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명 수필/단상 회상2010. 7. 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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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이 결혼하기 위해선 자기 점검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똑하되, 남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을 정도의 현명함. 부인이 없으면 밥 한끼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고, 손수 양말 하나 내놓지 못할 정도로 자기를 돌볼 줄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은 남자를 참고 견디는 인내심. 하루 24시간 육아 전문가, 교육 설계사로 살 정도의 모성애.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못하고 일년에 고작 두어 번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슬퍼하거나 외로워하거나 서러워말아야 할 강한 의지. 이런 것들이 결혼을 꿈꾸는 여성들이 갖춰야 할 조건이다. 그 모든 걸 꿋꿋이 견디거나 혹은 즐길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결혼하라."

아이를 키우다 처녀 때의 날씬한 몸매를 잃고, 책 한 줄 제대로 못 읽는 숨막힌 현실을 박차고 나와 최근 취업한 여성의 글이다. 테마는 '결혼의 조건'. 결혼에도 적성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 주제다.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결혼을 하자면 최소한 철학자 룻소의 '자유'에 대한 황금률(Golden rule)을  과감히 내던져야 할 것 같다.
"자유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내에게 영웅이란 없다.함께 살을 섞고 살면서 영웅을 보려면 눈에 색안경을 쓰고,귀에 음악을 듣는 이어폰을 끼어야 한다. 아니면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짓말쟁이가 돼야 한다.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좋기는 하나,자신의 삶이 추락한다고만 느껴선 결혼 생활이 순탄치 못할 게 분명하다. 전업주부들에겐 특히 그렇다. 생존경쟁에서의 도피처로 여기지 않는 한, 결혼은 적지않은 여성들에게 영원한 굴레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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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