 33%, 중환자실 사망률이 1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의 보호 효과는 특히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 사이에서 훨씬 더 컸다.
쿨롬파스 교수는 “검토한 연구 결과 중 인공호흡기를 쓰지 않은 환자에 대한 것은 2건이었다.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에게까지 칫솔질의 보호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는지 확실히 알아내려면 이 집단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하버드 필그림 건강관리연구소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Daily Toothbrushing and Hospital-Acquired Pneumo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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