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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놀아나다
어딜 가니
몰라
멀리가니
모올라
가기는 가니
(!!)
달팽이 약전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
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엎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生이 있었다.
-서정춘 시집 '귀'에서-
2005년 8월 25일 초판 발행된 서정춘 시인의 시집에서 달팽이와 관련된 시 두 편을 발견했다. 평소 자폐아적인 개념으로 달팽이를 바라보던 내게 작은 떨림을 안겨주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그런가. 암수가 함께 사는(자웅동체) 달팽이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일생을 부디끼며 함께 보내는 달팽이의 삶이, 이 가을 어떤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지 사뭇 궁금하다.
(2005.09)
어딜 가니
몰라
멀리가니
모올라
가기는 가니
(!!)
달팽이 약전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
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엎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生이 있었다.
-서정춘 시집 '귀'에서-
2005년 8월 25일 초판 발행된 서정춘 시인의 시집에서 달팽이와 관련된 시 두 편을 발견했다. 평소 자폐아적인 개념으로 달팽이를 바라보던 내게 작은 떨림을 안겨주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그런가. 암수가 함께 사는(자웅동체) 달팽이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일생을 부디끼며 함께 보내는 달팽이의 삶이, 이 가을 어떤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지 사뭇 궁금하다.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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