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08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비키는 세계 최초로 가상 서버(클라우드)에 각국의 주요 영화와 TV 드라마를 올려놓은 뒤 언제 어디서나 자국어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드라마·영화, 일본 애니메이션, 이집트 영화, 인도 볼리우드, 스페인 노벨러스 등 세계에서 사랑받는 동영상들이 이 사이트로 제공된다. 그는 “각국의 번역가들이 모여 동영상에 자국어 자막을 달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동영상 번역 웹 사이트”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비키는 ▶우선 인기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산 뒤 ▶회원 번역가나 자원봉사자들이 각국의 언어로 자막을 입히면 ▶이들 동영상을 네티즌이 무료 또는 유료로 내려받아 보는 시스템이다. 비키는 미국·인도 등의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43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의 투자자이기도 한 라이드 호프만은 “영화·드라마 제작사가 비키로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할 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단다.
최근 한국의 인기 드라마인 ‘장난스런 키스’ 시리즈가 비키를 통해 미국 동영상 사이트 훌루(Hulu)에 3개월 동안 방영됐다. 호 대표는 “이 드라마는 40여 개 언어로 번역됐고, 20개 자막 번역은 하루에 완성될 정도로 번역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후속작으로 특별 제작된 ‘키스’ 동영상은 10개 언어로 자막 처리돼 유튜브(YouTube)에서 독점 방영됐다.
2008년 글로벌 비디오 콘텐트 회사로 설립된 비키는 싱가포르와 미국 팰로 앨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143개 외국어로 자막 처리된 1억여 스트림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고, 누적 비디오 뷰가 10억 건을 넘었다.
김택환 멀티미디어랩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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