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강의 준비,그리고 사업을 하는 친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꽤 오랜 만에 산을 찾았다. 이번엔 몸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미를 지키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몸은 참 정직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낮아지고,뱃살이 다소 빠지고 '풀밭식사'를 주로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시간 여에 걸친 등산과 시산제,그리고 뒷풀이를 감행했는데도 다리에 알통이 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약 1년의 걷기로 몸이 꽤 단련된 덕분인 것 같다.
산의 푸르름은 삶의 찌꺼기를 털어준다
시산제를 지낸 뒤, 유명산 계곡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막소금을 뿌려 구어낸 돼지고기가 입에 착 달라붙었다. 공장에서 직접 사왔다는 막걸리도 일품이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등산이 참 좋은 것 같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몸을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또 푸른 산,푸른 숲을 쳐다보면 마음에 쌓인 삶의 찌꺼기가 자취를 감춘다.
산은 삶을 기름지게 해준다
산은 술독에, 일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겐 일종의 경고음을 내 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모두 몸으로 때우려고 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운동과 여행, 그리고 사색과 다소의 여유가 삶을 기름지게 하고 일도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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