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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식포자기의 날'이다. 당분이 듬뿍 든 카페모카를 겁없이 한 잔 마셨다. 참 오랜만이다.
평소엔 아메리카노다. 아무리 무리해도 카페라테의 선을 넘지 않는다. 그 마지노선을 오늘 넘었다. 늦은 점심으로는 지중해식 비프 샐러드와 토핑 추가한 아보카도를 배불리 먹었다.
2. 진짜 간만에 혈당,혈압,지혈, 간 수치를 몽땅 무시하고 맘껏 먹고 마신 셈이다. 스프라이트에 단 커피까지! 왜? 오늘 복부 CT를 찍은 뒤 큰 이상은 없어서.
판독 대상인 '복부 CT'의 풀 네임은 '복부골반(Abdominopelvic) 조영 증강 CT(Contrast Enhanced Computed Tomography)(3D)'다. 조영제를 혈관주사로 맞고 좀 있다가 CT를 찍는다.
3. 네이버 검색에 나오는 복부 CT의 비용(11만 4,950원)보다 훨씬 더 적은 7만 9,700원을 냈다. 하지만 병원 측의 행정 착오로 무려 15시간이나 빈 속으로 지내 배고픔을 느꼈다.
이날 복부 CT는 건강보험 대장암 검진(분변검사)에서 잠혈이 나와, 대장내시경 대신 촬영한 것이다.
4. 복부 CT의 결론(conclusion)은 오른쪽 간(Liver Rt.)에 작고 불규칙적인 결절(module)이 보이고, 왼쪽 신장(Lt. Kidney)에 작고 둥근 낭종(cyst, 약 xcm)이 보이며 (조영제를 주입한 이후에도 뚜렷한) 조영 증강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간의 결절은 혈관종(hemangioma) 또는 동정맥 단락/문합(AV-shunt, 동맥과 정맥이 연결됨)으로 감별진단(DDx, Differential Diagnosis)할 수 있다고 밝혔다.
5. 종합적으로 볼 때 작은 결절과 낭종은 통상적인 위험 요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대장암, 췌장암, 간암, 위암 등을 대충 훑어볼 수 있는 복부CT 결과, 아직 큰 이상은 없다는 것이다.
6. 진단의학과 전문의 판독 소견(advice)은 'F/U with USG'다.
초음파(Ultrasoundgraphy)검사 등을 통해, 낭종.결절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100%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추적관찰(Follow Up)하라는 뜻이다. 당장 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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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래서 오늘을 '식포자기'(음식 자포자기)의 날로 삼았다. 저녁도 상괘를 벗어나, 몸에 해롭든 말든 실컷 먹을 참이다. 가뭄에 콩나듯 '파격의 미'가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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